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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ko Imoto,いもと よう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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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정체는?
이 책을 접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궁금해지는 것은 벼랑 위에 달빛을 받고 선 두 마리의 동물 의 정체이다. 언뜻 보아서는 늑대처럼 보이는 어두운 빛깔의 털, 짧고 날카로운 뿔, 사슴같은 눈망울. 길고 날렵한 다리, 바위산에서 새끼와 함께 단촐하게 살아가는 동물 - 쉽게 떠오르는 동물은 결코 아니다. 풀을 뜯어먹으면서 살지만,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는 나무 껍질로 연명하는 모습도 보인다. 온라인을 한참 뒤지고 나서야 이 동물이 산양임을 알 수 있다. 작가가 수많은 동물들 중에 산양을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조금 뒤에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는 달빛 고즈넉한 깊은 산에서 살아가는 두 동물의 삶을 먼저 느껴보아야 한다. 짙은 갈색, 회색빛이 어우러진 보라, 화려하진 않아도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금빛이 맴도는 달- 이모토 요코의 은은한 색감과 선이 한데 어우러진 그림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그 평화로움에 빠져든다. 그러나, 그 산길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세상에 태어난 자식을 향한 엄마 산양의 깊은, 그러나 차갑기 그지없는 사랑을 만난다. 혼자라는 것 깨닫기 사랑스럽기 이를데 없는 아기 산양이 달빛을 가득 머금은 밤에 태어난다. 그런데, 엄마 산양의 분위기가 남다르다. 갓 태어난 새끼에게 젖도 물리기 전에 '일어설 것'부터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말이지만 조급해보인다. 그리고 책을 읽어갈수록 엄마 산양의 이 조급함은 도를 더해간다. 행복하게 지내는 시간이 마냥 이어지고 있고, '우리 이대로 행복하게 해주세요.'라고 빌어도 부족할 판국에 스스로 아기 산양에게 시련을 던져주는 장본인이 되는 것 까지 자처한다. 낮은 출산율로 자식이 한없이 귀한 오늘날, 이런 모습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당혹스러운 처사(?)이다. 작가는 끝까지 해피엔딩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느낄 그 당혹스러운 느낌이 작가가 전해줄 하나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대신 한없이 보호받는 데만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 한없이 보듬어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말한다. "언제까지 보호받을 수 있으며, 언제까지 보듬어 줄 수 있는가? 모든 보호와 사랑이 사라진 세상에 아이 혼자 남아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설 힘을 던져주는 것도 참된 사랑의 방식임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라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