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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월 첫 8
석상(昔狀) : 예전의 상태 | 실패에 대하여 | 하루 | 해바라기 | H에게 | 총 맞은 것처럼

2월 준비 38
무계획이 계획 | 이토록 준비된 | 12색 색연필에 이름 스티커를 붙이는 일 | 견뎌낸 시간 위에 놓은 선택 | 나는 오늘도, 내일도 너를 | 외출과 불평등

3월 꿈틀 74
나비가 되는 꿈 | 살아있어 | 산에 | 졸업사진 | 마음 | 유공 타 처지의

4월 나른 100
그것으로 인한 잡다함 | 팔짱을 끼고 동그랗게 웅크린채 | 느슨해지기 | 지키고 싶은 찰라 | 특권 | 먼저 밤에 와있는 기분

5월 따스함 130
여느 때 없던 날의 설아씨 | 봄이 다했다 | 온기 | 따알소 : 따뜻함을 알려준 사람을 소개합니다. | 봄날의 햇살 | 온 마음을 다해

6월 비 164
개구리가 운다 | Pietà(피에타) | 장족의 발전 | 그저 비, 그저 날씨 | 심해가 된 세계에서 | 놀이터씨 댁에 하우가 찾아왔어요.

7월 파랑 192
하늘 수집 | 내 심장의 색깔은 | 청춘의 페이지 | 어린 시절의 꿈을 어른이 되면서 상실해 가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 파란, 만장 | 너는

8월 쉼 226
품질 표시사항 제품 라벨에 의한 필수 기재 사항 | 바람이 잔다. 숨을 쉰다. | 휴(休) : 편안한 경지로 돌아가다. | 편안해지는 일 | 중독 | 꺼내먹어요

9월 어중간함 260
그와 나 사이 | 어중간한 길목에서 | 가장 적당한 | Dear. | 이도 저도 아닌, 그래도 |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10월 쓸쓸함 288
외로움은 핑계고 | 침묵의 이유 | 쓸쓸함.....너를 | 가을걷이 후에는 빈 들판이 쓸쓸하다. | 들숨 한번에 20원 | 사실은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고백은

11월 아, 벌써? 316
근황 | 제 28회 성과 보고회 | 벌써, 많이 | 퇴행하는 것들 | 사라진 시간 | 마감

12월 돌아봄 350
아는 고양이 | 과거에 안기다 | 지나온 날들에 애도 | 물어본다 | 나의 왕자님 | 어쩌다 글방, 6인의 책 출간 프로젝트 준비 과정 보고서

저자 소개 6

늘상 옆에 있으나, 눈치채지 못하던 자연을 발견하는 시선에 머물고 있다. 예민하고 느리고 덤덤하게 쓴다.
일상 속 타인의 삶을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써내려가는. 여튼 작가이자 그저 나. 지금도 글 쓰는 중?
도서관 문화 프로그램으로 글쓰기 수업을 들었습니다. 덕분에 매일 밥을 짓는 일상 속에 이 책을 짓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며 [인생의 방학]을 보내는 중입니다. @geumdan

이금단의 다른 상품

기록과 관계를 통해 성장 중이며, 하고 싶은 말을 속시원히 꺼내는 법을 익히려고 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따듯한 말을 건넬 때와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때의 내 모습이 가장 좋다.
쓰는 동안 을씨년스러운 아홉수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사랑한다. 그것이 성숙이라 믿는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127*188*30mm
ISBN13
9791167567611

책 속으로

1월
차가워진 날씨에 웅크리다가도 겨울 햇살이 반짝이는 곳에 다다르면 멈춰 서서 해를 향해 지그시 눈을 감는다. 두 눈을 말리고 얼굴을 따뜻하게 다리미질한다. 굽어진 어깨도 꿈틀꿈틀 쫘-악 펴고 데워진 몸 안에서 무엇인가 따뜻한 기운이 피어오른다. 지치게 하는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마주할 힘! 같은 그런 것!
--- 「해바라기」 중에서

2월
그리고 나는 준비한다. 다시 비상할 준비. 새롭게 시작할 준비. 결국 살면서 모든 날이 준비가 아닌 순간이 없다. 나는 매 순간을 그렇게 준비하는 삶으로 살아간다. 그렇게 준비된 자만이 찰나의 순간을, 값진 기회를, 인생의 터닝 포인(turning point)를 맛볼 수 있게 된다.
--- 「이토록 준비된」 중에서

3월
조금만 나를 꺼내줘. 전부가 아니어도 괜찮아. 잠깐 허락해도 좋아. 이번 봄은 어떤 기분일까? 네가 다시 느끼는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자라게 될지 말이야.
--- 「마음」 중에서

4월
“더 느슨해지고 싶다. 시간으로 뜬 내 인생이 사이사이가 너무 촘촘하지 않게 얽혀있으면 좋겠다. 그 사이로 좋아함과 서운함이, 미움과 고마움이, 감사함과 허무함이, 용기와 좌절이, 눈물과 웃음이,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이 모조리 다 통과했으면 좋겠다.
--- 「느슨해지기」 중에서

5월
어렸던 당신에게서 태어나 당신의 젊음을 먹고 자란 저를, 어떻게 그렇게까지 예뻐하고 사랑해 주실 수 있었는지.
--- 「온 마음을 다해」 중에서

6월
그때, 아파트 입구로 노란 승합차가 들어왔습니다. 줄넘기 학원에 다녀온 이준이입니다. 내내 뜀박질을 하고 왔을 텐데. 힘이 들지도 않은지, 이준이는 곧장 달려와 놀이터씨의 가슴팍에 안깁니다. “보고 싶었어요.” 놀이터씨를 밟으며 뛰어가는 이준이의 달음박질이 놀이터씨에게 보고 싶었다는 말을 건넵니다. “나도 보고 싶었어.” 이준이의 발구름에 놀이터씨의 마음이 기쁨으로 젖어듭니다. 이준이는 고 작은 발로 놀이터씨의 구석구석을 잘근잘근 밟아주며 놀이터씨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 「놀이터씨 댁에 하우夏雨가 찾아왔어요」 중에서

7월
온갖 파랑의 선명도가 내 눈에 별빛처럼 박히던 날. 그 또렷함이 너무도 강렬해 온몸으로 그 선들을 따라 시선이 움직였던. 그때 알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걸 알아보기엔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걸 알아보는 눈이. 감각이. 하늘은 쉽게 주지 않는다. 그걸 지켜낼 사람인지 시험하는 기간을 거치는 거 같다. 그래야, 숙고의 기간을 거쳐 그걸 지켜낼 수 있는 용자로 거듭나니까.
--- 「어린 시절의 꿈을 어른이 되면서 상실해 가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중에서

8월
늘 어딘가에 중독되어 산다.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채 세상에 던져진다는 것은 이런 것인가. 해독될 틈도 없이 나쁜 생각만 그득하다. 일 때문에 죽고 싶을 때는 일을 그만두면 될 줄 알았더니, 쉬고 있자니 내 처지가 비참해서 죽고만 싶다. 어쩌면 이건 우울 중독은 아닐까, 아니면 끝없는 죽음 중독. 중독이 아니고서야 이럴 리가. 문득 찾아온 추진 생각에 눈을 감는다. 아무래도 한숨 더 쉬고 일어나야겠다.
--- 「중독」 중에서

9월
고개를 들면 우거진 나무들이 하늘길을 만들었다. 어중간하게 보이는 하늘에 되려, 마음을 안정시킨다. 저 하늘로 난 길을 따라가면, 정상에서 기다리는 이를 만나게 될 거다.
--- 「어중간한 길목에서」 중에서

10월
S#1. 노부부의 부엌 식탁 앞
추석 저녁, 노부부 한 쌍이 식탁에 앉아 식사하고 있다.
밥 두 공기, 국 두 그릇. 그나마 몇 개의 전과 나물 반찬이 명절임을 짐작하게 한다. 조용히 차려진 상 위로 밥을 먹는 노부부. 그때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전화가 걸려온다. 딸이다.

--- 「가을걷이 후에는 빈 들판이 쓸쓸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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