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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io Bon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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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는 오늘도 새롭게 읽힌다
옛날 어느 평화로운 나라에 어마어마하게 크고 사나운 용이 나타난다. 용은 매일 가축 한 마리씩을 바치라고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을 잡아먹고 성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한다. 가축이 모두 사라지자 용은 젊은 아가씨를 내놓으라고 하고, 제비뽑기 끝에 마르셀 왕의 딸 로사 공주가 뽑힌다. 마르셀 왕은 공주를 구하는 사람에게 공주와의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알린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연극으로 준비하던 아이들은 멈춰 선다. 공주가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용도 모두 나쁜 건 아닐 수 있지 않을까? 여자가 용을 물리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이들의 질문은 옛이야기를 낯설고 새롭게 만든다. 도서관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용의 전설”이 아주 오래전에 쓰인 이야기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새롭게 다시 써 왔다고 설명한다. 아이들은 빨간 모자, 잠자는 숲속의 공주, 미운 오리 새끼 같은 다른 옛이야기까지 떠올리며 이야기를 자기 방식으로 상상한다. 그리고 마지막 연극 무대에서 옛이야기의 고전적 결말과 아이들의 재치 있는 해석이 함께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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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를 비판적으로 읽는 힘을 길러 주는 그림책
〈용의 전설〉은 오래된 이야기를 부정하거나 단순히 뒤집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옛이야기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를 인정하면서, 오늘의 아이들이 그 안에서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옛날이야기니까 무조건 맞다”가 아니라 “오래된 이야기에도 다시 생각해 볼 지점이 있다”는 태도를 배운다. 이 작품은 독서 후 토론 활동에 특히 적합하다. 등장인물의 선택, 공주의 의사, 용의 역할, 이야기의 결말을 두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옛이야기, 창의적 재해석, 비판적 사고, 성평등 감수성, 연극 활동까지 다양한 교육적 확장이 가능한 그림책이다. AI 시대, 왜 우리 아이에게 질문하는 독서가 필요한가?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시대일수록 아이들에게 필요한 힘은 단순한 줄거리 이해를 넘어선다. 이야기를 읽고 “왜 그럴까?”, “다른 방식은 없을까?”, “지금이라면 어떻게 달라질까?”라고 묻는 능력은 아이의 사고를 깊게 만든다. 〈용의 전설〉은 오래된 옛이야기라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질문하는 독서의 힘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책 속 아이들은 용, 기사, 공주라는 전형적인 구조를 보며 불편함과 궁금증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옛이야기의 역사성과 재미를 존중하면서도, 오늘의 가치와 시선으로 다시 읽어 보는 태도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비판적 사고를 길러 준다. 이 책은 “이야기를 그대로 외우는 독서”가 아니라 “이야기와 대화하는 독서”로 아이들을 이끈다. 글의 포인트 — 옛이야기와 현대적 질문이 만나는 메타 서사 이 책의 글은 전통적인 용 이야기와 아이들의 대화를 교차시키며 전개된다. 한쪽에서는 용과 기사, 공주가 등장하는 고전 서사가 진행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이야기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이 구조는 독자가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야기의 규칙과 가치관을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림의 포인트 — 무대와 현실, 옛이야기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장면 구성 그림은 무시무시한 용이 등장하는 옛이야기 장면과, 아이들이 토론하고 연극을 준비하는 현실 장면을 재치 있게 오간다. 흑백 캐릭터 스케치, 도서관 장면, 연극 무대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교차되며 독자가 “이야기 속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돕는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의외의 장면 전환은 무서운 소재를 아이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