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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불확실한 시간을 버티는 법에 관한 121가지 문답
CHAPTER 1. Thought Changers : 생각의 정복자들 ·예언자의 궤도 : 클라크의 상상 ·시골 구두공이 꿰맨 것 : 아디의 손 ·경쟁할 것인가 독점할 것인가 : 틸의 ONE ·외줄 위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자세 : 랄리베르테의 곡예 ·예언적 논쟁의 승자 : 페이지의 절연 ·확장성이냐, 안전성이냐 : 아모데이의 진중함 ·‘AI민주화’는 수익모델이 될 수 있을까 : 미스트랄AI의 숙제 ·파도에 올라타는 희열보다 휩쓸리는 위험을 포착하라 : 우드먼의 weather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간디의 후예들 : 나델라와 피차이의 조율 ·작게 접혀 사라지는 자전거 : 리치의 폴딩 ·테슬라 대신 프랭클린인 까닭 : 일론에게 벤자민 ·트렌드보다 표준을 생각하다 : 버렐과 카오의 신호 ·윈프리를 섹시하게 만든 자신감이란 : 블레이클리의 스타킹 ·픽사에서의 20년 : 잡스의 버디무비 ·상대가 살아야 나도 산다 : 델루카의 상생 ·좋아하는 것 말고 잘하는 걸 팔아라 : 토비의 질문 ·카트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 시네갈의 투자가치 ·단지 서류상의 가치일 뿐 : 루시의 자각 ·반복의 道[도] : 소룡의 킥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말아야 할 것 : 마윈의 2101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스프링스틴의 온성[溫聲] ·당신을 바꿀 수 있는 것 : 젠슨의 가죽재킷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마이코스키의 이너프 CHAPTER 2. Intelligence Changers : 지능의 정복자들 ·인간의 마음을 읽는 지능 : 잡스의 뇌 ·체스판 위 무한한 묘수들 : 하사비스의 한 수 ·YouTubication의 발화점 : 스티브와 헐리, 카림의 끼워넣기[embed] ·엔비디아 없이도 AI는 돌아간다 : 천윈지·천톈스 형제의 연산 ·무엇을 넣을 지보다 무엇을 뺄 지가 중요하다 : 시스트롬의 심플모드 ·삶의 안부를 공유하는 앱 : 쿠움의 메시지 ·Z세대의 디지털 피로를 지우다 : 스피겔의 지우개 ·페이팔 마피아에 맞선 소년들 : 콜리슨 형제의 설계 ·자율주행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인가 : 러셀의 라이다 ·절대강자냐, 불굴의 추격자냐 : 리사의 아키텍처 ·하늘 위를 걷는 로봇 : 타오의 비행 ·당신의 음악취향을 에디팅하다 : 에크의 플레이스트 ·기술혁신은 비용절감으로 완성된다 : 머스크의 공식 ·AI에게 모성애를 학습시킨다고?! : 힌턴의 양심 ·빅데이터의 영민한 사서 : 알렉산더의 라벨 ·집단지성을 집대성한 인터넷 집현전 : 웨일스의 백과사전 ·소상인을 위한 주머니 속 은행 : 잭의 단자 ·미래를 발명하고, 현재를 설득하며, 과거를 기록하라 : 케이의 미화[未花] CHAPTER 3. Strategy Changers : 전략의 정복자들 ·지루함을 지옥으로 보내라 : 미스터비스트의 훅 ·못생긴 고무신의 반격 : 세 남자의 직감 ·음료가 아니라 정체성을 마신다 : 마테쉬츠의 세계관 ·펀딩을 부르는 펀 경영 : 켈러허의 농담 ·코끼리를 다시 춤추게 하다 : 거스너의 락인 ·맞지 않는 조각들을 찾아 다시 조립하다 : 크누스토르프의 블록 ·추종자에서 견인자로 : 량원펑의 불광불급[不狂不及] ·사제동승[師弟同乘]의 미덕 : 베니오프의 스승 ·포노사피엔스의 세로본능 : 장이밍의 포착 ·애플의 진짜 리더에 관한 후일담 : 쿡의 분주[分株] ·기술경영의 현자 : 알트먼의 빅픽처 ·느림과 단순함의 가치 : 레이쥔의 텀 ·바람을 찾아 올라타라 : 엘리슨의 돛 ·브랜드의 역사는 신기술을 잠식한다 : 헤르베르트의 클래스 ·이론과 실천의 수레바퀴 : 젠슨의 실증 ·고객의 이탈을 정조준한 유통전사의 화살 : 베이조스의 집착 ·성장을 거부하는 기업의 위선에 대한 비판 혹은 변명 : 쉬나르의 암벽 ·월세도 못 내던 청년들을 슈퍼리치로 만든 한 마디 : 세 친구의 스케일 CHAPTER 4. Opportunity Changers : 기회의 정복자들 ·해고의 추억 : 큐반의 execution ·기회를 끈끈하게 붙인다는 것 : 실버와 프라이의 접착력 ·Sometimes, Like A Virgin : 브랜슨의 39달러 ·큰 물고기가 놓친 먹이를 노려라 : 인트레이터의 실패 ·추락하는 것에도 날개는 있다 : 호프만의 비상 ·N잡러들의 신화 : 나이트의 출발 ·도넛을 커피에 던지다 : 로젠버그의 연료 ·더 이상 그들의 질주를 막지 마라 : 토니의 대시 ·집착을 내려놓고 전통을 밝히다 : 콜맨의 쓸모 ·도전할 때와 멈출 때 : 제임스의 때 ·인재영입 비용의 경제학 : 데이트케의 몸값 ·우리 스스로 파괴하지 않으면 누군가 우리를 파괴할 것이다 : 헤이스팅스의 레드카드 ·성과는 어떻게 예약되는가 : 보이드의 부킹 ·엔비디아의 현명한 킹메이커 : 말라초스키의 파트너십 ·컨설팅의 기본은 무엇인가 : 스위트의 마인드 ·마지막 1피트의 기적 : 루카스의 구멍 ·당신의 일은 ‘그냥’ ‘계속’ 해나갈 때가 가장 눈부시다 : 킹의 쓰기 ·우주대항해 시대의 선언 혹은 신패권주의적 망상 : 머스크의 화성 CHAPTER 5. Capital Changers : 자본의 정복자들 ·‘욱’하는 성깔을 죽이니 ‘억’하는 거부가 되었다 : 달리오의 원칙들 ·5억 원을 투자해 1조 원을 벌다 : 틸의 철학수업 ·구글이란 열차의 티켓 값 : 벡톨샤임의 수표 ·돈보다 중요한 투자밑천 : 사카의 셔츠 ·당신의 계좌를 지키는 법 : 보글의 건초더미 ·개미들의 민주적 연대 혹은 위험한 집단행동 : 길의 meme ·무덤에 투자하라 : 젤의 댄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자산 : 루카스의 포스 ·이번엔 정말 다르다는 착각 : 템플턴의 복기 ·천재적 투자자 혹은 감정적 투기꾼 : 리버모어의 손절 ·주가가 아니라 독점에 투자하다 : 버핏의 사과 ·그들이 버핏만큼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 멍거의 담배꽁초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집 : 그린의 보험 ·구르는 검은돌에 낀 이끼에 관하여 : 슈워츠먼의 무결성 ·벤처투자계 선구자의 소크라테스식 질문법 : 밸런타인의 우문현답 ·소유가 아닌 사유[思惟]의 공간 : 잡스의 집 ·서울 자가 김부장의 아파트와 네브래스카 버핏의 단독주택 : 버핏의 세 번째 좋은 투자 ·틀렸을 때 얼마나 빨리 빼는지가 중요하다 : 소로스의 통증 ·중학교 중퇴자가 전미투자대회 우승자가 되기까지 : 미너비니의 규칙 ·슈퍼리치의 자산이 자선이 되기 위한 조건 : 드조리아의 기부 ·지루함에 투자하라 : 버핏과 멍거의 필터 CHAPTER 6. Market Changers : 시장의 정복자들 ·루이비통을 아마존에서 살 수 없는 이유 : 마세네의 큐레이션 ·데이터로 패션을 디자인하다 : 크리스의 온디맨드 ·가난한 멋쟁이들을 위한 검소한 패션제국 : 오르테가의 태그 ·동네 요가수업에서 수조 원을 본 남자 : 윌슨의 틈새 ·아기 안고 불편했던 경험이 대박 아기띠로 : 프로스트의 극성 ·이탈리아를 내리는 머신 : 드롱기의 스타일 ·팔리지 않는 열정의 쓴맛 : 파브르의 플레이버 ·파란 병 속 정성의 유통기한 : 프리먼의 텀블러 ·관심을 수집하다 : 실버만의 저장 ·섬뜩한 협곡의 살풍경 : 팔란티어와 안두릴의 무장 ·쇼핑혁명 다음은 농업혁명 : 콜린의 선택 ·당신의 일을 시장이 원하는가 : 젠슨의 피벗 ·5,126번 실패한 게 아니라 5,126가지 방법을 찾았다 : 다이슨의 흡입력 ·외톨이 게이머들을 위한 거대한 디지털 클럽하우스 : 시트론의 커뮤니티 ·‘히잡’이란 편견을 물리친 바이오 여전사 : 장가네의 잭팟 ·140억 달러 커피제국의 몰락 그리고 부활 : 정야오의 공과[功過] ·아무리 안 팔려도 좌판을 접지 마오 : 히로타케의 다 있소 ·잡스가 뉴발란스만 신었던 이유 : 라일리의 닭발 ·식욕 잃은 실험쥐로 연매출 10조 원을 올린 사연 : 크누센의 부작용 ·AI가 넘볼 수 없는, 한 땀 한 땀의 손맛 : 아르노의 콧대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버둥거린다 : 그로브의 편집증 ·메타버스 놀이시장을 열다 : 바수츠키의 가상블록 ·한 이상주의자의 경제적 해자 혹은 독점 : 질레트의 유토피아 ·인명 찾아보기 ·퓨처 체인저스 콘사이스 아포리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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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와 머스크는 AI를 두고 지금도 논쟁 중이고, 아모데이는 확장보다 안전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랄리베르테는 절정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크누센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실험쥐의 이상행동을 놓치지 않았다. 옳은 선택이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는 것이고, 그 전까지는 그저 자신의 판단을 믿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그 버팀이 얼마나 외롭고 긴 싸움인지를,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증언한다. 정답은 사후에 주어지지만 결정은 사전에 해야 한다. 그것이 이들이 감내해야 했던 근본적인 조건이었다. 그 조건 앞에서 누군가는 멈췄고, 누군가는 계속 걸었다.
--- p.006, [머리말 : 불확실한 시간을 버티는 법에 관한 121가지 문답] 클라크의 통찰은 우주와 통신을 넘어 미래의 인간과 기계의 관계로까지 확장되었다. 1964년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미래세계에서 가장 지능이 높은 존재는 인간도 원숭이도 아닐 것입니다. 그들은 기계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전자두뇌는 아직 미숙하지만 머지않아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고, 결국 우리를 능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대체했듯 우리는 더 높은 존재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유기적 진화는 거의 끝났고 이제는 무기물적·기계적 진화가 시작되고 있으며, 그 속도는 수천 배 빠를 것입니다.” --- p.019, [예언자의 궤도 : 클라크의 상상] AI에는 ‘경이’와 ‘경고’가 양립한다. 아모데이는 후자에 방점을 찍는다. 그의 우직한 속도가 종종 경이로움을 좇는 라이벌에 뒤처질 때마다 조급한 투자자들은 애가 탄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눈부신 기술발전의 이면은 늘 혹독했다. 무어의 법칙을 경고음으로 받아들이고, 커즈와일의 지나친 기술적 낙관론을 경계해야 할 때다. 아모데이의 진중한 혜안이 과소평가되어선 곤란한 까닭이다. --- p.036 [확장성이냐, 안전성이냐 : 아모데이의 진중함] “나는 만 가지 킥을 한 번씩 연습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킥을 만 번 연습한 사람은 두렵습니다.” 이 명언은 그가 단련의 깊이를 얼마나 중시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세련된 폼보다는 실전에서 통하는 기술 하나를 집요하게 연마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소룡은 실제로 하루에 500번 이상의 킥 연습을 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휴식 중에도 다리를 들고 벽에 대어 자세를 유지하며 근력을 단련했다. 그는 말했다. “기술은 단련에서 나오고 단련은 반복에서 나옵니다. 반복은 지루하지만 숙련은 지루함을 통과한 자의 것입니다.” --- p.074, [반복의 도(道) : 소룡의 킥]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렵습니다.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는 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죠. 하지만 단순함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일단 거기에 도달하면 산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거대한 숲 전체를 움직이는 능력은 복잡한 사안을 한눈에 조망한다는 것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지능은 결국 아이폰에서 홈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을 조작하는 직관적 인터페이스로 구현되었다. --- p.095, [인간의 마음을 읽는 지능 : 잡스의 뇌] 결과적으로 구글의 유튜브 인수는 인터넷 콘텐츠의 시장판도를 바꿔놓았다.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 검색과 광고, 모바일 생태계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며 단숨에 세계 최대 영상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1인 뉴스미디어 ‘스트레터처리’를 운영하는 벤 톰슨은 이렇게 말했다. “유튜브는 콘텐츠를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콘텐츠 시장 전체를 점유하게 되었습니다.” --- p.105, [YouTubication의 발화점 : 스티브와 헐리, 카림의 끼워넣기] 시간이 흐를수록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은 구별됐다. 인스타그램이 ‘내가 누구인지’를 뽐내는 광장이라면, 스냅챗은 ‘지금 뭐 하고 있니’를 소곤거리는 뒷골목이다. Z세대들이 스몰토크를 나누기에는 스냅챗이 훨씬 자유로웠다.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한 스피겔의 승부수가 묘수였던 셈이다. --- p.118, [Z세대의 디지털 피로를 지우다 : 스피겔의 지우개] 스트라이프는 피터 틸에게 포착됐다. 틸은 이미 페이팔을 통해 인터넷결제의 병목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틸은 수많은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대부분의 핀테크 스타트업 기술이 페이팔의 입맛에 맞게 적당히 포장되었을 뿐 결제시스템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콜리슨 형제의 접근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왜 결제는 아직도 개발자가 아닌 은행중심으로 설계돼 있을까?” 문제인식 자체가 다르다보니 해결방식도 달랐다. 틸은 스트라이프를 통해 페이팔이 구현하지 못한 지점을 본 것이다. --- p.122, [페이팔 마피아에 맞선 소년들 : 콜리슨 형제의 설계] 엔비디아의 젠슨이 모험가형 리더로서 창의력과 추진력으로 AI반도체 산업의 판을 키웠다면, AMD의 리사는 위기관리형 전문가로서 기술력과 실행력으로 판을 지켜나가고 있다. 젠슨은 AI혁신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무한한 성장성을 예고하는 반면, 리사는 기술수준보다 늘 앞서나가는 시장주의자들의 버블을 경계한다. 시장에서 거대한 돈을 만드는 건 젠슨의 프레젠테이션이지만, 그 돈을 지켜내는 건 리사의 아키텍처일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선택한 투자처는 엔비디아인가, 아니면 AMD인가. --- p.129, [절대강자냐, 불굴의 추격자냐 : 리사의 아키텍처] “사람들은 이제 음악을 소유하지 않고, 곡에 담긴 경험을 향유합니다.” 에크는 그제야 깨달았다. 기술과 아이디어, 열정만으론 큰 사업을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스포티파이는 북유럽에서 먼저 출시했지만 팝음악의 본산 미국시장에 진출해야 했고, 그곳의 거대한 음반사와 계약을 맺으려면 기술보다는 자금이 필요했다. 가장 먼저 설득해야 할 대상은 음반사가 아니라 돈을 댈만한 벤처캐피탈(VC), 즉 투자자였다. --- p.136, [당신의 음악취향을 에디팅하다 : 에크의 플레이스트] 과정에서 도달한 결론은 영상 초반 5초 안에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도입부에 강력한 ‘훅(hook)’을 배치하고 시청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전체 영상의 흐름을 전략적으로 구성하기 시작했다. 지루함을 허용하지 않는 1초 단위 편집을 터득한 것도 그즈음이다. --- p.161, [지루함을 지옥으로 보내라 : 미스터비스트의 훅] “3초 안에 사용자를 사로잡지 못하면, 그 다음은 없다!” 바이트댄스는 이용행태를 철저히 분석해 알고리즘에 반영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절반이 1분 이상 영상시청을 부담스러워하며 3분의 1은 영상을 2배속으로 본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무엇보다 첫 3초 안에 강렬한 시각적 요소로 시선을 사로잡는 영상을 집중노출하는 ‘3초 전략’은 가장 큰 성공비결이었다. --- p.187, [포노사피엔스의 세로본능 : 장이밍의 포착] 베이조스가 강조하는 ‘고객집착(Customer Obsession)’이란 말은 경우에 따라 부담스럽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아마존이 20년 넘게 온라인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까닭은 분명하다. 그것은 고객이 떠나지 않도록 어떻게든 붙잡아두려는 베이조스의 강박적 의지다. 소름 돋지만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고객은 언제나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우리가 살아남는 이유입니다.” --- p.208, [고객의 이탈을 정조준한 유통전사의 화살 : 베이조스의 집착] 에어비앤비에 2만 달러를 초기투자한 폴 그레이엄의 와이컴비네이터는 그 대가로 6% 안팎의 지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투자수익은 시쳇말로 ‘말해뭐해’이지 않을까. 그레이엄은 세 명의 괴짜 청춘들에 대한 ‘경이로운’ 투자를 경험한 뒤 이런 코멘트를 남겼다. “가장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가 가장 큰 수익을 거두기도 합니다. 특히 100명의 무관심한 유저보다 열성적인 팬 10명이 회사를 키워준다는 걸 잊지 마세요.” --- p.214, [월세도 못 내던 청년들을 슈퍼리치로 만든 한 마디 : 세 친구의 스케일] 크립토한파가 찾아오자 인트레이터는 더 이상 채굴에 미련을 버리고 남겨진 GPU를 활용해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소홀히 한 AI연산과 기계학습 작업부하에 집중했다. 그의 의도는 적중했다. AI붐이 본격화되면서 GPU 수요가 폭발했고 코어위브는 완벽한 타이밍에 맞춰 떠올랐다. “큰 물고기가 되려 하지 말고, 큰 물고기가 놓친 먹이를 노리는 게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 p.231, [큰 물고기가 놓친 먹이를 노려라 : 인트레이터의 실패] “구글에 투자한 건 그들의 기술이 세상을 바꿀 거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제 일이지요. 변화를 감지하고 그 시작점을 찍는 것 말입니다.” 벡톨샤임의 눈에 구글의 검색엔진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패러다임을 바꿀 아키텍처였다. 인터넷 환경이 커질수록 검색은 더 중요해질 터이고, 구글의 검색창이 곧 월드와이드웹의 관문이라 본 것이다. 그가 써낸 10만 달러짜리 수표는 신세계로 향하는 구글이란 열차의 프리미엄 티켓 값인 셈이다. 시간이 흘러 벡톨샤임이 열차에서 하차했을 때 티켓의 가격은 수천 배로 떡상해 있었다. --- p.296, [구글이란 열차의 티켓 값 : 벡톨샤임의 수표] “기후위기는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물리학적 팩트이지요.” 기온상승, 해수면 변화, 기상이변에 따른 에너지·농업·물류·보험 산업의 붕괴위기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적중확률 100%의 미래사실이라고 봤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거의 모든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시장가격에는 여전히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저탄소나 친환경에너지와 같은 비용이 제대로 평가받을 임계점이 머지않았으며, 이는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구조적 리프라이싱(repricing)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봤다. “기후위기에서 세상을 구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어차피 세상이 바뀔 수밖에 없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 p.299, [돈보다 중요한 투자밑천 : 사카의 셔츠] “건초더미에서 진주를 찾지 말고, 그냥 건초더미 자체를 사세요.” 그의 금언(金言)은 인덱스펀드의 선언문이 됐다. 그것은 건초더미 같은 주식시장에서 좀체 눈에 띄지 않는 진주 같은 종목을 찾는 일을 멈추고, 돈이 되는 종목들을 묶어놓은 시장 자체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 p.300, [당신의 계좌를 지키는 법 : 보글의 건초더미] “난리법석에 급락한 가격은 과연 합당했는가?” 시장상황이 악화될수록 정보가 부족해서 못 사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은 정보가 불안을 자극해 투자를 막는 것이다. 문제는 공포 자체가 아니라 공포가 왜곡한 가격이었다. --- p.314, [이번엔 정말 다르다는 착각 : 템플턴의 복기] 버핏은 하루 종일 신문을 읽고 기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날이 태반이었다. 때로는 행동하지 않음이 최고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언젠가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뛰어난 투자자는 뛰는 게 아니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마치 야구에서 완벽한 공이 올 때까지 방망이를 들고 기다리는 홈런타자처럼요.” --- p.353, [지루함에 투자하라 : 버핏과 멍거의 필터] 요가학원을 다니는 여성들은 운동을 마치고도 룰루레몬을 벗지 않고 일상생활을 했다. 룰루레몬을 입은 여성들의 핏한 맵시는 다른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 그러자 룰루레몬은 요가를 하지 않는 여성들에게까지 확산됐다. 길거리에서 레깅스를 입고 다니는 여성들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다. --- p.368, [동네 요가수업에서 수조 원을 본 남자 : 윌슨의 틈새] “그들이 나를 모방한다는 것은 내가 옳았다는 증거이지요. 대부분 사람들은 세 번째 실패에서 포기합니다. 나는 5,127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5,126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5,126가지 방법을 얻었습니다. 실패의 숫자는 곧 신념의 깊이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 p.399, [5,126번 실패한 게 아니라 5,126가지 방법을 찾았다 : 다이슨의 흡입력] 그는 가격을 올려 마진을 높이기보다 판매량과 회전속도를 강조했다. 박리다매를 통한 이익은 곧 회전율에서 나온다고 봤다. 품질을 타협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벽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그는 어디까지나 장인(匠人)이 아니라 상인(商人)이었다. --- p.414, [아무리 안 팔려도 좌판을 접지 마오 : 히로타케의 다 있소] “명품은 디지털로 복제되는 순간 희소성이 훼손됩니다.” 빅테크는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야 하지만, 명품브랜드는 기술을 숨겨야 제품의 가치가 올라간다.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완성되는 명품의 가치는 어쩌면 AI가 넘볼 수 없는 난공불락의 영역일지도 모르겠다. AI시대에도 아르노의 콧대가 꺾이지 않는 까닭이다. --- p.422, [AI가 넘볼 수 없는, 한 땀 한 땀의 손맛 : 아르노의 콧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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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한마디|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건 하나의 질문에서였다. “왜 누군가는 세상을 바꾸고, 또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는가?” 처음에는 그 답이 재능이나 운이라고 생각했다. 아서 클라크처럼 수학에 통달하거나, 아디 다슬러처럼 손재주가 남다르거나, 젠슨 황처럼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수십 명의 삶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 생각은 흔들렸다. 그들 대부분은 처음부터 특별하지 않았다. 시작점은 오히려 평범했고 때로는 불리했다. 그런데도 궁극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들었는지가 이 책의 출발점이다.” 젠슨 황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모든 저작을 탐독하며, 그가 주창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엔비디아를 경영하는 철학적 기반으로 삼았다. 여기서 파괴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물리적으로 뭔가를 완전히 부수고 없애는 파괴(destruction)’와는 다른 의미다. 그것은 기존 시장에서 치열하게 다퉈 경쟁자를 모두 물리치는 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즉 지워 없애는 파멸이 아니라 ‘생성의 파괴’인 것이다. 젠슨은 이를 실천했다. 그는 GPU가 게임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안주하지 않고, 데이터센터와 AI연산, 자율주행, 메타버스까지 완전히 새로운 시장들을 창출하는 엔진기능이 되도록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젠슨이 크리스텐슨의 이론을 하나의 지침을 넘어 엄중한 경고로 새겼다는 사실이다. 크리스텐슨은 기존 기업들이 주요 고객의 요구에 집착하다가 새로운 혁신을 놓친다고 지적했다. 젠슨은 이를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신기술에 투자하고 새로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한편 넷플릭스는 20년 전에도 여전히 DVD 우편대여 사업으로 흑자를 내고 있었고, 고객기반도 탄탄했다. 당시 미국가정의 인터넷 속도는 느렸고 스트리밍 기술도 불완전했다. 그럼에도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늘 미래가 불안했고, 스트리밍 사업으로의 전환을 고대했다. “우리가 스트리밍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결국 다른 회사가 먼저 할 게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가 우리 자신을 파괴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우리를 파괴할 겁니다.” 헤이스팅스의 경고는 틀리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이 폭발하면서 인터넷 대역폭 비용 뿐 아니라 CPU와 스토리지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유튜브의 폭발적인 성장은 스트리밍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방증했다. 게임과 음악을 비롯한 콘텐츠들이 디지털로 전환됐다. 넷플릭스는 OTT에 올라타며 DVD 대여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규모의 스트리밍 구독제국을 세웠다. 이 책이 소개하는 121가지 장면은, 기존 시장과 사고의 틀을 파괴한 자리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다. 26년간 경제저널리스트로서 시장을 탐사해온 저자는, 한 가지 질문에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왜 누군가는 세상을 바꾸고, 또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는가?” 젠슨과 헤이스팅스처럼 껍질을 파괴하고 나온 이들은 세상을 바꿨고, 껍질 안의 온기에 취한 이들은 그러지 못했다. 답은 명확했지만, 답을 도출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면서도 드라마틱했다. 껍질을 깨고 나오는 시간은 혹독했고, 수많은 실패가 뒤따랐으며, 꽤 혼란스런 갈등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옳은 선택이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는 것이고, 그 전까지는 그저 자신의 판단을 믿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그 버팀이 얼마나 외롭고 긴 싸움인지를,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증언한다. 정답은 사후에 주어지지만 결정은 사전에 해야 한다. 그것이 이들이 감내해야 했던 근본적인 조건이자 통과의례였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멈췄고, 누군가는 계속 걸었다. 클라크는 1945년에 위성궤도를 계산했지만 세상이 그걸 현실로 만드는 데 20년이 걸렸다. 다이슨은 5,126번 실패했고, 바수츠키는 7년간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했다. 아르노는 한 땀 한 땀 장인의 바느질을 점검하며 결국 명품제국을 키웠다. 무너질 만한 위기가 찾아와도 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 고집이 결국 결과를 바꿨고, 현재를 설득했으며, 또 미래를 정복했다. 이 책 〈퓨처스 체인저스〉는 한 발 앞서 미지의 지점에 깃발을 꽂기 위해 사투를 벌인 이들의 성공담에 머물지 않는다. 반복된 실패의 시간을 버텨낸 121가지 후일담이야 말로 이 책의 정수이자 그 주인공들이 보내온 강렬한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