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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의 푸른 물고기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물결 사이로 떠다니는 옐로 허우적대는 스위미 바다가 되다 |
町田その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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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고기는 말이야, 나랑 닮았어.”
상처 입은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 되는 순간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 구라미》는 상처와 상실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들이 어떻게 서로의 손을 잡고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가는지를 그려낸다. 작가는 인물들이 처한 고독과 생의 의지를 물고기의 세계를 통해 은유한다. 아프리카의 넓은 강을 떠나 좁은 수조에 갇힌 '아프리칸 램프아이', 입속에서 새끼를 품어 길러내는 '초콜릿 구라미', 수컷으로 태어나 암컷으로 성을 바꾸는 '리본장어(블루리)', 혼자 다르지만 끝내 무리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스위미까지. 작품 속 인물들은 이 작은 생명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소설은 살아간다는 것은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떻게 지느러미를 움직이느냐의 문제임을, 장소가 어디든 살아남기 위해 죽기 살기로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것 자체가 숭고한 생명의 증거임을 보여준다. “이 수조 너머에는 더 많은 수조가 있겠지. 아니, 수조뿐만 아니라 연못과 강, 그리고 바다도 있어. 일일이 무서워했다가는 살아갈 수가 없어. 우리는 이 넓은 세상을 헤엄쳐야만 해.” 멈추지 않고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이타의 말은 곧 상처투성이 세상에서 버텨내는 우리 모두를 향한 응원이다. 이 세상이 상냥한 세상이기를. 숨 쉬고 살아가기 편한 장소가 되기를. 마치다 소노코의 세계는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다. 고아원 출신의 거친 삶, 미혼모, 편모편부 가정에 대한 차별과 동정, 치매와 방관, 배우자의 외도, 가정폭력 등 현실의 가장 어두운 단면들을 가감 없이 포착한다. 그러나 이 소설이 끝내 눈부신 이유는, 그 어둠 속에 인물들을 방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한 이들 곁에는 늘 그들을 조건 없이 품어주었던 '제대로 된 어른'이 있었고, 그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다시 또 다른 상처 입은 친구에게 손바닥을 내밀 줄 아는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난다. 상처와 두려움으로 얼룩진 삶 속에서도 타인의 맥박을 느끼며 눈물 흘릴 줄 아는 이들, 비록 지금은 거친 파도에 허우적대고 있을지라도 언젠가 밤하늘과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칠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조금 투박하고 보기 흉할지라도, 당신의 지느러미는 지금 가장 아름답게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