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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의 이유
헌혈이 나를 살렸다
황준연
작가의 집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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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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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 006

Part 1 6번만 더, 한 사람만 더

삶의 리듬이 되다 … 015
군대에서 처음 들은 "존경합니다" … 016
뜻밖의 선물들 … 018

Part 2 피가 이어준 인연들

헌혈증 100장 … 022
제주에서 만난 팀, "어쩌다가" … 023
작가로서의 나눔 … 023
예약 없이 갔던 날 … 024
350개의 점 … 024

Part 3 '헌혈의집'의 사계절

봄 - 새로운 얼굴들 … 028
여름 - 태풍이 와도 … 028
가을 - 나뭇잎과 영화관람권 … 029
겨울 - 폭설 속의 왕복 8시간 … 029
이름을 몰래 보는 사람 … 030
변하지 않는 것 … 031

Part 4 남을 살리려 했는데, 나를 살렸다

100회, 200회, 300회 … 035
헌혈이 만든 건강한 몸 … 035
나를 바꿔놓은 것 … 036
나눔의 역설 … 038
살아가는 이유 … 038

Part 5 1,100번을 향하여

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 … 042
1,100번을 위한 건강관리 … 042
내 딸에게 물려줄 것 … 043
다른 헌혈자들에게 … 044
평생의 약속 … 045

프롤로그 … 046
부록-자주 묻는 질물 … 048

저자 소개 1

작가의집 출판사 대표. 제주 거주. 월세 10만 원짜리 방에서 3일씩 굶던 고졸 배달부로 20대를 보냈다. 초등학교 6학년에 아버지를 잃고 서른이 될 때까지 새아버지가 여섯 번 바뀌는 시간을 통과했다. 학습지 교사를 거쳐, 서른에 멘토의 한마디 "책을 써보세요"로 인생이 바뀌었다. 첫 책 이후 책쓰기 코칭을 시작했고, 사람들의 책을 함께 만드는 출판 일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부터 2주에 한 번 헌혈을 거르지 않고 있다. 2026년 1월 AI 도구를 만난 뒤, 코딩을 한 줄도 모르는 채로 출판사의 업무 시스템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이 책 역시 AI와 함께 썼다. 아이
작가의집 출판사 대표. 제주 거주. 월세 10만 원짜리 방에서 3일씩 굶던 고졸 배달부로 20대를 보냈다. 초등학교 6학년에 아버지를 잃고 서른이 될 때까지 새아버지가 여섯 번 바뀌는 시간을 통과했다. 학습지 교사를 거쳐, 서른에 멘토의 한마디 "책을 써보세요"로 인생이 바뀌었다. 첫 책 이후 책쓰기 코칭을 시작했고, 사람들의 책을 함께 만드는 출판 일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부터 2주에 한 번 헌혈을 거르지 않고 있다. 2026년 1월 AI 도구를 만난 뒤, 코딩을 한 줄도 모르는 채로 출판사의 업무 시스템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이 책 역시 AI와 함께 썼다. 아이디어와 경험, 감정은 100% 자신의 것이지만, 그것을 구조로 만드는 손은 AI와 함께였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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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56쪽 | 128*188*15mm
ISBN13
9791124565209

책 속으로

스물셋의 여름이었다. 나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 장소 근처, 별다른 할 일 없이 서성이고 있었는데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 시간쯤 늦는다는 거였다. 원래라면 바로 오락실이라도 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날따라 발걸음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 길 건너편에 보이는 '헌혈의집'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프롤로그」 중에서

내가 헌혈 말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봤다. 결론은 '없다'였다. 의사도 아니고, 소방관도 아니다. 거액의 기부를 할 만큼 부자도 아니다. 하지만 헌혈은 다르다. 건강한 몸 하나면 된다. 30분의 시간이면 된다. 그것만으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6번만 더, 한 사람만 더」 중에서

여름은 헌혈의 비수기다. 무더위 때문에 사람들이 안 오고, 방학이라 단체 헌혈도 없다. 하지만 물놀이 사고, 교통사고는 늘어나서 혈액은 오히려 더 필요하다. 나는 여름이 되면 더 열심히 간다. 다른 사람들이 안 갈 때 가야 의미가 있지 않은가.
---「'헌혈의집'의 사계절」 중에서

피를 나누면 피는 줄어든다. 하지만 의미는 늘어난다. 시간을 나누면 시간은 줄어든다. 하지만 보람는 늘어난다. 처음에는 내가 잃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단언할 수 있다. 나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다.
---「남을 살리려 했는데, 나를 살렸다」 중에서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2주마다 팔을 걷어붙일 것이다. 내 피 한 방울이 누군가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는 한,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이라던 사람이, 1,100번의 나눔을 꿈꾸는 사람이 되었다. 헌혈이 만들어준 변화다.

---「1,100번을 향하여」 중에서

출판사 리뷰

『헌혈의 이유』는 다른 의미로 헌혈이 '살린 사람'의 이야기를 가장 정직하게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은 헌혈받은 익명의 누군가가 아니라, 헌혈한 저자 자신이다. 이러한 반전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든다.

저자는 부모 없이 자란, 자존감이 바닥이던 스물셋의 청년이었다. 세상에서 자신을 반겨주는 곳은 교회 하나뿐이라 여기던 그에게, 어느 여름날 우연히 들어선 '헌혈의집'이 두 번째 안식처가 되었다. 그를 먼저 붙든 것은 헌혈이라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이름을 불러주고 "오셔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해주던 사람들의 환대였다. 이 책이 헌혈 캠페인이 아니라 성장 에세이로 읽히는 이유다.

책의 구성은 담백하다. 처음 헌혈하던 날의 떨림, 군대에서 처음 들은 "존경합니다", 헌혈증 100장으로 이어진 인연들, 제주도 폭설 속 왕복 여덟 시간의 여정, 그리고 100회·200회·300회를 넘어서는 순간들이 사계절을 따라 차분히 쌓여간다. 진정성이 우러나오는 이야기는 미사여구 대신 실천의 무게로 문장을 이어간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눔'에 대한 통념이 아닌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헌혈이 자신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아가는 일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자존감, 건강과 인연, 그리고 살아야 할 이유를 곱절로 돌려주는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남을 살리려는 마음이 결국 자신을 살렸다는 이 역설은, 헌혈을 넘어 '우리는 왜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독자를 이끈다. 삶의 이유는 거창한 곳이 아니라 아주 작고 조용한 실천 속에서 찾아온다는, 저자의 담백한 결론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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