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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추천의 글 1_상처 입고도 여전히 연결되고 싶은 우리에게(홍승은)추천의 글 2_왜 그 관계를 떠나지 못했냐고 묻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크리스틴 해먼드)서문_친밀한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기술들어가며_폭력이 스며든 애착 관계, 트라우마 유대1부 사랑은 어떻게 덫이 되는가1장 우리는 사랑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2장 그는 뒤틀린 괴물인가, 다정한 연인인가3장 권력의 불균형과 간헐적 학대4장 어떤 성격 특성이 위험한 관계에 취약할까2부 빼앗긴 목소리를 되찾는 법5장 강압적 지배가 몸과 마음에 남기는 흔적6장 광기의 회전목마에서 내리기7장 병리적 인간을 떠난 후에 일어나는 일들3부 다시는 사냥당하지 않기 위하여8장 안전하다는 감각을 되찾기9장 미래의 병리적 인간을 피하는 법10장 회복이란 자신을 다시 신뢰하는 과정감사의 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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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ine Macalu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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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악몽으로 바뀌었다면 우리에겐 같은 지옥을 건너온 사람이 필요하다.대체 뭐가 문제길래 그 관계를 떠나지 못했느냐고 따지는 사람 말고,정말로 겪어본 사람 말이다.”-임상심리사 크리스틴 해먼드 “이 이상한 세계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계속 질문하고책임지고자 하는 우리에게는 바로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다.”-작가 홍승은왜 해로운 관계일수록 더 강력하게 묶이는가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설계된 지배의 덫에서 나를 되찾는 기술많은 이들이 피해 여성들에게 “왜 상대를 더 일찍 떠나지 못했느냐”고 비난 섞인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저자는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언제든 관계를 끊어낼 수 있다는 식의 단순한 논리를 거부한다. 친밀한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지배는 결코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트라우마 유대’나 ‘강압적 통제(coercive control)’ 같은 용어는 심리학계에서 거의 쓰이지 않았다. 이 복잡한 예속 관계를 제대로 명명할 단어조차 없었던 셈이다.저자는 가해자의 교묘한 통제가 시작되면 피해자가 머리로는 부적절함을 인지하더라도, 몸이 먼저 공포를 기억해 얼어붙는 상태에 주목한다. 특히 친밀함이라는 밀실 안에서 ‘학대’와 ‘보상’이 간헐적으로 반복될 때, 가해자에게 심리적으로 종속되고 마는 ‘트라우마 유대’의 메커니즘을 명확히 규명한다. 극도의 다정함과 격렬한 공격이 불규칙하게 반복되면 두 사람 사이에는 끊어내기 힘든 애착이 형성되고, 이 비정상적인 연결은 시간이 갈수록 더 단단해진다. 가해자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다는 바로 그 불안정함이 피해자를 더 강력하게 묶어두는 것이다. 이는 동물 실험에서도 증명됐다. 학대와 보상을 번갈아 경험한 동물은 꾸준히 사랑만 받은 동물보다 조련사에게 230%나 더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따라서 저자는 단순히 “무조건 헤어지라”는 공허한 조언 대신, 이 해로운 관계가 인간의 뇌와 몸을 어떻게 무력화하는지를 과학적 연구와 임상적 사례를 통해 추적해나간다. 동료 임상심리사 크리스틴 해먼드의 말은 이 책의 핵심을 압축한다. “동화가 악몽으로 바뀌었다면 위로의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에겐 같은 지옥을 건너온 사람이 필요하다. 대체 뭐가 문제길래 그 관계를 떠나지 못했느냐고 따지는 사람 말고, 정말로 겪어본 사람 말이다. 네이딘 매컬루소 박사가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가장 다정한 연인이 가장 두려운 지배자가 되기까지‘병리적 연인’의 다층적 성격을 해부하다친밀한 관계일수록 더 잔인하게 상대를 조종하고 비난을 넘어 정서적, 신체적 폭력까지 서슴지 않는 이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을 나르시시스트나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같은 단일한 진단명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획일적인 진단만으로는 이들의 복잡한 성격 구조와 유독한 관계의 본질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들을 ‘병리적 연인(pathological lover)’이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명명한다. 사랑을 내세우며 반복적으로 거짓말하고, 조종하고, 학대하는 관계 방식 자체가 이미 건강하지 않은, 병리성을 띤다는 것이다.저자가 해부하는 병리적 연인의 내면은 입체적이다. 가장 표면에는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시, 마키아벨리즘, 가학성 같은 성향이 얽혀 있고, 그 아래에는 우울과 불안, 양극성장애 같은 기분장애가 자리한다. 더 깊은 층위에는 각종 중독과 충동성, 강박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처럼 여러 층위가 복잡하게 맞물린 성격 구조는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치료사조차 쉽게 풀어내기 어렵다. 전문가조차 다루기 힘든 이들을 연인으로 마주한 피해자들에게 이 관계는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저자는 이 복잡한 심리 지형을 일반 독자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풀어낸다. 병리적 연인이 사용하는 교묘한 전술과 트라우마 유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보여주며, 독자 스스로 관계의 맥락을 짚어내도록 이끈다.저자는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가해자에게 병명을 붙이는 일이 아니라, 왜 그 관계가 그토록 혼란스러웠으며 왜 사랑했던 사람이 가장 큰 공포의 대상이 되었는지 그 작동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이 잔인한 메커니즘을 알아야만 비로소 관계가 남긴 상처를 제대로 직면하고, 같은 관계를 반복하지 않을 힘을 기를 수 있다. 책은 이 지배의 덫의 작동 과정부터 안전하게 벗어나는 방법, 이별 이후 피해자가 겪게 될 심리적 과정과 그 대처법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왜 성실하고 친화적인 사람일수록 위험한 사랑에 빠질까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성격이었다!‘빅 파이브’ 성격이론이 밝혀낸 트라우마 유대의 진실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들은 반복해서 병리적 연인에게 끌리는 걸까. 저자는 그 답을 피해자의 의지 부족이나 낮은 자존감에서 찾지 않는다. 오히려 오랫동안 주류 심리학이 피해자를 ‘공동의존자’, ‘사랑 중독자’ 같은 낙인으로 설명해오며 문제의 본질을 놓쳤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탓해온 오래된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는다.사람들은 흔히 학대 관계에 머무는 사람이라면 무기력하거나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연구 결과는 정반대였다. 저자는 샌드라 L. 브라운의 연구를 인용하며, 수천 명의 가정폭력 생존자를 대상으로 기질성격검사와 ‘빅 파이브(Big5, 5요인 모델)’ 성격이론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친화성과 성실성이었다고 설명한다. 친화성과 성실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관계를 쉽게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고 책임지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이들은 일에 대한 열정, 성장에 대한 몰두 등 높은 성취욕을 지닌 경우가 많다. 건강한 관계에서는 장점이 되는 이러한 성향이 병리적 연인을 만나면 치명적인 약점으로 악용되는 것이다. 여기에 어린 시절의 부정적 양육 경험이나 복합 PTSD까지 더해지면 사랑에 대한 갈망이 판단을 흐리게 해 명백한 위험 신호조차 희망적으로 해석하게 만든다.하지만 이러한 분석은 피해자를 자책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 저자는 “학대는 전적으로 가해자의 문제”라는 학대 전문가 런디 밴크로프트의 말을 인용하며, 해로운 관계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가 겪은 일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름 붙이는 순간, 비로소 고통은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뇌에서 감정과 공포를 담당하는 변연계는 형체 없는 두려움을 범주화할 때 안정을 찾는다. 즉,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은 치유할 수 없지만,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트라우마는 길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책은 이처럼 무너진 자아를 재건하는 실질적인 지침을 제시하며, 고통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Survivor)’를 넘어 삶을 주체적으로 꽃피우는 ‘서스라이버(Surthriver, 성장 생존자)’로 나아가는 회복의 길을 안내한다.“트라우마 유대는 사회적 토양에서 자란다.”폭력과 사랑을 준엄하게 구분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디딤석이 되어줄 책미국에서 경찰에 가장 많이 접수되는 신고 건수 1위는 가정폭력이다. 미국 여성 4명 중 1명이 매년 믿었던 연인에게 ‘친밀한 파트너 폭력’을 경험한다는 통계는 트라우마 유대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는 결코 미국만의 현실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친밀한 폭력이 특정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구조적 문제라고 말한다. 건강하지 않은 사랑을 낭만화하는 가부장제 문화, 여성을 소유할 권리가 있다는 잘못된 사회적 메시지, 타인을 조종하고 이용하는 행태를 묵인하는 분위기,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며 폭력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그릇된 시선. 바로 이러한 사회적 토양이 병리적 연인을 만들어내고 트라우마 유대를 키워낸다는 것이다.그렇기에 이 책은 우리가 사랑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다시 묻는다. 진정한 친밀함이란 상대를 소유하거나 구원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경계를 존중하는 관계임을 일깨운다. 한국어판 추천사를 쓴 홍승은 작가는 “정상적인 사랑과 남성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되물으며 읽어내지 못한다면, ‘병리적’이라는 표현 역시 사회적 토양을 외면하는 면죄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상처 입고도 여전히 연결되고 싶은 우리에게, 이 이상한 세계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계속 질문하고 책임지고자 하는 우리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다”고 책을 추천했다.사랑이라 믿었던 관계가 도망칠 수 없는 심리적 감옥이 되었을 때, 필요한 것은 막연한 위로가 아니라 정확한 이해다. 『사랑이라 믿었던 지배』는 관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고, 사랑과 폭력을 분명히 구별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사랑과 폭력을 혼동하지 않도록 돕는 가장 확실한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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