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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
속임수는 어떻게 생존 전략이 되었는가
세종서적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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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46위 자연과학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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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한국어판 서문

1장 사기꾼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2장 속임수의 제1법칙: 거짓말, 의사소통에서 정보는 어떻게 조작되는가?
3장 속임수의 제2법칙: 기만, 상대의 인지적 편향과 약점을 무기로 삼는 법
4장 배신의 자연사, 정직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5장 혁신의 촉매제, 속임수
6장 인간이 저지르는 속임수의 패턴
7장 자기기만,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속이는가?
8장 속임수와 함께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

감사의 글

참고문헌

저자 소개2

Lixing Sun

센트럴워싱턴대학교 생물과학부 석좌 연구교수. 동물행동학자이자 진화심리학자로, 베이징대학교와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동물의 행동과 사회적 신호를 바탕으로 인간의 도덕성, 공정성, 자기기만의 진화를 탐구해왔다. 저서로는 『공정 본능The Fairness Instinct』 『비버: 습지대 엔지니어의 자연사The Beaver: Natural History of a Wetlands Engineer』 등이 있다. 『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는 2023년 미국출판협회 ‘PROSE Award’ 과학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 학술지 『초이스』 ‘올해의 우수 학술 도서
센트럴워싱턴대학교 생물과학부 석좌 연구교수.
동물행동학자이자 진화심리학자로, 베이징대학교와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동물의 행동과 사회적 신호를 바탕으로 인간의 도덕성, 공정성, 자기기만의 진화를 탐구해왔다.
저서로는 『공정 본능The Fairness Instinct』 『비버: 습지대 엔지니어의 자연사The Beaver: Natural History of a Wetlands Engineer』 등이 있다. 『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는 2023년 미국출판협회 ‘PROSE Award’ 과학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 학술지 『초이스』 ‘올해의 우수 학술 도서’, 『월스트리트 저널』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리며 학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동물행동학, 진화심리학, 인지과학을 넘나드는 그의 연구는 ‘정직과 기만은 어떻게 공존하며 진화해왔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왔다. 실험실을 넘어 자연과 사회 전반으로 확장된 그의 작업은, 생물학이 인간의 마음과 문화를 이해하는 강력한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동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다 지금은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RNA의 역사』, 『이데올로기 브레인』,『꽃의 마음 사전: 가장 향기로운 속삭임의 세계』, 『꽃은 알고 있다: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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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80g | 152*225*24mm
ISBN13
9791124255001

책 속으로

뇌나 뉴런 없이도 속임수를 쓰는 생물들의 사례는 더욱 놀랍다. 여러 식물이 그러한 전략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난초는 수분 매개자들이 선호하는 먹이와 비슷한 냄새를 풍긴다. 그중에서도 400여 종의 난초는 더욱 대담한 전략을 진화시켰다. 암컷 곤충의 냄새와 생김새를 모방해 열성적으로 짝짓기 기회를 노리는 수컷 수분매개자를 기만하고 속이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들 식물이 수컷 수분 매개자가 사정하지 못하도록 막아 계속 흥분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p.23

예컨대 암세포는 몸속 다른 세포와 협력할 의무를 저버린 사기꾼 세포들이다. 암세포는 협력하는 대신 모든 자원을 집어삼켜 스스로 증식하며, 자살하라는 명령을 받아도 거부한다. 그렇기에 암과 싸우는 것은 사실상 속임수를 쓰는 부정행위 세포들과 싸우는 일인 셈이다.
---pp.28-29

암컷은 이 수법을 통해 원하지 않는 수컷을 쫓아낼 수 있을 터였다. 해충을 쫓아내기 위해 에어로졸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 아이디어가 맞는지 시험하기 위해 수컷 쥐를 화학 물질에 노출시켰다. 그러자 실제로 수컷 쥐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재빨리 도망쳤다. 실험이 끝난 뒤에도 우리는 암컷 쥐가 수컷에게 ‘안 돼!’라는 뜻을 전하게 된 이 놀라운 진화적 적응에 대해 꽤 오랫동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설치류의 세계에서는 “여보, 오늘 밤은 안 돼요!”라고 부드럽게 거절할 방법이 없기에, 암컷들에게는 더욱 효과적인 대응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pp.51-52

여러분은 이미 옆줄무늬도마뱀과 납작머리도마뱀에게서 힌트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바로 암컷으로 변장하는 것이다. 도마뱀과 마찬가지로 수컷 가터뱀은 공처럼 뭉친 교미 무리 안에서 자기보다 강한 수컷을 속이기 위해 암컷처럼 행동한다. 더 나아가 암컷의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이들의 몸에서는 수컷의 페로몬인 스쿠알렌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이러한 기만 전략은 다른 수컷과의 경쟁을 줄이고 교미 공 한가운데에 있는 암컷에게 접근할 기회를 높인다.
---p.67

암컷이 취하는 조치 중 하나는 임신을 끝까지 이어가는 대신, 중간에 중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은 설치류의 경우 임신 초기의 암컷이 짝 이외의 수컷 냄새를 맡으면 자궁에 있는 배아를 낙태할 수 있다. 1959년 생물학자 힐다 브루스(Hilda Bruce)가 발견한 이러한 현상은 그의 이름을 따 브루스 효과로 불린다. (……) 낙태를 하면 암컷이 자손에게 유전적 대물림을 할 수 없기는 하지만, 이미 태어난 새끼를 잃는 것보다는 낫다. 암컷은 손해를 보고 있는 투자를 일찌감치 포기함으로써 도박꾼의 실수(‘매몰 비용의 오류’라 불리는)를 피하고, 미래의 더욱 유망한 임신을 위해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한다.
---pp.127-128

이러한 허영스러운 장식은 제작에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데 비해, 그것을 지닌 개체에게는 높은 위험을 안겨준다. 따라서 이는 수컷의 자질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도 같다. 장식을 감당할 수 있는 개체는 유전적으로 적합도가 높고, 그렇지 않은 개체는 열등하다.
이렇듯 핸디캡을 부과하는 장식은 자질에 대한 확실한 증거이므로 수컷은 거짓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그에 따라 정보 전쟁은 더는 비대칭적이지 않게 되며, 암컷은 공평한 토대에서 수컷과 짝짓기 게임을 할 힘을 가진다. 핸디캡은 상당수가 쓸모없는 낭비인 것처럼 보이지만, 적어도 암컷의 관점에서 보면 수컷의 정직성을 알아본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용한 셈이다.
---p.137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Émil Zola)가 1866년에 쓴 단편 소설 「렌타포일」에 나오는 가상의 줄거리이기 때문이다. 졸라는 소설을 이렇게 끝맺는다. “미래 세대는 뒤랑도를 고마워할 것이다. 지금껏 판매되지 않았던 상품이 팔릴 시장을 만들고 연애가 더 쉬워지는 패션 아이템을 발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밀 졸라, 당신이 처음 생각한 게 아니다! 물고기들이 뒤랑도를 수백만 년은 앞섰다. 예컨대 수컷 구피는 색깔 반점이 작아서 매력이 덜한 수컷과 함께 어울리는 방식으로 암컷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려 한다. 기만적인 속임수로 짝짓기 시장에서 자기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다.
---pp.193-194

인간 사기꾼들은 남을 어떻게 속일까? 우리는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모험담에서 여러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그가 세상 물정에 밝았기 때문이었다. 애버그네일은 평판이 나쁜 뒷골목에서 활동한 것이 아니라 정직하고 품위 있는 사람들로 붐비는 중심가에서 활동했다. 그의 재능은 남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데 있었다. 애버그네일은 가짜 신분을 뒤집어썼다 벗었다 할 정도로 솜
씨가 좋은 인간 카멜레온이었다. 이러한 사회적인 위장 능력으로 타인의 신뢰를 얻었던 것이야말로 사기 계획이 승승장구하는 데 핵심적이었다.
---p.219

이처럼 자기기만은 쉽게 망상과 미신으로 이어진다. 그러니 기계에 대고 소리를 치면 잭팟이 터질 것을 기대해 카지노 기계 슬롯에 대고 ‘어서! 어서!’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비둘기조차도 불확실한 보상이 나오는 스키너 상자 벽의 버튼을 부리로 쫄 때 의식을 치르듯 춤을 춘다고 알려져 있다. 침팬지 역시 비를 염원하는 춤 같은 미신적인 의식을 수행한다고 보고되었다. 이런 예는 미신적인 믿음과 관련해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에 잠재적인 진화적 연결고리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p.264

사람들은 이 암호화폐를 직접 구매했을 뿐만 아니라 친구와 친척들까지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며 끌어들였다. 루자 박사의 이야기가 얼마나 설득력이 넘쳤는지, 자신을 다단계 마케팅 전문가로 포장한 피라미드식 판매 사기꾼도 자신의 재산이 곧 빌 게이츠를 능가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수천만 달러를 원코인에 투자할 정도였다.
하지만 루자 박사의 말은 단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다. 사실 이그나토바의 본모습은 독일 출신의 전업주부였다. 세련되어 보이는 사업을 운영했던 것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의 한 아파트 단지에 본사를 둔 어둠 속 회사였다. 애초에 이그나토바를 선도적인 사업가라고 거짓으로 포장한 것도 『이코노미스트』지 불가리아판 뒤표지에 게재된 유료 광고였다. 무엇보다 가장 기괴했던 것은 그토록 입이 마르게 선전했던 암호화폐 원코인이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p.277

모든 물품에 가격을 매긴 슈퍼마켓에서도 여전히 속임수는 발생한다. 사람들의 인지적 편향을 이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품목을 배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매장은 주변의 조명과 음악, 향기 등으로 감각을 자극해 사람들이 ‘쇼핑 경험을 즐기도록’ 설계되었고, 이런 상술을 ‘사람들이 지갑을 열게 한다’는 얄팍한 수식어구로 가린다. 선반에 물건을 진열하는 미묘한 방식 또한 그렇다.
---pp.294-295

정직의 위험성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영위할 때 속임수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여러분이 법률 대리인을 구하러 법률 사무소에 갔다가 티셔츠에 슬리퍼 차림의 변호사를 만났다면 그를 고용하고 싶겠는가? 변호사가 잠옷을 입고 법정에 나타났다면 판사와 배심원단은 어떻게 생각할까? 은행가, 금융 컨설턴트, 회사 임원 같은 비즈니스 전문가에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이들이 어떻게든 길거리의 평범한 사람들과 자신을 구별 짓지 않으면 성공한 사람들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pp.301-302

면역계에서 영감을 받아 사기에 대처하려는 이 아이디어는 두 가지 이유로 유익하고 실용적이다. 첫째, 병원균과 사기는 표면적으로만 유사한 것이 아니라 본질이 비슷하다. 둘 다 진화적 군비 경쟁을 거치기 때문에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때 기본적인 특징을 공유한다. 이론적으로 돌연변이 HIV 균주에 대항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싸움과,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바이러스 프로그램의 싸움은 거의 같다. 세균과의 싸움에서 얻은 과학적 지식은 원칙적으로 디지털 사기와의 싸움에도 적용할 수 있다. 둘째,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인 재앙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수많은 사람이 사람의 면역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에 따라 우리는 전염병 퇴치는 물론이고 온라인 사기와 각종 정보 조작에 대응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pp.325-326

출판사 리뷰

뻐꾸기, 난초, 박테리아, 이기적 유전자, 암세포까지-
속임수는 진화가 선택한 생존 전략이다!
가짜 뉴스 시대, 자연과 인간을 관통하는 속임수의 역사

우리는 흔히 정직을 정상으로, 속임수를 일탈로 여긴다. 거짓말은 숨겨야 할 행동이고, 속이는 자는 비난받아야 할 존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자연의 세계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이 믿음은 흔들린다. 속임수는 정말 비정상적인 행동일까, 아니면 생명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선택해온 생존 전략일까?

동식물은 물론 곰팡이, 바이러스, 단세포 생물, 심지어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속임수는 생명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자연에서 정직은 언제나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기만이 더 유리한 전략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직은 속임수와의 경쟁 속에서 형성된 하나의 대응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는 우리가 도덕적 잣대로 바라보던 생명의 세계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조명한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 죽은 척하며 포식자를 속이는 동물, 경고음을 흉내 내는 새, 암컷으로 위장해 수컷을 유인하는 난초, 가짜 눈 무늬로 위협하는 나비, 다른 세포를 착취하는 슬라임몰드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생명체가 어떻게 속임수를 진화 전략으로 발전시켜왔는지를 보여준다.

센트럴워싱턴대학교 생물과학부 석좌 연구교수인 리싱 선은 동물행동학, 진화심리학, 인지과학을 넘나들며 정직과 기만이 어떻게 공존하고 진화해왔는지를 탐구해왔다. 그는 속임수를 도덕적 일탈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며, 이러한 부정행위가 생물학적 다양성과 복잡성을 만들어낸 핵심 동력임을 강조한다.
나아가 이 책은 자연을 넘어 인간 사회로 시선을 확장한다. 속임수는 단지 속이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협력과 경쟁을 촉진하며 사회적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해왔다.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 같은 현대 사회의 문제 역시 이러한 진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속임수가 일상화된 세계에서 어떻게 더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하는 책이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생물의 본능은
인류의 다양성과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이기적 유전자』 이후, 진화가 던지는 가장 도발적인 질문

서로를 속고 속이는 생물의 습성은 인류의 진화와 사회 발전에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는 이 질문을 정면으로 다루며, ‘속임수에도 법칙이 존재하는가’라는 도발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이 책은 동물과 인간에 국한하지 않고 식물, 균류, 박테리아, 바이러스,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생명 전반에서 반복되는 속임수의 구조를 추적한다. 협력으로 유지되는 개미와 벌의 사회에는 무임승차자가 나타나고, 유전자와 암세포는 숙주의 통제를 우회하며 증식한다. 이는 속임수가 특정 종의 특성이 아니라 생명 시스템 전반에 내재된 작동 방식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반복 패턴을 두 가지 핵심 원리로 정리한다. 첫째, 속임수의 제1법칙인 거짓말은 ‘의사소통의 왜곡’이다. 보상을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곤충을 유인하는 난초나, 포식자를 속이는 눈 무늬는 의도된 설계가 아니라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선택되고 축적된 결과다. 둘째, 속임수의 제2법칙 기만은 ‘인지의 취약점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뻐꾸기의 탁란은 숙주의 인지 능력을 시험했고, 협력 사회의 무임승차는 감시와 처벌 체계를 강화했다. 속임수는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정교한 인지와 신뢰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 두 법칙은 자연을 넘어 인간 사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폰지 사기, 스포츠 도핑, 위약 효과, 가짜 뉴스 등 다양한 현상 역시 같은 구조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

“정직이 미덕이라면, 왜 자연은 속임수를 허용했을까?”
정직은 속임수가 사라져서 생긴 미덕이 아니라,
속임수를 사용한 경쟁 속에서 선택된 전략이다!

-다른 부모 새에게 양육을 떠넘기는 뻐꾸기
-암컷 곤충으로 위장해, ‘거짓 짝짓기’로 수분에 성공하는 난초
-성페로몬을 흉내 내어 멧돼지를 유혹하는 송로버섯
-가짜 눈 무늬로 포식자를 속이는 나비
-정상 세포로 위장해 몸속 자원을 독점하는 암세포와 박테리아의 무임승차
-정직한 협력으로 모범적 시스템을 유지하는 흡혈박쥐
-공작의 화려한 꽁지깃, 다이아몬드 반지 등 쓸모없어 보이는 낭비를 통해 신뢰를 증명하는 핸디캡의 원리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모델 애버그네일, 사기꾼은 누구를 먹잇감으로 노리는가?
-제2의 에버그네일, 루자 박사의 가상화폐 사기 사건은 어떻게 사기꾼마저 현혹시켰는가?

왜 우리는 계속 속는가? 그런데도 왜 사회는 무너지지 않는가? 그리고 속임수가 만연한 세계에서 신뢰는 어떻게 가능해지는가? 『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는 그 해답을 ‘진화적 군비 경쟁’에서 찾는다. 협력이 커질수록 이를 악용하는 속임수가 등장하고, 이에 대응하는 감지 능력과 제도가 다시 진화한다. 이 과정에서 생명은 더욱 복잡하고 정교해진다. 정직과 협력 역시 속임수와의 경쟁 속에서 선택된 진화적 전략이다.

이를 설명하는 대표적 개념이 ‘핸디캡의 원리’다. 속일 수 없는 비용을 수반하는 신호만이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자연의 짝짓기뿐 아니라 인간 사회의 과시적 소비, 극한 도전, 성취 경쟁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난다. 겉보기에 비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이는 행동이 실제로는 능력과 신뢰를 검증하는 지표로 기능하는 것이다. 값비싼 사치품을 구매하는 과시적 소비, 약혼자에게 줄 다이아몬드 반지, 무모한 자동차 경주나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 같은 극한 스포츠, 고난도의 시험과 퍼포먼스 등은 모두 일종의 ‘핸디캡’이라고 볼 수 있다.

속임수의 시대, 인류와 자연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자연의 속임수를 이해하면, 인간 사회의 속임수 패턴도 파악할 수 있다.”

『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는 속임수와 부정행위가 생명의 다양성과 복잡성, 나아가 지능과 문화의 발전까지 이끌어온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의 거짓말과 사기, 집단적 자기기만, 허위 정보의 확산을 진화적 맥락에서 분석하며, 왜 속임수가 사라지지 않는지, 그리고 신뢰가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형성되는지를 설명한다. 자연에서 작동해온 기만과 방어의 메커니즘은 디지털 시대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왜 우리는 속는가’라는 질문을 자연 전체의 역사로 확장하며, 동시에 왜 정직과 신뢰가 여전히 중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기적 유전자』 이후, 진화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지적 탐험서다.

추천평

인간은 속임수와 자기기만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지만, 특별히 예외적인 존재도 아니다.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만큼 놀라운 이 책은 자연계가 얼마나 정교한 속임수로 가득 차 있는지를 전문적이면서도 명료하게 풀어낸다. - 프란스 드 발 (영장류학자, 『차이에 관한 생각』 저자)
속임수의 드넓은 세계로 떠나는 흥미진진한 여행. 이 방대한 책에서 리싱 선은 박테리아에서 식물, 동물, 인간에 이르기까지 거짓과 기만의 전 영역을 탐구한다. 그는 독자를 속임수의 세계로 이끄는 짜릿한 여정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 마크 베코프 (심리학·생태학자,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 저자)
자연에서 발견되는 속임수를 진화적 전략으로 해석한 탁월한 과학 교양서다. 미생물학자의 눈으로 볼 때, 이 책의 통찰은 더욱 깊게 다가온다. 속임수는 소위 고등 동물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균은 표면 항원을 바꾸어가며 숙주의 면역계를 피해가고, 바이러스 역시 숙주 세포의 신호 체계를 교묘히 이용한다. 저자는 생명체의 감각 체계가 지닌 허점을 파고드는 신호 조작과 의사소통의 왜곡이 어떻게 진화적 군비 경쟁을 촉발해왔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속임수를 단지 파괴적 행위로만 보지 않는 데 있다. 속임수는 새로운 방어 전략을 낳고, 방어는 다시 더 정교한 탐지 체계를 진화시킨다. 그 상호작용 속에서 생명의 복잡성과 다양성은 더욱 증폭된다. 자연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나아가 인간 사회의 거짓과 정보 왜곡 문제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 김응빈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교수, 유튜브 「김응빈의 응생물학」 운영자)
우리는 자연을 본능적으로 정직한 존재라 여긴다. 하지만 자연 현장에는 속임과 위장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이 책은 그 모순을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살아남기 위해 작동하는 가장 솔직한 본능임을 흥미로운 사례로 설명한다. 과학과 인문을 넘나드는 친절한 설명 속에서, 이 책은 우리가 자연에 투사해온 순수함과 진실의 이미지를 조용히 걷어낸다. 어렵지 않지만 가볍지 않은, 생각의 결을 한 단계 깊게 만드는 교양서다. - 조정남 (영국 더럼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리싱 선의 『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는 아주 작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식물, 곤충에서부터 복잡한 포유류와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적 계층 전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속임수’의 자연사를 다룬다. 저자는 속임수를 쓰는 자와 이를 방어하려는 자 사이의 진화적 ‘군비 경쟁’이 생물학적 다양성, 지능, 예술 등 복잡하고 경이로운 혁신을 촉진하는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속임수를 도덕적 타락이 아닌,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진화적 생존 전략으로 바라본다. 속임수를 세상에서 완전히 뿌리 뽑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마치 우리 몸의 면역 체계나 병원균에 대처하듯 현실적인 억제책과 사전 예방(백신)을 통해 속임수와 지혜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이와 유사한 주제를 탐구한 로버트 트리버스는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에서 타인을 속이는 것을 넘어 ‘자기 자신’을 속이는 무의식적인 과정인 ‘자기기만(self-deception)’의 메커니즘을 집중적으로 탐구해 인간의 자기기만이 자신과 타인에게 미치는 파괴적인 비용과 피해를 강조하며, 우리 안의 자기기만 성향과 단호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두 책을 비교해서 읽으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 이형열 (페이스북 「과학책 읽는 보통사람들」 대표)
“사랑도 팔고 사는 속이고 속는 세상”

한 세대 전 히트한 유행가의 가사가 문득 떠오른다. 노래는 “(이런 세상인) 서울이 싫어, 싫어졌어요”로 끝나지만, 인간 세상뿐 아니라 자연이 속이고 속는 세상이고 그 가장 큰 이유가 사랑의 기원인 짝짓기에 성공하기 위함이라니 어쩌겠는가. 동물과 사람의 수많은 사기 행각을 열거한 뒤 “속임수는 생물학과 문화 양측에서 다양성, 복잡성,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데 기여하는 강력한 촉매”라는 저자의 반전에 설득되면서도 왠지 사기를 당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강석기 (과학 칼럼니스트)
자연은 약육강식의 대원칙 아래 단순하고 정직하게 굴러간다고 생각했던 나는 얼마나 시야가 좁았던가……. 한편에서는 정보를 위조하고, 다른 동물의 인지적 허점을 이용하면서 거짓말과 기만에 가득 찬 속임수를 부리며, 다른 편에서는 이러한 속임수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운다, 이 끝날 것 같지 않은 숨 막히는 진화의 군비 경쟁을 이 책은 너무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정직함의 성공적인 전략, 속임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까지! 이 책에 나오는 자연 세계의 다양한 사기꾼과 함께 짜릿한 여정을 즐겨보길 바란다. - 김대준 (방산고등학교 생명과학 교사)
리싱 선은 탁월한 과학적 스토리텔링과 동물계의 매혹적인 사례를 통해 인간 세계의 부정직함과 속임수를 감지하고 해석하는 틀을 제공한다. 그는 명쾌하고 권위 있는 설명, 풍부한 유머로 자연계와 인간 세계를 연결한다. 매혹적이고 흥미로우며 중요한 책이다. - 바버라 내터슨 호로위츠 (하버드대학교 인간진화생물학부 교수, 『와일드후드』 공저자)
자연에는 수많은 거짓말쟁이가 있다. 이 사실을 탁월하게 묘사한 진화생물학 분야의 경이로운 역작…… 매혹적이다. 과학적 엄밀함과 서사의 흡인력을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과학 교양서다. - 데이비드 배러시, 『월스트리트 저널』
이 책은 이해하기 쉽고 통찰력 있는 문체로 자연계의 거짓말과 진화적 압력이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다. 동물과 인간 사이의 영리한 유사점은 독자에게 의미 있는 통찰을 안겨준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속임수의 핵심 원리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 -J. B. 르카, 『초이스』
속임수의 영역을 탐구하는 흥미진진한 입문서. - 토니 믹새넥, 『북리스트』
자연 세계에서 벌어지는 부정행위와 무임승차에 대한 신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 아테나 악티피스 (『사기꾼 세포』 저자)
진지한 과학적 태도와 위트를 함께 담아낸 책. - 데이비드 개스코인, 『새와 함께하는 여행(Travels with Birds)』
지적인 내용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저자의 능력이 돋보인다. - 테리 프리드먼, 『티치와이어(Teachw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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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싱 선의 "자연에서 인간까지 속임수의 진화"는 다양한 생명체가 생존을 위해 속임수를 사용하는 방법을 탐구하며, 자연 선택의 결과로 설명한다. 식물, 곤충, 바이러스 등 모든 생명체가 속임수를 통해 번식과 생존을 도모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동물 세계에서는 속임수가 생존 방식의 일부로 이해된다. 인간의 속임수와 불륜을 동물과 비교하며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지만, 인간의 부정행위가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부도덕한 행동으로 비춰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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