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4인칭의 아이들 (큰글자도서)
김아나
다산책방 2026.04.30.
가격
31,000
31,000
YES포인트?
0원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리더스원 큰글자도서

책소개

목차

Ⅰ. 우리는 1인칭의 아이들
Ⅱ. 우리는 3인칭의 아이들
Ⅲ. 우리는 3.5인칭의 아이들
Ⅳ. 우리는 4인칭의 아이들

심사평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1987년 서울 출생. 토끼띠. 2021년 ‘던전’에 단편을 실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에픽』 『베개』 『Always Crashing』 『Spillover Magazine』에 단편과 에세이를 실었다. 『1990XX』로 제6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하였고, 『4인칭의 아이들』이 제15회 혼불문학상에 당선되었다.

김아나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99*297*20mm
ISBN13
9791130676302

책 속으로

두 살이던 저는 기차 플랫폼에 앉아 있었어요. 아니, 기차 플랫폼에 누군가 버리고 간 유모차 안에 있었어요. 제게 한 남자가 다가왔어요. 그 남자는 제가 최초로 본 남자이며 제가 최초로 아버지라고 부를 남자였습니다. 저는 태어난 지 고작 이십사 개월이었지만 남자의 위험성을 이미 감지했답니다. 그 남자는, 아빠는 그대로 유모차를 밀고 플랫폼을 나갔어요. 그때 비로소 제가 태어났어요. 아빠도 저도 그날을 제 생일로 정했습니다. 2010년 9월 3일. 그게 제 생일이에요. 남자가 그대로 플랫폼 바깥으로 나가서는 생후 이십사 개월이 된 저를 앞에 두고 줄담배를 피웠던 게 기억이 납니다. 담뱃갑이 금색으로 칠해진 걸로 추측하건대 말보로 라이트였을 겁니다. 얼마나 지독한 냄새가 나던지. 아빠는 좀도둑이었습니다. 그 남자가 저를 데려간 이유는 아주 간단했어요. 동정심. 그거 하나였어요. 제게 동정심을 느낀 게 아니라요, 훔친 물건을 팔기 위해 동정심을 이용했어요.
--- pp.10-11

아직도 그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제가 꿈을 꾼다, 라기보다 꿈이 제게 다가옵니다. 술을 마시지도 않는데 그 악몽을 꿔요. 그래도 저는 그게 꿈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냄새도 나고 소리도 들리고 촉감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꿈이니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무섭고 생각만 해도 오줌이 나오니까요. 유튜브로 주파수를 찾아 하루 종일 듣고 있을지라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자신감을 되찾는 주파수, 걱정이 사라지는 주파수, 강해지는 주파수. 전부. 춤추기, 내 국적. 궁금한 게 많아서 이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제가 어제 꿈을 꿨는데 거기서 저는 또, 여전히,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울었습니다. 열다섯 살이고요.
--- p.65

“나는 섬에 있을 때 교육 시간이 끝나고 나면, 강가에 앉아서 수면의 윤슬만큼이나 반짝이는 미래를 꿈꿨다. 그러나 지금 마주한 강은 에메랄드빛이라곤 전연 띠지 않은 채 자연의 무지막지한 괴력을 뽐냈다. 강에 임한 산에서 불이 난 건지 강 표면이 붉게 물들었다. 나는 꿈틀대는 강의 표면을 맥없이 응시하다가 손등으로 눈을 비볐다.”
오로라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그의 얼굴이 평소답지 않게 하얗게 질려 푸른색 머리칼과 대비를 이루었다. 코에 한 피어싱이 오늘만큼은 밝게 빛나지 않았다. Q 선생이 물었다.
“오로라. 문제 있어?”
“똑같…….”
“뭐?”
“똑같아요.”
오로라가 머뭇대다 입을 다물었다. Q 선생이 어깨를 으쓱한 뒤 광지에게 턱짓했다. 광지가 계속해서 꿈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술에 심하게 취한 탓에 계속해서 비틀댔다.
“다시금 강을 보았다. 숨이 막혔다. 그건 강이 아니라 불에 타 고통받는 어느 존재의 꿈틀거리는 등과 척추뼈였다. 불에 달궈져 수포와 상처로 뒤범벅이 된 비틀린 살결. 나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가장 깊은 사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을 불렀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서 광지는 한동안 입을 다물었다. 손에 든 종이가 조금씩 구겨졌다. 광지가 다시 읽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제프리, 제프리.”
오로라는 광지의 꿈 이야기를 들으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런 일이 가능한가.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광지가 계속해서 읽었다.
“하지만 이름을 듣고 내게 다가온 건,”
오로라가 광지보다 먼저 선수 쳐서 말했다.
“비서였다.”
--- pp.89-90

오로라는 후속기사도 검색했다. 신기하게도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았다. 노아의 현재 상태나 병원비에 대한 기사도 없었다. 정치적 댓글은 완전히 틀렸다. 행아복의 섬에서 발견된 처참한 상태의 아이에 관한 기사는 그 어떤 것도 덮지 않았다.
이 기사가 대한민국을 뒤엎었다면 노아가 이토록 외롭게 병원 정자 근처를 배회하며 주위를 둘러볼 필요가 있었을까? 가해자를 엄벌할 수 있다는 희망을 조금이라도 가지며 삶을 살아 나가야 하지 않았을까? 왜 열다섯밖에 안 된 우리들은 어른보다 더 담배를 자주 피우고 술을 더 마시고 헛것까지 봐야 할까? 오로라는 자기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었다.
--- p.161

“그런데 꿈에 빠진 내용이 있어. 내 꿈에서는 내가 그 산맥 안으로 들어가거든.”
오로라가 과자를 먹다 말고 M에게 집중했다. 오로라가 계속하라는 시늉을 했다. M이 말했다.
“산맥 안으로 들어가면 그때, 그…… 그게 말이야. 그때 일이 계속해서 반복해 나타나. 제프리 양 그 아저씨 말이야.”
“그 아저씨가 뭘?”
오로라가 물었다. M이 모르냐는 눈빛으로 물었다.
“너네는 그 아저씨가 뭘 했는지 기억 안 나?”
“몰랐는데 어쩌다가 알게 되었어.”
“어떻게?”
오로라가 손톱을 내려다보며 대답하지 못했다. M의 얼굴에서 무언가 무너져 내리는, 하강하는, 추락하는 어떤 감정이 스쳤다 금방 사라졌다. 아이는 평정을 되찾고 말했다.
“나는 똑똑히 다 기억해.”
--- pp.214-215

꿈속에서, 실제에서, 제프리 양을 훼손한 주체는 다름 아닌 떡볶이와 아이돌 가수에게만 관심을 가질 거라고 사람들이 여겼던 소녀들과 소년들이었다. 어른들의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매사에 웃고 지내지 않았다. 매사에 울며 떼쓰지 않았다. 매사에 먹지 않았다. 매사에 아이돌 가수를 유사 연애하듯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들’ 4인칭의 아이들은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 p.231

출판사 리뷰

제1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리가 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롭고도 충격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_최진영(소설가)


제1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4인칭의 아이들』이 출간되었다. 지난해 수상작인 우신영 작가의 『시티 뷰』가 도시인의 강박과 결핍, 삶의 피로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현실의 단면을 섬세히 비추었다면, 올해의 수상작은 훨씬 더 깊은 어둠으로 시선을 돌린다. 김아나 작가의 『4인칭의 아이들』은 ‘행복한 아이들의 복지 재단’이라 불리는 곳에서 생활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호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폭력과 착취의 구조를 해부한다. 표면적으로는 따뜻한 자선의 언어를 내세운 재단이 실은 아이들의 삶을 통제하고 이용하는 시스템이었음을 드러내면서 인간이 만든 선의와 제도의 그림자를 가차 없이 보여준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혼불문학상은 故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이 품은 인간의 불멸성과 언어의 진정성을 오늘의 문학으로 되살리고자 제정된 상이다. 그 정신을 잇는 수상작들은 시대의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한국문학이 나아가야 할 윤리적 방향을 제시해왔다. 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 최진영, 박준 등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문학계를 이끄는 일곱 명의 작가가 심사를 맡았고, 올해는 330편이 넘는 응모작 가운데 『4인칭의 아이들』이 선정되었다. 김아나는 2021년 등단 이후 꾸준히 단편과 장편을 발표해 왔으며, 이번 수상으로 “더 많은 이들의 작은 목소리를 우리 곁에 생생히 전달해줄”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통 속에 침묵당한 아이들의 울음이
글자마다 울려 퍼지는 소설
“저는 아빠를 발로 찼어요. 십 분 정도, 매일같이, 죽었으면 하고.”


‘행복한 아이들의 복지 재단’이라 불리던 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있다. 『4인칭의 아이들』은 그 재단의 이면, 보호의 이름으로 포장된 착취와 통제를 고발하며 시작된다. ‘P읍’ 출신의 두 아이, 광지와 오로라는 화려한 후원 아래 새로운 삶을 약속받지만, 곧 재단이 아이들의 삶을 통제하고 소비하는 시스템임을 깨닫는다.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한 그들은 자신들의 기억이 다른 아이들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잊히지 않고 다시 살아남기 위해 서로의 목소리를 모은다. 이 소설은 ‘나’와 ‘너’, ‘그/그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집단적 고통을 기록하기 위해 ‘4인칭’이라는 새로운 시점을 제시하며, 상처의 개인사를 넘어 목소리를 빼앗긴 존재를 ‘우리들’로 정의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현실의 폭력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사 속에서 작가는 문학이 어떻게 증언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4인칭의 아이들』은 학대와 가난, 착취와 침묵 속에서 자란 아이들의 서사를 통해 인간이 끝내 연대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니다. 폭력의 구조 안에서 태어나고 길러졌지만, 그 언어를 다시 쓰고 서로를 지탱하며 새로운 생존의 문법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문학이 피해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말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언어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응답한다.

작가의 문체는 시종일관 거칠고 날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안에는 치열한 윤리적 감각이 흐른다. ‘타협하지 않는 서술’을 통해 3인칭에서 3.5인칭, 종내에는 4인칭으로 나아가는 이 작품은, 상처를 집단적 언어로 바꾸어내는 드문 시도를 보여준다. 잔혹한 현실을 뚫고 나온 이들의 증언은 결국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멀고 뜨거운 지점, 바로 ‘우리들’이라는 자리에 도착한다.

글자와 문장을 넘어 목소리가 되고 마는,
생생한 악몽 속 몸부림의 서사
“아직도 같은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저는 울었습니다. 열다섯 살이고요.”


『4인칭의 아이들』은 고통을 응시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소설이다. 작가는 피해와 증언, 기억과 언어의 경계를 허물며, 문학이 어디까지 타인의 고통에 다가갈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이 작품의 인물들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의 문장을 되찾은 존재들이다. 그들은 세상의 언어가 자신들을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4인칭’이라는 새로운 시점을 통해 서로를 불러낸다. 이때의 ‘우리들’은 단순한 다수가 아니라 상처를 공유하고 그럼에도 살아남은 존재들의 다층적인 합성체다.

작가는 폭력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되, 그것을 감정의 진탕으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기억의 파편들을 절제된 언어로 엮어내며 ‘증언 이후의 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 소설은 또한 지금 한국문학이 가장 치열하게 질문해야 할 영역인 사회적 폭력과 집단적 침묵, 그리고 그 속의 생존자들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말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말하는 존재’로서의 아이들을 내세움으로써, 문학이 더 이상 위로의 언어가 아닌 현실을 견디는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결국 『4인칭의 아이들』은 한 세대의 기억이자 아직도 살아남아 말하고 있는 이들의 기록이다. 그들은 꿈을 공유하고, 서로의 생존을 증명하며, 자신들의 언어를 새로 발명한다. 그렇게 ‘문학의 바깥’이라 여겨졌던 자리에서 아이들은 끝내 문학을 다시 써 내려간다. 그것이 이 작품이 남기는 가장 뜨거운 증언이다.

타협하지 않는 서술을 통해 3인칭에서 3.5인칭 그리고 종내에는 4인칭까지 나아가는 방식도 독보적이었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쓸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쓰는 절박함. 이러한 순도 높은 절박과 진실 앞에서는 미숙도 과잉도 미학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앞으로 작가는 분명 더 많은 이들의 작은 목소리를 우리 곁에 생생히 전달해줄 것이다. 심사 총평에서

추천평

미성년자 성폭행이라는 무거운 이야기가 우회로를 밟아 유려하고 트렌디한 흐름 속에 그려진다. 정밀한 문장에 입혀진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서 구현되는 악몽과 복수의 서사는 결국 사회적 구원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 은희경 (소설가)
‘나’가 ‘우리’가 되고 그 우리는 망자뿐 아니라 시공간에 연루된 모든 생명, 비생명까지 아우른다. 이 다성적 내러티브에서 ‘우리’는 ‘4인칭’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었을 것이다. - 전성태 (소설가)
이 소설 속 아이들은 문장을 뛰어넘어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것이 가능할까? 때론 가능하다. 작가의 진심이 인물의 진심과 맞닿아 있을 때, 그 불가능한 일이 현실이 된다. 그 어려운 일을 이 작가가 해냈다. - 이기호 (소설가)
당면한 문제와 고통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처단과 해결을 도모하는 소설이어서 더욱 매료되었다. 서로를 미래 삼아 지탱해 온 아이들이 가닿을 새로운 인칭의 세계를 묵묵히 응원하고 싶어지는 소설이었다. - 편혜영 (소설가)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피해자 관점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서사 장악력은 가히 압권이라,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먹먹해진 감정을 쉬이 내려놓을 수 없는 가혹한 소설이다. - 백가흠 (소설가, 교수)
홀로 감당할 수 없기에 너와 나를 이은 우리의 기억으로 모아서 서로를 지탱해 주어야만 가까스로 윤곽을 그릴 수 있는 일이 있다. 그와 같은 우리가 이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롭고도 충격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 최진영 (소설가)
읽는 내내 고통과 환희로 가득했다. 다채로운 인물을 통해 사건에 함몰되지 않고, 개성 있는 발화를 통해 사유를 납작하지 않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 박준 (시인)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31,000
1 3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