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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루미 밸런타인데이
2. 드디어 실전! 3. 늑대 길들이기 4.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지랴 5. 뉴욕의 6월은 뜨거워 6. 나는야 레즈비언? 7. 남자, 그리고 콤플렉스 8. 내 인생이 잘 풀릴 수 있을까? 9. 10센트짜리 우주여행 10. 오늘만 울거야 11.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12. 마침내 만난 내 짝 * 옮기고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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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침을 세울 때였다. 남자들도 책과 똑같이 다루는 것이다. 왕창 다 읽어버리는 거지. 중학교 1학년 때 도서관의 A 코너부터 읽기 시작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N까지 끝냈다. 한번에 20권씩 살펴보곤 했다. 인생이 도서관 같기만 하다면!
그래, 남자와 책은 공통점이 있을 거야. 둘 다 마찬가지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능한 많은 남자들이랑 데이트를 하다보면 다시 ‘읽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을 거야.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이. 그래서 데이트 신청을 받으면 무조건 ‘그래, 좋아’라고 대답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모든 남자랑 만나봐야지, 적어도 한 번은. 택시 운전사가 예쁘다고 말하면 못 들은 체하는 것도 그만둬야지. 거리에서 이상한 남자들이 바싹 다가오면 미친 여자인 체하는 것도 그만둬야지. 대신 그들을 향해 몸을 돌리고 생긋 웃을 작정이었다. 그들이 데이트를 하고 싶어하면 ‘그래, 좋아’라고 대답할 거야. 더 이상 ‘아니, 싫어’는 안 돼. ---p.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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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셔츠 밑에는 피어싱과 문신이 감추어져 있지만, 피에르는 보기보다 인습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퇴근해 귀가하면 앞치마를 두른 아내가 뺨에 키스하며 맞아주는 삶을 모색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섹스하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그는 혼전 섹스는 꿈도 못 꾸는 듯했다. 혹은 섹스를 하려면 공식적으로 사귀어야 되는 줄 아는 모양이었다. 피에르가 대단히 편하게 사는 사람이 아닌 줄은 알지만, 그렇게 고지식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우리가 하는 건 소꿉놀이였다. 어릴 때와 아주 비슷한. 어릴 때보다야 키스와 애무는 더 많이 했지만 애들 장난과 별다른 점이 없었다. 우린 ‘네 거시기를 보여주면 내 것도 보여줄게’ 놀이조차 하지 않았다. 누가 우리의 이 괴상한 연애를 본다면, 피에르가 게이라고 생각할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는 게이가 아니었다. 그는 그냥 피에르였다.
---p.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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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어떻게 설명할까? 상심한 채 보내는 밤의 이야기, 지하철 계단에서 구를 때 눈앞에 빛이 번쩍하는 이야기는 하기 수월하다. 싫은 것의 목록을 적는 일도 쉽다. 깨닫고 알게 된 점들을 하나씩 따지는 일도 쉽다. 하지만 사랑은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사랑을 말할 언어는 없다.
내 안에서 찬란한 빛이 터진다. 마음속에서 연금술이 일어난다. 모든 상처가 문득 환희로 변한다. 사랑은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이다. 사랑은 워낙 커서 그림으로 나타낼 수 없고, 워낙 복잡해서 무대에서 재창조할 수도 없다. 단테는 여덟 살 때 베아트리체를 한 번 보았고, 십대 시절 다른 사람과 결혼한 그녀를 한 번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아트리체를 향한 사랑은 지극했다. 그는 《신곡》의 ‘천국편’에서 베아트리체가 자신을 태양계로 데려가게 했다. 지상은 그들을 담기에 충분치 않았다. 사랑도 그렇다. 나는 내 품에 안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그게 옳다는 것만 알 뿐이었다. 뉴욕의 새벽 3시. 나는 도심의 호텔에서 훗날 결혼할 남자의 품에 안겨 누워 있었다. 그때는 결혼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 한동안 알지 못했다. 그 밤은 내가 상상하지 못한 것들의 시작이었다. 사랑이 늘 그렇듯, 그건 기적이었다. ---p.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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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기필코… 과연?
봄이 코앞에 다가왔건만, 싱글 여성들의 마음은 산뜻하지만은 않다. 지난 설 연휴에 가족과 친척들에게 받은 말고문으로 인한 상처(“당최 언제 시집갈거냐?” “ 니가 뭐가 모자라서 그러고 있니?” “니 친구들 학부모 되는 동안 넌 뭐하고 살았어?”), 그리고 밸런타인데이의 염장성 핑크빛 기운이 가슴 한구석에 곰팡이처럼 번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는 공감대 제로의 말은 누가 했던가? 세상에 아무리 남자가 넘쳐나도 내 운명의 반쪽은 이리도 꼭꼭 숨어 있는 것을...... 그런데 싱글 여성의 일상은 파리나 서울이나 시드니나 북경이나 다 거기서 거기인 게 요즘이다. 전세계 싱글 여성이 TV 드라마 <섹스 & 더 시티>와 <앨리 맥빌> 속 주인공의 넋두리에 너나없이 공감할 수 있는 건, 제아무리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고 국적이 달라도 싱글 여성들만의 공통의 관심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성과 사랑, 그리고 결혼이다. 세계 문화의 심장 뉴욕에 사는 ‘마리아’라는 여자 역시 똑같은 고민으로 밸런타인데이 아침을 시작한다. 《딱 1년만, 예스 예스 예스!》는 책을 사랑하고 사랑을 사랑하는 평범한 듯 매력적인 싱글 뉴요커 마리아의 1년간의 무모한 연애 도전기이다.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됐던 이 엽기발랄 고군 분투기는 작가 마리아 헤들리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일종의 자전소설로, 거의 논픽션이라 봐도 무리가 없을 만큼 현실감이 넘친다. ♡ 파란만장하여라~ 예스의 1년! 뉴욕대에서 희곡을 공부하는 우리의 주인공 마리아는 밸런타인데이 아침, 자신의 뉴욕 생활, 그리고 연애사업이 꿈에 그리던 모습과는 천지차이임을 깨닫고 우울해진다. 그리하여 앞으로 1년 동안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모든 남자들에게 “노”라 거절하지 않고 “예스”라 말하겠노라 다짐하는데...... 가장 힘든 순간에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사랑스럽고 적극적인 여자 마리아가 1년 동안 만나는 남자들의 캐릭터는 대머리 갑부부터 단순 무식한 수리공, 바람둥이 배우까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생생한 인물 묘사와 톡톡 튀는 대화, 빠른 전개로 독자를 단숨에 몰입시키는 이 자전소설은, 그 매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작업중이기도 하다. 작품 전반에 넘치는 사랑과 연애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은 겨자처럼 알싸한 뒷맛으로 오랜 여운을 남긴다. ♡ 그대, 싱글 탈출을 꿈꾸는가? 국내에도 열혈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드라마 <섹스 & 더 시티>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뉴욕 30대 남자 중에 우리가 사귈 만한 남자는 더 이상 없어. 줄리아니(전 뉴욕 시장)가 홈리스들을 처리할 때 다 같이 쓸어버렸다니까.” (홈리스와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을 빗댄 비유는 《딱 1년만, 예스 예스 예스!》에도 등장한다.) 이 독한 대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젊은 싱글 여성이 제대로 된 짝을 찾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독신주의자, 게이, 레즈비언에 이른바 ‘돌아온 싱글’까지...... 싱글 여성의 경쟁 상대는 늘어만 간다. 그리고 여기, 발칙하고 무모하고 노골적인 솔직함과 적극성으로 1년 동안 연애의 단맛과 쓴맛을 온몸으로 체험하고자 결심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자신의 ‘예스 프로젝트’를 이렇게 설명한다. “남자를 보는 기준을 낮추려는 게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 이건 인간애에 대한 믿음을 확장하는 프로젝트라구. ‘예스’라고 말하겠어. 다른 부류의 사람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삶에게도.” 결국 마리아는 ‘예스의 1년’을 통해 사람에게 상처받고 지쳐가지만, 그런 경험은 성숙을 낳고,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알아볼 줄 아는 눈을 갖게 된다. 쉴새없이 사고를 치고, 수다를 떨고, 눈물 흘리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여자 마리아. 친구 같고 동생 같은 이 여자의 진심 어린 고군분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또한 어느새 가장 흥미로운 방식으로 사랑에 대해 배우게 된다. 연애에 대해, 사랑에 대해, 관계에 대해, 인생에 대해 진지하지만 위트 넘치는 질문을 던지는 소설 《딱 1년만, 예스 예스 예스!》는 인간은 영원히 성장할 수 없다는, 어른이란 그저 주름이 늘어난 아이일 뿐이라는 삶의 비밀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함을, 사랑이 아니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님을 외치면서 말이다. 사랑이여, 인생이여, 예스 예스 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