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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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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감수의 글
출연
연표

서문
제1장. 축구는 어떻게 먹잇감이 되었나
제2장. 스포츠워싱이란 무엇인가?
제3장. 모든 길은 로만으로부터 시작된다
제4장. 시티 스테이트
제5장. 이 순간을 들이켜는 중
제6장. 월드컵은 어떻게 매수되었나
제7장. 파리 신드롬
제8장. 카타르의 서커스
제9장. 완벽한 결함
제10장. 수수료의 땅
제11장. 새 보스를 만나봐
제12장. 나라이 임하옵시며
제13장. 팬이 없다면 축구도 없다
제14장. 캐치 2022
제15장. 지금 생중계 중… 그리고 모든 것을 죽이는 중
제16장. 전제주의 시대의 축구
제17장. 다음은 무엇인가?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_박태인
옮긴이의 글_정효웅
출처

저자 소개 4

미겔 딜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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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uel Delaney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의 수석 축구 기자다. 축구 서포터스협회(Football Supporters’ Association) 올해의 저술가상, 영국 저널리즘 어워즈(British Journalism Awards) 올해의 스포츠 기자상, 스포츠 저널리스트 협회(SJA) 올해의 스포츠 저술가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 후보에 올랐다. 축구를 다루는 저널리스트 가운데 손꼽히는 인물이며, 그의 저서 『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States of Play)』은 2024년 《아이리시 타임스(The Irish Times)》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평단의 호평을 받아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의 수석 축구 기자다. 축구 서포터스협회(Football Supporters’ Association) 올해의 저술가상, 영국 저널리즘 어워즈(British Journalism Awards) 올해의 스포츠 기자상, 스포츠 저널리스트 협회(SJA) 올해의 스포츠 저술가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 후보에 올랐다. 축구를 다루는 저널리스트 가운데 손꼽히는 인물이며, 그의 저서 『스포츠워싱, 축구를 집어삼킨 자본과 국가들(States of Play)』은 2024년 《아이리시 타임스(The Irish Times)》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평단의 호평을 받아 여러 매체의 ‘올해의 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또한 2025년 찰스 타이르윗 스포츠북 어워즈(Charles Tyrwhitt Sports Book Awards)에서 ‘올해의 축구 도서(Football Book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국 서식스대학교에서 개발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취약국 거버넌스 연구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에서 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10여 개 개발도상국 현장을 두루 거쳤다. 이후 연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원과 서울대학교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에서는 지속가능발전 및 인공지능 융합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로 재직했다. 현장과 학계를 오간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버넌스 분야의 번역과 저술 작업을 이어가며 기업 자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경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2002년 제2회 FIFA 에이전트 시험에 합격하고 스포츠 비즈니스의 길에 들어섰다. 2005년 당시 MBC ESPN에서 축구 해설을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를 중심으로 월드컵도 중계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맡고 풋살도 해설하고 비치사커 중계도 했다. 네이버, 중앙일보, 한겨레, 스포츠서울, 경인일보 등 미디어에 칼럼을 기고했다. 2010년부터 광역자치단체 스포츠 행정기구에서 전략, 홍보 등을 담당했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의 플레이를 모두 경기장에서 관전한 역사의 목격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감수한준희

관심작가 알림신청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과학사 및 과학철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동대학원 박사과정과 UMass Amherst 철학과 박사과정에서도 수학한 바 있다. 2003년 MBC에서 축구해설위원으로 데뷔했고 2005년부터는 KBS에서 장기간 활약해왔다. 월드컵, 유로, 코파아메리카, 아시안컵,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컨페더레이션스컵, 올림픽, 클럽월드컵, 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를 모두 중계한 국내 유일의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과학사 및 과학철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동대학원 박사과정과 UMass Amherst 철학과 박사과정에서도 수학한 바 있다. 2003년 MBC에서 축구해설위원으로 데뷔했고 2005년부터는 KBS에서 장기간 활약해왔다. 월드컵, 유로, 코파아메리카, 아시안컵,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컨페더레이션스컵, 올림픽, 클럽월드컵, 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를 모두 중계한 국내 유일의 해설위원이다. 또한 대한민국 출판계에서 가장 많은 축구 전문서적을 감수한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2023년부터 OTT 플랫폼으로 진출, 쿠팡플레이 축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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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688쪽 | 153*224*35mm
ISBN13
9791124272725

책 속으로

아부다비 소유의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7년간 역사상 그 어떤 잉글랜드 팀보다 더 많은 승리와 트로피를 쌓아 올렸고, 카타르의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를 조롱거리로 전락시켰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는 소수자들이 방문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준비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착취당하는 국가들에서 개최되기에 이르렀다. 그사이 축구 경제의 생태계는 완전히 뒤집혔다. 구석구석 국가의 영향력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으며, 그 틈새에서 거대 자본들이 남은 이권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 있는 형국이다.
이 모든 것은 축구의 진짜 목적이 아니다. 축구는 본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축구의 본질은 여전히 절대 권력자를 위해서가 아닌 공동체를 대표하기 위해 행해지는 단순한 경기 그 자체에 있다. 바로 그렇기에 축구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분석하고, 스포츠워싱이 무엇인지 명확히 규명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 p.23

걸프 지역에서 스포츠워싱 전략이 폭발적으로 가속화된 데는 몇 가지 뚜렷한 이유가 있다. 핵심은 역시 규모였다. 첫 번째 요인은 화석연료 경제에서 비롯된 막대한 부였다. 두 번째는 통치자들이 행사하는 절대적인 권력의 크기였다. 맥기언은 이를 적절히 짚어낸다. “역사상 이토록 막대한 유동자산을 아무런 견제 없이 한꺼번에 동원할 수 있었던 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규모는 너무나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간과된다. 아람코는 꾸준히 월 1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국가들이 일단 축구의 힘을 깨달은 이상, 지역 내 경쟁 구도와 정치가 이를 더욱 부추기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 pp.78-79

아브라모비치의 인수가 이루어진 2003년부터 만수르의 인수가 이루어진 2008년 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30개 클럽 가운데 총 11개 클럽이 대주주 교체를 겪었다. 그중 10개 클럽에서는 잉글랜드인 구단주가 손을 털고 나갔다. 새로 들어온 구단주의 국적은 9개에 달했다. 가장 많은 것은 미국인으로, 이 시기에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애스턴 빌라, 레스터 시티 그리고 선덜랜드를 차례로 사들였다. 각자의 경제적 청사진은 달랐지만 대부분은 클럽의 자본화를 중심에 두었다.
--- p.120

축구 레전드들이 홍보대사로 고용됐다. 지네딘 지단은 한때 자신의 계약금이 언론에서 보도한 ‘1,000만에서 1,300만 유로’의 ‘3분의 1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물론 과르디올라의 발언만큼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과르디올라는 카타르 사람들이 ‘정부가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세상의 모든 자유를 누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타르 유치의 진짜 핵심은 차원이 달랐다.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지정학적 거래였다. 한 임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큰 그림으로 갔다’. 에미르는 가스부터 항공 노선까지 수많은 강력한 카드를 쥐고 있었고, 그것을 모두 활용했다. 이 과정을 직접 목격한 거의 모든 이들에 따르면, 월드컵 유치전의 승패는 바로 거기서 갈렸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스포츠워싱 개념의 핵심을 찌른다. 인프라를 통한 영향력이다.
--- p.177

세 명의 메가스타를 한데 모으는 것만으로 판타지 풋볼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음바페는 빠른 속도로 공간을 파고드는 축구를 원한 반면, 메시는 패스를 많이 연결하며 경기를 늦추고자 했고, 네이마르는 그저 공을 발에 붙들고 싶어 했다. 집단적인 조직력이 없는 자리를 또다시 개인의 영감으로 메워야 했다. 몽펠리에와의 경기가 끝난 뒤, 음바페가 네이마르를 향해 불만을 터뜨리는 장면이 입 모양으로 포착됐다. “저 거지 같은 놈, 패스를 안 해줘.” 압박 면에서도 세 선수 모두 기여가 거의 없었다. 결국 이 모든 게 갈등으로 끝난 건 놀랄 일도 아니었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2023년 클럽에서 쫓겨났다.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울트라스의 압박 속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자신과 메시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까지 말했다.
--- p.248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세 클럽이 모두 미국 자본의 소유가 된 것 또한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신화적 명성이 중요했던 것이다. 물론 세 클럽은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주었다. 리버풀의 구단주는 클럽의 가치를 키워 궁극적으로 매각하기를 바랐다. 아스널의 구단주는 자생적으로 유지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의 구단주는 단물을 빼먹기를 원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미국 TV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한 상위 4개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모두 이 세 클럽 간의 맞대결이었다. 이 엄청난 지표는 다른 투자자들이 또 다른 곳에서 더 많은 기회를 모색하도록 자극했다.
--- p.330

여전히 모두가 함께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 있으니, 바로 ‘경기 그 자체’를 빼놓을 수 없다. 공을 차는 단순한 행위는 해방이자 표현이며, 바로 그래서 축구는 역사상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전 세계로 널리 퍼져 나갔다. 그 단순함은 보편성을 낳았다. 누구나 둥근 형태의 물건만 있으면 벽에 대고 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축구는 지켜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닉 혼비의 말을 빌리면, 현실의 삶은 경기 종료 직전의 역전골 같은 것을 선사하지 않는다. 꼭 그런 드라마까지 갈필요도 없다. 대지를 가르는 정교한 패스에 박수갈채를 보내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골과 다름없는 슈팅이 빗나갈 때의 고통스러운 탄식도 있다. 팔리오스의 말처럼, ‘핏대를 세우며 벌떡 일어서는 사람들을 보면,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답니다.'
--- p.468

2025년에 이르러 축구계 주요 인사들은 전통적인 형태의 국내 리그가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지 진심으로 걱정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계약에 균열이 너무 많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예를 들자면, 정상적인 축구 세계에서 FIFA는 경기 일정 같은 문제를 중재하는 궁극적인 독립 규제 기구여야 한다. 하지만 FIFA는 오히려 축구계 최대의 교란자가 됐다. 일방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며 클럽 축구에 개입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UEFA는 특히 미국 시장을 놓고 FIFA와 똑같은 영역에서 맞대응하며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클럽 월드컵이 단순한 일정 문제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FIFA가 클럽 대회의 ‘플레이어’를 자처하는 순간, 국제 경기를 위한 선수 차출 같은 느슨한 합의들이 모두 흔들리게 된다. 이는 더 넓은 세계의 현실을 비추는 또 하나의 거울이다.

--- pp.597-598

출판사 리뷰

거대 자본의 놀이터가 된 축구계

원래 축구는 팬과 지역 공동체의 것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가 상업화되면서 천문학적인 중계권료와 선수 이적료 등의 수익이 유입되었고, 축구 클럽은 세계적인 부호와 국가 소유 펀드가 앞다퉈 노리는 투자자산으로 변모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부 국가와 거대 자본이 축구를 통해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구축하고, 경제·외교·국가 브랜딩을 하나로 엮으며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넓혀 가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전제주의 국가가 축구를 자신들의 정당성 확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글로벌 스포츠 거버넌스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FIFA가 ‘플레이어’를 자처하면서 벌이는 위험한 현실까지 목격하게 된다.

현대 축구를 지배하는 ‘스포츠워싱’의 실체

이 책이 다루는 ‘스포츠워싱’은 단순히 축구를 이용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세탁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와 자본, 외교와 안보, 국제기구와 글로벌 미디어가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권력의 지형을 만들어가는 과정 전체를 포괄하고 있다. 러시아의 사업가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해 축구의 경쟁 질서를 단숨에 뒤흔들며 하나의 사업 모델을 제시한 이후 아부다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 국가의 국부 자본은 물론 미디어 재벌과 올리가르히, 미국의 금융자본까지 잇달아 축구계에 뛰어들었다. 저자는 이 과정을 따라가면서 축구가 어떻게 거대한 돈의 논리에 종속되었는지 드러내는 한편, 스포츠와 정치의 경계는 어디까지이고 이들이 축구를 이용해 어떤 이득을 얻고 있는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 질문의 답을 특정 국가나 구단에서 찾는 대신 현대 축구를 움직이고 있는 자본의 구조와 권력의 작동 방식에 주목한다.

화려한 축제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또한 저자는 러시아의 2018 월드컵과 카타르의 2022 월드컵, 사우디의 2034 월드컵 개최가 각 나라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치열한 로비 끝에 결정된 과정임을 파헤치며, 월드컵이 더 이상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의 국제정치적 자산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시상식에서 리오넬 메시에게 카타르 전통 의상을 입힌 장면은 개최국의 국가 이미지 홍보에 축구가 동원된 상징적인 순간으로 꼽힌다. 팬들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아름다운 명승부에 열광하는 동안, 그 대회가 어떤 맥락에서 열리게 되었는지 자연스레 잊히면서 스포츠워싱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축구의 경쟁 질서를 좌우하는 거대 자본

스포츠워싱은 중동 국가의 국부 자본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저자는 억만장자와 미디어 재벌, 올리가르히, 미국 금융자본과 사모펀드가 유럽 축구계에 침투해 온 과정도 함께 추적한다.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제를 둘러싼 논쟁과 한계, 유러피언슈퍼리그 추진 논란은 서로 다른 성격의 자본이 축구를 하나의 거대한 금융·미디어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결국 문제는 거대 자본이 축구의 경쟁 질서를 좌우하고 있는 현실이다. 거대 자본은 분명 축구를 더 화려하게 만들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이고, 경기 수준은 높아졌으며, 전 세계 팬들이 최고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축구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글로벌 콘텐츠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부자 구단과 중소 구단 간 격차 확대, 경쟁 질서의 변화, 팬의 영향력 약화라는 문제도 존재한다.

축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축구는 원래 이윤 창출의 도구가 아니라 공동체를 대표하는 놀이였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그라운드 밖에서 벌어지는 정치·경제적 권력의 각축이 축구의 미래를 결정할 진짜 승부처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시켜 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2034 월드컵 유치 과정은 스포츠워싱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미래의 국제 스포츠 질서를 둘러싼 현재진행형 문제임을 일깨워주었다. 또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회 기간에 벌어진 트럼프의 경기 개입이나 월드컵 이후 FIFA 인판티노 회장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설립을 둘러싼 민간 투자 논란에서 촉발된 세계 축구계의 분열 양상 역시 축구계의 자본과 권력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저자는 축구가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려면 재정과 재능의 재분배를 비롯한 축구 시스템 자체의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팬이 실질적으로 클럽을 이끌어가는 팬 주도형 모델에 주목하며, 축구가 소수 자본의 투자자산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소유하고 책임지는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축구가 전제주의와 상업주의에 잠식되도록 방치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온 본래의 힘을 온전히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축구계의 현실을 파헤친 탐사 저널리즘의 진수

오랜 기간 영국의 주요 언론에서 유럽 축구의 주요 현장을 취재하며 구단 소유권, 축구의 정치 경제적 맥락, 국제축구계의 권력 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다뤄왔던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축구계 내부의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독점 인터뷰와 심층 탐사를 통해 중동 국가와 미국 자본이 현대 축구계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벌인 사건의 이면을 낱낱이 폭로한다. 세계 축구계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했는지 그 핵심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동시에, 축구뿐 아니라 국제정치와 자본의 작동 방식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폭넓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텔레그래프·타임스·아이리시타임스·아이리시 인디펜던트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2025 풋볼 북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는 등 비평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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