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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관리하는가, 불안을 구독하는가
건강을 향한 선택이 복잡함을 넘어 혼란이 된 시대, 당신의 소비 기준을 재정립해 줄 안내서. 마운자로부터 비타민까지, 약과 식품 사이의 회색지대를 파헤쳐 진짜 건강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꿰뚫는다.
2026.03.10.
건강 취미 PD 안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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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믿음의 과학: 왜 우리는 〈약보다 영양제〉를 선호하는가
1장. 약보다 부드러운 약, 〈건강기능식품〉의 탄생: 식품과 약 사이, 회색지대의 비즈니스 2장. SNS가 만든 〈건강 판타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어떻게 우리의 결핍을 자극하는가 3장.〈자연〉은 언제부터〈무조건적 안전〉이 되었나 2부. 다이어트와 키 성장의 약리학: 치료를 넘어 〈튜닝〉의 시대로 1장. 환자가 아닌 소비자의 탄생: 마이너스를 제로로 만드는 약, 제로를 플러스로 만드는 약 2장. 살을 빼는 약인가, 몸을 해킹하는 약인가: GLP-1(위고비, 마운자로)이 가져온 대격변 3장. 의사·약사·인플루언서의 다른 언어: 과학적 근거와 매혹적인 서사의 대결 4장. 성장을 주사하다: 성장호르몬 주사와 SNS 후기 사이의 상관관계 3부. 영양제의 시대: 비타민과 프로틴의 환상 1장. 〈필수 영양제〉라는 신화: 매년 1조 원어치의 비타민을 삼키는 이유 2장. 오메가3: 근거와 현실 3장. 프로바이오틱스: 100억 마리의 숫자가 숨긴 비밀 4장. 근육은 쉐이크가 아니라 스쿼트 랙에서 만들어진다: 단백질 집착이 놓치고 있는 것들 4부. 음식과 약의 경계: 식탁 위의 약리학 1장. 커피와 초콜릿의 반전 : 기호식품이 〈기능성〉이라는 옷을 입을 때 2장. 약처럼 팔리는 음식, 음식처럼 팔리는 약: 마늘과 홍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3장. 영양제와 약의 상호작용: 섭취 기준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5부. 미래의 건강 관리: 인공지능이 설계하는 개인화 식단 1장. 초개인화 영양의 함정 : 연속 혈당 측정기(CGM)와 데이터의 노예들 2장.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알약 한 알 : 맞춤형 영양제 서비스는 정말 효율적인가 3장. 정재훈 약사가 제안하는 〈지속 가능한 식생활 철학〉: 성분을 넘어 〈먹는 행위〉의 본질 회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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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위험하고, 영양제는 안전하다는 믿음은 과연 사실일까.
그리고 우리는 왜 효과가 불확실한 영양제에는 관대하면서, 효과가 입증된 약에는 불안해할까. 『건강 구독 사회』는 영양제, 다이어트 약, 최신 비만 치료제를 둘러싼 현대인의 건강 신화를 과학과 사회의 언어로 분석한 책이다. 1부에서는 약보다 영양제를 더 믿게 된 심리적·문화적 배경을 추적한다. 〈자연〉, 〈순함〉, 〈부작용 없음〉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위험을 가리고 신뢰를 만들어왔는지를 짚으며, 문서화된 위험을 가진 약과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가진 영양제의 차이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이 단순한 비만 치료제를 넘어 신체를 최적화하는 향상 도구로 소비되는 현상을 다룬다. 정재훈 약사는 이 약들을 무조건 옹호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대신 이 약이 누구에게는 생명줄이 되고, 누구에게는 미용 도구가 되며, 어디서부터 윤리적·의학적 회색지대가 시작되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한다. 3부에서는 우리가 가장 익숙하고 가장 무심하게 소비하는 영양제의 세계를 다룬다. 비타민, 오메가3, 유산균, 단백질 보충제는 이제 특정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관리하는 삶〉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정재훈 약사는 〈필수 영양제〉라는 말이 언제부터 상식처럼 굳어졌는지, 과학적 근거와 실제 임상 결과 사이의 간극을 짚으며 영양제가 약이 되지 못하는 이유와 그럼에도 사람들이 영양제에 기대를 거는 심리를 함께 분석한다. 영양제가 왜 끊기 어려운지, 그리고 왜 효과가 불분명해도 계속 소비되는지를 이해하게 만든다. 4부에서는 식과 약의 경계가 가장 모호해지는 지점을 파고든다. 커피, 초콜릿, 마늘, 홍삼처럼 우리가 매일 먹는 식품들이 어떻게 〈기능성〉이라는 이름으로 약처럼 소비되는지를 살핀다. 정재훈 약사는 약처럼 팔리는 음식과 음식처럼 팔리는 약이 만들어내는 혼란을 짚으며, 〈적당히 먹으라〉는 조언이 왜 과학적으로 가장 어려운 말인지 설명한다. 음식이 약이 되기를 기대하는 순간 생기는 오해와, 그 기대가 산업과 마케팅에 의해 어떻게 증폭되는지를 식탁 위의 약리학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5부에서는 개인 맞춤형 영양과 건강 관리의 미래를 다룬다. 유전자 검사, 웨어러블 기기, 인공지능 기반 추천 시스템은 이제 무엇을 먹고, 어떤 영양제를 먹고, 어떤 약을 사용할지까지 제안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정재훈 약사는 이러한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과학이 개인의 삶에 적용될 때 발생하는 과잉 확신과 책임의 문제를 함께 묻는다. 맞춤 영양은 과연 우리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가, 아니면 선택의 부담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또 다른 방식인가. 이 장은 〈지속 가능한 식생활〉이라는 질문으로 이 책의 논의를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마무리한다. 정재훈 약사는 약은 위험하고 영양제는 안전하다는 익숙한 믿음이 SNS, 알고리즘, 마케팅을 통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짚고, 이제는 오히려 효과가 확실한 약이 영양제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 책은 무엇을 먹고, 맞고, 믿어야 하는지를 정답처럼 말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에게 묻고 있다. 우리는 지금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가, 아니면 더 나은 몸을 소비하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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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건강을 〈관리〉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건강을 〈구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양제를 장바구니에 담고,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식단을 재편하며, 비만 신약의 등장에 일희일비한다. 정재훈 약사는 이 책에서 약과 식품 사이의 회색지대가 어떻게 거대한 산업이 되었는지, 그리고 〈과학적〉이라는 언어가 어떻게 소비의 논리로 전환되는지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약사라는 직업적 위치에서 약의 효능도, 한계도 균형 있게 볼 수 있는 저자이기에 가능한 서술이다.
역학은 개인의 질병이 아니라 인구 집단의 건강을 다루는 학문이다. 역학자는 이 현상이 개인의 선택인가, 구조의 문제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문서화된 위험〉과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는 프레임으로 규제 비대칭이 소비자의 판단을 체계적으로 왜곡하는 구조를 드러내고, 〈자연〉과 〈클린〉이라는 마케팅 언어가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기제까지 짚어낸다. 이는 건강이 상품화되는 사회의 구조적 취약성을 진단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반면, 저자의 결론은 놀라울 만큼 소박하다. 골고루, 적당히, 함께 먹으라는 것. 불안과 강박 대신 맛있는 음식과 다정한 대화로 식탁을 채우라는 것. 이 책은 그 평범하지만 급진적인 제안을 과학의 언어로 설득력 있게 뒷받침해 준다. - 황승식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의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