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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효과적인 필사책 활용법 / 12
일러두기 / 14
주요 등장인물 / 15

Letter 52 왜 캠프에 못 가게 하시는 거예요? / 18
Letter 53 항복 선언 / 24
Letter 54 아저씨를 용서할게요 / 26
Letter 55 미래의 방랑자 주디 / 38
Letter 56 농장 최신 뉴스 모음 / 46
Letter 57 셈플 부인의 대청소 / 54
Letter 58 집배원을 기다리며 / 60
Letter 59 기다리던 저비 도련님의 방문 / 68
Letter 60 저비 도련님과의 작은 모험 / 76
Letter 61 교회 대신 낚시터로 간 일요일 / 80
Letter 62 스티븐슨 글에 푹 빠진 주디 / 90
Letter 63 폭풍우 치는 밤의 편지 / 96
Letter 64 기쁜 소식이 두 개나 있어요 / 102
Letter 65 장학금은 거절할 수 없어요 / 106
Letter 66 최후통첩 / 114
Letter 67 줄리아의 크리스마스 초대 / 122
Letter 68 무도회에 간 세 친구 / 130
Letter 69 혹시 산타클로스세요? / 144
Letter 70 뉴욕에서 배운 행복의 비밀 / 148
Letter 71 사회주의자 선언 / 162
Letter 72 시험이 끝나면 편지할게요 / 164
Letter 73 제가 너무 요즘 애들 같았나요? / 166
Letter 74 스미스 씨에게 보내는 공손한 편지 / 168
Letter 75 프린스턴 대학에 다녀왔어요 / 174
Letter 76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출을 본다 / 178
Letter 77 수영을 배우는 주디 / 184
Letter 78 주디의 또 다른 남자들 / 190
Letter 79 여름에는 과외를 할 거예요 / 194
Letter 80 유럽 여행을 거절하는 이유 / 202
Letter 81 저비 도련님도 못 말리는 고집 / 206
Letter 82 다시 농장과 캠프 사이에서 / 216
Letter 83 저도 좀 놀게요! / 224
Letter 84 주디의 이유 있는 옷타령 / 228
Letter 85 출판사의 거절 통보 / 234
Letter 86 자유 의지를 믿으시나요? / 242
Letter 87 키다리 아저씨의 통 큰 크리스마스 선물 / 252
Letter 88 도와주고 싶은 가족이 생기다 / 256
Letter 89 편도선이 부은 주디 / 264
Letter 90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 266
Letter 91 기부 천사 키다리 아저씨 / 268
Letter 92 새뮤얼 피프스 이야기 / 272
Letter 93 교회에 다녀왔어요 / 280
Letter 94 존 그리어 홈에 전하는 안부 / 284
Letter 95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법 / 292
Letter 96 제 졸업식에 와 주세요 / 302
Letter 97 졸업 후 다시 찾은 농장 / 304
Letter 98 소설을 쓰는 즐거움 / 310
Letter 99 키다리 아저씨를 향한 궁금증 / 324
Letter 100 고민 상담이 필요한 주디 / 332
Letter 101 저비 도련님의 프로포즈 / 334
Letter 102 첫 만남을 약속하다 / 354
Letter 103 마지막 편지, 그리고 새로운 시작 / 358
옮긴이의 말 / 382

저자 소개 2

진 웹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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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webster, Alice Jane Chandler Webster,앨리스 제인 첸들러 웹스터

미국의 여류 아동 문학가. 그녀의 이름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그녀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나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1876년 7월 24일 뉴욕주의 프레도니아에서 태어났다. 진 웹스터는 필명으로서, 본 이름은 앨리스 제인 첸들러 웹스터이다. 아버지 찰스 루더 웹스터는 출판사의 사장이었으며, 어머니 애니 웹스터는 유명한 작가인 마크 트웨인의 조카이다. 태어날 때부터 이처럼 문학적인 환경에서 자란 진 웹스터는 여학교 시절부터 시와 작문에 뛰어난 소녀였다. 1896년 빙검턴시의 여학교를 졸업하자 바로 배서 칼리지라는 여자대학에 진학하여 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1901
미국의 여류 아동 문학가. 그녀의 이름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그녀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나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1876년 7월 24일 뉴욕주의 프레도니아에서 태어났다. 진 웹스터는 필명으로서, 본 이름은 앨리스 제인 첸들러 웹스터이다. 아버지 찰스 루더 웹스터는 출판사의 사장이었으며, 어머니 애니 웹스터는 유명한 작가인 마크 트웨인의 조카이다.

태어날 때부터 이처럼 문학적인 환경에서 자란 진 웹스터는 여학교 시절부터 시와 작문에 뛰어난 소녀였다. 1896년 빙검턴시의 여학교를 졸업하자 바로 배서 칼리지라는 여자대학에 진학하여 영문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1901년에 문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하였다. 배서 칼리지 재학중에도 때때로 교내 신문과잡지에 소설과 시와 수필을 실어 재능을 보였다. 또 경제학의 연구와 사회과의 공부를 위하여, 교도소와 소년원과, 존 그리어 고아원과 같은 고아원을 자주 견학하고, 그 실태를 알게 되자 가난하게 버려진 아이들에게 깊은 동정을 보냈다.

1912년에는 쥬디아보트라는 명랑한 성격의 소녀가 고아원에서 생활하는 것을 그린 편지체 소설 『키다리 아저씨』 발표하여 작가로서 인기를 얻었다. 특히 고아 소녀의 유쾌한 분투기와 로맨스를 그린 『키다리 아저씨』는 편지 형식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을 통해 전형적인 소설의 형식과 왕자를 만나 행복해진다는 ‘신데렐라 구조’에서 벗어나 당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뿐만 아니라 출판 당시 미국 내 고아들의 복지 문제를 재조명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도 영화와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으로 재창작되어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는 우리에게 순수와 믿음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 준다. 작품으로 썼을 뿐만 아니라 실지로 고아원의 구제와 교도소의 개선 등에 특별 위원이 되어 불우한 사람들을 위하여 노력했다.

1915년 9월 7일에 변호사인 글렌 포드 매킨니와 결혼 후,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 있는 집에서 원고를 쓰기도 하고, 후속 작품인 『속 키다리 아저씨』 발표하였으나, 1916년 6월 11일, 첫딸을 낳고서 후유증으로 사흘 만에 숨을 거둠으로써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품으로는 『키다리 아저씨』와 『패티의 대학 시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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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일본에서 살고 있다. 글을 쓰고 번역하는 일을 오래 해 왔다. 와세다대학교 국제커뮤니케이션 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여행 에세이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와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9회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인 『콜센터의 말』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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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82g | 140*204*24mm
ISBN13
9791193614402

책 속으로

그렇지만, 아저씨, 이 약속은 지키기가 어려워요. 정말로요. 제가 지독하게 외로우니까요. 제가 마음 둘 사람은 아저씨뿐인데, 아저씨는 베일에 꽁꽁 싸여 있어요. 아저씨는 제가 만들어 낸 상상 속 인물에 불과해요. 아마도 아저씨의 실제 모습은 제가 상상한 모습과 영 딴판이겠지요.
--- p.32

이번 편지에는 새로운 소식을 담기가 무척 어렵네요! 요즘 주디는 철학적인 고민에 심취해 주로 전반적인 세상살이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거든요. 사소한 일상다반사로 눈높이를 낮추는 대신에요. 하지만, 아저씨는 소식을 아셔야겠지요. 여기 있습니다.
--- p.46

그분을 언뜻 보면 상상도 못 하시겠지만, 저비 도련님은 말도 못 하게 다정한 남자예요. 첫눈에는 뼛속까지 펜들턴 가문 사람 같은데, 알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누구보다도 소박하고, 꾸밈없고, 상냥해요. 남자를 묘사하는 방법치고는 우스워 보여도, 사실이에요.
--- p.70

맞는 말이에요.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나눠 가지고도 남을 만큼 행복한 일로 가득해요. 내 앞에 어떤 행복이 나타나든 잡을 의지가 있다면요. 비결은 받아들임에 있어요. 특히 시골에는 재미있는 일이 차고 넘쳐요. 누구의 땅이든 걸을 수 있고, 누구의 전망이든 감상할 수 있고, 누구의 개울이든 들어가 물장구를 칠 수 있지요. 제가 땅 주인인 양 마음껏 즐기면 돼요. 세금 낼 필요도 없이요!
--- p.82

이제 아저씨에게 지나친 부담을 지우지 않아도 되니,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매달 보내주시는 용돈이면 충분할 거예요. 어쩌면 용돈도 제가 글을 쓰거나 개인 교습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일을 해서 벌 수 있을지도 몰라요. 미치도록 학교에 돌아가 할 일을 하고 싶어요.
--- p.104

이 세상에 아저씨보다 제가 잘 모르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길을 가다 아저씨를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할 거예요. 만약에 아저씨가 멀쩡하고 합리적인 분이라 어린 주디에게 아버지처럼 편지로 응원도 해주고, 이따금 찾아와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착한 아이로 자라 기쁘다며 칭찬도 해주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 보세요.
--- p.116

이번 학년에는 경제학을 신청했어요. 아주 계몽적인 과목이지요. 경제학을 다 배우고 나면 자선과 개혁 과목을 수강하려고 해요. 그러고 나면 저도 보육원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알게 되겠지요, 이사님. 만약 저에게 참정권을 줬다면 훌륭한 유권자가 되지 않았을까요? 지난주에 21살이 되었거든요. 저처럼 정직하고, 학식 있고, 선량하고, 똑똑한 시민을 그냥 썩히다니, 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나라인가요.
--- p.128

모피도, 목걸이도, 리버티 스카프도, 장갑도, 손수건도, 책도, 손가방도 다 마음에 쏙 들지만, 그 무엇보다 아저씨를 제일 많이 사랑해요! 그런데 아저씨, 저를 이렇게 마냥 오냐오냐하시면 안 돼요. 저도 사람이고, 더군다나 여자라고요. 자꾸만 이렇게 세속적이고 경박한 물건으로 유혹하시면, 제가 어떻게 학구적인 발전에만 계속 전념할 수 있겠어요?
--- p.144

가장 중요한 건 거창하고 대단한 기쁨이 아니에요. 소소한 기쁨을 크게 누리는 거예요. 저는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발견했어요. 아저씨, 그건 바로 지금을 사는 거예요. 언제까지고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에 지레 겁먹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누리는 거예요.
--- p.158

요즘 날씨는 참으로 이상적입니다. 햇빛은 찬란하고, 이따금 구름이 끼면서 반가운 눈보라가 불어오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강의실을 오가며 산책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특히 수업에서 돌아올 때가 말이지요. 이 편지를 받으실 친애하는 스미스 씨께서 언제나처럼 무탈하시기를 바라며
--- p.172

저를 온갖 사치에 길들이시면 안 돼요. 사람은 가져본 적 없는 것을 아쉬워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한번 마땅히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한 것 없이 살기란 지독히도 어렵답니다.
--- p.202

샐리와 줄리아와 함께하는 생활은 금욕적으로 살고자 하는 제 철학에 크나큰 걸림돌이에요. 두 사람은 아기 때부터 부족함 없이 자랐고, 행복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요. 세상에 원하는 모든 걸 맡겨 놓은 듯이 굴지요. 어쩌면 정말 그랬는지도 몰라요. 이러나저러나 세상이 빚을 인정하고 갚아 나가는 모양새니까요. 하지만 세상은 제게 아무것도 내줄 필요가 없고, 처음부터 그 사실을 똑똑히 일러주었어요. 저는 무언가를 외상으로 빌릴 자격이 없어요. 언젠가 세상이 제 권리를 부인할 날이 올 테니까요.
--- p.204

정말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면 흥미롭지 않을까요? 완벽히 전지전능한 작가가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썼다면요. 그런데 그걸 읽으려면 이런 조건이 붙는다고 가정해 보세요.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고,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이미 낱낱이 아는 채로 살아야 하고, 눈을 감는 정확한 시간도 훤히 알아요.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읽을 엄두를 낼까요?
--- p.224

아저씨는 자유 의지를 믿으세요? 저는 전적으로 믿어요. 모든 행동은 절대적으로 불가피하고, 서로 동떨어진 원인들이 쌓이고 쌓여 자동적으로 일어난 결과라는 철학자들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아요. 들어본 것 중 가장 부도덕한 신조예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에게도 책임을 묻지 못하잖아요. 운명론을 믿는 사람이라면, 가만히 앉아 “주님의 뜻이 이루어질지니”라고 말하며 쓰러져 죽을 때까지 자리만 지켜야 마땅하겠지요.
--- p.248

사람들이 뼛속까지 아닌 걸 알면서도 하늘을 향해 눈을 굴리며 “아마도 이게 최선이겠지”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요. 그걸 겸손이든, 체념이든, 다른 무어라 부르든 간에 그저 무기력한 타성일 뿐이에요. 저는 보다 전투적인 종교를 지지한답니다!
--- p.260

젊음은 태어난 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오로지 영혼의 생기에 달려 있답니다. 그러니까 아저씨 머리가 희끗희끗하다 해도 여전히 소년일 수 있어요.
--- p.266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저씨? 학생 자치회에서 10시 소등 규칙을 폐지했어요. 이제 마음만 먹으면 밤새 불을 켜 둘 수 있어요. 유일한 조건은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 거예요. 파티를 성대하게 열면 안 되겠지요. 그 결과 인간 본성에 관한 놀라운 고찰을 얻게 되었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까지고 깨어 있을 수 있게 되니, 더 이상 아무도 마음을 먹지 않게 된 거예요. 9시만 되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고, 9시 반이면 손아귀에 힘이 풀려 펜을 떨궈요. 이제 9시 반이네요. 잘 자요.
--- p.278

처음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다른 학생들이 누렸던 평범한 유년 시절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무척 억울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도 억울하지 않아요. 색다른 모험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경험 덕분에 저는 한 발짝 물러나 삶을 더 유리한 위치에서 바라보게 되었거든요. 어른이 되고 나니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생겨요.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은 꿈도 못 꿀 일이지요.
--- p.286

이번 신간은 순조롭게 완성되고 출간도 될 거예요! 되는지 안 되는지 지켜보세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결국 손에 넣게 되는 법이에요. 지난 4년 동안 저는 아저씨로부터 답장을 받으려 애썼고,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답니다.
--- p.298

부디 저를 생각해 주세요. 저는 너무 외롭고, 누군가가 저를 생각해 주기를 원하거든요. 아, 제가 아저씨가 누구인지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면 울적한 날에 서로에게 웃음을 줄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 p.324

그 사람은 그냥 그 사람이지요. 제가 그리워하고,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는 사람이요. 온 세상이 텅 빈 것 같고 고통스러워요. 저는 달빛이 싫어요. 아름다운 달빛을 같이 바라볼 그가 여기 없으니까요. 아저씨도 누군가를 사랑해 보셨을 테니 제 마음을 아시겠지요? 경험해 보셨다면 설명할 필요가 없겠네요. 만약 경험해 보지 않으셨다면, 설명할 도리가 없고요.
--- p.342

제가 그 사람을 떠나보낸 건 그 사람을 아끼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아껴서였어요. 그 사람이 나중에 후회할까 봐 두려웠거든요. 저는 그걸 견딜 수 없을 테니까요! 저처럼 출신도 불분명한 인간이 그 사람처럼 대단한 집안의 일원과 결혼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보육원에 대해서도 말한 적 없고, 제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도 설명하기 싫었어요. 저는 정말 형편없는 인간인가 봐요. 그 사람의 집안은 자부심이 대단하고요. 물론 저도 자부심으로는 뒤지지 않지만요!
--- p.344

두 사람의 마음이 완전히 포개진다면, 그래서 함께할 때 행복하고 떨어져 있을 때 외롭다면, 세상 그 무엇도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게 두어서는 안 되겠지요.
--- p.348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정신이 번쩍 들어요.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림자처럼 제 마음에 드리우고 있거든요. 잃으면 안 되는 소중한 것이 없었던 예전의 저는 아무 걱정 없이 마냥 철없고 해맑게 지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부터는 사는 내내 큰 걱정거리를 안고 지내야 하지요. 당신이 저와 떨어져 있을 때면 혹시 자동차가 당신을 치고 가지는 않을지, 간판이 당신 머리 위로 떨어지지는 않을지, 아니면 당신이 건강에 치명적인, 꿈틀거리는 세균을 삼키지는 않을지 온갖 상상을 하게 될 거예요. 제 마음의 평화는 영원히 사라졌어요. 그렇지만 아무렴 어때요. 단조롭기만 한 평화는 바란 적도 없어요.
--- p.362

어제는 살면서 다시없을 최고로 황홀한 하루였어요. 이다음에 아흔아홉 살 할머니가 되어도 아주 소소한 순간조차 결코 잊지 않을 거예요. 새벽에 락 윌로우를 나선 소녀가 밤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왔어요. 셈플 부인이 새벽 4시 반에 저를 불렀어요. 어두컴컴한 시간에 잠에서 번쩍 깨어나면서 머릿속에 맨 먼저 든 생각은 “곧 키다리 아저씨를 만난다!”였지요.
--- p.366

사실 세상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외모와 재능, 성향, 배경 등 타고난 조건이 다르기에 어떤 면에서 재단하든 출발선은 비뚤비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인생은 달리기와는 달리 목적지도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자신만의 행복은 무엇이고, 지향점은 어디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가장 미워하던 모습과도 화해하는 주디의 성장 스토리는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유효한 위로와 울림을 주리라 믿습니다.

--- p.385

출판사 리뷰

우리나라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번역된 ‘Daddy-Long-Legs’는 사실 장님 거미를 뜻한다. 키가 크고 홀쭉한 수수께끼 후원자가 드리운 그림자가 마치 다리 긴 장님 거미처럼 보여 주인공 제루샤가 붙인 별명이다.

나이가 차서 더 이상 보육원에서 지낼 수 없게 된 제루샤에게 익명의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가 대학에 보내주겠다고 제안한다. 제루샤가 쓴 에세이를 읽고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조건은 단 하나, 매달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는 것!

진 웹스터의 고전 동화 <키다리 아저씨>는 짧은 프롤로그와 제루샤의 대학 생활이 오롯이 담긴 백여 통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제루샤는 재능이 많고 당돌하며 감수성이 풍부한 아가씨다.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을 받지만, 때로는 그의 조언에 거침없이 반기를 들고, 보육원의 교육 방침을 적나라하게 비난하고, 언젠가는 후원금을 갚을 생각으로 독립을 준비한다.

또한 이 작품은 아동 문학으로 유명하지만 성인이 읽어도 만족할 만큼 재미와 흡인력이 있다. 1900년 초 미국 여자대학교 생활을 알 수 있어 신선함과 재미를 주고 제루샤가 수동적인 주인공(그냥 운 좋은 고아)이 아닌 입체적이고 매력 넘치는 캐릭터이기에 10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 있는데 이 책을 다 읽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잘 모른다.

제루샤가 위대한 작가가 꿈인 만큼 문장의 수준이 높고 위트가 있으며 발랄한 내용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편지 형식이라 쉽고 생생한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점도 이 책만의 매력이다.

대학 생활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과 꿈, 행복, 그리고 사랑까지 찾아가는 주인공의 빛나는 이야기를 원문으로 만나 보자. 재치 넘치는 영어 표현과 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하다. 물론 번역문과 단어장, 필사 페이지도 제공된다.
1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여전히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품은 분명 그 이유가 있다. 그동안 ‘키다리 아저씨’라는 상징성만으로 소비되었을지 모르는 이 작품을 원문 그대로 만나고, 이예은 번역가의 정성스럽고 적절한 번역으로도 또 한 번 만나 보자. 분명 작품이 원래 가지고 있던 가치와 재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이자 가슴 따뜻한 이야기 『키다리 아저씨』를 영어 원서 그대로 필사하는 독특한 경험도 이 책만이 가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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