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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벌리 로버츠 가벤타 로마서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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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해설의 글
서언
약어표

서론
이 책의 방향에 대하여
로마서의 특징
복음의 침입
저작 배경
개관
성서의 지위
문학적·수사적 특징

로마서 주석

1:1-12 서신의 서론
1:1-7 서두
1:8-12 감사
1:13-4:25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고 구원하시다
1:13-17 하나님의 구원 능력 선포
보론: 하나님의 의
1:18-32 그들을 넘겨주신 하나님
2:1-29 변명 불가, 예외 없음
3:1-20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 위에 군림하는 죄의 권세
3:21-26 그러나 이제
보론: 그리스도의 믿음
3:27-31 한분 하나님, 하나의 의로움
4:1-12 원형으로서 아브라함
4:13-25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의 권능의 약속
5:1-8:39 그리스도, 우주, 그리고 결과들
5:1-11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한 평화
5:12-21 죄와 사망을 상대로 한 승리
보론: 죄의 세력과 사망의 세력
6:1-11 양립할 수 없는 영역
6:12-23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7:1-6 율법은 더 이상 너희를 다스리지 못한다
7:7-25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한 율법을 침략하는 죄
8:1-17 성령에 의한 해방
8:18-30 “기다리는 동안”
8:31-39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는가
9:1-11:36 온 이스라엘
9:1-13 이스라엘의 부르심과 형성
9:14-29 하나님의 특별한 자비
9:30-10:21 모퉁잇돌에서 걸림돌로
11:1-10 이스라엘을 갈라놓으신 하나님
11:11-24 넘어지기까지 실족하지 않았다
11:25-36 모든 이스라엘의 구원
12:1-15:13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붙잡혀 있노라
12:1-8 너희 몸을 드려라
12:9-21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로서 누리는 사랑
13:1-7 통치자들도 하나님께 속한다
13:8-14 하나님의 “지금 이때” 누리는 사랑
14:1-12 식탁을 둘러싼 차이
14:13-23 정의로움의 위험성
15:1-6 서로 세워 주기 위한 강인함
15:7-13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받으신다
15:14-16:23[27] 편지의 맺음말
15:14-21 “생각나게 하려고”
15:22-33 편지에 담긴 미래의 전망
16:1-16 서신이 전달되기를 준비하며
16:17-23[25-27] 마지막 권면과 인사

참고 문헌
성서 및 고대 문헌·주제 및 저자 색인

저자 소개 2

베벌리 로버츠 가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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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ly Roberts Gaventa

저명한 신약학자이자 오늘날 바울 연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필립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유니온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M.Div.)를, 듀크 대학교에서 신약학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21년간 헬렌 H. P. 맨슨 신약 문헌·주해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은퇴 이후 베일러 대학교 신약학 석좌교수로 섬겼다. 2016년 세계성서학회(SBL) 회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에는 신약학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 학술원이 수여하는 버킷 메달(Burkitt Medal for Biblical Studies)을 받았다. 저자는 에른
저명한 신약학자이자 오늘날 바울 연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필립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유니온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M.Div.)를, 듀크 대학교에서 신약학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21년간 헬렌 H. P. 맨슨 신약 문헌·주해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은퇴 이후 베일러 대학교 신약학 석좌교수로 섬겼다. 2016년 세계성서학회(SBL) 회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에는 신약학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 학술원이 수여하는 버킷 메달(Burkitt Medal for Biblical Studies)을 받았다.

저자는 에른스트 케제만과 J. 루이스 마틴으로 이어지는 ‘묵시적 바울’ 해석의 계보에 서 있으면서도, 스승의 메아리에 머물지 않고 자기 길을 새롭게 개척한 학자로 평가받는다. 신약학계는 그녀의 로마서 주석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십수 년에 걸쳐 꾸준히 발표된 로마서 관련 논문들은 이 주석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 단서를 제공해 왔으며, 마침내 완성된 책은 그 오랜 기다림에 충분히 보답하는 성취를 보여주었다. 이 책 외 저서로는 『로마서에 가면』『바울, 우리 어머니』(학영), 『데살로니가전후서』(한국장로교출판사), Readings in Romans, The Acts of the Apostles, Mary: Glimpses of the Mother of Jesu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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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M.Div.)를 받았다. 이후 맥코믹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에모리 대학교에서 신약학과 종교학을 공부하고 마태복음 연구로 성서학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한신대학교 종교와과학센터(Center for Science and Religion)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연세대학교와 한신대학교에서 바울 서신과 복음서를 가르치고 있다. 함께 옮긴 책으로 『뵈뵈를 찾아서』(비아토르), 함께 쓴 책으로 『2026 예배와 강단』(대한기독교서회), 『새 시대 새 설교』(꽃자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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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848쪽 | 145*217*40mm
ISBN13
9791170833345

책 속으로

로마서 주석을 쓰는 일은 대서양을 1리터짜리 병에 담으려는 것과 같다. 이 서신을 연구하며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듯이, 각 구절은 수많은 파생 질문을 불러일으키고 단어 하나하나마다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이 주석의 집필을 마무리하며, 나는 “시는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다만 중단될 뿐이다”라는 폴 발레리의 말에 깊이 공감하곤 했다. 로마서에 관한 ‘완성된 주석’이란 존재할 수 없겠지만, 이제 이 책을 더 넓은 대화의 장으로 내보낼 때가 된 듯하다.
--- p.26 「서언」 중에서

대다수의 신약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바울이 이 편지를 통해 로마의 수신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내고자 했는지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질문의 초점이 다소 달라졌다. 겐그레아의 뵈뵈가 이 편지를 낭독했을 때, 로마의 청중이 이 서신을 어떻게 들었을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던지는 질문들은 문학적이거나 역사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질문들은 동시에 신학적 질문이기도 하다. 이 편지에서 바울과 뵈뵈, 그리고 로마의 청중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하나님이 어떻게 세계 가운데 역사하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p.37 「서론 ‘이 책의 방향에 대하여’」 중에서

‘침입’(intrusion)이라는 표현은 하나의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단어는 다른 곳에서 기원한 뜻밖의 사건이 초대받지 않은 채 들어와 기존의 세계를 해체하고, 완전히 환영받지는 못하더라도 이 세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용어를 찾아내는 일이 아니라, 복음의 역동적 성격을 기억하는 것이다. 어떤 일, 곧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건은 세상의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바로 이 그리스도 사건이 바울이 쓰는 모든 서신의 배후이자 토대가 된다.
--- p.44 「서론 ‘복음의 침입’」 중에서

이 구절은 종종 구원의 조건을 한정하는 본문으로 읽혀 왔다. 즉 신자의 믿음이 구원을 위한 필수적이고 불가결한 조건이라고 규정하는 본문으로 해석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문맥 전체를 살펴보면, 이는 과도한 결론이다. 본문의 문맥은 인간이 충족해야 하는 자격보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훨씬 더 큰 비중을 둔다. 더구나 ‘모든 믿는 자에게’라는 표현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라는 구문은 구원의 범위를 넓히는 기능을 수행할 뿐, 믿음을 구원의 조건으로 간주하는 표현이 아니다. 설령 믿음이 ‘필수적이고 불가결한 조건’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을 믿음으로 부르시고 믿음을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의 역할을 고려할 때, 16절을 ‘구원 이전에 인간이 통과해야 하는 테스트’로 읽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p.114 「로마서 1:13-17 ‘하나님의 구원 능력 선포’ 주석」 중에서

“그러나 이제”(νυνὶ δέ)라는 표현은 청중에게 어떤 결정적 전환이 일어났음을 알린다. 즉 앞선 장들에서 드러난 그 끔찍한 현실에 대해 하나님이 응답하셨고, 바울은 이제 그 응답의 성격을 설명하려 한다. 여기서 ‘반격’이라는 말이 다소 강하게 들릴 수 있으나, 바울이 전개하는 논지의 결을 포착하는 데는 적확한 선택이다. 이미 그는 로마서 1:16-17에서 복음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소개했고, 5-8장에 펼쳐질 갈등의 언어를 통해서도 복음이 하나님의 강력한 침입이라는 관점을 더욱 또렷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바울에게서 하나님의 ‘반격’은 흔히 타인을 향해 폭력이나 지배로 힘을 행사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하나님의 침입은 ‘사랑’, ‘급진적인 내어줌’, 더 나아가 ‘연약함’이라는 형태를 취한다.
--- p.214 「로마서 3:21-26 ‘그러나 이제’ 주석」 중에서

이 일련의 진술들은 바울이 죄를 개별적인 ‘잘못된 행위’의 차원으로만 이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물론 그는 이 본문과 다른 곳에서 ‘범죄’나 ‘허물’ 혹은 ‘죄들’이라는 표현으로 그러한 행위를 지칭하기도 한다. 그러나 바울에게 죄는 초인간적 권세로서, 아담의 그릇된 행실을 발판 삼아 인간 세계를 종속시킨 세력이었고, 그 영향이 심지어 그리스도께까지 미쳤다. 죄의 권세는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마저 도구로 삼아, 진심으로 율법에 따라 살기를 원하는 자를 속이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강력하다. (중략) 개인 차원에서든 사회적 차원에서든, 인간은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결단하는 것만으로는 죄, 곧 죄의 권세를 스스로 끊어 낼 수 없다.
--- pp.310-311 「보론 ‘죄의 세력과 사망의 세력’」 중에서

이 본문은 문자적으로 ‘창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생태 위기에 응답할 잠재성을 지닌 본문으로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인간과 지구, 그리고 그 안의 모든 생명체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할 시급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석자들이 이 본문을 생태 위기와 관련한 기독교적 요청의 근거로 삼는 것은 매우 설득력 있는 선택이다. 물론 바울은 지난 두 세기 동안 자행된 지구 자원의 무분별한 파괴는 물론, 그로 인해 초래된 연쇄적 파장까지 예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본문이 묘사하는 인간과, 인간을 제외한 피조물들의 고통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께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분명히 드러낸다.
--- p.434 「로마서 8:18-30 ‘“기다리는 동안” 주석」 중에서

이 극적인 문단에서, 이 편지 전반에 강력하게 작동해 온 갈등 표현은 절정에 이른다. 이 흐름은 1:16에서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처음 선언한 데서 시작되었다. 그 능력의 목적은 단지 인간을 불신이나 잘못된 믿음에서 구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을 주님으로부터 떼어내려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우주적 권세들로부터 인간을 구원하는 데 있다. 여기서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중략)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님의 승리는 이스라엘을 떠나서는 결코 완전할 수 없다. 실로 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지금도 붙들고 계시며, 앞으로도 결코 그분으로부터 떼어지지 않을 백성이기 때문이다.
--- p.483,485 「로마서 8:31-39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는가’ 주석」 중에서

11:11-24을 관통하는 하나님의 초월적 충만성(divine excess)에 대한 논증은 마침내 하나의 ‘신비’를 드러내며 그 절정에 이른다. 즉 하나님은 ‘온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선언이다. 바울은 묵시적 담론에서 사용되는 ‘신비’라는 표현을 끌어와 이스라엘의 구원을 바로 그 범주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 특별한 신비를, 복음 안에서 묵시적으로 계시된 하나님의 능력 안에 위치시킨다. (중략) 그러나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한 계시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바울은 9장을 찬양으로 시작했듯, 11장도 찬양으로 마무리한다. 33-36절에서 그는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를 찬미하며, 종말론적 구원이 인간의 이해 너머에 있음을 암묵적으로 인정한다.
--- p.576 「로마서 11:25-36 ‘모든 이스라엘의 구원’ 주석」 중에서

그러나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이는 단순한 자기 개선이 아니며, 목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에 있다. 마음의 새로워짐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은 서신 서두에서 제시된 인간의 상태, 곧 포로 된 인간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중략) 이제 그리스도의 사건 안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자비로 말미암아, 그리고 마음의 새로움으로 새롭게 지어진 ‘너희’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다.
--- p.611 「로마서 12:1-8 ‘너희 몸을 드려라’ 주석」 중에서

이 본문에서 바울은 통치자들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통치자들은 여기서 제3자의 위치에 놓인다. 바울의 가르침은 통치자들의 통치 행태를 교정하기보다, 편지의 수신자인 신자들의 행동을 특정한 방식으로 형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중략) 로마서 13장을 통치자들을 향한 메시지로 읽으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모든 행위를 승인하신다는 추측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바울의 주장은 하나님이 통치자들에게 무제한적 권한을 부여하신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권세를 세우신다는 말은, 그들의 권력이 파생적이며 언제든 거두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 p.640 「로마서 13:1-7 ‘통치자들도 하나님께 속한다’ 주석」 중에서

뵈뵈는 단순히 편지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마에서 소규모로 모인 신자들에게 이 편지를 처음 낭독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략) 그녀는 바울이 이 편지를 쓴 시점과 로마에서 이 편지가 수용되는 시점을 잇는 유일한 연결 고리였고, 그 점에서 대표자에 가장 가까운 직무를 맡았다고 할 수 있다. (중략) 더 나아가 뵈뵈는 이 편지의 내용 구성에도 일정한 발언권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바울은 이 길고 복잡한 편지를 즉흥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작성했음이 분명하다. (중략) 바울과 로마 교회들, 그리고 로마서 해석의 기원이라는 문제에서 뵈뵈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는 앞으로 더 분명해질 것이다.

--- pp.760-761 「로마서 16:1-16 ‘서신이 전달되기를 준비하며’ 주석」 중에서

출판사 리뷰

가벤타의 치밀한 논의는 로마서의 다양한 쟁점을 따라가면서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 사건을 끊임없이 중심에 세운다. 복음은 단지 예수에 관한 교리적 정보를 전달하는 정적인 소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 안에서 모든 믿는 이들에게 구원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하나님의 능동적이며 역동적인 힘 그 자체다.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 가벤타는 복음의 범위를 철저히 ‘우주적 지평’으로 확장한다. 여기서 우주적 지평이란 구원의 무대가 개인의 내면이나 마음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인류 전체는 물론 탄식하는 비인간 존재, 나아가 인간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거대한 적대 세력까지 포괄한다는 말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우리는 가벤타 특유의 ‘묵시적’(apocalyptic) 바울 읽기와 마주한다. 저자에게 묵시란 종말의 시간표가 아니라, 절망적 현실 한가운데로 들어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구출을 감행하는 하나님의 결정적 개입, 곧 복음의 ‘침입’(intrusion)을 의미한다.

현대 기독교는 종종 복음을 개인의 내면적 평안이나 사후 구원의 얄팍한 확신으로 축소하려는 유혹에 시달린다. 가벤타는 개인에게 임한 구원 사건을 죄와 사망의 결정적 패배,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를 허무는 포용, 신음하는 피조 세계의 긍휼 어린 구속이라는 광활하고 장엄한 지평 속에 새롭게 자리 잡도록 우리를 끈질기게 이끈다. 피조 세계의 구속은 아직 온전히 완성되지 않았고 신자들 역시 여전히 고난과 탄식 속에 놓여 있지만, 이 책은 그 치열한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헛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분별의 영을 품은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도록 묵직한 신학적 동력을 제공한다.

바울의 가장 심오하고 복잡한 이 편지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가르치며, 그 깊이를 설교와 목회 현장에서 뜨겁게 벼려 내려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곁에 두고 오래도록 씨름해야 할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특징
-신약학의 거장 베벌리 로버츠 가벤타가 오랜 로마서 연구를 집약해 완성한 필생의 역작
-에른스트 케제만과 J. 루이스 마틴을 잇는 ‘묵시적 바울’ 해석의 계보에서 저자 자신의 길을 새롭게 개척
-복음을 절망적 현실 한가운데로 감행되는 하나님의 결정적 개입, 곧 ‘침입’(intrusion)으로 읽어냄
-로마서 본문의 문법과 어휘를 세밀하게 파고드는 주해의 엄밀함과 본문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신학적 서사를 겸비하여, 구원의 지평을 개인의 내면 너머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

대상 독자
-로마서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가르치며, 그 깊이를 설교와 목회 현장에서 뜨겁게 벼려 내려는 이들
-복음을 개인의 내면적 평안이나 사후 구원의 확신 너머, 피조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우주적 지평에서 새롭게 읽고 싶은 이들
-로마서 연구의 최근 경향과 ‘묵시적 바울’ 읽기의 흐름을 갈래 잡고 싶은 이들

추천평

현대 성서 주석의 이정표와 같은 책이다! 탁월한 바울 해석자로서, 가벤타가 이 주석을 통해 이룬 성취는 로마서를 아끼는 우리 모두에게 길이 남을 영적 선물이 되었다.

가벤타는 로마서를 당대의 묵시적 지평 위에서 역동적으로 재구성하는 동시에, 오늘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식에도 진지하게 응답한다. 익숙한 틀이 흔들리고 상대화되는 경험은 그 틀을 오래 붙들어 온 이에게 가장 강한 자극이 된다. 그러므로 전통적 로마서 이해에 깊은 애착을 가진 독자일수록 이 책에서 얻을 것이 많다. -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
로마서 주석을 읽는 일은 자주 미로를 헤매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곧은길로 치고 나가는 느낌을 준다. 문장은 유려하고, 논리는 막힘이 없다. 로마서를 깊이 연구하려는 이에게도, 신실한 말씀의 종으로 살려는 이에게도 아주 귀한 선물이다. - 김영봉 (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
가벤타는 로마서 연구의 최근 경향을 요긴하게 갈래 잡아 주어, 독자가 논의에 발이 묶이지 않게 한다. 묵시문학 전문가답게 묵시적 배경을 해석에 밀도 있게 담아, 사람이 짓는 행위로서 죄뿐 아니라 사람을 지배하는 권세로서 죄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은 이 책의 큰 기여다. - 안용성 (그루터기교회 담임목사)
현대 기독교는 복음을 개인의 내면적 평안이나 사후 구원의 얄팍한 확신으로 축소하려는 유혹에 시달린다. 가벤타는 개인에게 임한 구원의 사건을 죄와 사망의 결정적 패배,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를 허무는 포용, 신음하는 피조 세계의 구속이라는 광활한 지평 속에 다시 자리 잡게 한다. 바울의 가장 심오하고 복잡한 이 편지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가르치며, 그 깊이를 설교와 목회 현장에서 뜨겁게 벼려 내려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곁에 두고 오래 씨름할 훌륭한 안내서다. - 김선용 (성서학 독립연구자, 『헬라어의 시간』 저자)
가벤타는 명료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신선한 해석을 풍성하게 내놓는다. 로마서를 둘러싼 학문 논쟁의 무성한 숲을 능숙하게 헤치고 자기만의 길을 낸다. 바울에 대한 깊은 공명과 신학적 통찰을 누구나 알아들을 말로 풀어내는 솜씨도 여전하다. - 존 M. G. 바클레이 (더럼 대학교 명예교수)
이 주석의 출간은 하나의 사건이다. 본문을 다루는 저자의 손길은 한결같이 정확하고 세밀하다. 방대한 연구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고 유익한 통찰만을 가려낸 끝에, 명료함과 간결함과 깊이가 보기 드물게 결합된 주석이 탄생했다. - 더글러스 A. 캠벨 (듀크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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