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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기원 7
모나로부터, 모나에게 47 소셜 다이닝 79 반려 111 테라스가 있는 옥상 별채 149 앨리스타운 179 홈 스위트 홈 211 도그워킹 241 정성을 다하는 생활 273 작가의 말 304 해설 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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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내가 이웃의 방에 갔었어. 그랬더니 어쩐지 모르는 사람 집에 간 것 같아. 물건도, 사람도, 다 뭐가 뭔지 모르겠는 거야. 저녁때의 각 집의 방 안은 ‘신비’ 같은 것이 아닐까. 난 저녁을 좋아해. 다정하니까.”
--- p.40 「세상의 기원」 중에서 오래 전 네가 말했던 것처럼, 모든 오해는 이해했다고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너를 전혀 모르겠다. --- p.52 「모나로부터, 모나에게」 중에서 “돋보인다고 하지 않고 돋보여야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자신을 숨겨야 한다고 했고. 그 이유는 뭘까요?”(…) “나를 숨김으로써 드러내는 거예요. 내용물보다 포장지가 더 중요하거든요.” --- p.100 「소셜 다이닝」 중에서 은희는 동물에게 관심이 없었다. 고양이든 개든 햄스터든, 어떤 동물도 키워본 적이 없었고, 동물에게 끔찍한 애정을 퍼붓는 사람들을 보면 아연해지기까지 했다. 어쩌자고 인간이 인간보다 동물을 더 사랑하게 된 것일까. --- p.125 「반려」 중에서 쿠바에서 온 스물여섯 살 청년과 함께 음악에 몸을 맡긴 화연은 훗날 이 기억도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종일 머뭇대던 먹구름이 마침내 비를 뿌렸다. 달도 없는 밤이었지만 화연의 가슴에는 맑은 별들이 사박사박 쏟아졌다. --- p.170 「테라스가 있는 옥상 별채」 중에서 3천 칸의 집집마다 무시로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죽고. 3천 개의 토끼굴 칸칸마다 악의 없는 비밀 하나쯤은 감추고 살지. --- p.209 「앨리스타운」 중에서 엄마는 골치 아픈 일도 한숨 한 번으로 넘겨버렸고 어떻게든 되겠지,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으니까 같은 말을 자주 했다. 삶에 대한 지독한 낙관은 수수방관처럼 보이기도 했다. 제 삶을 팔짱만 낀 채 보고 있을 수 있다니, 그것은 처연하고도 괴상쩍은 재주였다. --- p.281 「정성을 다하는 생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