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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횃불싸움 ㅣ 다리밟기 ㅣ 놋다리밟기 ㅣ 조리희ㆍ포계지희 ㅣ 편싸움 ㅣ 장치기 ㅣ 격구 ㅣ 축국 ㅣ 씨름ㆍ그네뛰기 ㅣ 마상재 ㅣ 줄타기 ㅣ 농주 ㅣ 수희 ㅣ 소타기 ㅣ 선주ㆍ널뛰기 ㅣ 등고 ㅣ 설마 ㅣ 뛰어넘기 ㅣ 매사냥 ㅣ 무동 ㅣ 연날리기 ㅣ 외바퀴 수레싸움 ㅣ 게줄다리기 ㅣ 궁술 ㅣ 수전ㆍ조선 ㅣ 택견 ㅣ 검술 ㅣ 창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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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날, 맑게 갠 포근한 날씨였다. 서라벌 도성 안, 으리으리한 대갓집 널찍한 바깥 마당에서는, 지금 두 젊은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신나게 공을 차고 있었다.
"땅에 떨어뜨리지 말고 받아 차소." 한 젊은이가 공을 허공 중에 높이 차올리고는 상대방 젊은이한테 호기 있게 말하면서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쯤이야 문제없지. 자, 받기나 잘하소." 이번에는 이쪽 젊은이가 잽싸게 발길을 날려 별똥별처럼 떨어지는 공을 도로 하늘 위로 보기 좋게 차올렸다. 이들은 축국을 하고 있었다. 축국은 오늘날의 축구와 같은 공을 차는 놀이이다. 공은 땅 위에 떨어질 사이도 없이, 두 젊은이의 발길과 발길에 번갈아 채여 연방 공중으로만 솟구쳤다. 치솟았다가 내려오면 다시 치솟는 동그란 공의 한 곳에 꽂힌 알록달록한 꿩깃이 맑은 햇살을 받아 유달리 아롱지게 빛났다. 두 젊은이는 그 아롱진 빛깔에 하뭇한 상념을 뿌리면서 젊음의 희열을 그지없이 휘날리고 있었다. "아유, 땀도 몹시 난다. 이젠 적문돌파전을 할까?" "좋아, 놀라지 마소. 제갈공명의 신묘한 병법을 이 축국에서도 활용할 테니 잘 보소." 두 젊은이는 옥처럼 맑고 태양같이 빛나는 눈동자를 마주보며 쾌활하게 웃어 젖혔다. 백당포로 땀을 씻는 젊은이는 김춘추 - 뒤에 신라 제29대 임금이 된 태종무열왕이요, 맨손으로 얼굴을 쓱 문질러 땀을 닦는 젊은이는 김유신 - 후일에 신라 명장으로서 태대각간의 높은 지위에 올랐고 흥무대왕이라는 칭호까지 받은, 바로 그 젊은이들이었다. --- p.107~108 ('축국'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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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스포츠의 세계를 통해 느끼는 선조들의 숨결
놀이란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활동이나 '일'에 해당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신체적ㆍ정신적 활동을 가리킨다. 인류의 탄생 이래 모든 민족, 모든 개별 인간은 누구나 놀이를 즐겨왔고, 우리의 선조 또한 생활 속에서 독특한 놀이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왔다.
국내 최초의 전통 스포츠사인 이 책에서는 줄다리기, 횃불싸움, 놋다리밟기 등 마을의 전체 구성원이 참여하는 공동체적 놀이, 널뛰기나 그네뛰기와 같이 계절에 따라 즐기는 생활 속의 놀이, 줄타기나 농주 등 성취욕을 만족시키는 개인기예, 그리고 택견, 활쏘기, 검술 등 전쟁기술에서 발전되어 나온 전통무예 등을 다루고 있다. 또한 각 놀이의 유래, 변천, 놀이방법 등을 역사 속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곁들여 자세한 설명과 그림 등을 통해 풀어놓고 있다. 우리 민족의 유희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참고서로, 일반인들에게는 저자의 구수한 입담을 통해 선조들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저자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아세계대백과사전》등의 전통 스포츠 관련 항목을 집필한 한민족 유희사 연구의 권위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