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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노쇠와 나의 노화
두 세대가 행복해지는 40대를 위한 건강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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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노화 - 이해할수록 건강해지는 삶
1 노화 _ 건강한 노화의 조건
2 노화하는 체력 _ 줄어드는 근육
3 노년기의 감정 _ 긍정적 변화가 우세
4 노인의 뇌 _ 치매와 인지 저하

·2부
몸의 신호 - 넘길 것인가, 대응할 것인가
5 고혈압·혈당·이상지질혈증 _ 조용히 진행되는 만성질환
6 감각·근골격·소화기계 이상 _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
7 근력 저하와 낙상 위험 _ 무너짐을 막는 조건
8 치매 초기 징후 _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변화

·3부
음식과 약 - 채울 것인가, 줄일 것인가
9 식단이 잡은 일상의 균형 _ 건강을 좌우하는 기본
10 단백질·비타민·오메가 3 _ 현명한 영양제 사용
11 언제·얼마나·어떻게 _ 약이 독이 되지 않게
12 다약제 복용의 위험 _ 줄여야 할 약, 지켜야 할 원칙

·4부
마음과 정신 - 무너질 것인가, 지켜 낼 것인가
13 기분 좋은 하루 루틴 _ 일상 속 작은 변화로 정서 안정
14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_ 관계를 유지하고 확장하기
15 돌봄과 독립성 사이 _ 건강한 거리와 균형 찾기

·5부
정확한 정보 - 합리적인 선택과 효율적인 관리
16 응급 상황 대처 _ 위급 신호와 적절한 대응
17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_ 든든한 방패
18 장기요양과 웰다잉 _ 품격 있는 마지막 준비
19 헬스리터러시 _ 휘둘리지 않는 건강 생활

저자 소개 5

약학대학 재학 시절 사회약학을 접하며 질병의 생물학적 치료를 넘어 사회적·제도적 관점의 보건학 연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노인 건강을 중심 주제로 탐구하며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방송대 강단에서 미래 보건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 자문위원,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이사, 한국노년학회 기획위원,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편집위원 등 보건의료 현장의 최일선에서 국가 보건 정책 수립을 위한 자문과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보건의사소통》, 《조사방법론》, 《보건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 등 다수의 학술 교재가 있
약학대학 재학 시절 사회약학을 접하며 질병의 생물학적 치료를 넘어 사회적·제도적 관점의 보건학 연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노인 건강을 중심 주제로 탐구하며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방송대 강단에서 미래 보건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 자문위원,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이사, 한국노년학회 기획위원,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편집위원 등 보건의료 현장의 최일선에서 국가 보건 정책 수립을 위한 자문과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보건의사소통》, 《조사방법론》, 《보건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 등 다수의 학술 교재가 있다. 또한 통계 데이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건강 현주소를 알기 쉽게 짚어 내는 대중 교양서 《젊게 늙는 사회》를 조병희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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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국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환경에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를 다시 졸업하고 동 대학원 환경보건시스템학과에 재학 중이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국가 기술 자격증인 생물분류기사(동물) 자격증도 취득했다. [국민일보]에서 거의 모든 부서를 경험하고 시경 캡(사건팀장)을 마지막으로 퇴사한 뒤 태국에서 잠시 육아에 전념했다. 귀국 후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에서 팩트체커로 일하며 허위 조작정보와 씨름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국민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환경에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를 다시 졸업하고 동 대학원 환경보건시스템학과에 재학 중이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국가 기술 자격증인 생물분류기사(동물) 자격증도 취득했다. [국민일보]에서 거의 모든 부서를 경험하고 시경 캡(사건팀장)을 마지막으로 퇴사한 뒤 태국에서 잠시 육아에 전념했다. 귀국 후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에서 팩트체커로 일하며 허위 조작정보와 씨름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가끔 미디어리터러시 관련 강의도 하고 있으며 CBS 주말뉴스쇼, YTN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 KBS 빅데이터로 보는 세상, TBS 아고라 등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거나 하고 있다. 경력사칭자 가려내기, 허위·과대광고 고발하기, 유사 과학 추적하기 등에 관심이 많다. 코로나19 허위정보 대응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속마음은 허위 조작정보가 사라져 팩트체커도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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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움직이고 운동할 때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과학적 변화에 주목하며 성균관대에서 운동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운동 처방과 스포츠 의학을 바탕으로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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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140*220*30mm
ISBN13
9788920056291

책 속으로

노화는 병을 부르지만
그 자체로 질병은 아니다

노화는 질병일까?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노령(Old Age)’을 질병 코드로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2022년 WHO의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에 질병 코드 ‘MG2A’로 반영되었다. 당시 이 코드는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설명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노화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세력을 키웠다.

그러나 ICD-11 개정판에서는 ‘노령’이라는 용어를 철회하고, 대신 ‘노화와 연관된 내재 역량(기본적인 기능)의 저하(Aging Associated Decline in Intrinsic Capacity)’로 수정했다. WHO는 노화를 질병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 사이에서 여전히 논쟁 중이라고 언급했다. 현대과학은 아직 어떤 이유로 노화가 진행되는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원인으로 추정되는 몇 가지를 찾아냈다.

2023년 저명 학술지 『셀』은 〈노화의 특징: 확장판〉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노화의 특징을 찾는 내용이다. 노화의 특징을 알면 노화를 멈추거나 늦추거나 거꾸로 돌릴 수 있는 전략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이 논문에서는 △유전체 불안정성 △텔로미어 소모 △후성유전학적 변화 △단백질 항상성 상실 △비활성화된 자가포식 △영양 감지 신호 조절 이상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세포 노화 △줄기세포 고갈 △변화된 세포 간 통신 △만성 염증 △장내 미생물 불균형 등을 노화의 특징으로 꼽았다.

의학계는 이런 노화의 특징을 확인한 후 그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예를 들어, 활성산소가 정상 세포의 구조와 세포막을 손상시켜 세포의 노화를 초래한다는 활성산소이론은 자연스럽게 항산화 물질로 이어진다. 인체는 활성산소 억제를 위해 항산화 물질을 사용하는데, 이런 물질로는 비타민 A, C, E, 코엔자임Q10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식생활과 환경 조절, 특정 항산화물질을 사용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P.20~21)

성공 노화,
활동적 노화, 건강 노화

노화에 대한 사회적·학문적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성공 노화(Successful Aging)’, ‘활동적 노화(Active Aging)’, ‘건강 노화(Healthy Aging)’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모두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이론이지만, 강조점과 접근 방식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먼저 성공 노화는 1980~1990년대 노년학 연구에서 정립된 개념이다. 이 이론은 질병과 장애 예방, 신체적·정신적 기능 상태 유지, 적극적 사회활동 참여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상태를 성공 노화라고 본다. 이 개념은 노년기를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단계로 인식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지만, 동시에 건강 상태가 나쁘거나 사회적 자원이 부족한 노인을 실패했다고 분류할 위험이 있다는 비판도 받아 왔다.

이에 비해 활동적 노화는 WHO가 제시한 개념으로,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강, 참여, 안전 보장의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한 과정”으로 정의된다. 이 개념에서 ‘건강’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안녕을 뜻하며 자율성과 독립성 유지가 관건이다. 활동적 노화는 사회적·정책적 차원의 접근이 강하며, 노인의 역할과 생산성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활동의 양이나 가시적 참여가 중심이 되면서, 활동이 제한된 노인의 삶의 질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이러한 논의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건강 노화다. 건강 노화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WHO는 건강 노화를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능 상태를 향상시키고 유지하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여기서 핵심은 ‘기능 상태’이며, 이는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능력과 환경적 조건이 상호작용한 결과로 이해된다. 즉 만성질환이나 장애가 있더라도 일상생활을 의미 있게 영위하고,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건강 노화다.

건강 노화는 성공 노화처럼 이상적인 기준을 강요하지 않으며, 활동적 노화처럼 특정한 사회적 역할 수행을 전제하지도 않는다. 대신 개인의 다양성과 노화의 불균등성을 인정하고, 돌봄·환경·사회적 지지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관점을 취한다. 이러한 점에서 건강 노화는 초고령사회에서 가장 현실적이며 포용적인 노화 개념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년기의 건강은 더 이상 개인의 노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조건임을 건강 노화 이론은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P. 28~29)

노년기 우울증
조기 식별과 예방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이나 의욕 저하와는 구별되는 의학적 질환으로, 감정·사고·행동·신체 기능 전반에 지속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2주 이상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즐거움의 현저한 감소가 지속될 때 임상적으로 우울증을 의심한다.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나 성격 결함이 아니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며, 조기 개입과 지속적인 관리가 회복과 재발 예방의 핵심이다.

노년기의 우울증은 청·장년기 우울증과 비교했을 때 특징적인 양상을 보인다. 노년층의 우울증은 감정 또는 기분 변화보다 신체적·인지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다. 젊은 성인들은 ‘슬프다’, 또는 ‘무기력하다’는 등 언어를 통해 정서적 고통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높지만, 노년층에서는 통증, 피로, 수면장애, 식욕 변화, 인지 기능 저하 등 신체적·인지적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이런 경향이 노년의 우울증 진단을 까다롭게 한다.

노년기 우울증은 신체적 만성질환(심혈관 질환, 당뇨 등), 뇌혈관 변화, 신경퇴행성 변화, 염증성 기전 등 생물학적 요인의 영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사별, 은퇴, 사회적 고립 등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와 상실 경험이 흔하며, 이러한 누적된 스트레스가 우울증 발현과 악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노인 우울증으로 의심할 만한 초기 징후는 △흥미·즐거움 상실 △신체·인지적 증상 호소 △사회 관계 부진 △부정적 자아 평가 증가 △자살 생각 증가 등이다. 노인 우울증 초기 징후는 슬픔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다른 우회적 경로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징후는 가벼운 노화나 만성질환과 혼동되기 쉽기 때문에, 가족과 의료진의 세심한 관찰이 조기 발견, 치료에 중요하다.
노년기 우울증은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 아니라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WHO10는 운동 프로그램처럼 신체적·사회적 활동이 우울증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보고하며, 예방 프로그램이 우울증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P. 61~62)

· 더 지식

스트레스는 어떻게 신체에 영향을 미치나?

스트레스의 단계적 반응은 신체가 외부 자극을 인식하고 이에 적응하거나 무너지는 생리적 과정이다. 첫 번째 경고 반응 단계에서는 퇴직이나 경제적 변화 등 외부 환경 변화를 위협 혹은 ‘손실’로 인식하며 신체가 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이 시기에는 생리적 부담이 급격히 증가해 심혈관계 질환자의 경우 위험성이 높아지는 등 신체에 직접적인 과부하가 걸린다.

두 번째 저항 단계는 자극이 해결되지 않아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는 시기다. 노년기 스트레스의 특징은 젊은 층보다 초기 반응은 완만할지라도 그 지속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신체는 이 장기적인 자극에 대항해 평형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생리적 자산과 대응 역량이 계속해서 소모되며 만성적인 신체 부담이 누적된다.

세 번째 소진 단계는 신체의 방어 기제와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다. 생리적으로는 면역 체계가 현저히 약해져 감염병에 취약해지고 기존의 만성질환이 급격히 악화된다. 이는 결국 심리적 소진과 우울증으로 이어지며 신체 전반의 기능적 장애를 초래한다. 따라서 노인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더라도 생리적 손상이 깊어지기 전에 외부 자원과 사회적 지지를 활용해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는 것이 필수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는 단순히 심리적인 불편함을 넘어 세포와 장기 노화를 촉진하고 신체 전반의 ‘항상성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요인이다. 젊은 시절의 급성 스트레스는 휴식을 통해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노년기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신체 기능의 급격한 쇠퇴를 부르고노쇠 속도를 높이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선 적절한 영양 공급과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통해 신체의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려는 능동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 일상에서

노년기 스트레스 관리법

규칙적인 신체 활동 지속
·신체 및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꾸준한 운동의 생활화
일상생활 리듬과 수면 환경 관리
·적절한 낮잠 시간 조절 및 취침 전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제한
지속적인 사회적 연결 고리 유지
·가족·친구·이웃과의 정기적인 교류 및 적극적인 모임 참여
스트레스의 올바른 인식과 감정 표현
·마음의 불편함을 솔직한 말로 표현하고 필요시 주변에 도움 요청
스스로 통제 가능한 영역에 집중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에 집중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 확보
철저한 만성질환 및 신체 통증 관리
·육체적 불편함이 정신적 우울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
정기적인 이완과 호흡 훈련 실시
·심호흡, 명상, 근육 이완법을 통한 몸과 마음의 긴장감 해소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일정한 식사 패턴 유지 및 과도한 카페인·음주 절제
활력을 주는 취미 및 여가 활동 참여
·원예, 음악 감상 등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활동의 지속
삶의 의미 확인과 감사하는 태도 유지
·종교·영적 활동 및 감사하는 마음을 통한 내면의 긍정성 고취
필요시 전문가의 치료 및 도움 활용
·우울감이나 불안증이 장기화될 경우 전문적인 상담과 진료 실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정보 노출 차단
·심리적 피로감을 유발하는 뉴스나 정보 시청 시간의 의도적 축소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건강, 관리가 아니라 설계
부모를 돌보며 나를 준비하는 40대의 건강문해력 수업

· 40대, 부모의 노쇠를 통해 나의 미래를 투영하는 생애 전환기

어느 날 문득 마주한 부모님의 느려진 걸음걸이, 예전 같지 않은 근력, 그리고 자꾸만 깜빡하는 기억력. 이는 단순히 세월의 흐름을 바라보는 안타까움을 넘어, 40대 자녀들에게 서늘한 현실로 다가온다. 부모의 간병이 현실이 되는 순간, 나의 노후 역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40대는 부모의 늙어감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하며 자신의 노화 역시 육체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하는 필연적인 ‘생애 전환기’다. 신간 『부모의 노쇠와 나의 노화』는 바로 이 교차점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들을 위해 출발한다.

· 가짜 뉴스와 정보 과잉 시대, 건강은 ‘관리’가 아니라‘이해와 선택’

수많은 건강 정보와 상업적인 영양제 광고가 스마트폰 화면을 뒤덮는 시대다. 몸에 좋다는 수십 가지 정보를 눈앞에 두고도 ‘도대체 무엇을 믿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혼란에 빠지기 일쑤다. 이 책은 노화를 막연한 불안이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신체 변화의 과정을 규정한다. 건강을 맹목적인 ‘관리’의 영역에서 분리해, 합리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한 ‘이해와 선택’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무엇을 믿고 무엇을 걸러내야 하는지 명확한 판단 기준인 ‘헬스 리터러시(의료 문해력)’를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 신체 징후부터 웰다잉까지 …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들

1~2부에서는 부모의 몸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노화의 신호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그 변화가 결국 미래의 자신의 모습과도 이어져 있음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근력 저하와 균형감각 감소, 기억력과 집중력의 변화 등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인지 기능의 변화를 최신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풀어내며, 이를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를 짚어 준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을 올바르게 관리하는 방법은 물론,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낙상 예방과 치매 초기 징후를 알아보는 법까지 폭넓게 다룬다. 작은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몸의 신호 판별법’을 통해 부모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는 실질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3~4부에서는 노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다제약물(polypharmacy)의 위험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보며, 약을 많이 먹는 것이 반드시 건강을 지키는 길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여러 약물과 영양제를 무분별하게 함께 복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상호작용을 설명하고, 꼭 필요한 약은 안전하게 복용하면서도 불필요한 복용은 줄이는 현명한 관리 원칙을 제안한다. 이어 근거 없는 건강 정보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제를 선택하는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아울러 노년기의 건강은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우울감과 외로움, 사회적 고립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연결망, 규칙적인 생활 습관 등 정서적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일상의 루틴을 제시함으로써 오래도록 건강하고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한다.

5부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맞닥뜨릴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방법부터 건강검진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요령까지, 노년기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정보를 총정리한다. 응급 증상을 빠르게 구별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방법, 건강검진 결과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법, 국가가 제공하는 다양한 의료·복지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하는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장기요양보험 제도와 각종 돌봄 지원 정책을 체계적으로 소개하여 간병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가치와 존엄을 지키는 웰다잉의 의미를 함께 살펴보며,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삶의 일부로 준비하는 자세를 제안한다. 이처럼 마지막 5부는 부모의 현재와 자신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안내서이자, 건강한 노년을 위한 종합적인 실천 지침을 담고 있다.

· 초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건강의 안내서

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과정은 숭고하지만, 준비 없는 간병은 자녀 세대의 삶마저 무너뜨리곤 한다. 저자는 부모를 이해하고 돌보는 과정이 결국 나에게 다가올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하는 거울이 된다고 말한다.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인 눈으로 노화를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부모와 나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건강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초고령사회의 초입에서 부모의 노후와 나의 미래를 동시에 마주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막연한 불안을 이해와 준비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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