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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 좀 똑바로 잡고 다녀요! 7
2 영앤프리티앤푸어앤케어러 39 3 이기적인 것 83 4 개같은, 개만도 못한, 개보다 더한 131 5 사나운 개 주둥이 성할 날 없다 179 6 불이야 237 7 쓸데없는 짓 261 8 왼손잡이 293 9 가자 345 작가의 말 359 추천의 글 3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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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뭐 이런 얘기할 건 아니지?”
--- p.32 “미안한데 아무도 우리한테 개 키우라고 강요한 사람 없어. 우리가 좋아서 키우는 거잖아. 그럼 책임도 우리가 져야 하는 거야. 사람 다니라고 만든 길이고 공원이야. 우리가 그렇게 대놓고 사람들의 배려를 요구할 자격 없어.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우리랑 개한테 함부로 해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 p.32 “개를 키운다는 건 이기적인 거야. 넌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돼. 그걸 인정하는 것부터.” --- p.32 “개 산책 도와주는 도우미요. 우리 서로 개 산책 도와주기로 했잖아요. ‘갑수동 도그 워커 클럽’ 어때요?” --- p.80 “경찰이 다녀가고 사정 청취를 했지만 당장 뭐가 해결된 것 같지는 않았다. 당장 집에 가는 것부터가 걱정이었다.” (중략) “다음엔 표적이 네가 아니라 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래.” 이건 분명한 위협이었다. 지호의 감이 이 상황은 위험하다고 말해 주고 있었다.” --- pp.78-79 “동네 주민들의 눈은 남의 불행한 소식에는 빨랐지만 정작 필요할 때는 도움이 안 될 때가 많았다.” --- p.79 “그냥 이뻐서 데려온 건데. 이뻐해 주기만 하면 안 되는 거야? 그래, 맞아. 내 외로움을 해결하려고 데려온 거야. 그게 뭐 어때서? 다들 그렇게 팔고 사잖아. 진이는 자신을 지적한 지호가 고까워서 마음껏 이기적으로 굴고 싶었다.” --- p.86 “왜 그런 개꿈을 꾼 걸까. 맥스의 눈동자가 사람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맥스가 사람이 되길 바라거나 사람 같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지호에게 개는 개일 뿐이었다. 그래야 맥스도 행복하고 자신도 개와 잘 지낼 수 있었다.” --- p.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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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그 개는 어디서 온 걸까?”
반려견 산책 중에 만나 친구가 된 세 여성이 동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며 경험하는 성장과 연대, 그리고 도시의 적나라한 민낯 ■ 세 명의 여성과 세 마리의 개 최진이(32세). 구름이의 귀여운 사진을 찍기 위해 산책을 나간다. 아파트에서는 이미 문제견 주인으로 찍혔고 반려견 커뮤니티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자동줄도 제대로 못 잡는 데다 그걸 누가 지적하기라도 할라 치면 온 세상 미움을 다 받는 양 서러워한다. 우소은(20세). 돌봐야 할 존재가 너무 많다. 거동 불편한 할머니와 노견 금순이, 그리고 카페 아르바이트까지. 금순이의 슬개골 수술비 5만 원을 망설이면서도 개를 짐스러워하는 자신을 자책한다. 김지호(41세). 혼자 살고 혼자 일하고 혼자 맥스를 키운다. 개똥 안 치우는 사람을 그냥 못 봐 넘기며 책임지지 못할 거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하는 캐릭터. 맞는 말을 얄밉게 해서 종종 원망을 산다. 세 사람 중 가장 비밀이 많다. 갑산 공원에서 개를 산책시키며 만난 세 여자. 서로 다른 연령대와 성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개를 키운다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평화롭던 그들의 산책은 개 목줄에 목이 졸린 남자가 발견되며 산산조각나고,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들을 겨냥한 정체불명의 위협까지 더해진다. 사고일까, 사건일까, 어쩌면 누군가의 의도일지도? 가장 다정한 일상에서 시작된 기이한 미스터리가 그들을 비밀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는다. ■ 귀여움은 세상을 구하지 않는다 진이가 구름이를 데려온 이유는 사랑이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외로움이 더 컸다. SNS에 구름이의 뽀송한 털과 까만 눈동자를 올리고 싶고, 개 산책 모임에서 인정받고 싶고, 유명 인플루언서 누룽지 엄마처럼 되고 싶어서. 그러나 현실에서 구름이는 산책로에서 싸움을 걸고 개똥 문제로 의심받으며 아파트의 문제견일 뿐이다. 진이는 ‘귀여움’을 사회적 자본으로 쓰고 싶지만 귀여움은 공공의 공간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아니었던 것. 『갑수동 도그 워커 클럽』은 귀여움이라는 언어가 지배하는 반려동물 문화 안에 숨어 있는 태만을 들춘다. 그러나 진이를 단죄하는 대신 그러한 태만 속에 깃든 익숙함과 보편성을 드러낸다. 귀여움에 기대는 진이의 모습은 진이의 것만이 아니다. ■ 돌봄의 계급 진이와 소은은 둘 다 견주이지만 ‘돌본다’는 말의 무게는 그들에게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 진이는 구름이를 개 유치원에 보내고 생일 파티 사진을 받으며 좋은 장난감을 산다. 반면 소은은 금순이에게 슬개골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날 수액 5만 원 대신 간식 캔 하나만을 사서 나온다. 같은 동네, 같은 산책로, 같은 개 주인이지만 돌봄의 질은 경제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소설은 이 격차를 단순한 빈부의 문제로 환원하지 않는다. 진이는 돈을 쓰면서도 책임을 회피하고 소은은 돈이 없으면서도 끝까지 곁을 지킨다. 돌봄의 질이 반드시 돌봄의 깊이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이 두 사람 모두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가 된다는 것을 소설은 조용히 드러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이 어느덧 계급의 언어를 반영하는 시대에 이 소설은 그러한 구조를 고발하면서도 돌봄의 의지를 놓치지 않는다. ■ 개를 산책시키는 여자들 “개새끼나 끼고 돌아다니고 말이야.” “여자들이 애를 키워야지, 개를 애처럼 키우니.” 소설 속 발언들은 모두 공공의 공간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여자’에게 직접 쏟아진다. 술 취한 노인은 여성 견주들에게만 시비를 건다. 개를 끌고 나온 여자는 개 관리에 대한 타인의 감시와 간섭을 일상적으로 감내한다. 개 산책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다. 개는 여성이 공공공간에 존재하는 방식이자 때로는 보호막이며 때로는 공격의 빌미가 된다. 서로의 산책을 도와 주는 ‘도그 워커 클럽’은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다. 개를 매개로 한 사적 돌봄의 연대이자 좁고 어두운 골목을 혼자 걷지 않아도 되는 현대적 여성 커뮤니티의 은유이기도 하다. ■ 귀여움 산업의 이면 오늘도 강아지 영상이 수백만 뷰를 찍는다. 분양가는 오르고 펫숍은 늘어나고 개 유치원과 개 호텔과 개 장례식장도 생겨난다. 이런 와중에 소설은 우리가 그토록 사랑한다는 개가 어디서 왔는지 질문한다. 귀엽다는 말이 닿기 전에 그 생명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한다. 세 여자가 산책로 안쪽으로 조금씩 더 깊이 발을 들여놓을수록 반려동물을 향한 애정과 그것을 상품으로 만드는 구조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다는 것이 드러난다. 구름이를 갑수역 앞 펫숍에서 데려온 진이가 그 사실 앞에 서는 순간은 조용하지만 불편하다. 개를 사랑한다는 사회와 개를 사고파는 구조가 공존하는 현실, 그리고 그 현실에 기꺼이 참여한 사람들에게 이 소설은 불편하지만 정직한 거울이 되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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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나도 어느새 갑수동의 한 주민이 되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동물과 사람 모두가 조화롭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이들의 여정은 친근하면서도 외로워 보인다. - 오석헌 (수의사, 『우리 곁의 동물은 행복할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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