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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잠시 동안의 일
2. 섹시 SEXY 3. 질병의 통역사 4. 진짜 수위(두르완) 5. 피르자다 씨가 저녁 식사에 왔을 때 6. 센 아주머니의 집 7. 축복받은 집 8. 비비 할다르의 치료기 9. 세 번째이자 마지막인 대륙 |
Jhumpa Lah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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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세요'
말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부부가 남남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또 놀라면서. 나의 아들은 언제나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크로프트 부인의 나이에 놀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낸 집세가 너무 소액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것이다.1866년 에 태어난 여자의 눈에 달 착륙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어었던 것처럼. 그런 소액의 집세는 아들에게 상상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나는 아들의 눈에서 지구의 절반 저 너머를 향해 도악하던 나의 야망을 본다. 몇년안에 아들은 졸업을 하고 누구의 도움없이 혼자서 자신의 길을 개적하리라. 하지만 아들에게 아직 아버지가 살아 있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가는 따뜻하고 강인한 어머니가 있아는 사실은 나를 위로해 준다. 아들이 낙감할 때마다, 아버지도 세대륙을 건너뛰며 살아 남았는데 네가 극복하지 못할 일은 이세상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 줄 수 있다. --- p.2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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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날만큼은 그녀가 요리한 음식이 아주 맛있고 또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하얀 생선 살점, 파슬리, 신선한 도마토 등이 암갈색 스튜 속에 둥둥 떠다녔다.
"이거 어떻게 만들었지?" "그냥 만들었어요." "어떻게?" "냄비에다 재료를 집어 넣고 나중에 몰트 식초를 쳤어요." "식초는 얼마나 넣었지?" 그녀는 어깨를 한 번 들썩 하더니 빵을 찢어서 자기 그릇에다 던져 넣었다. "모르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 건 일일이 써 놓아야 해. 파티나 무슨 건수가 있어서 다시 만들어야 할 때에는 어떻게 할 거야?" "기억해 내면 돼요."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그릇 타월로 빵 바구니를 덮었다. 갑자기 그 타월 위에 씌어진 십계명이 그의 눈을 찔렀다. 그녀는 그에게 미소를 살짝 지으면서 테이블 아래로 그의 무릎을 살짝 꼬집었다. "어때요? 이 집은 축복을 받았어요." ---pp.216~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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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을 흐르는 기조는 가족 구성원 간의 사랑과 사랑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모두에 실린 첫 단편 <잠시 동안의 일>은 눈보라로 전선이 끊기는 바람에 정전이 되면서 불화하던 두 부부가 다시 사랑의 불을 지피는 이야기로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엿볼 수 있으며, <섹시>에서는 사랑에 빠진 여성이 남자 친구에게 섹시하게 보이려고 안간힘을 하는 과정이 처연한 색채로 그려져 있으며, <질병의 통역사>에서는 인도에 여행중인 한 가족의 이면사가 원숭이의 습격 과정에서 드러나는 등 애환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진짜 수위(두르완)>은 계단 청소원인 주인공이 여러 가지 삶의 질곡을 뚫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신산한 과정이 투명한 언어로 그려져 있으며, <피르자다 씨가 저녁 식사에 왔을 때>에서는 이웃에 사는 피르자다 씨가 파키스탄 내전 속에 가족을 두고 와서 안타까워 하는 이야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이입이 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센 아주머니의 집>에서는 베이비시터로 일하는 센, 아주머니와 엘리엇 소년과의 마음의 교류를, <축복받은 집>에서는 가족간의 마음씀과 따뜻한 가족애의 복원을. <비비 할다르의 치료기>는 비비할다르란 여성의 오랜 병과 그 병이 낫기까지의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마지막에 실린 <세 번째이자 마지막인 대륙>은 그 어느 소설보다도 감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나'는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오게 된다. 가문이 정해준 짝과 결혼한 지 불과 며칠만의 일이다. 그는 낯선 대학가에 거처를 정하게 되는데 이미 그때 백 세에 가까운 크로프트 부인의 집에 살게 된다. '나'는 부인과의 삶을 통해 서서히 미국 사회에 정착하게 되고 마침내 그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새 삶을 꾸리게 된다, 어느날 '나'는 처음 유학 왔을 무렵의 나이에 이른 아들까지 두고 일가를 이루어 살고 있다. 간혹 그 아들은 삶의 괴로움을 토로하는데 '나'는 그 옛날 자신이 살던 크로프트 부인의 집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평범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때로는 그것이 내 상상을 초월하는 어떤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