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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왜 지금, 강화도를 바라보아야 하는가
PART 1 - 강화도의 신성과 믿음_고대부터 이어진 감정의 지도 1. 왜 강화도는 고대부터 특별한 땅이 되었는가 2. 참성단과 단군 신앙 3. 고인돌의 세계사와 UNESCO 4. 고려 불교의 타락과 강화 불교의 두 얼굴 5. 무속과 토착신앙 6. 유교 7. 기독교 PART 2 - 강화도의 생존과 오늘_전략과 역사가 만든 현대의 풍경 8. 고려가 강화로 온 이유 9. 고려궁지 10. 신미양요와 병자호란 11. 정족산 사고와 외규장각 12. 왕들의 섬 13. 산성의 민족 14. 5진·7보·54돈대 15. 해병대와 최전선의 섬 16. 강화도와 일제강점기 17. 섬에 남은 성씨들 18. 간척의 섬 19. 갯벌 20. 강화 사람들의 말투 21. 고려산 PART 3 - 창작자의 시선_영감·세계관·가능성의 섬 22. 영감의 장소로서 강화도 23. 군사 성지의 강화도 24. 창작을 완성하는 힘, 축적 25. 강화도 스토리 루트 4선 26. 강화도의 섬들(교동도·석모도·주문도·볼음도) 27. 가까우나 도달하기 어려운 교통 28. 강화도를 바라보는 우리의 창작 태도 에필로그 - 해석하는 여행자가 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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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는 오랫동안 ‘신성한 땅’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이 신성함은 처음부터 종교였던 것은 아니다. 그것은 특정 교리나 제도가 아니라, 지형이 사람에게 불러일으킨 감정의 축적이었다. 섬이라는 경계성, 바다와 강이 만나는 위치, 그리고 그 한가운데 우뚝 솟은 산은 인간에게 두려움과 경외, 보호받고 싶다는 감정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강화도의 신성은 그렇게 자연에서 시작되었고, 인간의 믿음은 그 감정 위에 차곡차곡 쌓였다. 그래서 강화도를 단지 ‘종교의 섬’으로 볼 것이 아니라, 신성과 믿음이 어떻게 이 섬에 정착했는지를 감정의 흐름으로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참성단과 단군 신앙은 그 출발점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강화도만의 것이 아니다. 한반도 곳곳에 흩어진 제천문화와 단군 전승을 함께 놓고 볼 때, 강화도의 참성단은 수많은 ‘하늘을 향한 장소’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달라진다. 왜 하필 강화도였을까? 이 질문은 곧 고인돌로 이어진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인돌이 한반도에 유독 많은 이유, 그리고 그중에서도 섬인 강화도에 고인돌이 집중된 이유는 무엇인가. 유네스코가 ‘죽은 자의 무덤’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배경을 따라가다 보면, 강화도는 죽음을 기억하는 방식이 유난히 두터운 공간임이 드러난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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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을 떠나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또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돌아올까. 대부분의 여행은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고 맛집을 찾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장소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그곳에는 수천 년 동안 쌓여 온 사람들의 선택과 믿음, 전쟁과 생존, 기억과 문화가 켜켜이 쌓여 있다. 그것을 읽어내는 순간, 여행은 비로소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해석하는 여행자의 강화도』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강화도를 소개하기 위해 쓰인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 저자는 강화도를 하나의 거대한 텍스트로 바라본다. 고인돌에서 인류 문명의 흔적을 읽고, 참성단에서 단군 신앙과 동북아의 역사를 생각하며, 고려궁지에서는 국가의 생존 전략을, 돈대와 해병대에서는 오늘날의 안보를 이야기한다. 또한 교동도와 석모도, 갯벌과 간척, 정족산사고와 외규장각을 통해 강화도가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깊이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강화도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화에서 시작된 질문은 진도와 제주, 함안과 통영, 그리고 대한민국 곳곳의 역사와 연결된다. 하나의 장소를 이해하는 일이 결국 나라를 이해하는 일이며, 여행이 곧 사고의 확장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해석하는 여행자의 강화도』는 여행의 방식을 바꾸는 책이다. 어디를 갈 것인가보다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를 묻고, 풍경을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장소를 해석하는 여행을 제안한다. 강화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역사의 스펙트럼을 품은 섬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풍경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를 독자에게 차분히 건네는 첫 번째 '해석하는 여행자' 시리즈이다. 한 번의 여행은 끝나지만, 한 번의 해석은 오래 남는다. 이 책이 당신의 다음 여행을 더욱 깊고 넓게 만들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