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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장보고의 나라를 향하여
1. 산동에서 인천을 거쳐 제주로 겨레의 물길을 찾아 떠난 대나무 뗏목 다시 폭풍 속으로 물결의 마음에 의지하며 중국 어선과 즉석 해상 무역을 벌이다 바다에도 길이 있다 절반의 성공을 위하여 사랑하는 이들이 기다리는 흙으로 장보고의 꿈, 청해진을 향하여 보물섬을 잃고 사는 사람들 환상의 섬 탐라국을 향해 2. 제주에서 일본 나루시마까지 일본을 향한 힘겨운 출발 뗏목은 남서로 밀려만 가고 다시 높아지는 파도 우리의 뗏목은 제비들의 쉼터 드디어 서풍을 만나다 흰 돛을 펼치고 표류하는 뗏목 반갑지 않은 친구, 큰 배를 만나다 탐사대원들의 이탈 바다에도 영토가 있다 바람을 기다리는 사람들 다시 폭풍을 만나다 마지막 위기일발 꿈처럼 아름다운 해적의 바다에서 귀향 에필로그 길고 길었던 장보고호의 여정 |
尹明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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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받들어 모시지 못했으나, 오랫동안 고결한 풍모를 들었습니다. 엎드려 우러러 흠모함이 더해갑니다.(生年未祇奉 久承高風 伏增欽仰)” 곳곳에서 존경하는 마음과 벅찬 감동이 철철 흘러 넘치는 글이다. 일본의 승려인 ‘엔닌’이 장보고가 죽기 1년 전인 840년 2월 17일에 그에게 보낸 편지 구절이다. 엔닌은 당나라에서 9년 6개월을 머무르면서 돌아갈 방법을 찾아 애태우다가 천신만고 끝에 장보고의 배로 무사히 귀국하였다. 그리고 일본 불교 천태종의 중흥조가 되었다. 그가 쓴『입당구법순례행기』라는 여행기 덕분에 자칫하면 잃어버릴 뻔했던 우리민족 최대의 해상영웅,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자존심인 장보고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였는가를 약간은 알 수 있게 되었다.
--- p.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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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간간이 보이던 별들도 하늘로 하얗게 바스라져 날리는 파도가루 속에 자취를 감췄다. 길은 보이지 않고, 뗏목은 어디론가 흘러간다. 이젠 길 찾기가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어진다. 괴롭다. 몸뚱이를 지니고 있음이 힘들어지고, 구차해지려 한다. 고대 해양민들의 삶을 이해하겠다며 기특한 마음을 먹었지만 순식간에 그들의 삶 속으로,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깊고 확실하게 빠져 들어왔다. 고통과 두려움 속에 단 하루의 항해로 이미 ‘장보고의 나라’ 입구에 서 버렸다. 그들이 느꼈던 울분과 공포, 담력과 희망, 그리고 처절한 죽음과 확실한 성공 등을 망망대해의 몰아치는 파도 속에서 강제적으로 느껴가기 시작했다.
--- p.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