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이 책에 인용된 저작물과 편지 및 일기Ⅰ 기원Ⅱ 고독Ⅲ 법과 처벌Ⅳ 삶과 실존Ⅴ 문명 비판, 시대 진단Ⅵ 사랑과 결혼Ⅶ 자유와 꿈, 치유와 학문Ⅷ 글쓰기와 예술Ⅸ 구원추천의 글 | 신형철프란츠 카프카 연보참고 문헌
|
Franz Kafka
프란츠 카프카의 다른 상품
|
“절망하지 말 것, 그리고 그대가 절망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도 절망하지 말 것” 카프카의 소설 속 인물들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불행을 마주하고 자신의 세계가 얼마나 좁아질 수 있는지 실감한다. 어느 날 아침 깨어나 보니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거나(「변신」), 영문 모를 죄목으로 체포되어 끝없는 재판에 휘말리기도 하며(『소송』) 아무리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는 성의 주위를 맴돈다(『성』). 이처럼 무작위적이고 억압적인, 마치 악몽 같은 분위기를 표현하는 형용사로 ‘카프카에스크kafkaesque’라는 단어가 생겨나 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카프카의 문학은 종종 삶의 가능성과 희망이 점차 소멸하는 세계를 그리지만, 독자는 그 안에서 기묘한 위안을 얻는다.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추천의 글」에서 “인류가 산출한 가장 신실하고 명석한 절망의 기록 앞에서 희망이 희박해진다 느껴지면 그건 잘된 일이다. 카프카에스크, 그때가 진짜 희망의 시작이므로”라고 적는다. 카프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과 거대한 관료주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개인의 모습을 투명하게 직시한다. 억지스러운 희망 대신 부조리한 세계의 맨얼굴을 마주하게 하는 카프카의 문장은 “진짜 희망”의 단초가 된다. 그런데 슬픔은 전망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전망, 희망,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위험이라는 것은 단지 협소하고 제한된 순간에만 있습니다. 그 순간을 극복하면 벌써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순간입니다. 삶을 결정하는 것은 순간입니다.-「4장 삶과 실존」에서“글쓰기의 부침만이 나의 삶을 결정합니다”실존을 구원하는 글쓰기 카프카는 평생 시민적 자아와 예술적 자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삶을 살았다. 직장에서 “성실하고 지적이며 유머가 많고 인기 있는”(18쪽) 직원으로 통했지만 자기 자신의 소명은 글쓰기에 있다고 믿었다. 낮에는 보험공사에서 법률가로 일하고 퇴근 후 글쓰기에 몰두하던 그는 어느 날 “완전히 과로한 탓”에 “오늘 아침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그냥 푹 쓰러지고 말았”다며 상사에게 결근에 대한 사과문을 쓰면서도 “실은 사무실 업무 때문이 아니라, 저의 글 쓰는 작업 때문”(195~196쪽)이라고 고백한다.이러한 갈등은 카프카의 삶에서 여러 차례 반복되는 약혼과 파혼에도 영향을 미친다. 카프카는 결혼으로 안정적인 삶을 꾸리기를 원하는 동시에 그러한 ‘안정’이 글쓰기에 위협이 될 것이라 여겼고, 끝내 누군가의 남편이 아닌 ‘아버지의 영원한 아들’로 남았다. 『카프카의 문장들』은 이처럼 실존에 대해 치열하게 골몰한 카프카의 깊고 내밀한 세계로 독자를 안내할 것이다. 내 삶의 방식은 오로지 글쓰기에 맞춰져 있고, 혹시라도 삶의 방식이 변한다면 그것은 오직 글쓰기에 더욱 부응하기 위함입니다. -「8장 글쓰기와 예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