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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11
나무늘보 - 14 강꼬치고기 - 17 다른 강꼬치고기 - 22 달나방 애벌레 - 25 십자거미 - 33 곰개미 - 39 얼룩무늬 다람쥐 - 45 제비 - 51 불곰 - 59 두꺼비와 오리너구리 - 65 초록 진딧물, 베치 - 71 하루살이 - 78 금눈쇠올빼미 - 80 정원 달팽이 - 86 공벌레 - 94 특별한 나무 - 100 우주 물고기 -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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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강꼬치고기는 그 다른 강꼬치고기가 미칠 듯이 얄미웠어요. 그 둥그런 머리 하며 돼지처럼 작은 눈, 퍼덕이는 아가미, 미끈거리는 비늘. 게다가 왜 내 연못에 있는 거야. 왜 자기 연못이 없는 거지?
--- p.21 달나방들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어요. 달나방 애벌레는 나뭇잎처럼 떨어지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벅차올랐어요. 불타오르듯 격렬하지만 짧은 삶. 그것과 대비되는 달나방 애벌레의 조용하고 느린 삶 --- p.36 윤기가 자르르한 곰개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어요. 자신의 모든 삶이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지금이 바로 기회였어요. - --- p.48 “얼룩무늬 다람쥐야, 혹시 너는 네가 생각하는 너와 실제의 너는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니?” “혹시 미쳤다면 그럴지도 모르지, 아마도.” 얼룩무늬 다람쥐가 말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생각해 볼 시간이 없어. 나중에 봐, 돌!” --- p.88 정원 달팽이는 뒤를 돌아 저 멀리서 반짝이는 조명을 바라보았어요. 순간 마음속에 걱정이 물밀듯 밀려왔어요. 하지만 곧 제비처럼 용기가 불타올랐고, 다시 넓은 세상을 향해 미끄러져 갔어요. --- p.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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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과 환상적인 그림의 섬세하고 절묘한 대화” _ 뤼독(ludoq)상 심사평
“기묘하고도 경이로운 작품” _커커스 리뷰 “네덜란드의 마법 같은 문학” _가디언 “출간 즉시 올해 최고의 책 목록 맨 꼭대기에 올라갈 만한 책을 만나는 건 드문 일이다.” _에드바르트 판 더 펜델(작가) ‘2025 네덜란드 최고의 어린이 철학책’ 수상작 생각의 씨앗을 심어주는 유쾌한 철학 동화 상상력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가, 요릭 홀데베이크의 『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에 이어 두 번째 아동 문학서로 국내 출간된 이 책은, 거대하고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들려주는 아름답고 몽환적이면서도 때론 냉혹한 세상 이야기다. 네덜란드에서는 매년 4월 ‘어린이 철학 주간’을 열고, 자연스럽게 삶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가장 뛰어난 어린이 철학책에 ‘뤼독(Ludoq)’상을 수여한다. 이 책은 2025년 수상작으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글과 그림이 정교한 언어가 되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돕는다’는 찬사를 받았다. 2025년 출간 직후 미국과 영국의 언론에서도 “기묘하면서도 경이로운 작품”, “네덜란드의 마법 같은 문학”으로 극찬했다. 나무줄기를 걷는 개미나 애벌레에게 나무는 커다란 하나의 세상이다. 나무 옹이와 갈라진 틈에도 보이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간다. 나무 세상에서도 살금살금 걷는 소리, 삐걱거리고, 웅얼거리고, 부글거리는 소리가 가득하다가, 고요한 정적도 흐른다.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이 세상처럼, 나무 한 그루도 또 하나의 세상이다. 나무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비밀과 생각, 기이한 행동들 특별한 ‘나무’가 들려주는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나무에는 모두 자기만의 비밀과 개성, 자아를 지닌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모두가 잠든 밤이 돼야 활보하는 이상한 나무늘보, 단둘이 살지만 동상이몽인 강꼬치고기 한 쌍, 사냥의 대가인데도 늘 굶주리는 십자거미, 기이한 식욕을 가진 진딧물, 요정이 못마땅한 얼룩무늬 다람쥐, 달나방 본래의 “불타오르듯 격렬하지만 짧은” 삶을 거부하는 달나방 애벌레, 봄이 와도 잠에서 깨지 않으려 애쓰는 불곰,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두꺼비와 오리너구리, 끝없이 망설이기만 하는 정원 달팽이……. “하늘이 맑고 별빛이 가득한 날,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귓가에 자장가를 속삭이듯 나부끼는 날”……“아주 이따금 우주 물고기는 나무에 사는 동물들의 꿈속을 방문했어요. 잠에서 깬 동물들 마음속에는 무언가가 남겨져 있었어요. 생각, 꿈, 작은 결심, 궁금증……. 아니면 뭔가 이상한 것, 예상치 않았던 것, 우주 물고기에게서 떨어진 작은 비늘까지.” (본문 112쪽)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한평생 고민하는 결핍 혹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사색으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동물들의 생태와 한살이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은 철학적 주제들은 간결한 우화의 형식을 통해 흥미롭게 전개된다. 나무 한 그루의 세계를 기묘하고도 매력적인 판타지 세계로 완성하는 지은이의 독창적인 상상력은 나무와 나무에서 사는 생명들과 아이들이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함께 질문해 보고, 함께 상상해 보도록 이끈다. 책을 읽은 뒤에 곰개미와 하루살이, 제비, 올빼미를 만난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그들의 삶에 관한 이 책의 이야기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면서 작은 동물들의 삶을 존중하는 마음도 자라나고, 세상과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안목도 자연스럽게 키워가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