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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는 말 1장 ‘늙음’을 기피하는 시대 Q. 늙는다는 것은 나쁜 것일까요? A. 늙어서, 쓸데없는 짓은 그다지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늙음’을 상상할 수 없다 / 노인이 된 것처럼 생각하기 / 노인은 하잘것없는 이야기를 한다 / 아호(雅号)라는 자기 분석 / 모리 오가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2장 몸을 오래 사용하는 법 Q. 나이가 들면 몸은 어떻게 변할까요? A. 전 같으면 죽었을 텐데, 아직 살아 있네요 회복되지 않는 신체와 함께하기 / 몸은 부서지기 쉽다 3장 부모의 늙음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 Q. 할머니의 노쇠한 모습에 마음 한 편이 편치 않습니다 A. 부모의 죽음을 상상해 봅시다 마주 보지 말고 같은 방향을 본다 / ‘어떤 사람이었는지’ 몰라도 된다 / 배려할 수 있는 기쁨 4장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삶이 풍요로워진다 Q. 죽은 사람을 기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A. 왜 성묘를 할까요? 사람은 죽어도 좀처럼 완전히 죽지 않는다 / 공양이란 쌍방향적인 행위다 / 자신의 묘에 참배한다 5장 인생은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만…… Q. 인생이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노년을 미리 살아 보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은거의 서법(書法) / 늙음은 병이 아니다 / ‘늙음’도 ‘늙고 싶지 않은 자신’도 인정한다 ‘진정한 자신’은 없는 편이 살기 편하다 / 41세 때 쓰러지고 알게 된 것 6장 사람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한 가지 Q. 저보다 어린 사람을 대하는 법을 모르겠습니다 A. 답은 심플합니다. 친절하게 대하세요! 사람들이 따르고 싶어 하는 멘토란 /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를 만든다 7장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 Q. 친구와 소원해져서 외롭습니다 A. 이 시대에 우정을 이야기한다는 것 우정은 숙명인가? / 궁합만으로는 지속되지 않는다 /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친한 친구 / 수수께끼로 맺어지다 8장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법 Q. 어떻게 하면 오래 지속되는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A.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는 만들 수 있습니다 굴욕을 통해 유대감을 확인하는 사람들 / 반려자는 골라잡는 것이 아니다 9장 ‘천직’을 찾는 법 Q.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A. 취직을 인연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까요 처음부터 ‘좋은 직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10장 지금 이 시대에 ‘결혼’은 필요한가 Q. 결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A. 결혼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아야 부부는 오래간다 / 감정이 아닌 계약으로 묶인다는 의미 / 이별을 다음으로 미루고 생활해 나가기 11장 아이 키우기 힘든 시대, 아이를 갖는다는 것 Q. 아이를 갖는 것이 불안합니다 A. 거시적으로 인구 감소는 좋은 일입니다 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 단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것 12장 죽음이라는 어려운 질문 Q. 언젠가는 죽는다는 현실에 허무해집니다 A. 언젠가는 죽겠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사람은 26년에 걸쳐서 죽는다 / 100년 후까지 동면하고 싶은가? /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왜 고통스러운가? /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려면 친절한 마음이 필요하다 나오는 말 옮긴이의 말 |
Tatsuru Uchida,うちだ たつる,內田 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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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인들은 빨리 죽어라” 하고 내뱉은 젊은 일본인 지식인에 대한 한 노인의 대답이라고 생각해 주셔도 좋습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의 말은 틀렸다”가 아니라, “젊은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 나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나 역시 옛날에는 젊은이였으니까 그 마음 잘 알고말고요”와 같달까요. 노인에게는 노인 나름의 논리가 있고, 노인 나름의 사고 방식이 있습니다.
--- p.14 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앞뒤가 맞지 않는 글을 씁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쓴 말도, 나중에 “지금 말은 없던 걸로!”라고 쓴 말도, 양쪽 모두 노인에게는 실제 경험이 뒷받침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생은 순식간이다”라는 말도, “인생은 되새길수록 길다”라는 말도 노인의 입장에서는 둘 다 실감이 납니다. “결혼은 지옥이다”라는 말도, “결혼은 천국이다”라는 말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둘 다 사실이구나” 하고 실감하죠. 나이 든다는 건 그런 겁니다. 다양한 의견이나 감상에 대해 어느 것이든 “그러고 보면 그럴 수도 있긴 하겠지”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 p.18 ‘옛날 같음 죽었을 텐데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은 지금의 삶은 ‘여생’이라는 뜻입니다. 하늘이 준 ‘보너스’라는 거죠. 그런 식으로 자신의 지금을 인식할 수 있다면 세상일에 대한 시각도 상당히 바뀌지 않을까요? --- p.58 ‘사람은 죽어도 좀처럼 완전히 죽지 않는다’는 저의 가설도, 일단 저 자신에게는 노화와 죽음을 맞이할 때의 마음가짐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삶이 딱 끊어져 죽는다는, 다시 말해 삶과 죽음이 경계가 분명한 디지털적인 변화라고 생각하면 죽음의 충격을 견딜 수 있을까 불안해지지만, ‘지금도 이미 죽기 시작한 상태’라고 생각하면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을 그리 이질적이거나 미지의 것 또는 초월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게 되는 셈이죠. --- p.92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깊이 사색하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그만큼 손에 쥔 삶을 빈약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 p.93 만약 우리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무언가 준비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가능한 한 빨리’ 죽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앞에서 쓴 것처럼, 인생의 모든 순간을 ‘일기일회’一期一会※의 경험으로 깊이 음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가능한 한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머물며 그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살아가는 것입니다. --- p.248 죽음을 원액으로 마시지 않도록 희석해 두는 것이 제가 죽음과 타협하는 방법입니다. 희석이란 ‘빨리 죽기 시작해서’ ‘좀처럼 죽지 않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빨리 죽기 시작한다’는 것은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깊이 맛보는 것입니다. ‘좀처럼 죽지 않는다’는 것은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가족이나 동료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손쉬운 길입니다. --- p.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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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이 드는 일은 저절로 되지만
'잘' 나이 드는 일엔 연습이 필요하다 ‘늙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봅시다. 그저 요원한 미래의 일이니 지금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또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맞닥뜨리게 될 테니 때가 되면 받아들이면 그뿐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늙음’ 하면 떠올리는 모습이나 풍경, 늙음을 맞이하는 태도는 저마다 처한 상황마다 다를 테지만 한 가지는 모두 같습니다. 반드시 누구나 늙는다는 사실 말입니다. 늙음이란 누구나 맞이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임에도 대부분 공부나 노력, 훈련이나 연습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마주하며 준비하기는커녕 깊이 생각해 보기를 꺼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늙는다고 해서 ‘잘’ 늙는 것도 저절로 될까요? 철학과 무도, 교육과 사회에 관한 사유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를 만나 온 ‘일본의 대표 지성’ 우치다 다쓰루 선생이 이번에는 늙음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당신 역시 늙어 가고 있는 일흔일곱의 철학자로서, 늙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늙은 몸으로 살아가는 데는 오랜 시간에 걸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준비는 늙음이 멀게만 느껴지는 젊은 시절부터 해 두면 좋다는 데까지 생각이 닿았고요. 그런 이유로 젊은 편집자와 늙음에 관해 서신을 주고받았습니다. 첫 번째 편지는 늙음에 관한 질문과 대답으로 시작하지만, 이야기는 거침없이 확장됩니다. 오늘을 잘 사는 방법으로서 늙음을 상상하는 일 젊은 편집자와 주고받은 열두 통의 편지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선생의 이야기는 늙음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결혼과 육아, 일과 인간관계, 부모의 죽음과 망자를 기리는 법까지 뻗어나가지요. 점차 나이가 들어가며 마주하게 되는 삶의 단계를 하나씩 짚으며 어떻게 늙을 것인지를 상상하는 겁니다. 가령 부모의 늙음 그리고 죽음과 마주하며 자신의 늙어 가는 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생각해 보고, 망자를 기리는 일에 관해 궁리하며 죽은 뒤에도 이어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생각해 보지요. 나보다 어린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 결혼을 해야 할지, 아이는 낳아야 할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늙음을 상상하는 일이란 곧 오늘을 잘 살아가는 일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아가 마침내 죽음과 자연스레 마주하는 방법이, 잘 살아가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지요. ‘이전 같았으면 진작 죽었을 테니 여생은 보너스 타임’ ‘진정한 자신은 없는 편이 살기 편하다’ ‘결혼은 행복해지려고 하는 게 아니다’ 같은, 선생만의 유쾌하면서도 도발적인 이야기는 늙음에 관한 익숙한 생각에 균열을 냅니다. 그 균열 사이로 선생은 늙음과 죽음을 일상에 자연스레 들여놓고요. 선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책은 늙음과 죽음을 ‘희석해서’ 천천히 받아들이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선생의 유려한 이야기를 따라 늙음과 죽음을 거듭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당장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 질문하기를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