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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바라기 마을
2. 그늘 속 아이 3. 그림자가 없는 아이 4. 귀신이 있다 5. 승훈이의 그날 6. 해를 옮길 수 있다면 7. 왜 내가! 8. 별리의 그날 9. 작별 10. 구해 줘 11. 귀신이 아니라 천사야 12. 마지막 안녕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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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들었어? 해바라기 마을에 귀신 있다는 소문.”
모처럼 스피커 아줌마 목소리가 작아졌다. “진짜?” 안녕 아줌마는 무서운지 계속해서 두 손으로 팔뚝을 문질렀다. “귀신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어째 아까부터 자꾸 오싹하니 소름이 돋네.” --- p.13, 「해바라기 마을」 중에서 별리의 눈길이 그 집 반지하에 멈추었다. 그곳은 해가 들지 않아 짙게 그늘졌다. 반지하에는 땅바닥에서부터 별리 무릎 정도 높이의 작은 창문이 있는데, 창문에는 두껍고 튼튼한 방범창이 달려 있었다. 창문을 보던 별리는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불투명한 창문 안쪽으로 검은 형상이 동동 떠다녔기 때문이다. 드르륵 소리를 내며 창문이 열리고 불쑥 얼굴이 올라왔다. 여자아이였다. --- p.16~17, 「그늘 속 아이」 중에서 “괜찮아? 내가 뭐 도와줄까?” 남자아이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너, 내가 보이니?” 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아이가 별리에게 바짝 다가와 반색하며 물었다. “진짜 내가 보여?” --- p.37, 「그림자가 없는 아이」 중에서 별리는 너무 놀라 말을 더듬었다. “너…… 그, 그림자가 없어.” “응, 맞아.” “왜?” “나는 귀신이니까.” 남자아이는 별리가 ‘나는 김별리야.’ 하고 이름을 말하는 것만큼이나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 p.42, 「그림자가 없는 아이」 중에서 “지금 승민이는 나를 기다리고 있어. 마을버스가 올 때마다 혹시 내가 올까 싶어서 보는 거야.” 내내 담담히 말하던 승훈이가 울먹였다. 별리 마음도 슬픔으로 흠뻑 젖었다. 마음을 꾹 누르면 슬픔이 눈물처럼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 p.63, 「승훈이의 그날」 중에서 “나린아, 해가 필요해. 해가 더 많이 필요해. 지하에서는 다 죽어. 해가 들지 않거든.” 별리 말에 나린이가 시무룩해져서는 화분 든 손을 내렸다. “나린아, 화분을 마당이나 옥상처럼 해가 잘 드는 곳에 놓아둬. 햇빛을 잔뜩 받게 해 줘.” 나린이는 화분을 이리저리 살피다 누렇게 뜬 잎 두 개를 뜯어냈다. “언니가 해를 옮겨 줄 수 있다면 좋겠다.” --- p.66, 「해를 옮길 수 있다면」 중에서 별리는 민지 옆을 따라 걸었다. 학원 건물 앞에서 민지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김밥 먹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투명한 창으로 보였다. 민지는 물끄러미 안을 보았다. 별리는 창에 비치는 민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민지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슬퍼 보였다. 멍하니 창을 보던 민지가 발걸음을 돌렸다. 민지를 따라가던 별리는 우뚝 멈추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별리가 다시 창을 보았다. 창에는 별리의 모습이 비치지 않았다. --- p.78~80, 「왜 내가!」 중에서 거기까지다. 그 뒤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별리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별리는 꺼져 가는 생명의 가장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한 것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간절한 바람이 별리의 몸을 한없이 무겁게 만들 뿐이었다. --- p.102, 「별리의 그날」 중에서 별리는 얼른 승훈이의 손을 잡았다. 승훈이에게 물어 볼 말이 있었다. “오빠, 나는 어떻게 해야 해?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해?” “별리야, 네가 여기 있기를 원해서 얻은 기회야. 그러니까 왜 이곳에 있고 싶어 했는지, 무엇을 하려 했는지 생각해 봐.” --- p.112, 「작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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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별리는 얼마 전 가족과 함께 해바라기 마을로 이사를 왔다. 그곳에서 별리는 마을 골목에서 그림자가 없는 승훈이를 만난다. 별리는 승훈이가 동생 승민이를 혼자 두고 엄마를 찾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귀신임을 알게 된다. 승훈이에게 별리는 유일하게 말을 건네 준 사람이었고, 그 덕분에 둘은 가까워지며 서로의 사연을 나눈다.
한편, 별리는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서 외로움을 겪고 있는 여자아이 나린이와도 친구가 된다. 별리는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나린이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건넨다. 하지만 기억이 드문드문 끊어지고, 자신이 아무리 말을 걸어도 무시하는 친구와 부모님을 보며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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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알았어. 너와 내가 마을에 남게 된 이유.”
이루지 못한 소원을 위한 별리와 승훈이의 여정 『해바라기 마을 아이』는 서로 다른 사연을 지닌 별리와 승훈이가 해바라기 마을에서 마주치며 시작한다. 초등학교 5학년 별리는 가족과 함께 해바라기 마을로 이사 온 뒤, 마을에 귀신이 있다는 소문을 듣는다. 그 소문에 신경을 쓰던 별리는 그림자가 없는 남자아이, 승훈이를 만난다. 소문의 주인공인 승훈이는 집을 떠나는 엄마를 찾으러 나갔다가 세상을 떠난 뒤, 동생 승민이를 홀로 남겨 두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다. 별리는 시간이 지나며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별리와 승훈이는 점점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눈다. 승훈이에게 별리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마지막 존재가 되고, 별리에게 승훈이는 잊고 있던 기억의 조각을 되찾게 한다. 별리와 승훈이의 눈이 마주쳤다. 별리는 와락 울음이 터졌다. 자신과 눈을 마주칠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니 반갑고도 슬펐다. 승훈이가 별리를 처음 보았을 때 왜 그토록 반가워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_108쪽, 「작별」 중에서 작가는 『해바라기 마을 아이』로 고립되고 외로운 존재가 서로를 위로하는 감동적인 여정을 그려낸다. 해바라기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별리, 그리고 별리가 마주한 사각지대에 남겨진 아이들 이 작품에서 해바라기 마을은 단지 귀신이 있는 공간이 아닌,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사각지대를 상징한다. 이곳에 남은 인물은 모두 어른들의 돌봄에서 벗어나 고립된 아이들이다. 집을 떠나는 엄마를 붙잡으려다 세상을 떠난 승훈이, 형을 잃고도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승민이, 햇빛조차 잘 들지 않는 반지하방에서 혼자 방치된 나린이 그리고 맞벌이하는 엄마, 아빠의 부재로 세상을 떠난 별리까지. 이들은 각자 다른 형태로 돌봄의 부재와 외로움을 겪는다. 김정민 작가는 『해바라기 마을 아이』에서 별리의 시선을 따라가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그늘진 곳을 선보인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마을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누군가의 관심과 온기가 닿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해바라기 마을 아이』는 환한 해를 그리워하는 ‘별리’를 통해 이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누군가는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라는 따뜻한 작가의 시선이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 것이다. “너에게 가장 환한 해를 비춰 줄게.” 해바라기 마을에 피어난 따뜻하고 신비로운 기적 별리와 승훈이는 마침내 자신들이 죽었음에도 해바라기 마을을 떠나지 못하던 이유를 깨닫는다. 이루지 못한 소원,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별리와 승훈이의 메시지가 마음을 울릴 것이다. 별리와 승훈이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 해바라기 마을에는 보이지 않는 기적이 펼쳐진다. 이 기적은 마법 같은 일이 아닌, 누군가를 이해하고 기억해 주는 마음이다. 김정민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음과 상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다루지만, 마지막에는 기적 같은 희망의 빛을 남긴다. 보이지 않아도 사랑은 여전히 곁에 있다는 믿음을 전하며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서로를 향한 진심이 결국 세상을 다시 밝힐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