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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없는 일본
신어와 유행어로 해부하는 일본의 마음
김유영
브라운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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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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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일본의 신조어ㆍ유행어와 대중문화 개론
제2장 일본의 신조어ㆍ유행어의 탄생과 사회적 시선
제3장 대중문화와 일본의 신조어ㆍ유행어
제4장 일본의 인터넷 문화와 신조어ㆍ유행어
제5장 입력어(打ち言葉)의 탄생
제6장 젊은 세대 언어, 와카모노코토바(若者言葉) I
제7장 젊은 세대 언어, 와카모노코토바(若者言葉) II
제8장 일본의 역할어(役割語)와 캐릭터 I
제9장 일본의 역할어(役割語)와 캐릭터 II
제10장 신조어ㆍ유행어와 방언의 재발견
제11장 일본의 신조어ㆍ유행어 속 외래어
제12장 오타쿠와 후조시의 신조어ㆍ유행어
제13장 일본의 사전과 신조어ㆍ유행어

저자 소개 1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 후, 일본 오사카대학에서 문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일본어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인 한편, 번역가 및 문화 평론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최근의 번역서로는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몽골 제국의 유산과 동아시아』(2010), 『재해에 강한 전력 네트워크』(2013), 『신문은 대지진을 바르게 전달했는가』(2013), 『제언-동일본대지진』(2013), 『관계녀 소유남』(2015), 『만주와 한국 여행기』(2018) 등이 있다. 그리고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몽골 제국의 유산과 동아시아』를 통해 2012년 판우번역상 대상을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 후, 일본 오사카대학에서 문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일본어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인 한편, 번역가 및 문화 평론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최근의 번역서로는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몽골 제국의 유산과 동아시아』(2010), 『재해에 강한 전력 네트워크』(2013), 『신문은 대지진을 바르게 전달했는가』(2013), 『제언-동일본대지진』(2013), 『관계녀 소유남』(2015), 『만주와 한국 여행기』(2018) 등이 있다. 그리고 『조선이 그린 세계지도-몽골 제국의 유산과 동아시아』를 통해 2012년 판우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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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17g | 152*225*13mm
ISBN13
9791196241612

책 속으로

"이제 AI는 빛의 속도로 세상의 모든 신조어를 수집하고 완벽에 가깝게 번역해 냅니다. 하지만 AI가 ‘친짜(チンチャ)!’라고 외치는 일본 소녀의 반짝이는 눈빛 속에 담긴 한국을 향한 선망과 동경의 크기를 온전히 알 수 있을까요? 혹은 취업 준비와 무한 경쟁에 지친 한국의 청년이 일본의 ‘사토리(さとり)’라는 단어에 담긴 서글픈 체념 속에 자신을 비춰보며 내뱉는, 그 씁쓸하고도 깊은 한숨의 무게를 데이터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 저는 일본의 수많은 신조어와 유행어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단어들을 결코 단순히 ‘외우지’ 않기를 바랍니다. 시험지에 답을 적기 위해 머릿속에 욱여넣은 단어는 도시의 야경처럼 금방 휘발되지만, 그 단어가 왜 태어났는지, 어떤 지독한 결핍과 시대적 불안이 그 말을 싹트게 했는지 이해하는 감각은 평생의 지혜로 남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차가운 데이터가 되기 전, 누군가의 간절한 고백이었고 시대의 아픔이었으며 서로를 향한 절박한 손짓이었음을..."
--- 「프롤로그: 알고리즘이 끝내 읽지 못한 ‘행간의 온기’」 중에서

"현대 신어의 생성 원리를 가장 뼈아프게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바로 'KS'이다. 이 단어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라인(LINE)'의 기능적 특성에서 비롯된 신어이다. 과거의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은 수신 확인 기능이 없었기에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는지 즉각적으로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의 메신저는 '읽음' 상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에 새로운 심리적 압박과 규범을 부여하게 되었다. '기독'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답장이 오지 않는 상황은 발신자에게 무시당했다는 맹렬한 불안감이나 불쾌감을 준다. 이러한 상황을 젊은 세대는 흘려보내다라는 의미의 영어 'Through'와 결합하여 명명했다. 한국어의 '읽씹'과 정확히 대응되는 이 단어는, IT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자유롭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통 방식과 감정 처리에 얼마나 폭력적인 영향을 주었는지를 언어적으로 포착하는 훌륭한 사례다. 기술적 기능이 사회적 예절과 심리적 갈등의 영역으로 전이되면서, 우리는 언제나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조급함과 단절에 대한 거대한 강박 속에 갇히게 된 것이다..."
--- 「제4장~제5장: 기술이 빚어낸 소통의 굴레, 입력어(打ち言葉)의 이면」 중에서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어휘력이 빈곤해서 이상하고 천박한 말을 만든다'고 비판하기 일쑤다. 그러나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기존의 정형화된 형용사만으로는 복잡미묘한 현대의 감정과 억압된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하기 불가능하다. 더욱이 이들은 타인과의 갈등을 극도로 피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방어 기제이자, SNS 상에서의 무차별적인 조리돌림(炎上)에 대한 공포를 일상 언어에 투영한다.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에 명백한 학생임에도 '일단은 학생입니다(一?、?生です)'라며 스스로의 신분을 모호하게 낮춰 타인의 평가에 대한 기대치를 차단하거나, '축구 같은 것(サッカ?みたいな)'이라며 자신의 취향을 확정 짓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흐리는(ぼかし) 전략을 구사한다. 이는 경쟁 사회에서 도태된 박탈감,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무력감,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극도로 민감해진 일본 젊은 세대의 내면 풍경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슬프고도 치열한 생존 화법의 실체다..."
--- 「제6장~제7장: 상처받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의 슬픈 생존 화법」 중에서

"일본 사회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인 나카네 치에의 ‘다테 사회(세로 사회)’론에 따르면, 일본은 집단 내의 엄격한 위계질서와 소속감이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숨 막히는 관계의 압박 속에서, 일본인들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迷惑) 갈등을 회피하여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처세술이자 생존 본능으로서 ‘캐릭터(キャラ)’를 도입했다. 자신의 복잡하고 다면적인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도박이다. 자칫하면 타인과 충돌하거나 집단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알기 쉽고 무난한, 혹은 집단 내에서 자신에게 요구되는 특정한 ‘캐릭터’를 가면처럼 쓰고 연기함으로써 안전한 소통을 도모한다. 만화 속의 츤데레(ツンデレ)나 현실 교실의 이지라레 캬라(いじられキャラ, 괴롭힘 당하는 희생양 캐릭터)는 단순한 서브컬처의 허구가 아니다. 이는 개인의 개성이 아니라 집단 내에서 반드시 점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포지션에 대한 치열한 눈치 보기의 산물이며, 획일화된 사회가 강요하는 거대한 연극 무대의 단면인 것이다..."
--- 「제8장~제9장: 다테 사회가 낳은 보이지 않는 연극, 역할어와 캐릭터」 중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한국어는 이제 교과서로 '공부해야 할 대상'을 넘어 일상에서 '가지고 노는 유희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일본의 젊은이들이, 대체할 수 있는 멀쩡한 일본어 표현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한국어를 섞어 쓰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모국어는 감정의 직격탄이다. '사랑합니다'나 '미안합니다'는 모국어 화자에게 그 의미의 무게가 너무나 직접적이고 무겁게 다가와 입 밖으로 내기 껄끄럽다. 특히나 타인과의 거리를 중시하는 일본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한국어라는 외국어의 필터를 한 번 거침으로써 발화자와 청자 사이에 적절한 심리적 거리(Distance)가 형성되고, 이 안전한 거리감 덕분에 역설적으로 자신의 본심(혼네)을 더 솔직하고 부담 없이, 그리고 애교 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혐한 정서가 상업화된 출판 시장의 어두운 이면에서, 10대들이 서로에게 ‘친짜(チンチャ)!’를 외치며 쌓아 올리는 이 복잡한 심리적 완충재의 역할은 두 나라 언어 교류의 가장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제11장: 거리두기를 통한 솔직함, 일본어 속에 스며든 한국어」 중에서

출판사 리뷰

· AI가 끝내 읽지 못한 '행간의 온기', 언어는 시대의 파열음을 담은 거울

이 책은 언어를 단순히 암기해야 할 차가운 데이터로 취급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그 대신 하나의 낯선 단어가 왜 하필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으며, 어떤 사회적 결핍과 구조적 모순이 그 말을 싹트게 했는지 치밀하게 추적한다. 일본인들이 일상에서 무심코 던지는 짧은 유행어 한마디 속에 저성장 시대의 체념, 파편화된 개인들의 사투,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굴레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 기술이 빚어낸 소통의 굴레와 청년들의 슬픈 생존 화법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LINE)의 '읽음(??)' 기능이 만들어낸 강박적인 연결의 불안은 'KS(??スル?, 읽고 씹음)'라는 신어를 낳았다. 또한 장기 불황 속에서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의 눈물겨운 방어 기제는 "일단은(一?)", "~적인(的な)"을 남발하여 책임을 피하는 모호한 화법이나, 짝사랑하던 상대가 호감을 보이면 오히려 정이 떨어져 버리는 '개구리화 현상(蛙化現象)'이라는 독특한 연애 심리학을 탄생시켰다. 신조어를 '언어 파괴'로 치부하는 기성세대의 폭력적 시각을 논리적으로 뒤집으며, 이를 청년들의 필사적인 '생존 전략'으로 해석한 저자의 통찰이 돋보인다.

· "친짜(チンチャ)!"를 외치는 일본의 10대들, 한국어를 심리적 완충재로 삼다

가장 흥미롭고 언론의 주목을 받을 만한 지점은 일본의 신조어 생태계에 깊숙이 핏줄처럼 스며든 한국어의 영향력이다. '오르찬(얼짱)', '파보(바보)'와 같은 한국어는 단순히 K-POP 소비를 넘어 일본 10대들의 내밀한 일상어로 정착했다. 저자는 모국어가 주는 묵직한 감정의 직격탄을 피하기 위해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어라는 외국어를 '심리적 완충재(Cushion)'로 활용하여 본심(혼네)을 솔직하고 애교 있게 표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혐한 정서가 상업화된 어두운 이면에서, 양국 대중이 서로를 어떻게 욕망하고 소비하는지를 보여주는 중대한 인식론적 단서다.

"이 책은 단어의 뜻을 나열한 가벼운 유행어 사전이 결코 아닙니다. J-POP과 애니메이션 등 일본 문화를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10~20대 청소년에게는 문화의 근원을 짚어주는 흥미진진한 해설서가 될 것이며, MZ세대의 난해한 사고방식과 일본 사회의 구조 변화를 이해하려는 40~50대 기성세대에게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가장 선명한 필터이자 완벽한 통역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알고리즘의 번역기는 절대 읽어낼 수 없는, 진짜 일본의 속마음을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리뷰/한줄평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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