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제1화 새출발을 위하여, 건배제2화 히어로를 꿈꿨던 남자제3화 우리의 우정, 그리고 히어로에필로그
|
町田そのこ
마치다 소노코의 다른 상품
황국영의 다른 상품
|
손에 쥘 수 있는 확실한 행복이 여기에 있다!맛있는 음식, 필요한 물건과 함께 허전한 마음까지 채워주는 곳,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의 〈프롤로그〉에서도 와카로 추정되는 ‘나’가 친구와 함께 시바 점장에게 붙은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애쓴다. 굵은 뱀으로 변신하는 긴 머리의 여자라며 강력한 악귀를 쫓기 위해 유명한 절까지 찾아가는 ‘나’의 행동력은 〈에필로그〉에서 시바 점장에게 부적을 전해주며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이렇듯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텐더니스 편의점에 처음 방문한 하우라 유리의 에피소드가 이번 4권의 첫 번째 이야기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폭언을 견뎌 온 유리는 이혼 후 모지항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로 마음먹지만 과거의 상처에 얽매인 채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는 중이다. 이런 유리에게 다정하게 음식을 건네며 말을 걸어 오는 사람은 모지항 소식통 빨강 할아버지. 사소한 친절이 버튼이 되었는지 유리는 쌓여 있던 모든 감정을 낯선 사람들 앞에서 터트리고 만다. 이어 유리가 간직해 온 첫사랑의 비밀이 밝혀지고, 심각한 분위기가 첫사랑의 정체가 드러나며 다시 밝게 바뀌자 유리 역시 가벼운 마음이 되어 새로운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각오를 다진다. 2화 〈히어로를 꿈꿨던 남자〉와 3화 〈우리의 우정, 그리고 히어로〉는 연결된 이야기로, 누군가를 구하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으나 그것이 허황된 꿈이라는 것을 깨달은 채 조금은 비참한 현실을 살아가는 마이토가 주인공이다. 여자 친구에게 차인 마이토 앞에, 2, 3권에 등장했던 텐더니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다카기가 나타나면서 마이토의 삶에 변화가 생긴다. 다카기의 제안으로 텐더니스 편의점 캐릭터인 알파카 인형 탈을 쓰는 일을 시작한 그에게 포기했던 어릴 적 꿈인 영웅이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모두의 찬사를 받으면서 마이토가 깨닫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꼭 대단한 일을 해야 히어로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번 신작에서는 1권에 등장했던 초등학생 히카루, 모지항의 소식통 빨강 할아버지를 비롯한 반가운 인물들이 다수 출연하는 한편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인물들의 사연도 더욱 다채로워졌다. 다 같이 모여 새 인물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순간은 마치 책을 읽는 우리가 그 자리에서 모두의 위로를 받는 것처럼 감동적으로 다가온다.“아무런 근거도 없지만, 내일도 분명 괜찮을 거야”유쾌한 인물들이 전하는, 자신을 믿고 다시 나아가는 법첫 화 〈새출발을 위하여, 건배〉는 유리가 해산물 요리를 즐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부모와의 불화, 남편의 일방적인 이혼 통보, 소심한 자신을 향한 비난으로 얼룩진 과거를 모두 내려놓고 느긋하게 음식 맛을 음미하는 유리의 모습은 그 음식을 함께 맛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이렇듯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에서는 음식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타인과 교류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편의점이라는 일상적인 공간 역시 익숙하고 편하게 먹을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므로 독자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위안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번 4권에서 텐더니스 편의점 캐릭터로 만들어진 ‘알파커션군’은 처음 시바 점장이 그 탈을 쓰고 등장하는 장면에서 황당한 웃음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인물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타인과 소통하게 만드는 중요한 소재라 할 수 있다. 큐슈 지역 아이돌 멤버인 사이바라 아루가 디자인한 이 캐릭터에는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노리고자 한 간절함까지 담겨 있다. 일상의 작은 회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것들로 이루어진다는 것, 그리고 그 작고 평범한 행복으로 보통 사람들은 길고 힘든 삶을 버텨 낼 수 있다는 것 등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는 이번 신작에서도 소중하지만 잊기 쉬운 메시지를 인물들의 따뜻한 교류와 우정을 통해 전달한다. 또한 새로운 시작 앞에 선 모든 이들에게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믿고 한 발 내디뎌 보라고, 자신이 가진 가능성의 크기를 일부러 줄일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새로운 인물들의 사연으로 강조하기도 한다. 이렇듯 바다 옆에 있는 작고 평범한 편의점에서 시작되어 꾸준히 이어지는 이 특별한 이야기 속으로 손님의 마음으로 가볍게 들어서 보길 바란다. 당신을 향한 무조건적인 응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