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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터트린 팝콘
홍서윤 저
숲서재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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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1 스님이 터트린 팝콘
19 걷는 수행, 마음의 길
27 그저 쉬어 가라
35 밥 짓는 수행, 산속에서 배운 삶
41 마음에 밝힌 등불 하나
49 대웅전 처마를 받치고 있는 원숭이
57 딱 그 미소만큼
65 별을 사랑한 스님
73 붉은빛에 취하다
81 운수 대통한 날
87 해탈, 그 이름으로
93 한낮의 꿈처럼
101 물방울이 항아리를 채우듯
109 옻칠 세계에 빠지다
117 토마토수프, 그 새벽의 맛
123 산사의 빗소리
129 누구나 흔들리며 살아가지만
137 동지팥죽 한 그릇
145 커플 염주
155 108배에 머물며
163 뻐꾸기의 길 안내

저자 소개 1

걸으며 쓰는 작가 홍서윤.유독 밖으로 돌며 걷고, 글을 쓰던 시간이 있었다. 아마 그때부터 길 위에서 글을 쓰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지난 3년 동안 전국의 산사를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기록했다. 절을 소개하기보다 그들의 이야기와 마음을 담고 싶었다. 『스님이 터트린 팝콘』은 그렇게 걸으며 만난 사람들과 그들이 건네준 작은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앞으로도 천천히 걷고, 오래 바라보며, 사람의 마음을 기록하는 작가이고 싶다. 문학고을 등단 디카시인 · KTV 국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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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70쪽 | 115*185*20mm
ISBN13
9791122031201

출판사 리뷰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어릴 적 마음 한편에 남아 있던 불교와의 인연을 하나둘 꺼내다 보니, 어느새 산사를 찾고 불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됩니다.
『나는 그 소리에 잠들었고 또 그 소리에 깼다. 곁에서 스르르 낮잠에 빠져들며 맡았던 오래된 종이 냄새와 포근하고 눅눅했던 공기가 칼국수의 훈김에 엉겨 붙어 피어오른다. 어쩌면 나의 불교는 교리가 아니라 이 뜨거운 국물 한 모금처럼 지극히 감각적인 기억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찾아간 템플스테이에서는 도반들과 스님을 만나고, 함께 별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일상의 고민을 마주합니다.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팝콘처럼 톡 터지는 달콤한 이야기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갑니다.

『스님의 뜻밖의 말씀에 나도 모르게 툭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마치 내 안의 무거운 감정들이 팝콘처럼 흩날리며 가볍게 터져나가는 기분이었다. 모처럼 느끼는 달콤한 웃음이었다.
비 갠 하늘처럼 청명한 스님의 뒷모습을 뒤로한 채 산길을 내려오는데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고 있었다. 』

옻칠의 깊은 빛에 매료되어 수행하듯 작업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예술로 승화시킨 스님의 삶도 만납니다. 한 가지 일에 오랜 시간 마음을 쏟아온 스님의 이야기는 좋아하는 일에 몰두한다는 것의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한지에 옻 물을 들이고 건조하기를 반복하며 만들어 낸 색의 흐름들. 물과 섞이지 않는 옻의 성질을 이용 해 자연스러운 결을 살린 작품들은 마치 살아 숨 쉬 는 풍경화 같았다.
“이것은 내가 그린 것이 아니라 물과 바람이 그렸다.”

스님의 이 한 말씀에 오랜 수행과 기다림이 겹쳐 보인다. 오직 결과만을 향해 조급하게 달려가는 우리 에게 스님은 기다림과 자연스러움의 미학을 슬며시 건네는 듯했다. 나는 이 문장을 곱씹으며 내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춰 보았다. 』

불교를 어렵고 멀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대중 속으로 들어간 스님의 흔적도 따라갑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며 불교를 친근하게 전하고자 했던 발자취 속에서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자리한 불교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띠리링띠리링.

그때 갑자기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미처 꺼놓지 못한 민망함에 허둥대는데 스님은 천천히 하라며 손을 저으시며 “요즘은 휴대폰 없으면 살기 어려운 세상이죠? 수행을 하는 저희들도 그게 고민이랍니다.” 하며 웃어 보인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인공지능(AI)으로 이어졌다. 스님은 수행을 하며 팔만대장경을 정리하는 작업 을 꾸준히 이어오셨다고 했다.

“제가 수십 년간 가부좌를 틀고 얻어낸 답을 AI 는 단 몇 초만에 쏟아내더군요. 제 수행의 세월이 무색해져 허탈한 웃음이 났습니다. 물론 AI의 답이 정보로서는 맞을 수 있지만 그것은 결코 ‘나’의 경험이 될 수는 없어요.”』

작은 커플 염주 하나에서 시작된 모녀의 사찰 여행도 이어집니다. 함께 길을 걷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서로 다른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평범한 일상 속 관계의 의미를 다시 바라봅니다.

『산사의 밤은 일찍 찾아왔다. 좁은 방 안에 나란히 누워 천장을 보는데, 낮 동안의 그 미묘한 정적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듯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딸이 툭 하고 한마디를 던졌다.
“엄마, 아까 비빔밥 진짜 맛있더라. 고사리가 어쩜 그렇게 연해?”

거창한 고백도 감동적인 감사 인사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사소한 말 한마디에 내 마음을 짓누르던 어색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딸도 나처럼 이 적막한 공기 속에서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어떻게 하 면 엄마의 마음이 편안해질지 나름대로 애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밥 한 끼의 맛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예전의 모녀로 돌아와 있었다.』

이처럼 『스님이 터트린 팝콘』은 산사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 길에서 건져 올린 작고 따뜻한 순간들은 독자의 시선을 붙잡아 잠시 걸음을 늦추게 하고, 어느새 자신의 마음까지 들여다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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