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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서문 혹부리 영감 우라시마 이야기 카치카치산 혀 잘린 참새 청빈담(淸貧譚) 지쿠세이(竹靑) |
Dazai Osamu,だざい おさむ,太宰 治,츠시마 슈지津島修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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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말기의 어수선한 시국에 비좁은 방공호 속에서 갑갑해하는 딸아이를 달래기 위해 다자이太宰는,「혹부리 영감」「우라시마 이야기」「카치카치산」「혀 잘린 참새」같은 전래동화를 읽어 준다. 그 동화들이 다자이 오사무의 빼어난 상상력과 필력을 만나며 쏠쏠한 재미와 기지가 번뜩이는 동화소설로 탈바꿈하여, 황군문학, 종군문학을 제외하고는 숨죽이던 일본 근대 문학사의 공백기에 기적처럼 나타난 것이다. 이 4편 외에, 요재지이에서 글감을 얻은「청빈담」과「지쿠세이」도 함께 이 책에 담겨 있다.
전후 무뢰파의 선두를 달렸던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 문학으로서는 보기 드문 보편성과 국제성으로 일본 현대문학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그러나 사소설 작가로 불리는 다자이는 동반자살로 마감하는 무뢰파다운 삶으로 그에 대한 이미지 또한 지나치게 단선적이고 어두웠다. 그러한 다자이의 모습에 익숙해 있던 독자들에게 이 『옛이야기』는 그의 놀라운 변신으로 비칠 것이 분명하다. 즉 주제나 구성면에서 평면적인 전래동화에, 만주사변, 태평양 전쟁 등 혼란스런 정세에서 빚어진 국가적· 가정적 부권 상실의 상황을 투사한 뒤, 그의 빛나는 문체와 상상력으로 겹겹이 무늬(웃음과 비애…)를 짜넣음으로써 색다른 변용을 시도한 것이다.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어리숙하고 모자라고 일견 사회의 낙오자 같고 고독해 보인다 그 때문에 어쩐지 알 수 없는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혹부리 영감」,「혀 잘린 참새」의 할아버지나 「지쿠세이」의 주인공 교요는 하나같이 모자라는 가장으로 아내나 자식으로부터 무시를 받는다. 그렇다고 우울한 가장은 아니다. 턱에 달린 혹을 귀여운 자식 삼아, 날아든 참새를 귀여운 첩 삼아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과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한발짝 물러나 아웃사이더로 빙긋 웃기조차 하며 살아간다. 당시 전시 체제에서 모모타로가 일본의 종군문학의 도구로서 이용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작가의 창작 의도가 짐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