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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06
관계는 15초 · 11 민트 초코 라즈베리 · 45 비밀의 배신 · 65 뜨거운 댓글 · 91 판을 뒤집을 자신 · 121 화면 속 우리가 · 153 고립의 시간 · 187 화면 밖 우리에게 ·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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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나는 몇몇 애들을 손절했다. 욕을 너무 많이 해서, 가리는 게 너무 많아서, 조금도 양보하려고 하지 않아서, 조심성이 없어서 등등 이유는 많았다. 그걸 지켜보는 학교 애들은 손절당한 애들에겐 손절당할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어서라고 맞장구쳤다. 관계를 맺고 끊을 때마다 항상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을 했던 것뿐이라고 하면 애들 입에선 하나같이 오,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그럴 때마다 내 자존감도 조금씩 올라갔다. 내 손절은 선순환 구조에 있었다.
--- p.41 “듣고 싶지 않아. 난 너 손절했으니까.” “손절이라니, 말도 안 돼. 난 계속 잘 지내고 싶어. 너랑도 서림이랑도.” 배연이는 욕심도 많다. 전에는 좋게 보였던 모습들이 이제 다 징글맞게 느껴졌다. “다른 애들한테 못 들었어? 나 원래 손절 잘해.” 당황한 배연이 표정을 보는데, 예전에 다른 애들을 손절할 때의 마음과는 조금 달랐다. 가슴 어딘가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덮고 예전처럼 지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내 손절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 --- p.105 내가 들어가자마자 딱 두 명을 제외한 반 애들 모두의 시선이 정확히 나를 향했다. 배연이는 책상에 엎드려 있었고, 서림이는 팔짱을 낀 채 앞만 보고 있었다. 내가 자리에 앉자 김민주가 나를 향해 빠르게 걸어왔다. “민하야, 너 손절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썰도 맛있게 잘 풀더라? 3탄 언제 나와?” 김민주의 이런 행동에 넌덜머리가 났다.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하며 책가방을 열었다. “네 글, 반 애들이 싹 돌려봤어. 이니셜은 좀 바꿔서 쓰지 그랬어. 빼도 박도 못 하게 걸렸잖아, 지금.” 김민주가 가까이 다가와 속삭일 때마다 더운 공기가 나를 휙휙 휘감았다. 머리가 어질했다. --- p.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