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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무소유의 꿈
토끼의 발자국/경봉 스님이 환경 스님에게//미련과 쓸쓸함/환경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난/청담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마음꽃/경봉 스님이 청담 스님에게 돌에게 물어보라/고봉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깨달음/경봉 스님이 고봉 스님에게 무소유의 꿈/한암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속세의 인연/벽안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버리지 못할 인연/경봉 스님이 벽안 스님에게//마음의 병/정시우 거사가 경봉 스님에게 탈속/모 비구니 스님이 경허 스님에게//옳고 그름에 대한 헤아림/경허 스님이 모 비구니 스님에게//마음속의 부처/성철 스님이 손규태 거사에게 마음의 여유/경봉 스님이 만해 한용운 스님에게//늦은 답신/한암 스님이 효봉 스님에게 산은 깊고 물은 차네/경봉 스님이 동산 스님에게//시름/구하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꿈/경봉 스님이 구하 스님에게 제2부 길은 너에게 있다 삼독번뇌/고봉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인연/김정헌 거사가 경봉 스님에게 무심하라/경봉 스님이 김정헌 거사에게//길은 너에게 있다/경봉 스님이 석정 스님에게 만행/석정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무념/연산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도란 본래의 마음/경봉 스님이 연산 스님에게//사는 법/야응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삶과 길/월곡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마음길/경봉 스님이 월곡 스님에게 아득한 것에 대하여/일타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소식/경봉 스님이 일타 스님에게 적멸에 대하여/경봉 스님이 제산 스님에게//마음을 다스려라/제산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석탑/경봉 스님이 탄허 스님에게//열쇠는 그대가 가지고 있네/경봉 스님이 현로 스님에게 제3부 깨닫는다는 것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열반/고봉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아, 열반/경봉 스님이 춘성 스님에게 죄와 병/추봉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불자의 법도/경봉 스님이 추봉 스님에게 동안거/구하 스님이 월하 스님에게//시/구하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모든 것은 꿈/구옹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세 가지 웃음과 세 가지 꿈/경봉 스님이 구옹 스님에게//꿈길/설봉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밤길/경봉 스님이 설봉 스님에게//업/추규영 거사가 경봉 스님에게 법이란 무엇인가/경봉 스님이 추규영 거사에게//무無/박한영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무란 무엇인가/경봉 스님이 박한영 스님에게//그리움/박한영 스님이 서병재 스님에게 허공/경봉 스님이 탄허 스님에게 제4부 만행의 끝 만행의 끝/효봉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뼈아픈 화두/효봉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마음의 공복/경봉 스님이 효봉 스님에게//쓸어버리지 못하는 향기/탄허 스님이 일장 스님에게//쓸쓸한 시간의 벽/한암 스님이 효봉 스님에게//스승의 죽음/경봉 스님이 향곡 스님에게 마음/경봉 스님이 향곡 스님에게//마음의 적賊에게/경봉 스님이 향곡 스님에게 마음의 세속을 버려라/경운 스님이 진옹 스님에게//업바람의 힘/경허 스님이 김석사 거사와 장상사 거사에게//선문답/춘성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바람벽/지월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북망산/경봉 스님이 고문평 거사에게//마음속의 독을 버려라/경봉 스님이 만공 스님에게 편지/녹원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물과 산/용성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
性徹,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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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중놈은 그리움이란 헛된 망상을 버려야만 함에도 시름시름 앓는 어머님을 두고서
밤마다 이렇듯 가슴이 미어져오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나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피안彼岸행 열차를 버리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마지막 남은 어머니에 대한 죄를 사하는 길이오니 부디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 p.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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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다만 홀로 앉아 미소 짓는 좌불坐佛의 생이 아니라 냄새나는 진흙땅 속에서 진리를 찾는 유불遊彿의 생이 되려 했지만 제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면 후회가 막심합니다.”
--- p.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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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벽을 하고 서서 물끄러미 석양을 보노라니 불쑥 스님 얼굴이 떠오르지 않겠소. 그래서 발우에 지는 해를 담아 훌훌 마셔버렸소.”
--- p.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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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스님들의 선문답
“깨달음은 어디에 있는가? 저 돌에게 물어보라!” 스님의 말씀을 듣고 저는 그 돌을 수세미로 깨끗이 씻어 방 안으로 들고 온 다음 머리맡에 두고서 항상 뚫어지도록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미천한 탓인지 그 뜻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본문 28쪽 「돌에게 물어보라」 고봉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이 책이 갖고 있는 큰 매력은 스님들이 주고받는 선문답을 있는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언뜻 보기에도 알아듣기 힘든 경봉 스님의 화두를 감상하면서 독자들은 불가에서 행하는 스님들의 생생한 선문답의 현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 큰스님인 경봉 스님과 그 제자인 고봉 스님이 주고받은 선문답은 그 좋은 예이다. 경봉 스님이 던진 ‘돌에게 물어보라’는 화두에 고봉 스님이 괴로워하며 답신을 한다. 그러자 그에 대해 경봉 스님은 또다시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괜한 운을 띄워 마음고생이 심하다니 그저 미안할 뿐이네. 아직 수행의 먼 길을 가야만 하는 자네이기에 덧없이 띄운 한 마디였네만 옛말에 ‘큰 진리를 얻으려거든 마음의 번뇌를 끊지 말라’했네. 이는 끝없이 고행을 하는 자만이 진리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니겠나. -본문 30쪽 「깨달음」 경봉 스님이 고봉스님에게 또한 책 속 편지들에는 시를 읊고 또 즐겨 쓰기를 좋아하는 스님들의 풍류가 그대로 묻어나 한시를 감상하는 재미까지 더해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명정 스님과 함께 이 책을 번역하고 엮은 시인 정성욱 씨의 유려하고 간결한 번역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가. 달은 하늘에 오르고 꽃은 골짜기에 피었네. 밤은 삼경이요 향은 백천이로다. -본문 117쪽 「마음길」 경봉 스님이 월곡 스님에게 없는 것은 있는 것보다 나으며 있는 것은 없는 것보다 오히려 좋으며 있고 없는 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 늘 비워두면 자꾸 무엇인가 채우려고 하니 그럴수록 자꾸 마음을 비워라. -본문 210쪽 「무無」 박한영 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종교를 초월한 인간적 진솔함 위 두 가지 특징과 더불어 이 책이 갖고 있는 빠질 수 없는 매력은 스님들의 인간미를 여과 없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무릇 편지란 닿을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그리움을 만드는 것으로 인간의 내면을 잘 보여주는 가장 진실한 마음의 표현인 듯하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는 속세를 떠나 수행중인 스님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비록 속세의 잡다한 욕망에 등을 돌리고 참선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세속적인 번뇌로 힘들어하고, 그 모든 것을 인내하고 올바른 석가의 가르침에 다가가려 애쓰고 있다. 단적인 예를 들어 속세의 어머님을 간병하러 내려가는 벽안 스님의 편지에는 구도자로서의 삶이 아닌 한 어머니의 아들로서의 삶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절절하게 담겨 있다.(본문 34쪽) 그런 제자의 고충을 알아보았을까. 번뇌에 휩싸인 제자의 편지에 경봉 스님은 전혀 나무라지 않은 채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놈에게 어머니란 있을 수 없음에도 속세란 더욱 아니 그러할진대 자네의 미어지는 가슴 이 어찌 사람으로서 안타깝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본래 도는 선과 악이 따로 없으며 인과도 없으나 모두가 속세의 업을 받고 세상에 태어났 으니 이것을 어찌할 수 있겠나. 부디 이번 길을 어머니에 대한 마지막 병간호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게. 그렇다고 해서 부처님이 그대를 나무라지는 않을 걸세. -본문 37쪽 「버리지 못할 인연」 경봉 스님이 벽안 스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