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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걷는 소년
이순원
다림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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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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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李舜源

1958년 강릉 출생.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은비령』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첫눈』, 장편 소설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 무늬』 『미혼에게 바친다』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순수』 『첫사랑』 『19세』 『나무』 『흰별소』 『삿포로의 여인』 『정본 소설 사임당』 『오목눈이의 사랑』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허균작가문학상, 남촌문학상, 녹색문학상, 동리문학상, 황순원작가상 등을 수
1958년 강릉 출생.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은비령』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첫눈』, 장편 소설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 무늬』 『미혼에게 바친다』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순수』 『첫사랑』 『19세』 『나무』 『흰별소』 『삿포로의 여인』 『정본 소설 사임당』 『오목눈이의 사랑』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허균작가문학상, 남촌문학상, 녹색문학상, 동리문학상, 황순원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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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04g | 143*210*20mm
ISBN13
9788961771979

책 속으로

“그런데, 산이 부르고 강이 부를 때는 안 그런데, 어릴 때 내가 나를 부르면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아.”
“자묘야.”
“응…….”
“다 괜찮다. 다…….”
“…….”
“너는 너를 지켜 주는 사람이 많아서 다 괜찮아…….”
어머니는 소년을 꼭 안아 주었다.
--- p.11~12

동짓날만이 아니었다. 지난 봄 생일 때도 그랬다. 그런데도 영숙이는 자기 생일은 모르고 오빠 생일은 안다고 했다. 오빠 앞에 그런 게 있으면 대신 막아서 자기 것 한다고 그랬다. 소년은 다시 영숙이의 손을 고쳐 잡는다. 소년의 손안에서 영숙이의 손이 무슨 말을 하듯 움직인다.
‘나는 오빠가 참 좋다.’
바람 속에 속삭이듯 들리는 그 소리를 소년은 손으로 듣고 마음으로 듣는다.
--- p.34

나중에 다 자라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도 어린 시절에 보았던 할머니의 죽음이었다. 때로는 그보다 깊은 생각으로 이다음 죽어서 우리는 정말 어디로 가는 것일까, 모든 사람들이 간다고 하는 저세상이 있기나 한 것일까, 또 그렇게 떠날 때 할머니가 늘 말하던 명부의 손님이 정말 우리를 데리러 오는 것일까, 나이에 관계없이 그런 것을 생각할 때도 그 생각 앞 자락에 그림처럼 펼쳐지는 것이 열한 살 겨울에 맞이한 할머니의 죽음이었다. 그것은 그냥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겪은 이별이어서만이 아니었다.
--- p.64

‘너는 강으로 가지 말고 어여 집으로 가…….’
그렇게 할머니 말고도 한 아이를 마음에 묻었다. 지나가는 바람 속에, 햇빛 속에 혼자 눈물을 글썽이는 법을 그해 봄과 여름에 소년은 배웠다. 정말 햇빛이 너무 하얘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여름이 열두 살 소년의 머리 위로 지나가고 있었다.
--- p.94

“나는 자무가 정말로 이 세상에서 나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나무를 가장 잘 지키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년은 꼭 그러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나무 영가 천도재를 지내고 한 달쯤 지난 다음, 은월산 전체가 다시 심하게 울던 날 은덕사 법당에서 했다. 꼭 그러겠다고 약속부터 먼저 하고 스님의 다음 말을 들었다.
“그러자면 여기서 하는 산 공부, 절 공부만 가지고는 안 된다. 세상 공부를 해야지.”

--- p.134

출판사 리뷰

“너는 너를 지켜 주는 사람이 많아서
다 괜찮아…….“


‘사람은 한 번 태어나면 한 번은 죽는다.’라는 말처럼 죽음은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세상의 순리다. 하지만 죽음은 우리에게 두려움의 존재이며, 한편으로는 나의 일이 아닌 머나먼 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소설 속 주인공 소년은 태어날 때부터 유달리 몸이 작고 약해서, 늘 죽음을 옆에 끼고 살아간다. 그래서 가족 모두는 하늘에서 소년을 쉬이 데려가지 못하도록 소년을 여러 이름으로 부르고, 생일이나 동짓날이 되면 명어머니 집으로 보내는 등 소년을 지키고자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자신을 아껴 주던 할머니의 죽음과 마주하게 되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명누이의 부고를 듣게 된다. 소년은 두 사람의 죽음이 자신의 탓인 거 같아서 깊은 슬픔에 빠져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결국 삶의 시간은 소년의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어 줄 또 다른 손길을 보내주고, 소년은 그 손길들의 순정한 마음으로 인해 자신의 삶의 시간을 걷게 된다.

너무도 오래 삶과 죽음의 경계 속의 시간을 걸어온 소년,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변함없이 소년을 지켜 준 이들의 손길은 지금 수많은 형태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걸어가는 청소년들에게 말한다. 너는 너를 지켜 주는 사람이 많아서 다 괜찮다고.

리뷰/한줄평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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