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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까? 말까?”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선물을 ‘여는’ 즐거움 노란 옷을 입은 아이가 노란 커튼을 골똘히 바라봅니다.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자, “아, 시원해.”라는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창문을 열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었을 작은 즐거움입니다. 창을 열었더니 밖에는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만히 후드득후드득 빗소리를 듣는 아이. 귀를 열지 않았다면 지나쳤을, 계절이 다가오는 소리지요. 네모난 상자에 있는 점박이 무늬는 무엇일까요? 상자를 열자 귀여운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이는 창문을 열고, 귀를 열고, 상자를 열며 새로운 세계를 하나씩 만납니다. 특히 ‘열다’라는 낱말이 지닌 다양한 의미가 운율에 맞게 펼쳐지면서 우리말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여는 동작부터 감각과 마음을 여는 추상적인 변화를 표현하며 세상과 차근차근히 소통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요.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아이가 무엇을 열고 무엇을 만날지 점점 기대하게 됩니다. 『열까, 말까』는 아이의 하루를 따라가며, 일상 속 선물 같은 순간들을 따뜻하게 담은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사소하지만 빛나는 일상의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아이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열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용기 내어야 만날 수 있는 설레는 경험들 누구나 새로운 것을 만나는 순간에는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곤 합니다. ‘궁금해!’라는 설렘과 ‘무서워...’라는 두려움. 『열까, 말까』는 새로운 것을 앞에 두고 망설이다가 용기 내어 한 발 내딛는 그 두근두근 콩닥콩닥하는 마음을 보여 줍니다. 주인공 아이는 매번 ‘열까, 말까’를 고민하지만 결국 용기 내어 ‘열기’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통해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계절을 듣고, 친구를 만납니다. 열지 않았다면 결코 만날 수 없었을 소중한 경험들이지요. 이 책은 리듬감 있는 반복 속에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또한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마음을 여는 작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요. 어쩌면 맨 처음 아이가 연 것은 노란 커튼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씩씩하게 한 걸음씩 내딛는 아이의 발걸음에 동행해 보세요. “용기 내어 가고 싶어.”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커 가는 시간 아이의 하루를 따라가는 이 그림책에는 어른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지켜보지 않는 시간에 벌어지는 아이만의 성장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는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낯선 것 앞에 멈춰 서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탐구하고, 크고 작은 선택을 해 나갑니다. 누군가가 정해 주는 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주체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것이지요. 이 책을 보고 나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 또렷해집니다. 아이들의 시간을 존중해 주면서 신뢰하고 응원해 주는 일이지요. 아이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어른에게는 아이의 시간을 믿어 주는 법을 일깨우는 그림책입니다. 오늘도 무언가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세요. “열까, 말까? 그래, 한번 열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