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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감치 그림일기
동네 시인이 그리고 쓴 2026 충남문화관광재단 선정작
김병호 저
세종마루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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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그래서 프롤로그, 첫 번째 그림
어둠을 만지면서
우리 동네를 바라보는 두 개의 그림
개똥 예술론
여러 풍경
물감똥
오! 팔리는 그림
걷는 나무, 떠도는 신
비 오는 날, 도시
화장실에서
아파트
밤길에서 만난 것들
미술 대전
울적한 양말
나무의 춤
부산한 가을, 그리고 밤길
그림 쌤 복 터졌네!
다시 전시회
밤의 뒤통수
어느 일요일
신의 눈
시드는 해
아파트를 대하는 자세
요즘 시국
시간의 오후
이것은 파이프가 아닌가?
존재의 증빙
시간의 깊이
다시 밤길
그늘이 가진 색
근하신년
뒷얘기

저자 소개 1

1998년 [작가세계]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왜 사는지, 그래서 사는 일에 합당한 답이 있는지, 살다보니 사는 거더라, 이런 무책임한 핑계로 버티는 일을 이해할 수 없어, 나에게 또 세상에 따져 묻던 시절에는, 시를 많이 썼다. 『과속방지턱을 베고 눕다』, 『포이톨로기』, 『밍글맹글』 이런 시집들을 낼 때까지 그랬다. 정신도 마음도 무거웠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냥 썼다. 장편 SF소설들이다. 『폴픽 Polar Fix Project』도 크고 작은 죽음 운운하며 많이 무거웠다. 몇몇 계기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날카로운 불연속점은 나이이다. 어느 날 훅, 나이가 내 몸 안
1998년 [작가세계]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왜 사는지, 그래서 사는 일에 합당한 답이 있는지, 살다보니 사는 거더라, 이런 무책임한 핑계로 버티는 일을 이해할 수 없어, 나에게 또 세상에 따져 묻던 시절에는, 시를 많이 썼다. 『과속방지턱을 베고 눕다』, 『포이톨로기』, 『밍글맹글』 이런 시집들을 낼 때까지 그랬다. 정신도 마음도 무거웠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냥 썼다. 장편 SF소설들이다. 『폴픽 Polar Fix Project』도 크고 작은 죽음 운운하며 많이 무거웠다.

몇몇 계기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날카로운 불연속점은 나이이다. 어느 날 훅, 나이가 내 몸 안에 쌓여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몸이 무거워지자 정신이, 마음이 가벼워졌다. 세상과 적당히 주고받은 타협이 아니라 그냥 데면데면해진 것인데, 그러자 『몸으로 부르는 연가』처럼 날라리 같은 시도 쓰고 소설도 『뵐룽 아흐레』가 등장하며 훌쩍 가벼워졌다. 소설 『나와 트리만과』도 이런 연장선에 있달까?

그 사이에 과학에세이 『과학인문학』, 산문 『초능력 시인』 같은 글을 썼다. 그리고 『동네 시인이 그리고 쓴 느지감치 그림일기』를 그리고 쓰면서 더 가벼워졌다.

이제 지킬 것도 따질 것도 없어진 모양인데, 그래서 왜 사는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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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148*220*9mm
ISBN13
9791199877511

출판사 리뷰

“캔버스라는 다중우주에서 내 마음대로 세상을 변형하는 자유”
붓 한 자루 쥐고 덤벼든 동네 시인의 가장 솔직하고 유쾌한 분투기.

상사 무서울 것 없고, 지 못할 말 없을 것 같은 50대 중반의 인간 수컷 글쟁이가 덜컥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술자리에서 오간 객기로 시작된 일이었다. 동네 문화강좌 서양화반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수강생 대부분은 은퇴 연령을 넘긴 여성들뿐이다. 뻘쭘함을 무릅쓰고 4B연필을 쥐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선 긋기에 금세 불량 학생이 되어버린다. 그림 선생님을 향해 “배고파요!” 투정을 부리거나 “왜 이혼했어요?”라는 당돌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느지감치 그림일기』는 단순히 ‘어느 날 그림을 그리게 된 중년 남자의 우아한 취미 생활록’이 아니다. 이 책은 서툴게 붓을 든 저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그림들과, 그보다 더 다채롭고 짠내 나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버무려진 유쾌한 일상 에세이다.

작가의 예술혼은 캔버스 밖 일상에서 더욱 시트콤처럼 빛난다. 기껏 공들여 그린 인물화는 딸에게 "장난스러운 부분이 너무 많다“라며 팩트 폭격을 당하고, 화장실에서 아내의 칫솔을 잘못 썼다가 뼈아픈 잔소리를 듣기도 한다. 미술 전공자 딸이 "항상 제일 예쁜 건 물감똥이야”라고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를 진짜 작품명으로 삼아버리는 대목에서는, 평범한 가장의 둥글둥글한 애환과 가족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저자는 “예술은 노는 것이다. 즐겁게!”라고 말한다. 비록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매 순간이 절망스러울지라도, 어둠을 다스려야 밝음이 더 선명해지는 수채화의 이치처럼 팍팍한 삶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한다.

뭐든 오래 하면 잘해야 하고 나이 들면 점잖아져야 한다는 은근한 압박 속에서, “많은 남자가 나이 든 쫄보로 살다가 과거에 묻혀 죽는다”라며 속 시원한 일갈을 날리는 저자. 그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문장들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핑계 대는 이들에게, 혹은 쳇바퀴 같은 일상에 작고 숨통 트이는 취미가 필요한 이들에게 뜻밖의 유쾌한 위로를 전한다.

추천평

이 한 장의 그림에 그 이상의 가치는 정녕 없는 것인가?

없다. 그림은 핑계 댈 구석이 없다. 그림을 그린 이가 그림에 부연하는 것은 이를테면 반칙이다. 명시할 수 있는 건 제목과 제작연도, 재료가 전부다. 그런 캔버스 밖, 누가 정했는지 모를 맥락에서 보면 이 책은 반칙 덩어리다. 그림에 대해 변명하고, 부연하고, 핑계 대고, 설명하고, 아무 상관 없는 술 마신 이야기까지 늘어놓는다. 물에 술 탄 듯, 술에 술 탄 듯 글재주를 자랑해 가며.

작가는 ‘그림일기’라는 단어를 방패로 스리슬쩍 규칙을 지운다. 그러자 링도, 심판도 지워진다. ‘반칙승’만 남는다. 뭐, 반칙을 해도 이길 수 있다고? 당연하게도, 반칙은 이기려고 하는 거니까.
그래서 그림이 이겼다. 완승이다. - 절자 (만화 작가)
그림이라는 좋은 친구와 걷는 길

그림을 가르치는 일은 참 묘하다. 내가 가르친다고 생각하지만, 돌아보면 오히려 늦깎이 제자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 ‘김자까’ 역시 그렇다. 붓을 든 손놀림은 서툴렀지만 엉뚱한 질문과 능청스러운 농담으로 사람을 웃기고 난처하게 만드는데,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여러 번 웃었다. 그림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가 어느새 사람 사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잘 그린 그림보다 그림을 그리며 행복해하는 마음이 더 값지다는 사실을, ‘김자까’는 자신의 글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느지감치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즐겁게 걸어온 그의 그림 여정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그림이 좋은 친구가 되어 더 많은 이야기와 웃음을 주길! - 권현칠 (화가, 그림 선생님이자 주우酒友2)
리뷰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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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p.144

사락에서 원문보기
우주를 떠 돌던 먼지에서 시작한 생명의 장면은 또 다른 생명의 장면을 품으며 상상 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이어져 왔다. 그리고 미래의 기억을 과거의 기억으로 만들며 아주 오래 이어질 것이다. P.144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7.12.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12

사락에서 원문보기
위로는 남은 사람을 위한 것이고 분노와 책임 또한 남은 자들의 몫이다. 어디선가 메아리치고 있을지 모를 떠난 이들의 공포와 절규 또한 남은 자들의 귀에 담아두어야 한다. 말을 찾을 수 없다. 말로 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P.112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7.12.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112

사락에서 원문보기
세상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며 그중 입을 다물 수 없는 일이 많았다. P.112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7.12.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66

사락에서 원문보기
요즘 아파트들은 왜 그리도 높은지, 간혹 남의 아파트에 갔다가 다리가 후들거려 창 쪽으로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아파트 머리 위에 뭔지 모를 구조물을 쓰고 있다. 헬리콥터 선착장인지, 달맞이 부스인지 알 수 없지만 인근 대도시에서 본 아파트 꼭대기는 이렇게 불빛까지 쏴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달이 떴다. P.66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7.12.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56

사락에서 원문보기
사람의 역사에서 그림과 나이를 견줄만한 것이 있다면 술이다. 술은 그 중독성부터,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은 폐해를 끼치고 있지만... P.56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7.12. 신고 공감0 댓글0
종이책

p.54

사락에서 원문보기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사람의 본능이다. 그림을 그림으로 서로 소통하고 이 소통은 아주 긴 시간을 넘어 이어졌다. 언어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사람 사이를 이어주던 일, 그러니까 선사시대의 소통에 관해 우리는 동굴 벽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P.54 중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3 2026.07.12. 신고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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