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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키즈
오답 없는 아이들
이현지디니 그림
이지북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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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샤미

책소개

목차

1. 김도경 - 이상한 대치의 전학생
2. 서아인 - 공부도 잘하는 애와 공부만 잘하는 애
3. 장재서 - 장씨 집안 삼 형제
4. 김도경 - 너희의 팝콘 각
5. 서아인 -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
6. 장재서 - 통과 의례
7. 김도경 - 수학 수학 수학
8. 서아인 - 우리의 숨구멍
9. 장재서 - 롯데월드에서
10. 김도경 - 대치바구니
11. 서아인 - 엄마를 닮은 아이
12. 장재서 - 마시멜로 늦게 먹기 대장들
13. 김도경 - 여러분의 대치키즈
작가의 말

저자 소개 2

초등학교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이지북 초록별 샤미 환경 동화상, 비룡소 문학상, 비룡소 역사동화상, 미래엔 어린이책 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펜 들고 레벨 업』 『학교 옆 만능빌딩』 『한성이 서울에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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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무는 일상의 순간을 담아냅니다. 스쳐 지나가는 감정을 오래 간직하고자 그림을 그립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76g | 143*209*11mm
ISBN13
979112403544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품명 및 모델명
대치키즈
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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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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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143*11*209mm | 27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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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나는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앨리스의 심정으로 교실을 둘러봤다. 엄마 말처럼 교실에는 공부 잘하는 애들이 아주 많아 보였다. 선생님이 숙제하지 말라고 잔소리하는 건 처음 봤으니까. 그런데 순한 애는 한 명도 없어 보였다. 서아인이라는 애는 간식이 아니라 물통에 넣어 둔 얼음을 먹은 거라고 짜증 냈고, 남자애들은 서아인 또 선생님이랑 싸운다며 낄낄거렸다. 그 와중에도 대부분은 나를 무시한 채 숙제를 했다.
--- pp.12-13

대치동에서 수학을 좀 한다 하는 애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중학교 수학을 끝낸다. 흑소수학에서 초등과 중학 과정을 끝내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는 누적 테스트 학원에 들어간다. 물론 들어가고 싶다고 다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엄마가 노래를 부르는 유명 누적 테스트 학원에 들어가려면 입학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 p.22

대치동의 이름 경쟁은 기저귀를 떼기도 전부터 시작된다. 한글도 모르는 나이에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해서 좋은 영어 유치원 이름을 가지는 게 첫 번째 경쟁이다. 영어 유치원을 졸업할 때쯤이면 초등 영어 학원 이름을 두고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
--- p.38

나는 대치동 새끼 학원에 다니는 애들을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애들은 대치동 유명 학원이 무슨 대학 간판이라도 되는 양 기를 쓰고 입학을 하려고 한다. 그렇게 턱걸이로 들어와서 도대체 뭘 어쩌겠다는 거지. 파이원은 들어오기보다 수업을 따라가기가 더 힘들다. 이름 경쟁도 그 이름을 유지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
--- pp.69-70

“안 먹는다고 몇 번을 말해! 안 먹을 거니까 일찍 깨우지 좀 말라고! 엄마가 나처럼 공부하다가 두 시에 자 봤어?”
엄마 입이 떡 벌어졌다. 평소 같으면 말버릇이 그게 뭐냐고, 사춘기가 벼슬이냐며 다다다 쏘아붙였겠지만, 웬일인지 입을 꾹 다물었다. 엄마도 이제 시험 기간에는 일절 아이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대치엄마에 완벽 적응했나 보다.
--- p.83

전학 온 후로는 줄곧 깊은 바다에 떨어진 것처럼 숨을 참고 있는 기분이다. 꾹 참고 열심히 발버둥 쳐 봐도 앞은 전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이렇게 지치면 어떡하지.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p.91

대치동에서도 아무도 선행 학습을 하지 않으면 모두가 행복한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겠지. 선행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딱 한 학기까지만 선행 학습을 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
--- p.113

학기 초에 쌤은 잘한 아이들에게 상으로 젤리를 줬다. 엄마들로부터 왜 애들에게 몸에 안 좋은 간식거리를 주냐는 항의가 들어오고 나서는 뽀로로 비타민으로 바뀌었다.
비타민을 까서 입에 넣었다. 복숭아 향 단맛이 입안에 퍼져 나가자 쌤을 빼닮은 그 눈이 다시 떠올랐다.
--- p.125

“가끔 보면 대치동 친구들은 다들 마시멜로 늦게 먹기 대장 같아.”
“…….”
“재서 너는 최근에 진심으로 웃었던 적 있어?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저절로 웃음이 났을 때가?”
모르겠다. 최근에 언제 웃었더라. 몇 달 전에 파이원 합격하고 나서 엄마랑 같이 웃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그건 정말 즐겁고 행복해서 나온 웃음이 아니었다. 안도의 웃음이었다.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엄마를 부끄럽게 만들지 않아서 다행이다, 새아빠를 실망시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안도감에서 나온 웃음.
--- p.134

여기서는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하고 있다고 안심하기 힘들다는 것을. 그리고 이 거대한 불안과 수면 부족, 끝없는 경쟁과 시험 속에서 순한 인간은 멸종 위기종처럼 드물어진다는 사실을.

--- p.154

출판사 리뷰

친구보다 경쟁을, 행복보다 성적을
교육열이 만들어 낸 대치동의 질서

대치동에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 온 첫날, 도경이 마주한 교실의 풍경은 낯설기만 하다. 짝꿍이 된 장재서는 수업 시간 내내 까칠한 표정으로 앉아서는 교과서 대신 수학 문제집을 펴 놓고 학원 숙제를 한다. 서아인이라는 애는 손을 번쩍 들고 학교 수업이 너무 재미없다고 외칠 정도로 담임 선생님에게 예의 없이 행동한다. 학교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도경이 도착한 이곳, 대치동이다.

이상하고 신기한 나라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요상하고 기이한 나라에 잘못 떨어진 기분이 들었다. -본문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 그러기 위해 이름난 학원에 입학하는 것, 다시 그러기 위해 높은 성적을 받아 내는 것. 이것이 제일의 가치인 대치동에서 그 밖의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한 반이 된 아이들은 서로의 관심사를 궁금해하거나 시답잖은 장난을 치며 가까워지는 대신, 학원 테스트에 통과하기 위해 경쟁하고 서로의 집안 형편을 비아냥거린다. 입시, 시험, 성적……. 어른들의 과도한 교육열로 빚어진 ‘요상하고 기이한’ 질서 속에서 아이들은 친구들을 밟고 올라가는 일에 점점 무뎌진다.

미래의 알 수 없는 행복을 위해
오늘을 견뎌 내는 대치동 아이들

사소한 말에도 좀체 다정하게 반응하는 법이 없는 재서, 담임 선생님에게 툭하면 못된 말을 내뱉는 아인, 그리고 학원 입학시험 준비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엄마에게 버럭 화를 내곤 하는 도경까지.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같이 얄밉고 못난 모습뿐이지만, 작품을 읽다 보면 이 아이들에게 자꾸만 마음이 간다.

의대 집안의 막내아들인 재서는 의대 입학을 고집하는 아빠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심하고, 여행 유튜버가 되고 싶은 아인은 좋은 학원에 들어가라는 엄마의 입김에 못 이겨 수학 과외를 받으며, 어느새 까칠한 대치키즈가 되어 버린 도경은 수능만 끝나면 대치동을 떠나겠다 다짐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안쓰럽고 애틋하다.

“가끔 보면 대치동 친구들은 다들 마시멜로 늦게 먹기 대장 같아.”
“…….”
“재서 너는 최근에 진심으로 웃었던 적 있어?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저절로 웃음이 났을 때가?” -본문에서

나중에 받을 ‘더 많은 마시멜로’를 위해 아이들은 오늘의 마시멜로를 기꺼이 참으며 매일을 견뎌 낸다. 작품을 다 읽고 책을 덮고 나면, 숨 막히는 일상 속에서도 도경과 재서 그리고 아인이 작더라도 분명한 매일매일의 마시멜로를 찾을 수 있길 온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여러분은 괜찮은가요?
다들 어디로 그렇게 열심히 가고 있나요?”

대치동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작가는 묻는다. 괜찮냐고. 다들 어디로 그렇게 열심히 가고 있냐고. ‘대치키즈’라는 제목을 하고 있지만, 대치동의 이야기를 그려 내는 동시에 대치동 바깥의 모든 어린이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숨 가쁜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면, 행복의 진짜 의미를 고민하고 싶다면, 잠시 멈추어 작품의 책장을 넘겨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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