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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브리지의 철학 수업
고요엘
상상스퀘어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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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답 이전에 질문을 찾아라

제1장 자연과 생명으로부터 배워라
Q01. 동물에게는 왜 바퀴가 없는가? | 옥스퍼드대 생물학
Q02. 생명이란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지구과학
Q03. 바다에는 왜 소금이 있는가? | 케임브리지대 생화학
Q04. 인간이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생물학
Q05. 공룡은 왜 멸종했는가? | 옥스퍼드대 지구과학
Q06. 컴퓨터에도 의식이 있을 수 있는가? | 옥스퍼드대 공학

제2장 삶의 본질로 나아가라
Q07.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 케임브리지대 법학
Q08. 인간에게는 왜 문화가 있는가? | 옥스퍼드대 고고학
Q09. 인간은 왜 영원히 살지 못하는가? | 옥스퍼드대 생물학
Q10. 역사는 누가 쓰는가? | 옥스퍼드대 역사학
Q11. 법이 도덕을 만드는가, 도덕이 법을 만드는가? | 케임브리지대 법학
Q12. 자유 의지란 무엇인가? | 케임브리지대 고전학

제3장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라
Q13. 인류는 역사의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 케임브리지대 고고학, 고대 역사학
Q14. 예술은 어떻게 사회를 반영하는가? | 옥스퍼드대 예술사학
Q15. 의도와 예측의 차이는 무엇인가? | 케임브리지대, 옥스퍼드대
Q16. 역사가가 과거에 대해 알아낼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역사학
Q17. 자연은 자연적인가? | 옥스퍼드대 지리학
Q18. 그리스 문화와 일본 문화 사이에는 연결점이 있는가? | 케임브리지대 고전학

제4장 시작 속에 답이 있다
Q19. 타고나는 것인가, 양육되는 것인가? | 옥스퍼드대 인류학
Q20. 무당벌레는 빨간색이다. 딸기도 마찬가지다. 왜 그런가? | 옥스퍼드대 생물학
Q21. 뇌가 눈앞에 놓여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 옥스퍼드대 생물학
Q22. 시는 이해하기 어려워야 하는가? | 옥스퍼드대 현대 언어학
Q23. 달이 치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 옥스퍼드대 언어학
Q24. 음악을 건축에 비유하라 | 케임브리지대 건축학

제5장 전혀 다른 것들을 연결하라
Q25. 여기 세 명의 아름다운 여성이 벌거벗은 채로 당신 앞에 서 있다고 하자. 당신은 셋 중에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이것은 경제학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 | 옥스퍼드대 경제학
Q26. 과학과 예술은 어떻게 연결된다고 생각하는가? | 케임브리지대 건축학
Q27. 당신이라면 어떻게 건축을 통해 범죄를 줄이겠는가? | 옥스퍼드대 건축학
Q28. 내가 만약 지도를 비현실적 사실주의의 예라고 표현한다면, 당신은 이 말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 케임브리지대 지리학
Q29. 지리학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 | 옥스퍼드대 지리학
Q30. 개미를 땅에 떨어뜨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 옥스퍼드대 물리학

제6장 일부러라도 새로움에 노출하라
Q31. 지구를 방문 중인 외계인에게 인간의 문화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 옥스퍼드대 고고학
Q32. ‘장소’라는 개념을 제거한다면, 지리학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지리학
Q33. 지구 반대편까지 구멍을 뚫고, 그 구멍으로 뛰어내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 케임브리지대 공학
Q34. 음악을 듣는 데 어떤 다른 방식이 있는가? 그 방식에 따라 듣고 있는 것에 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 옥스퍼드대 음악학
Q35. 불타는 집에 갇힌 사람이 자신을 구해 주면 큰돈을 주겠다고 했는데, 정작 구해 주었더니 약속한 돈을 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가? | 케임브리지대 법학
Q36. 당신이 바이러스라면,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겠는가? | 옥스퍼드대 생물학

제7장 남이 내린 정의를 의심하고, 자신의 언어로 재정의하라
Q37. 수의 개념이 사실 인간이 ‘발명’한 것이라면, ‘1+1=2’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 옥스퍼드대 철학
Q38. 만약 전능한 신이 존재한다면, 그 신은 스스로 들 수 없는 돌을 만들 수 있는가? | 케임브리지대 고전학
Q39. 사물에는 왜 이름이 있는가? | 케임브리지대 현대·중세언어학
Q40. 모든 사람이 항상 거짓말을 하는 사회가 존재할 수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철학
Q41. ‘욕심’을 정의하라 |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Q42. ‘믿음’을 어떻게 정의하겠는가? | 옥스퍼드대 신학

제8장 가진 정보가 불완전해도 가정을 세우고 실행하라
Q43. 철학자로 정부를 구성한다면, 어떤 선발 과정을 거치겠는가? | 옥스퍼드대 철학
Q44. 전 세계의 물 중 몇 퍼센트가 소 안에 있는가? | 케임브리지대 생물학
Q45. 더 나은 뇌를 어떻게 설계하겠는가? | 케임브리지대 의학
Q46. 언어의 기원을 연구하는 데 50만 파운드(약 10억 원)가 주어진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쓰겠는가? | 옥스퍼드대 고고학
Q47. 컴퓨터는 얼마나 작게 만들 수 있는가? 그 한계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공학
Q48. 달리기를 마친 후 소모한 칼로리를 어떻게 계산하겠는가? | 케임브리지대 공학

제9장 모든 현상에 있는 이면을 파고들어라
Q49. 왜 롤스로이스는 차를 수작업으로 만들고, 도요타는 기계로 만드는가? | 옥스퍼드대 경제학
Q50. 왜 모든 사람이 찰스 다윈을 그토록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 | 옥스퍼드대 생물학
Q51. 만약 화성에서 온 외계인이 하늘에서 돈을 뿌린다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가? | 옥스퍼드대 경제학
Q52. 노예를 사고파는 것과 축구 선수를 사고파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경제학
Q53. J. K. 롤링은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해리 포터 시리즈 이후 성인을 위한 책을 펴냈다. 아이를 위한 글쓰기와 어른을 위한 글쓰기는 어떤 면에서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 옥스퍼드대 영문학
Q54. 쇼핑은 새로운 종교인가? | 옥스퍼드대 생물학

제10장 스스로 직면해서 자신의 대안을 구체화하라
Q55. 성공적인 혁명은 어떻게 일으킬 수 있는가? | 옥스퍼드대 역사학
Q56. 새로운 악기를 발명할 수 있다면, 그 악기는 어떤 소리를 낼 것인가? | 옥스퍼드대 음악학
Q57. 당신이 세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 케임브리지대 사회학, 정치학
Q58. 어떻게 기근으로부터 인류를 구해낼 것인가? | 케임브리지대 고고학
Q59. 당신이 내 꿈속의 존재가 아니라, 실재한다는 것을 설득해 보라. | 케임브리지대 정치학, 철학, 경제학
Q60. 두 사람 A와 B 사이의 보안(정보 통신 측면에서의 비밀 유지)을 어떻게 보장하겠는가? | 옥스퍼드대 컴퓨터 공학

제11장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무지에 직면하라
Q61. 아이러니란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고전학
Q62. ‘합리적 신념’이란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경제학
Q63. 역사 속 인물을 인터뷰할 수 있다면, 누구를 택할 것인가? | 케임브리지대 역사학
Q64. 사람은 어느 시점에 ‘죽은’ 것인가? | 케임브리지대 의학
Q65. 네 살짜리 아이가 (본인 표현에 따르면) ‘튤립 속의 호랑이’를 그렸다. 아이는 전날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관찰했고, 자신의 그림에 만족했음에도, 그 그림은 호랑이를 닮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케임브리지대 심리학
Q66. 인간에게 ‘정상’이란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심리학

제12장 날것의 자신으로 살아가라
Q67. 태어나서 지금 그 의자에 앉기까지, 당신의 삶을 이야기해 보라 | 옥스퍼드대 화학
Q68. 왜 이 전공을 공부하고 싶은가? | 케임브리지대, 옥스퍼드대
Q69. 운명이란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고전학
Q70. 당신의 가장 흥미로운 점을 말해 보라 | 케임브리지대 현대·중세언어학
Q71. 만약 당신이 쥐라면, 무엇이 가장 중요하겠는가? | 케임브리지대 자연과학
Q72. 지금 당장 천국에 가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겠는가, 아니면 1년을 기다린 후에 천국에 가겠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옥스퍼드대 철학

에필로그 삶의 모든 질문에 멋지게 답할 필요는 없다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싱가포르국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싱가포르에서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한 싱가포르 대학의 제안으로 교수진에 합류하여, AI Lab을 이끌었다. 당시 공학과 경영의 이론과 현장을 융합하는 강의로 학생들로부터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으며, 구글과 메타, HSBC 등 50여 개의 글로벌 기업 및 정부 기관 관리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강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영국 정부의 AI 분야 글로벌 인재 영입 제안을 받아 싱가포르에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현재는 영국을 기반으로 AI와 헬스케어 등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자율
싱가포르국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싱가포르에서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한 싱가포르 대학의 제안으로 교수진에 합류하여, AI Lab을 이끌었다. 당시 공학과 경영의 이론과 현장을 융합하는 강의로 학생들로부터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으며, 구글과 메타, HSBC 등 50여 개의 글로벌 기업 및 정부 기관 관리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강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영국 정부의 AI 분야 글로벌 인재 영입 제안을 받아 싱가포르에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현재는 영국을 기반으로 AI와 헬스케어 등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자율적 기계 경제(machine economy)의 표준과 관련 서비스를 설계하는 Machine Friendly Labs를 이끌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객원 교수로서 AI와 금융 기술을 강의했으며, 금융·기술·정책 분야의 유일한 아시아계 자문위원으로서 시장의 빠른 변화를 교육 과정에 담아낼 수 있도록 연구와 자문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출간 즉시 화제를 모은 베스트셀러 ?독학력?이 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미국, 싱가포르, 중국 등 글로벌 환경에서 벤처 캐피털리스트, AI 엔지니어, 창업자, 교수 등 다양한 역할을 경험해 오면서, AI가 정답을 쏟아 내는 시대에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질문을 던지는 힘’에 있음을 깨달았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지성계가 1,000년 가까이 씨름해 온 날카로운 질문들은 저자가 삶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선택한 가장 강력한 도구다. 이 책이 독자에게도 스스로 묻는 힘을 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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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608쪽 | 152*225*35mm
ISBN13
9791124248584

책 속으로

삶을 돌아보면 문제는 종종 답이 틀렸다는 데 있지 않다. 질문을 멈춘 채 하나의 답에 머물러 있었다는 데 있다. 답만 품고 사는 것은 인생을 고체로 만든다. 반면에 질문을 품고 사는 것은 인생을 때에 따라 고체로도, 액체로도, 기체로도 변할 수 있게 한다. 답만 품고 사는 것은 인생을 경직시키고 질문을 품고 사는 것은 인생을 자유롭게 한다.
--- p.15

삶은 우리에게 의미를 건네주지 않는다. 대신 끊임없는 상황을, 사건을, 고통을, 선택의 순간을 내민다. 그리고 그 앞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응답할 것인지 묻는다. (…) 의미는 미리 주어지는 목적이 아니라, 질문받는 삶으로부터 끝내 도망치지 않고 응답하려는 태도 속에서 비로소 생겨난다. 그렇다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을 얻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질문 앞에서 끝내 물러서지 않았는가’에 의해 결정되지 않을까?
--- p.101

우리는 자유롭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해야만 하는 존재이기에 자신을 자유롭다고 이해하려 애쓴다. 어쩌면 자유 의지란 인간이 세계의 복잡성과 자신의 한계를 자각한 이후에도 끝내 질문을 멈추지 않게 하는, 인간다움의 마지막 형식일지도 모른다.
--- p.123

서울 중구의 명동 성당과 롯데 백화점 본점은 직선거리로 불과 250미터 떨어져 있다. 하나는 첨탑이, 하나는 조명탑이 하늘을 향한다. 하나는 종소리를, 하나는 할인 안내 방송을 내보낸다. 하나는 미사를, 하나는 쇼핑을 제공한다. 그러나 토요일 저녁 두 건물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경계가 흐려진다.
--- p.413

결국 사망의 시점은 이중적이다. 의학적으로는 육체가 비가역적으로 기능을 멈추는 순간, 그리고 존재론적으로는 사유와 관계의 순환이 멈추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전자는 생명의 종료를, 후자는 삶의 종료를 뜻한다. 인간은 두 죽음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을 이해함으로써 오히려 더 깊이 살아간다. 죽음은 삶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완성이다.
--- p.499

어린 멍게는 평생의 거처로 삼을 만한 적당한 바위나 산호초를 찾아 바다를 떠돈다. 이 탐색을 위해 어린 멍게는 작은 뇌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적당한 장소를 찾아 뿌리를 내리면 더 이상 뇌가 필요 없어지므로, 멍게는 자신의 뇌를 먹어 치운다. 어른이 되어 질문이 필요 없어졌다는 것은 멍게의 행동과 비슷하다. 그저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답을 손에 넣어 뿌리를 내렸다고, 더 이상 다른 질문을 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 멍게처럼 하나의 답에 정착하고 더 이상 질문하지 않는 순간, 우리는 사유를 멈춘다. 질문을 멈춘 인간은 뇌를 먹어 치운 멍게다. 그러니 다시 묻는다. 당신은 여전히 질문하고 있는가? 당신의 마지막 질문은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은 어떤 질문을 남길 것인가?

--- p.556

출판사 리뷰

답은 AI가 내놓는다
그렇다면 질문은 누가 던지는가?

1900년 파리, 세계 수학자 대회에서 독일의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는 20세기 수학이 풀어야 할 23가지 문제를 제시했다. 120년이 지난 지금 그중 10개가 해결되고, 9개가 부분적으로 해결되었으며, 3개는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 있다. 힐베르트의 위대함은 해답에 있지 않았다. 그는 해답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는 것, 즉 질문을 남겼다. 『옥스브리지의 철학 수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옥스브리지(Oxbridge)는 옥스퍼드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를 함께 부르는 비공식 합성어다. 한국의 스카이(SKY)와 비슷한 문화적 기능을 하지만, 학벌 서열이나 상징 자본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그 안에는 ‘튜토리얼’과 ‘슈퍼비전’이라 불리는 질문과 토론 중심의 지적 훈련 전통이 담겨 있다. 교수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학생은 그 질문에 논리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20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두 교육 기관의 힘은 답의 목록에 있지 않았다. 질문하는 태도에 있었다. 옥스브리지의 입학 면접 질문은 애초에 정답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들이 보고 싶은 것은 지원자가 얼마나 정교하게 실패하는지, 그 실패 속에서 얼마나 독창적인 사유의 궤적을 그리는지다.

저자는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질문은 물론이고, 영국의 사설 교육 기관 자료까지 파헤쳤으며, 나아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재학생을 직접 만나 인터뷰 질문을 탐색했다. 그렇게 1,000여 개의 질문을 모은 뒤, 그중 본질적이고 확장성을 지녔으며 새로움을 주는 72개를 선별했다. 여기서 이 책의 독특한 구조가 나온다. 저자는 “대체 왜 이런 질문을 할까?”를 반복해 묻다가, 모든 질문에 의도와 메시지가 있음을 발견하고 72개 질문을 12가지로 분류했다. 이것이 책의 12개 장이 되고, 각 장에 6개씩 질문이 배치된다. 즉 이 책의 목차는 질문의 목록이면서, 동시에 삶을 대하는 태도의 목록이다.

이 책이 상투적인 자기 계발 논리와 갈라지는 대목도 있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라는 조언에 저자는 정면으로 반대한다. 인지심리학자 닉 체이터의 연구를 근거로, 우리의 의식이 진실을 발견하는 탐정이 아니라, 이미 내려진 결정을 정당화하는 변호사처럼 작동한다고 지적한다. 마음은 체계적으로 정리된 도서관이 아니라 매 순간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재즈에 가깝다. 그러므로 마음은 귀 기울일 대상이 아니라 가르쳐야 할 대상이며, 그 가르침의 가장 강력한 도구가 질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답변에 실패해도 좋다는 데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유효한 답을 요구한다. 면접장에서, 직장에서, 심지어 가족 앞에서도 우리는 정답을 말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그렇게 정답에 매몰되는 순간, 질문은 우리를 억압하는 시험이 된다. 반대로 답변에 실패해도 좋다는 철학적 허락이 떨어지는 순간, 질문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사유의 놀이터가 된다. 이제는 답을 구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무엇이든 물으면 그럴듯한 답이 곧바로 돌아온다. 그러나 무엇을 물을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질문하는 것이야말로 사유의 경건함이다.”라고 말했다. 질문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험가로, 그리고 사유하는 인간으로 남을 것이다. 『옥스브리지의 철학 수업』은 그 탐험에 필요한 72개의 출발점을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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