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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시작하지 못한다" '실행 기능'의 불균형을 극복하다!
성인 ADHD 환자들이 진료실을 찾기 전 가장 자주 토로하는 괴로움은 "해야 할 일을 뻔히 알면서도 제때 시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매일 밤 후회와 반성을 반복하지만 마감이 임박해서야 벼락치기로 겨우 움직이는 악순환에 시달린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결코 개인의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 도덕성 결핍 때문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이는 행동을 시작하고 제어하는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의 불균형, 즉 '실행 기능'의 신경생물학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뇌영상학 및 신경생물학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대뇌피질과 전전두엽의 발달 속도 차이가 ADHD의 핵심 원인임이 입증되었다. 아동기 환자의 약 절반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 증상이 이어지며, 성인기에 이르면 남녀 간의 발현 방식 차이나 사회적 역할 변화에 따라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띤다. 특히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생각이 아이디어와 걱정으로 치닫는 '내적 과잉행동'은 성인 ADHD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공존장애와 ADHD 속의 프리즘, 겹겹이 얽힌 마음의 지형을 탐색하다 성인 ADHD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성인 ADHD 환자의 80% 이상이 불안장애, 우울증, 자존감 저하 등 적어도 하나 이상의 다른 정신과적 진단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책에서는 "이 사람이 ADHD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벗어나, "이 사람 안에는 무엇이 함께 살고 있는가?"라는 한층 깊어진 시선을 던진다. 책은 성인 ADHD가 사회적 관계 및 일상과 부딪힐 때 발생하는 유용한 최신 개념들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업무 현장에서 흔히 겪는 번아웃증후군, 극심한 결정장애, 정서조절 곤란은 물론, 타인의 비판이나 거절에 과도한 정신적 통증을 느끼는 '거부 민감성 불쾌장애(RSD)'와 자신의 성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임포스터, 가면증후군'에 이르기까지, 성인 ADHD라는 프리즘을 통해 복잡하게 얽힌 마음의 지형을 하나씩 풀어낸다. 학술과 임상을 잇는 핵심 이론과 맞춤 치료 모델 저자는 환자를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정신의학, 심리학, 뇌과학에서 적극 활용되는 네 가지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다. 첫째, 먼 미래의 큰 보상보다 당장의 작은 자극에 끌리는 '미래가치 평가절하', 둘째, 관심사에 따라 극단적으로 출렁이는 '자극에 따른 주의력 변동 특성', 셋째, 시간의 흐름을 피부로 인지하지 못하는 '시간 실인증', 넷째, 외견상 고요하나 머릿속은 과부하 상태인 '내적 과잉행동'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치료에 대한 조언은 매우 구체적이다. ADHD는 감기처럼 약을 먹고 단번에 뿌리뽑는 질환이 아니라, 평생 몸에 익은 생활의 리듬이자 방식이다. 따라서 저자는 질환의 완전한 제거가 아닌 '기능의 회복과 리듬의 재구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뇌를 조정하는 약물 치료, 행동을 체계화하는 행동 재구성, 삶의 맥락을 수정하는 환경 재설계라는 3단계가 톱니바퀴처럼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환자 중심형 맞춤 치료' 전략을 명확히 제시한다. 또한 직접 저자와 연구진들이 설계하고 진행한 성인ADHD 행동 변화를 위한 10주의 BMT프로그램을 면밀히 소개함으로써 막연한 설명이 아닌, 세분화된 일상 지침을 통해 삶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