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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고양이는 매일 밤 바느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스스로 회복해 나가는 방법과 그 힘에 대한 잔잔한 울림과 감동. 《밤을 꿰매는 고양이》는 길 위에서 자란 고양이 한 마리가 매일 밤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꿰매고, 그 솜씨로 낯선 이의 찢어진 마음 위에 조각을 덧대어 주는 이야기입니다. 판형과 분량은 그림책의 문법을 따르지만, 이 작품이 말을 거는 대상은 어린이가 아닙니다. 도도해 보인다는 오해를 받으며,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은 자기만의 주머니를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어른들입니다. 차갑거나 무심해 보이는 태도 뒤에는 대개 설명되지 않은 서사가 있습니다. 회피처럼 보이는 태도가 실은 정교하게 학습된 생존의 기술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고양이의 뒷모습을 따라가며 천천히 알게 됩니다. 글을 쓴 김보선 작가는 전임 상담사로 사람들의 내면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일을 해 왔습니다. 그 오랜 이력은 작은 우는 소리, 해진 발바닥, 버려진 밥그릇처럼 '누군가 거기 있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섬세한 흔적들 속에 고스란히 스며 있습니다.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사일런트 북 수상 작가인 곽수진 작가는 색의 깊이와 밀도로 고양이의 서사와 감정을 묵직하게 전합니다. 짙은 블루와 어두운 브라운 속에서 단단해지던 밤의 시간은, 위로의 장면에 이르러 점차 따뜻한 색을 머금습니다. 상처를 꿰매는 장면에서 손끝으로 풀려나가는 색실 같은 빛줄기는 화면 전체를 별빛으로 채웁니다. 이 책은 상처를 지우거나 숨기지 않습니다. "가까이선 흐트러져 보이고요, 멀리서 보면 몸과 하나처럼 어우러진 아름다운 무늬"라는 말처럼, 흉터를 살아남은 증거로 끌어안습니다. 낫지 않는 상처가 있다는 사실도 숨기지 않는 이 정직함이 오히려 더 깊은 위로가 됩니다. 완전히 회복된 사람만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그 상처의 자리에서 가장 섬세한 공감을 길어낼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 줍니다.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겉으론 무뚝뚝하거나 도도해 보인다는 말을 듣지만, 속으로는 오래 애써 온 분 · 누군가를 돌보는 일을 하며 정작 자신은 잘 돌보지 못한 분 · 위로의 말보다, 가만히 곁에 머물러 주는 존재가 필요한 밤을 보내고 있는 분 · 마음을 다독이는 그림책을 찾는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