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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문고

책소개

목차

존재양식을 더하다
01 강의 침묵, 그리고 87.4%의 재판
02 AI 시대, 법의 존재양식
03 건축의 비인간 존재
04 건축에서 행위하는 인공지능
05 혼종으로 나타난 예술의 역량
06 AI와 현대 예술가
07 경기장 속 침묵의 행위자들
08 AI 심판과의 동행
09 교육의 물질성과 행위성
10 배움의 존재라는 이름

저자 소개 5

국립경국대학교 문화융합콘텐츠학과 교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관찰자로 남지 않기 위해 140편의 논문과 25권의 책을 쓴 존재이다. 타자의 소리를 들으며 질적연구로 옮기고 있다. 열정으로서의 연민에 기대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 배우고, ANT와 신물질론으로 의미 만들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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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에서 스포츠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술과 신체의 접점에서 스포츠의 본질과 윤리를 탐구하는 독립연구가다. 정형화된 스포츠 담론에 새로운 존재론적·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인권 보장 및 증진위원회 위원과 스포츠인권 강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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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겸임교수다. 부산대학교에서 영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교육에서의 오랜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와 미술을 통한 융합교육과 ‘이미지 큐레이터’ 관련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 부산 교통방송, 울산 ubc 방송에서 영화 프로그램 진행과 시청자 평론 프로그램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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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국대학교 법학과 교수다. 행정법과 헌법을 연구하고 가르친다. 법과 기술, 사회가 만나는 지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법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탐구하고 있으며 공법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이해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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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8쪽 | 128*188*7mm
ISBN13
9791143031990

책 속으로

재판부는 AI 예측 자료의 신빙성에 관한 소명 자료를 요구하는 한편, 심리를 속행하여 시료 채취 기록, 시험성적서, 배출 시설 운영 기록, 하류 측정 결과를 다시 맞춰보았다. 기록을 다시 대조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지나쳤던 0.3의 차이도 보였다. 별첨된 측정기기 관리 기록을 확인한 결과, 측정 당시 ICP 2호기의 보정 주기는 초과된 상태였다. 재판부는 2호기의 측정값을 판단 자료에서 제외했다. 다시 처음의 종이 몇 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처음의 종이들이 아니었다. 재판부는 처분 당시의 조사 자료와 ICP 1호기 측정값을 근거로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제련소 인근 하천에서의 배출은 관계 법령에서 금지하는 배출 행위에 해당한다고 봄이 타당하다.”
--- 「01 강의 침묵, 그리고 87.4%의 재판」 중에서

건축에서 비인간 존재란, 인간의 설계 의도가 물질과 제도와 시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그 의도를 있는 그대로 통과시키지 않고 저마다의 논리로 굴절시키며 공간의 경험에 관여하고 있는 모든 존재자다. 식물은 생장이라는 전치사(preposition)를 통해, 시간은 누적이라는 전치사를 통해, 버려진 시설은 잔존이라는 전치사를 통해, 저마다 다른 이용자는 저마다의 몸짓이라는 전치사를 통해 존재를 드러낸다. 이 정의는 완결된 목록이 아니라 계속 갱신되는 정의이며, 선유도가 증명하는 것은 이 정의가 추상적 이론이 아니라 매일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실재라는 사실이다. 건축의 비인간 존재가 이토록 다양한 전치사를 통해 형태에 개입하는 행위자들의 연결망이라면, 이 연결망에 인간이 설계하고 학습시킨 또 하나의 비인간, 곧 인공지능이 들어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인공지능은 이 연결망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며, 무엇과 연결됨으로써 스스로를 행위자로 드러내는가.
--- 「03 건축의 비인간 존재」 중에서

기술에 담긴 ‘레짐(regime)’을 ‘주름(fold)’이라는 관념으로 정의한 라투르에 따르면 기술적 행위 안에는 시간, 공간, 행위소(Actant)가 주름져 있다. 시간성 중의 하나는 행성의 고대적 시간이 존재한다. 김아영은 작품마다 경계를 넘는 주체(인간, 비인간)를 등장시킨다. 그것은 오래된 역사, 시대, 지정학, 또는 젠더의 경계도 된다. 영상,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인 작업을 펼치는 작가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실사 영상, 시뮬레이션, 무빙 이미지, 비디오게임, 조각, 사운드 등의 기술로 시와 퍼포먼스, 공연, 출판 형태를 통해 여러 이질적 시간성이 주름으로 나타나게 한다.
--- 「06 AI와 현대 예술가」 중에서

이처럼 사태 자체, 관심사, 매개 등을 강조하는 교육에서의 행위자 네트워크는 지역 교육 거버넌스를 이해하는 도구로 확대해 가고 있다. 인간과 기술 등의 이분법적 지배 구도는 구시대 유물이 되었다. 배우는 활동은 행위의 방향이 다른 동등한 관계의 행위자들이다. 교육에 들어온 기술, 도구, 정책 같은 비인간 행위자는 접기, 펼치기, 우회하기의 곡선의 방식으로 이해된다. 다양한 비인간 행위자들과의 연합을 통해서 생성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 변화와 같은 관계에서 학습이 나타나므로 교육은 인간, 사물, 환경의 상호 구성적 ‘되기’의 역동적인 운동이다. 지식은 특정 행위자에게만 머물러 있지 않고 연결망을 형성하는 서로 다른 행위자들의 관계를 통하여 이동하고 변화하며, 동맹과 이탈, 소멸, 확장, 일시적 연결 과정을 생생하게 드러내 주는 번역 활동이다. 번역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교육의 효과가 될 수 있다. 교육 장면에서 드러난 인간적, 기술적 행위들은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며, 서로 다른 행위자들을 연결하는 번역의 주체로 작동한다. 그러므로 교육 활동은 인간과 비인간이 얽혀서 드러나는 공동ᐨ연대ᐨ수행이다.

--- 「09 교육의 물질성과 행위성」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서 새로운 존재양식을 묻다

AI를 인간이 만든 도구라고만 설명할 수 있을까. AI가 인간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지만 때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고, 이제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행동하는 에이전트형 AI로 진화하고 상황에서, 브뤼노 라투르의 『존재양식의 탐구』와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을 바탕으로 AI의 존재론적 자리를 다시 묻는다. 핵심은 인간과 비인간을 주체와 객체로 나누는 익숙한 구도를 벗어나는 데 있다. 존재는 고립된 실체가 아니라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고 번역되며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다섯 연구자는 법, 건축, 예술, 스포츠, 교육의 현장으로 이 질문을 확장한다. 낙동강 물은 법적 판단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건축물은 정지한 사물인가, AI는 예술가의 도구에서 공동 창작자가 될 수 있는가, 스포츠의 인간다움은 기술과 장비 없이 가능한가, 교육에서 인간 아닌 존재는 어떤 배움의 관계를 만드는가를 탐색한다. AI는 이 과정에서 기술적 비ᐨ인간과 존재론적 비인간 사이를 오가는 ‘사이ᐨ존재’로 등장한다. 이 책은 AI가 인간을 대신할 것인가를 묻기보다 인간과 AI, 사물과 제도, 자연과 기술이 서로를 어떻게 움직이며 세계를 함께 구성하는지를 추적한다. 존재양식에 AI를 더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만으로 설명해 온 세계의 경계를 다시 긋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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