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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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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그 서막이 된 세 편의 작품카프카가 직접 명명했던 '아들 3부작'을 한 권으로 만나다“「화부」, 「변신」 그리고 「선고」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함께 속해 있으며이들 사이에는 명백한 연결고리, 나아가 더 많은 비밀스러운 연결고리가 존재합니다.”- 프란츠 카프카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의 정수를 담은 『선고·변신·화부(아들 3부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카프카가 생전에 직접 한 권의 책으로 묶기를 원했던 「선고」, 「변신」, 「화부」를 ‘아들’이라는 주제 아래 한데 모은 특별한 판본이다. 특히 이번 판본은 제18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한 윤순식 교수가 번역을 맡아 정확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카프카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한 이번 선집은 카프카 문학의 본령에 다가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뜻 깊은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본서에 수록된 세 작품은 각기 다른 서사를 지니면서도 ‘아버지의 권위와 아들의 실존’이라는 하나의 맥락을 관통한다. 「선고」는 약혼을 앞둔 아들이 아버지에게 예기치 못한 익사형을 선고받는 충격적인 심판을, 「변신」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거대한 벌레로 변하며 겪는 철저한 소외와 소멸을 다룬다. 장편 『실종자』의 제1장이기도 한 「화부」는 부도덕한 사건에 휘말려 아버지에 의해 미국으로 쫓겨난 소년의 이방인적 삶을 그린다. 이들은 모두 압도적인 가부장적 권위 앞에 무력한 아들들의 초상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선고」가 아버지에 대한 심리적 구속과 처벌에 집중한다면, 「변신」은 신체의 ‘쓸모’와 개인의 소외 및 단절을, 「화부」는 추방을 통한 사회적 고립과 혼란을 부각한다. 이 세 편을 함께 읽는 것은 단순히 단편들을 모아 읽는 것을 넘어, 카프카가 평생 투쟁했던 대상이자 그의 문학적 원형인 ‘아버지’라는 거대한 벽, 그리고 그 앞에서 짓눌린 존재들의 비극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경험이라 할 수 있다.가부장적 권위와 무너진 존재의 잔해,그 속에서 건져 올린 인간 실존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질문『선고·변신·화부(아들 3부작)』은 카프카적 세계관이 확립된 결정적 기점이다. 1912년 가을, 「선고」를 단 하룻밤 만에 써 내려가며 카프카는 비로소 자신만의 독창적인 문학적 언어를 발견한다. 이후 집필된 「화부」와 「변신」은 그 연장선상에서 가족이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이 어떻게 공포의 무대로 변모하는지를 치밀하게 묘사한다. 이 작품들은 카프카의 3대 장편인 『실종자』, 『소송』, 『성』으로 이어지는 실존적 고뇌와 부조리한 법정, 관료주의적 억압의 씨앗을 품고 있다. 특히 아버지라는 상징적 권위체에 의해 유죄가 선언되고 파멸에 이르는 과정은, 현대 사회의 보이지 않는 억압 기제 속에서 개인이 겪는 고독과 소외를 선구적으로 예견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카프카는 출판업자 쿠르트 볼프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세 작품을 ‘아들(Die Sohne)’이라는 제목으로 묶어 출간하고 싶다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이 세 이야기 사이에는 명백한 연결고리, 나아가 더 많은 비밀스러운 연결고리가 존재”한다고 말하며, “저는 이 작품들을 한데 묶어 ‘아들’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냄으로써 그 유기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일을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재차 강조해 이들이 하나의 통합된 세계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선고·변신·화부(아들 3부작)』은 작가의 그 오래된 염원을 충실히 재현한 결과물이다. 독자들이 본서를 통해 카프카 문학의 뿌리를 확인하고, 여전히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로서의 문학을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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