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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9감사의 말 ·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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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en Weisbe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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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이건 백만 명쯤 되는 여자들이 원하는 일이니까!” 〈런웨이〉는 전 세계의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곳이자 프라다, 아르마니, 베르사체 등 명품 브랜드가 앞다퉈 협찬하는 최고의 패션잡지다. 그런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어시스턴트 자리는 “백만 명쯤 되는 여자들이 너무도 하고 싶어하는 일”이다. 잡지사 에디터가 꿈인 앤드리아는 운좋게도 일 년간 미란다의 곁에서 일하는 행운을 얻으며 부푼 마음으로 출근길에 오른다. 그러나 행운이 화려하게 포장된 고난이란 사실을 깨닫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미란다의 전화를 받기 위해 24시간 대기하기, 매일 아침 긴 카페 대기 줄을 뚫고 오 분 만에 커피 사 오기, 미출간된 『해리 포터』를 공수해 파리행 비행기에 실어 보내기 등 ‘미션 임파서블’에 버금가는 업무를 매일같이 해내야 하는 것이다. 까다로운 선임 어시스턴트 에밀리의 눈치를 보고, 모델 같은 몸매와 옷차림을 한 동료들 사이에서 외모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건 덤이며, “하루에 열네 시간을 일하고 한 번에 다섯 시간 이상은 자지 못하는” 나날이 일상이 된다. 그사이 앤드리아의 인간관계는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사 년을 사귄 남자친구 앨릭스는 일주일에 한 번 보기도 어렵고, 절친한 친구 릴리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다. 뛰어난 외모의 작가 크리스천을 파티에서 만난 후로는 마음이 흔들리며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덧 〈런웨이〉에서 일한 지 일 년 가까이 되는 날, 앤드리아는 성공과 개인의 삶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어느 쪽으로 가야 진정 행복한 삶을 살 것인지 고민한 끝에, 앤드리아는 마침내 힘겨운 결정을 내린다.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꿈과 자아의 기로에서 고민하는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단순히 화려한 패션계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살아남기의 고됨을 아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주인공 앤드리아를 통해 사회 초년생이 느끼는 막막함, 정글 같은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과정을 재치 있게 그려내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사소한 호칭 하나에도 쩔쩔매던 앤드리아는 혹독한 시련을 통해 어엿한 직장인으로 거듭난다. “필요한 것을 제때 얻기 위해 누구에게든 애원하거나 소리지르거나 설득하거나 울거나 압력을 가하거나 구워삶거나 아첨하는 방법”을 배우고, 어떤 어려운 지시에도 변명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런 앤드리아의 노력에 에밀리와 미란다도 그녀를 인정하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 빛나는 것은 ‘친절함’을 잃지 않는 앤드리아의 태도다. 모든 이들 위에 군림하는 미란다와 달리, 앤드리아는 신문판매대 점원, 호텔 직원, 음식 배달원 등 매일 일하며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늘 친절하다. 자신을 태워준 운전기사에게 샌드위치를 사서 건네는 다정함은 필요한 순간에 도움의 손길로 돌아오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을 때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이처럼 직장, 연애, 가족 등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고민하는 우리의 삶을 생생히 담아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힘든 시간을 웃음으로 털어버릴 수 있는 위로와 감동을 건넨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모든 직장인들에게 짠하고도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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