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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0
1장 두 건의 실종 21 2장 추적 99 3장 함정과 암호 191 4장 교텐 281 5장 아이기스 357 6장 AI 421 에필로그 438 한국 독자분들께 448 한국 출판사 편집자와의 짧은 문답 451 |
Toru Hayama,はやま とおる,葉山 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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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써왔던 자신만의 사무 공간을 다시 한번 둘러본다. 문에 붙어 있는 명패에는 ‘슈퍼컴퓨터 후지 인터커넥트 개발부 팀장 혼다 아오이’라고 적혀 있다. 컴퓨터에는 인간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하는 부품인 CPU가 있다. 슈퍼컴퓨터는 그 CPU를 수만 개씩 장착해 초고속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그 수만 개의 CPU를 원활하게 연결하고 동작시키는 슈퍼컴퓨터 개발의 핵심 부문이 바로 인터커넥트 개발이다. 입사 8년. 나름의 직책을 얻었고 나름의 성과도 쌓아왔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팀장님, 짐 정리는 다 하셨어요?” 열려 있는 문을 노크하며 들어온 사람은 가시와기 루키였다. 아오이의 직속 부하 직원은 아니었지만, 이래저래 얼굴을 맞댈 기회가 많았던 CPU 설계부 직원이다.
---p.10 -슈퍼컴퓨터의 설계와 개발은 향후 AI가 담당한다. 상부에서 갑작스럽게 방침을 전환한 지 이제 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 아오이가 이끌던 100명이 넘는 인터커넥트 설계·개발부 인원 중, 전자연구소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잔류하는 사람은 고작 네 명뿐이다. 대다수는 앞으로의 근무 환경과 처우에 불만을 품고 조기퇴직을 선택했다. 가시와기가 속한 CPU 개발부도 사정은 비슷했다. 일본의 슈퍼컴퓨터 개발 핵심 조직이 사실상 붕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었다 ---p.12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함께 화면이 바뀌었고, 수많은 기자들에 둘러싸인 30대 중반의 남성이 화면에 잡혔다. 자막에는 ‘아만테크 CEO, 아마노 이쿠토’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곧게 뻗은 콧날과 지적인 얼굴에 가느다란 테의 안경이 잘 어울렸다.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안경 렌즈에 반사되었지만, 그는 익숙한 듯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자세를 유지했다. 넘치는 재능으로 성공한 사람 특유의 자신감을 풍기는 그의 태도에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 범용 AI를 기반으로 한 이 보안 시스템은, 인간이 고안해낸 모든 해킹 기술을 학습하고 그에 대응합니다. 이론적으로 완벽한 이 시스템의 이름은 ‘AIgis’라고 쓰고 ‘아이기스’라고 읽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방패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p.15 “시스템 장애인가?” 과거에는 몇 차례 시스템 장애가 있었던 은행이지만, 아이기스 도입 이후로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운이 없네. 점심시간 안에 끝낼 수 있으려나.” 어쩔 수 없이 근처의 다른 은행으로 향했다. 그러나 거기도 조금 전의 은행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발걸음을 재촉해 편의점과 우체국까지 돌았지만, 어디를 가도 오류 화면에 발이 묶인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도대체 언제쯤 돈을 찾을 수 있는 거야?” “이봐,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빨리 어떻게 좀 해!” “오늘 안에 송금 못하면 큰일 난다고!” 곳곳에서 성난 고함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뭐지, 이게 대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상의 정보를 확인해 보니, 신용카드나 각종 페이도 전부 사용 불가였다. ---p.27 총리관저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자, 경비원이 거수경례를 했다. 후카마치는 종종 경호경찰로 오해받곤 한다. 그들이 회의실에 들어가니 이미 ㄷ자 모양으로 놓인 긴 테이블에 40명쯤 돼 보이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곧바로 회의가 시작되었다. 내각 사이버보안센터나 금융청 소속 사이버보안 대책팀의 얼굴들도 보였다. 디지털청 소속인 미야우치와 후카마치는 살짝 외부인 취급을 받는 편이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싸늘한 시선이 착각이기를 바랄 뿐이었다. “현재 아이기스는 어떤 응답도 없습니다. 완전히 침묵 상태입니다.” “관리사인 아만테크 측은 뭐라던가요?” “조사 중이라는 말뿐입니다.” “조사 중? 벌써 6시간이나 지났잖아요.” “그런데 아이기스 관리 부서도 난감해하는 상황입니다. 대표인 아마노 이쿠토의 행방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어요. 현재는 소프트웨어 결함, 하드웨어 고장, 제삼자에 의한 해킹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입니다.” ---p.35 “어제 오후 1시부터 8시간 동안 아이기스가 완전히 멈췄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요. 시스템 결함 때문은 아닙니다. 사이버 공격도 아니고요. 가동 시작 이후 지금까지 아이기스는 모든 해킹 공격을 전부 막아냈으니까요.” “그럼 애초에 잠재적인 버그가 있었던 건가요?” 버그란 프로그램상의 오류를 말한다. 흔히 프로그램의 사양에 맞지 않는 동작을 일컫는다. 후카마치는 고개를 저으며 인쇄물을 내밀었다. “8시간 정지 후, 이런 게 정부 관계자들에게 발송되었습니다.” 메시지 내용인 것 같았다. 이번에는 8시간. 유예 기간은 10일. 다음 재가동은 없음. -아마노 이쿠토 ---p.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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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지상에서 펼쳐지는, 업데이트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이다!”
_영화감독 야마자키 다카시(「고질라 마이너스 원」, 「기생수 파트 1,2」 연출) 『9S 나인에스』의 작가 하야마 토오루가 20년 만에 선보이는 짜릿한 SF 서스펜스 AI의 폭주와 개발자 실종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해 AI에게 일자리를 잃은 인간들이 일어선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20대 초반의 이른 나이로 『9S 나인에스』라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SF 만화를 출간하며 수많은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하야마 토오루가, 본격 SF 문학 『아이기스』로 실로 오랜만에 다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어릴 때부터 SF 장르에 천착해온 만큼 지금까지 저자가 발표한 거의 모든 작품에는 SF 요소가 가득하다. 그중 『아이기스』는 저자 스스로가 ‘오늘의 연장선 위에 있는, 내일 일어날지도 모르는 근미래 과학기술을 소재로 한 서스펜스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밝힌 만큼 자신의 특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SF 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인공지능 컴퓨터 ‘할(HAL)’은 오류를 일으켜 우주선에 탑승한 승무원들을 살해한다.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나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에서도 AI는 인간 위에 군림하기 위해 인간을 해치는 존재로 묘사된다. 최근의 영화나 소설에서도 AI의 지위는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저자는 작품 속 정형화된 AI가 늘 어딘가 부족하고 아쉽게 느껴졌다고 한다. 전직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AI와 SF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작가로서, 그는 아주 현실적인 현대의 AI 소설을 쓰겠노라 결심했고, 그 결과 탄생한 작품이 바로 『아이기스(AIgis)』이다. 영화 「고질라 마이너스 원」, 「기생수 파트 1,2」를 연출한 영화감독 야마자키 다카시는 이 소설을 읽고 “지상에서 펼쳐지는, 업데이트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이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여전히 놀라운 상상력과 현실의 AI 시스템에 대한 심층 취재가 더해져 완성된 『아이기스』는 AI 시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지금, 우리에게 AI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20년 만에 선보이는 하야마 토오루의 짜릿한 SF 서스펜스를 만끽하기 바란다. -이번에는 8시간. 유예 기간은 10일. 다음 재가동은 없음. 수수께끼 같은 메모만 남긴 채 사라진 천재 AI 개발자 일본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킨 그의 진짜 속셈은 무엇인가 전자연구소에서 슈퍼컴퓨터 개발팀을 이끌던 프로그래머 혼다 아오이는 예산 감축으로 인해 연구소에 AI가 도입되면서 200여 명의 동료들과 함께 구조조정을 당하게 된다. 바로 그즈음, 오래전 전자연구소를 그만두고 AI 개발회사를 창업한 천재 개발자 아마노 이쿠토는 범용 AI를 기반으로 한 보안 시스템 ‘아이기스’를 출시한다.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의 방패 이름을 딴 아이기스는 그 이름에 걸맞게 어떤 해킹도 막아내는 압도적 보안성을 증명하며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점유율 1위의 보안 시스템으로 우뚝 선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기스가 관리하던 모든 금융기관의 거래가 중단된다. 설상가상으로 아이기스의 개발자 아마노 이쿠토는 수수께끼 같은 메모만 남긴 채 실종된 상태다. 혼란에 빠진 일본 정부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아이기스의 작동 권한을 되찾으려 하지만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다. 경찰 출신의 디지털청 위기관리부 소속 후카마치 다이고는 예전 슈퍼컴퓨터 개발팀의 주축이었던 혼다 아오이를 찾아오는데, 아오이는 AI와 관계없는 의외의 직업을 가진 조력자들을 섭외하려 나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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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이기스’의 폭주가 그리는 현실감은 실로 대단하다. 그것을 ‘지금 현재’의 AI를 철저하게 취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아이기스 폭주의 원인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추월당하고 있는 인류를 체감하게 된다. 하지만 인류도 쉽게 지지는 않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쥐어짜낸 지혜로 이에 맞선다. 이것은 지상에서 펼쳐지는, 업데이트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이다!” - 야마자키 타카시 (「고질라 마이너스 원」, 「기생수 파트 1, 2」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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