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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큰글자도서)
실험실에서 자라난 청춘들의 이야기
김영웅
청아출판사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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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원 큰글자도서

책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1부. 학부 시절


- 19동 205호 그리고 민수
- 숙제 그리고 시험
- 통나무집
- 휴학, 입대, 제대 그리고 복학
- 연구참여

2부. 대학원 1, 2년 차 시절


- 다시 19동
- 클로닝과 녹아웃 마우스
- 실험 그리고 또 실험
- 한밤의 실험실
- 연애와 사랑 그리고 결혼

3부. 대학원 3, 4년 차 시절


- 대학원 아파트
- 논문
- 운명
- 평해
- 2006년

4부. 대학원 5, 6년 차 시절


- 라면을 끓이며
- 캐나다
- 위로
- 싱가포르
- 챔피언

에필로그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한마디

저자 소개1

초등학교 3학년 크리스마스에 친구 따라 처음 교회를 출석했다. 이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며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학위 논문을 인정받으며 스스로 신앙의 탄탄대로를 걷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미국 4대 병원 중 한 곳에 박사후연구원으로 가게 되며 신앙의 정점을 찍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가장 높아 보이던 미국 클리블랜드의 실험실에서 인생의 가장 낮은 점을 경험하며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았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낮아짐을 경험하며 세상 성공과 신앙과의 관계를 비롯한 가치관과 세계관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초등학교 3학년 크리스마스에 친구 따라 처음 교회를 출석했다. 이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며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학위 논문을 인정받으며 스스로 신앙의 탄탄대로를 걷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미국 4대 병원 중 한 곳에 박사후연구원으로 가게 되며 신앙의 정점을 찍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가장 높아 보이던 미국 클리블랜드의 실험실에서 인생의 가장 낮은 점을 경험하며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았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낮아짐을 경험하며 세상 성공과 신앙과의 관계를 비롯한 가치관과 세계관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길여 암당뇨 연구원과 차 암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을 했고, 2011년 미국으로 건너가 Cleveland Clinic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박사학위를 마칠 때 『BLOOD』에 발표한 논문이 인연이 되어 Indiana University Medical School에서 한번 더 박사후연구원을 거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암 전문기관인 City of Hope에서 Staff Scientist로 재직했다. 현재는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에 재직 중이며 마우스 유전학을 기반으로 하여 분자 세포 생물학, 생화학과 관련된 방법들을 활용해 골수 안 미세환경의 정체와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과학자의 신앙공부』, 『닮은 듯 다른우리』(선율)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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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197*296*20mm
ISBN13
9788936812720

책 속으로

당시 나는 팝과 재즈, 클래식 음악을 두루 섭렵하고 있었고, 카세트테이프와 시디도 수십 장 가지고 있었던 데다, 입학하기 전 과외로 번 용돈과 대학에 입학했다고 친척들이 쥐여 준 돈을 모두 털어 구입한 소니 미니 전축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장비를 갖추고 있었던 것은 학과 동기들 중에선 내가 유일했기에, 내가 1년간 머문 기숙사 방 19동 205호는 동기들 사이에서 유명해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나는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대필해 주기도 하고, 여자 친구들에게 받은 답장을 정확무오하고 깊고 풍성하게 해석해 주기도 하는 등 나름 글 좀 쓴다는 축에, 그리고 연애 박사 계열에 속했다. 한마디로 나는 잡기에 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나는 그 당시 연애란 것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들에게 해 준 조언은 모두 책에서 배운 조잡한 것들이었다. 마치 그때 우리의 들뜬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허공에 떠 있는 그 구름 같은 지식들이 무한한 매력을 발산하던 그 시절을, ‘낭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과연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 p.25

끝내 성공을 이루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 실험이 실패로 기록되었더라면 나는 아마도 며칠, 아니 몇 달은 휴식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실험이야 원래 잘 안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만고불변의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책 한 권 읽은 놈이 가장 무섭다는 말처럼, 당시의 나는 실험 조금 해 보고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나 자신을 너무 과신하고 있었다. 그 경험 이후 나는 조금은 겸허해졌으며, 연구자로 살아간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때의 실패는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숱한 실패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줄 아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성공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것은 실패한 뒤 무너지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아가, 꺾여도 계속하는 마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건 실험에서도 마찬가지다.
--- pp.174-175

과학에서 중요한 발견은 이러한 우연과 오류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발견이 논문으로 이어지기 위해 과학자에게 필요한 건, 오류처럼 보이는 예상 밖의 결과를 무시하거나 버리지 않고, 그것에서 의미를 찾아내고자 호기심을 유지한 채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도전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과학자가 빛나는 순간은 논리와 이성에 의거한 계획대로 실험을 척척 진행하고 훌륭한 논문을 써내는 순간에도 있지만, 불확실성과 혼돈 속에서 가느다란 실마리를 찾아내고 법칙을 발견하여 그것의 의미와 그 이면의 기작을 찾아내고 풀어내는 순간에도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과학은 여전히 신비롭고 매력적인 학문이다.
--- p.191

뭔가 대화다운 대화를 기대했던 게 무리수였다. 그런데 그 순간 남순이가 한마디를 더했다. “너 그럼 철봉 많이 해서 목도 짧은 거야?” 어이없는 대화를 인신공격적 발언으로 역전시키려는 의도 같았다. 지긋지긋한 사발면에서 해방되어 처음 전자레인지로 라면을 끓여 먹는 날인데, 선경이 때문에 분위기가 흐트러져 언짢았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선경이는 끝까지 지지 않았다. “저 목 안 짧아요!” 우린 다 같이 남순이 편을 들었다. “너 목 짧잖아~.” 이에 선경이가 대답했다. 잊지 못할 명언이었다. “… 어깨가 높은 거예요.”
순간 띵! 하면서 전자레인지 라면이 완성되었다. 이 띵 소리는 선경이가 명언을 던진 후 싸해진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게 해 주었다. 민수는 장갑을 낀 두 손으로 사발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라면의 면발이 갈색빛을 입고서 표면에 드러난 채 말라 있었다. 국물이라 할 것은 가장자리에 말라비틀어진 갈색 띠를 띤 모습으로 그 존재를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우린 고고학 전공자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민수가 말했다. “이런, 또 실패네.” 효영이는 배드민턴 라켓을 가방에 집어넣었고, 시철이와 나는 다음엔 물을 좀 더 넣어 보자며 민수를 위로했고, 형우와 선경이와 남순이는 테이블 밑에 쌓여 있는 사발면을 하나씩 꺼냈다. 그날 우린 그렇게 뿔뿔이 흩어졌지만, 선경이의 명언은 영원성을 가진 채 15년이 넘도록 이렇게 살아 있다. 목이 짧은 게 아니라 어깨가 높은 것이라는 말. 그것은 인신공격에 대한 비폭력 저항이었고, 소신 있는 발언이었으며, 인식의 전환이었다.
--- pp.214-215

이때 가장 중요한 마음은 치열하고 열심히 하는 마음이 아니라 즐길 줄 아는 마음이다. 즐기지 못한다면 그 트랙 위에 서 있는 것조차 버거울 것이다. 이는 효율과 성과만 따질 때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간, 같은 노동으로 얻어 낼 수 있는 결과의 양을 따진다면 과학자(혹은 예술가)만큼 비효율적인 직업도 없을 것이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는 보이지 않는 열매를 위하여 정성스레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농부의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기초과학을 하는 이유는 성과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 애씀의 퍼즐이 마침내 맞춰질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함이다. 비록 현재 어떤 퍼즐 조각을 만지작거리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기초과학자들의 지속적인 헌신은 지금까지 역사가 증명해 주었듯 그 큰 그림을 궁극적으로는 찾아 완성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과학은 투명하고 가치중립적이며 이성과 논리에 의한 자정 작용이 여전히 작동하는 유일한 영역이라 믿기 때문이다.

--- p.253

출판사 리뷰

웃음과 땀 그리고 꿈이 담긴 에피소드

이 책은 과학 하는 사람들은 매사에 진지하고 논리적일 거라는 예상을 기분 좋게 뒤엎는다. 유치하기 그지없는 수다, 미팅은 포기할지언정 야식은 포기 못 한 ‘돼지 형제들’, 누가 봐도 이별을 통보하는 편지를 붙들고 밤새 달리 해석할 순 없을지 고민하던 모습, 2002년 월드컵보다 뜨거웠던 랩 대항 축구 경기까지. 기숙사와 실험실에서 동고동락하며 벌어진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이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는 아련하고 소중한 추억을 되살려 줄 것이고, 요즘 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즐거운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마주하는 고달픈 현실과 장벽을 솔직하게 보여 준다. 빈번한 실험 실패, 수년간 준비한 논문을 다른 사람에게 선점당하는 좌절, 지도교수나 선배의 갑질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가감 없이 담아낸다. 그럼에도 자신을 믿고, 실패와 좌절이 연속될지라도 굴하지 않고 다시 꿋꿋이 전진하는 ‘그릿(Grit)’의 정신으로 과학자의 길을 걸어간 이들의 성장기는 큰 감동을 주며, 앞으로 그러한 길을 걸어갈 모든 청춘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가 되어 준다.

꺼져 가는 기초과학의 빛이 될 이들의 이야기

오늘날 대한민국은 심각한 이공계 기피, 의대 쏠림 현상을 겪고 있다. 아이들의 ‘장래 희망란’에서 과학자는 사라진 지 오래이며, 공부와 연구에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기초과학자를 대하는 사회적 인식과 대우도 현저히 낮아졌다. 과학자의 길에 들어섰다가도 저임금과 불안정한 미래로 인해 중도 포기하는 이들이 매년 늘고 있으며,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국가의 미래와 존립에 과학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과학자들의 삶에 대한 더 큰 관심과 국가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책에는 기초과학을 빛낼 존재로 만들어져 가는 이들의 열정이 담겨 있다.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곧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를 응원하는 일이 될 것이다. 성공과 명예가 보장되지 않아도 과학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물론,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용기와 끈기로 버텨내며 자신만의 여정을 걷고 있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추천평

“과학자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그리고 과학과 함께 미래를 열어 가고자 하는 젊은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과학이 왜 인간에게 여전히 희망의 언어인지를 보여 주는 증거다.” -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생물의 왕국》 《찬란한 멸종》 저자)
“서툰 인간이자 초보 연구자였던 인물들이 각자의 삶에 기다리고 있는 지적, 내면적, 물리적 장애물들과 맞서 싸우며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이것이 단지 특정한 전공이나 개인의 기억을 넘어 한 시대 청춘의 초상을 그려 낸 거대한 추상화임을 알게 된다.” - 문지혁 (소설가, 번역가, 《소설 쓰고 앉아 있네》 《고잉 홈》 저자)
“친구처럼 친근하면서도 신화처럼 신비로운 과학 영웅들의 이야기. 재밌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유쾌함과 [빅뱅 이론]의 엉뚱한 천재들을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의 매력적인 진짜 리얼 영웅 전기다. 과학자의 길에 놓인 양지뿐만 아니라, 그늘진 곳의 아픔까지도 숨김없이 담아낸다.” - 최형진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해부학교실 교수, 《먹는 욕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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