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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프랑스 매체 진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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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문고

책소개

목차

매체와 지식의 공진화

01 구술성: 기억의 매체

02 필사성: 손으로 쓴 지식

03 인쇄성: 복제의 혁명

04 복제성: 아우라의 상실

05 저자성: 저자의 탄생

06 디지털성: 비트의 세계

07 하이퍼텍스트성: 연결의 구조

08 알고리즘성: 계산하는 매체

09 에이전트성: 행동하는 AI

10 매칭성: 연결 지능의 미래

저자 소개 1

곽민석은 프랑스 파리 4대학(파리-소르본)에서 「랭보의 일뤼미나시옹 시집에 나타난 시적 현대성」 논문으로 프랑스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프랑스 문학과 문화,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현대 사회의 다문화?다매체 주제에 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랭보의 일뤼미나시옹 시집에 나타난 시적 현대성에 대해》(프랑스, 셉탕트리옹 출판사, 2000), 《파괴와 창조의 방랑시인 랭보》(도서출판 월인, 2014), 《프로메테우스 시인 랭보》(도서출판 월인, 201
곽민석은 프랑스 파리 4대학(파리-소르본)에서 「랭보의 일뤼미나시옹 시집에 나타난 시적 현대성」 논문으로 프랑스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프랑스 문학과 문화,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현대 사회의 다문화?다매체 주제에 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랭보의 일뤼미나시옹 시집에 나타난 시적 현대성에 대해》(프랑스, 셉탕트리옹 출판사, 2000), 《파괴와 창조의 방랑시인 랭보》(도서출판 월인, 2014), 《프로메테우스 시인 랭보》(도서출판 월인, 2018), 번역서로는 《랭보 시선(Les Poemes choisis de Rimbaud)》(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지옥에서 한 철 / 투시자의 편지(Une saison en enfer / Les Lettres du voyant)》(지식을만드는지식, 2023) 등이 있다. 또 논문으로 〈프랑스 현대시의 시적 《다시쓰기 reecriture》: 팔랭프세스트 Palimpseste 개념을 중심으로〉, 〈랭보와 라포르그 시 세계에 나타난 시적 파괴와 혁신〉, 〈엘뤼아르, 일상적 삶과 경이로운 진실의 시인: 현대 시인의 다문화적 이미지에 대하여〉, 〈광기 개념과 현대적 글쓰기 주체?네르발과 로트레아몽을 중심으로〉, 〈프랑스 ‘세속주의(라이시테)’와 ‘다문화주의’의 상호작용에 대한 사회-문화적 분석〉, 〈현대 사회의 글쓰기 주체의 양상들?보들레르의 시세계를 중심으로〉 등 다수의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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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29쪽 | 128*188*7mm
ISBN13
9791143028389

책 속으로

현대의 음성 AI, 예컨대 애플의 시리(Siri)나 구글 어시스턴트, 그리고 챗GPT의 음성 모드는 기술적으로는 문자 처리에 기반하지만 사용자 경험의 차원에서는 구술적 대화의 양식을 따른다. 이는 마치 중세의 구술ᐨ문자 공존 상황처럼, 음성과 문자가 중첩되는 새로운 매체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언어 장벽이 낮은 아동이나 문해력이 낮은 사용자들에게 음성 AI는 지식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술 문화가 지녔던 포용성의 현대적 재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AI 음성 인터페이스가 구술 문화의 모든 특성을 재현하는 것은 아니다. 구술 문화에서 지식은 공동체의 공유된 경험 속에서 형성되고, 그 공동체 안에서만 의미를 가졌다. 반면 AI와의 대화는 개인화되고 탈맥락화된 상호작용이다. AI는 특정 공동체의 기억을 공유하지 않으며, 대화 상대의 역사와 맥락을 구술 문화의 공동체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내면화하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는 AI 시대에 인간 공동체의 구술적 결속이 오히려 더 소중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01_“구술성: 기억의 매체”」중에서

이러한 역사적 경험은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와 AI 시대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인쇄술이 필사본의 희소성과 권위를 해체하고 지식의 대중화를 촉진했듯, 인터넷과 AI는 인쇄 매체의 물리적 제약을 해체하며 지식 생산과 유통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번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그러나 인쇄술이 표준화와 검열, 저작권과 국가 통제라는 새로운 긴장을 낳았듯이, 디지털 환경 역시 알고리즘 편향, 정보 과잉, 저작권 분쟁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제기한다. 엘리자베스 아이젠슈타인(Elizabeth Eisenstein)이 인쇄술을 가리켜 “혁명을 일으키는 매체(agent of change)”라고 부른 것처럼, 새로운 정보 매체는 언제나 기술적 혁신인 동시에 사회적·문화적 혁명의 전위였음을 프랑스 인쇄술의 역사는 선명하게 증언한다.
---「03_“인쇄성: 복제의 혁명”」중에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갈리카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디지털 도서관 사업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소장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무료로 공개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1997년 시작 이후 현재 천만 건 이상의 문서를 제공하며 연간 이용자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선다. 갈리카의 의의는 단순한 자료 디지털화에 그치지 않는다.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통해 이미지를 검색 가능한 텍스트로 변환하고, 공개 API를 제공하여 연구자들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앞에서 살펴본 계몽주의의 지식 민주화 이상을 디지털 기술로 실현한 사례이기도 하다.
---「06_“디지털성: 비트의 세계”」중에서

프랑스 AI 연구의 특징 중 하나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연구자들이 AI 연구에 깊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소르본 대학, 파리 고등사범학교(ENS), 고등사회과학원(EHESS) 등에서 AI의 사회적·철학적 함의를 탐구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기술 중심의 AI 연구에 비판적 관점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국립과학연구원(CNRS)의 인간ᐨAI 상호작용 연구 프로그램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작동하는 사회ᐨ기술 시스템으로 이해하는 접근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단독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제도, 그리고 다른 기술적 요소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생태계의 일부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09_“에이전트성: 행동하는 AI”」중에서

출판사 리뷰

구술에서 챗GPT까지, 매체는 지식을 다시 만든다

AI를 갑자기 등장한 기술로 보지 않고, 구술, 필사, 인쇄, 복제, 디지털, 하이퍼텍스트, 알고리즘, 에이전트로 이어지는 긴 매체 진화의 한 국면으로 읽는다. 매체는 지식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지식이 만들어지고 권위를 얻고 유통되는 방식을 바꾸는 힘이다. 그 변화를 프랑스의 역사와 사유를 통해 추적한다. 중세 파리의 필사본 문화, 리옹과 파리의 인쇄업, 계몽주의의 〈백과전서〉, 법정납본제도, 근대 저작권법, 미니텔, 갈리카 디지털 아카이브, 디지털 주권 논의는 모두 프랑스가 매체 변화를 기술이 아니라 문명적 과제로 다루어 왔음을 보여 준다. 바르트, 푸코, 들뢰즈, 스티글레르, 레비의 사유는 매체가 저자성, 지식 권력, 인간 주체성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묻는 이론적 좌표가 된다. 챗GPT의 등장은 인쇄 이후 수동적 저장소였던 매체에 다시 ‘대화’와 ‘생성’의 속성을 부여한다. 그래서 AI 시대의 질문은 단순히 어떤 도구를 쓸 것인가가 아니다. 누가 지식을 만들고, 어떤 언어와 문화가 학습되며, 인간은 자신이 만든 기술에 의해 어떻게 다시 만들어지는가다. 이 책은 프랑스 매체사의 장기 지속 속에서 AI를 해석하며, 기술 수용과 거부를 넘어 주체적으로 규율하는 지적 역량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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