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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_별먼지와 햇빛
1. 많이 빠진 만큼 대사도 느려진다 2. 생명의 불꽃 3. “단 하나의 진정한 영양소” 4. 호환성 연료-탄수화물, 지방, 칼로리 5. 체지방 찬가 6. 지휘자 7. 식품 환경 8. 더 순수한 식품 9. 정밀영양이라고? 10. 비타민 광풍 11. 영양학적 암흑 물질 12. 칼로리 과잉 13. 이제 우리는 안다 감사의 말 주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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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계속 대화를 나누고 몇 차례 인터뷰를 이어갔지만 케빈은 절대로 쉬운 대답이나 빠른 해결책을 지지하지 않았다. 대중을 홀리는 다이어트 장사꾼들이 터무니없이 과장하는 감자나 초가공식품을 포함해 어떤 음식을 모든 악의 근원으로 지목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특정 식단을 지지하지 않으며, 어떤 보조제나 식품이 뱃살을 빼준다거나 대사를 촉진한다는 식의 주장은 절대로 입에 담지 않았다. 대신 과학의 힘으로 아직 밝힐 수 없는 불확실한 영역을 지적했다.
--- p.15 대부분의 웰니스 제품과 영양학적 유행은 그 이면에 의지 부족과 식탐과 게으름이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의 유행을 불러왔다는 생각을 감추고 있다. 압도적인 과학적 증거가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는데도 그렇다. 그것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식품 환경이 우리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수많은 사람이 지금 이 순간에도 체중과 식이성 질병을 붙들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이유다. 그것이야말로 수많은 사람이 지금 이 순간에도 올바른 음식을 먹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우리는 개인을 비난하는 것이 하나의 공식이 된 현실 속에서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 등 식이성 질환이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식품 환경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주장할 것이다. --- p.24~25 서구 다이어트 문화는 여전히 저탄수화물 강박에 사로잡혀 있지만, 체지방 감소에 관한 한 저탄고지 식단은 저지방 식단보다 더 뛰어나지 않다. --- p.25 이제 운동이 관건이었다. 과거에 신체 활동을 가장 많이 늘렸던 사람이 줄어든 체중을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즉, 체중을 줄이는 동안 누가 가장 날씬해질지는 운동으로 예측할 수 없지만, 세월이 지난 후에도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운동과 관련이 있다. 이 역시 이후 많은 연구자들이 거듭 입증했다. --- p.48 케빈 같은 과학자들이 ‘대사’라고 할 때, 그 말은 ‘먹은 것과 호흡한 것을 결합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재료들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화학 반응’이라는 뜻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심하게 연출된 이 생화학적 왈츠야말로 “재에서 재로, 먼지에서 먼지로” 돌아가기 전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다. 모든 심박동, 모든 생각, 모든 눈 깜박임 뒤에 대사가 있다. 걷고, 상처를 치유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감염에 맞서 싸우고, 근육과 머리카락이 자라나고, 우리와 똑같이 이 모든 일을 해내는 자녀를 낳을 수 있는 것도 대사 덕분이다. 순서에 따라 펼쳐지는 이 복잡한 반응은 과학을 배우는 모든 고등학생에게 골칫거리일지 모르지만,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생명의 근원이다. 세균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대사를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자연은 대사라는 문제를 해결한 뒤에 그 방법이 몹시 마음에 들었던지 몇 번이고 거듭 사용했던 것이다. --- p.64 이런 논란이 있었음에도 리비히의 개념은 최고의 과학자가 강력하게 주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수십 년간 연구와 정책을 지배했다. 마침내 그의 단백질 이론은 고기를 먹는 것이 활력의 상징이라는 통념과 함께 스스로 생명력을 얻기에 이르렀다. 리비히가 불붙인 단백질에 관한 강박관념은 미국으로 퍼져 오늘날 산업화된 모든 국가의 식품 시스템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 p.84 힘센 노동계급 남성은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는 생각은 파괴적인 연쇄 효과를 불러왔다. 가족 내에서 여성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남성에게 양보하고 주로 옥수수 가루나 밀가루를 먹는 관습이 생겨났다. --- p.84 피부 아래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먼저 피하지방 조직이 눈에 띌 것이다. 꼭 번들거리는 연노랑색 물고기 알이 그물에 잔뜩 달라붙은 것처럼 생겼다. 여기서 물고기 알은 지방 세포다. 그물은 콜라겐을 비롯한 여러 분자들로 구성된 망(網)으로 지방 세포가 덩어리져 달라붙을 수 있도록 뼈대를 제공한다. 우리 몸속에는 수백억 개의 지방 세포가 존재한다. 절대 다수는 백색 지방 세포로 대략 10조 개의 중성지방 분자가 한 개의 작은 방울 형태를 이루어 그 속을 채우고 있다. --- p.150 하지만 사람들이 건강과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전하다. 마른 몸매는 좋은 것이고, 도덕적이며, 건강하다. 살찐 것은 나쁘고, 게으르며, 병적이다. 의사들도 이런 통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 비만으로 인한 일부 건강 문제는 낙인과 차별의 원인이 되는데, 특히 비만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은 다른 원인에 의한 의학적 문제도 과체중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일이 많다. 신체 크기를 둘러싼 사회적 압력은 과도한 체지방으로 인한 건강 문제 못지않게 파괴적이다. BMI만으로 정확한 진단에 이를 가능성이 낮으며, 비만 관련 건강 합병증이 간과되기 쉬운 비백인 집단에서는 특히 위험하다. --- p.164 과학자들은 도파민 역시 실제로 수행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도파민은 거의 모든 곳에 관여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 식당으로 돌아가 식사 중에 도파민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자. 우선 도파민은 평소에도 꾸준히 분비되어 우리를 식당으로 이끄는 동기를 부여한다. 살면서 ‘식당은 곧 음식’이라고 학습하는 데 관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도파민은 식사 도구를 사용해 음식을 먹는 것처럼 처음에는 상당한 인지적 노력이 필요했던 동작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수행하는 법을 익히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지휘한다. 복잡한 동작을 일부러 생각할 필요가 없는 습관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 p.197 대부분의 사람은 음식 한입 한입을 통제하는 집단생활 시설이나 권위주의 체제에서 살지 않는다. 음식이 넘쳐나고 매우 맛있으며 언제라도 접근 가능한 환경에서 산다. 생물학은 우리를 취약하게 하고 우리 행동을 결정할 잠재력이 있지만, 최종적으로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환경이다. 내부와 외부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온갖 신호들의 불협화음이 우리가 먹는 음식과 우리의 신체 크기를 결정한다. 그것은 의식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다. 의지의 문제도 아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절대 다른 사람의 신체가 너무 크거나 작다고 조롱하지 않을 것이다. 함부로 판단하는 태도를 버리고, 자신과 서로에게 덜 가혹해질 것이다. --- p.211 노바(NOVA)는 식품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브라질의 의사이자 과학자인 카를루스 몬테이루가 개발했다. 몬테이루는 브라질의 영양 섭취 경향을 분석하던 중,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관찰했다. 비만율은 높아지는데,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소금, 지방, 설탕 구입 액수는 줄었던 것이다. 이내 그는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하는 빈도가 줄어 가공되지 않은 식품을 덜 섭취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이미 조리되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가공식품을 점점 많이 먹었다. 식품에 어떤 성분이 함유되었는지보다 이런 식이 습관의 변화가 비만율을 높이는 데 더 중요한 것 같았다. 몬테이루는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2009년 이 주제에 관한 첫 번째 논문에 그는 이렇게 썼다. “영양과 건강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은 거의 항상 음식과 음료에, 그러니까 영양소에 초점을 맞춘다.”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이라는 낡은 시각으로 식단이나, 심지어 음식 섭취 자체를 분석할 것이 아니라 가공과 배합 등 음식이 만들어지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 p.228~229 이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지만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결정하는 데 식품 환경이 너무나 중요하며, 에너지 밀도와 과미각성이 과식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확실히 보여준다. 초가공식품으로 구성된 식단도 살이 찌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 p.248 ‘식품 사막’이라는 용어가 있다. 지리적으로 넓은 영역 내에서 건강한 식품을 구할 수 없는 현상을 일컫는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대형 마트들이 구매력을 이용해 납품업체들을 쥐어짜서 억지로 제품 가격을 낮추고, 그 여파로 재래시장들이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으면 그 지역은 식품 사막이 되어버린다. 대형 마트와 상점에서 건강한 신선식품을 취급해 구하기 쉬워진다고 해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대중의 소비 패턴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아마 신선한 식재료로 식단을 꾸미는 데 필요한 돈과 기술과 기구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 p.275 혈당부하지수가 높은 식품은 우리가 피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식품이자, 설탕이 많이 들어 있고 영양가는 낮은 식품이자, 관찰 연구에서 나쁜 건강 결과와 관련된 식품이자, 모든 정밀영양 회사들이 고객에게 피하라고 말하는 식품이다. 하지만 수많은 기업, 수많은 인플루언서는 혈당치를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하면서도 혈당부하지수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저 CGM이 혈당부하지수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혈당 반응에 더 주목하게 해준다고 주장할 뿐이다. 하지만 그 또한 수많은 사람들의 혈당 반응 평균치에서 유도해낸 측정 방식일 뿐이다. 이처럼 CGM에 관한 과학적 증거는 커다란 허점이 있지만, 기업가들이 서둘러 시장으로 달려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정밀영양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FDA는 미국에서 CGM을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판매하도록 허용했다. --- p.305 미생물총이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관성 데이터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그것을 마음대로 조절해 최종 건강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주장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비만 치료와 프로바이오틱스다. 인간에서 미생물총 대변 이식을 통해 비만을 해결해보려는 연구에서 체중이나 체지방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프로바이오틱스도 과잉 판매된다. 어린이에게 항생제를 쓸 때 설사를 예방하는 데는 어느 정도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 밖에 프로바이오틱스가 유익하다는 수많은 주장은 단 한 건도 입증된 바가 없으며, 앞으로도 절대 입증되지 않을지 모른다. --- p.308 식품으로 비타민을 섭취하는 사람과 보조제를 복용하는 사람을 비교한 연구자들은 진정 다양한 건강 이익과 관련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했다. 어쩌면 보조제가 신통한 효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비타민을 맥락에 맞게 섭취해야 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식품에서 비타민을 추출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식품 자체가 맥락으로 작용한다. 보조제와 달리 천연 식품에는 식물 화학물질(phytochemical)이나 섬유소처럼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듬뿍 들어 있다. --- p.352 맞춤형 가족 농장이 억만장자들의 은신처로 떠오르고 있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세계 최고급 소고기”인 와규와 앵거스 비프를 생산하기 위해 소를 키운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 소들은 하와이의 카우아이섬에 있는 그의 2억 7,000만 달러짜리 개인 농장에서 생산된 마카다미아 너트를 씹고 맥주를 마셔가며 자란다. 저커버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나의 모든 프로젝트 중에 이게 제일 구미가 당긴다.” 그 농장에는 벙커가 갖춰져 있고 자체적으로 에너지도 비축하고 있다. --- p.393~3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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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의 기초부터 식품 환경의 중요성까지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들 저탄수화물 식단과 저지방 식단 중 승자는 어느 쪽인가? 다이어트 후 체중이 다시 느는 것은 대사가 느려졌기 때문인가? 힘을 내려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어디서 왔는가? 단백질 보충제를 먹어야 할까? 천덕꾸러기 취급받는 체지방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까닭은? 배고프지 않은데도 계속 먹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초가공식품은 중독성이 있을까? 어쩌다가 인류는 기근을 몰아낸 자리에 비만과 만성질환이라는 새로운 위기를 불러들였을까? 새로운 다이어트 유행, 슈퍼푸드에 대한 과감한 주장, 지속적인 체중 감량과 장수의 비결을 일러주는 기사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미디어와 SNS에 각종 ‘전문가’의 조언이 많아질수록 무엇을 먹어야 할지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사실, 로켓공학보다 어려운 것이 영양과학이다. 진실은 훨씬 복잡하고 훨씬 흥미롭다. 저명한 영양·대사과학자 케빈 홀과 건강 전문 저널리스트 줄리아 벨루즈는 《음식 지능》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의 과학을 심도 있게 탐구하며, 이와 관련된 중요한 물음들에 답한다. 오늘 우리에게 칼로리를 공급하는 식품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가 이를 왜 먹는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는 한편, 신진대사와 비만, 당뇨병을 둘러싼 잘못된 통념을 하나씩 바로잡는다. 우리 몸이 작동하는 복잡하고도 매혹적인 방식, 혈당 추적과 정밀영양 같은 트렌드, 초가공식품에 대한 최신 이론들에 관해 놀랍도록 폭넓고 정확한 지식을 전달할 뿐 아니라, 식품 시스템을 더욱 안전하고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영양과학자와 건강 전문 저널리스트가 집대성한 식품의 과학 케빈 홀은 원래 물리학자였다. 심장 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드는 요소를 비롯해 생명공학 분야의 수학 모델을 개발하던 그는 당뇨병 환자의 대사를 시뮬레이션하는 일을 맡으면서 인체와 식품의 세계로 넘어왔다. 이후 20여 년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연구소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혁신적인 실험 연구를 이끌어 "21세기 영양과학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불리게 되었다. 줄리아 벨루즈는 온갖 대사 촉진 보조제와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전전하며 자책에 시달려온 십 대를 보낸 경험이 있는 저널리스트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가장 건강이 나쁜 지역사회들을 취재하는 동안, 신선식품은 찾기 어려운데 초가공식품은 너무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심지어 럼주에 설탕을 잔뜩 넣은 칵테일을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도 살 수 있는 풍경을 목격했다. 두 사람은 2015년 인터뷰를 계기로 만나 몇 년간 대화를 이어갔는데 케빈 홀은 어떤 식단이나 어떤 보조제도 편들지 않았고, 줄리아 벨루즈는 그 신중함에서 그동안 만나온 자칭 전문가들과는 다른 태도를 발견했다. 둘은 과학이 실제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을 함께 쓰기로 했고, 수많은 과학자와 업계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어머어마한 분량의 문헌을 검토했다. 그렇게 하여 대사 이론의 역사부터 다량 및 미량영양소,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후성유전학, 장내미생물총, 식품 시스템과 정책까지, 먹는 것과 관계된 주제를 빠짐 없이 다루는 책이 탄생했다. 이 방대한 내용을 한 권에 정리해내기까지 이들이 얼마나 공력을 들였을지 짐작할 수 있다. 완벽한 감자 다이어트, 몸소 독극물을 삼킨 젊은이들 저자들은 대사 현상을 이해하려는 첫 시도라 할 수 있는 라부아지에와 세갱의 실험실, 비슷한 시기 영국 해군 군의관의 괴혈병 치료 임상실험 현장부터 오늘날 균사의 대사활동과 인공광합성 등을 활용해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식품기업의 최첨단 실험실까지 생생한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하면서, 음식을 먹을 때 우리 몸에서 어떤 경이로운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본다. 체내에서 일어나는 다소 복잡한 메커니즘조차 피해가지 않고 엄밀하게 설명하는 사이사이에 놀라운 사례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덕에 책은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가령, 19세기의 유명한 유기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는 ‘단백질이야말로 유일한 진짜 영양소’라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을 앞세워 세계 최초의 대중 가공식품 ‘고기 추출물’을 팔아치웠다(플로렌스 나이팅게일까지 홍보에 힘을 보탠 이 ‘소고기 차’는 실은 단백질이 거의 들어 있지 않았다). 오늘날 2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단백질 보충제 산업의 원조인 셈이다. ‘식품중독’에 빠져 체중이 150킬로그램을 넘겼던 호주의 앤드루 테일러는 저탄고지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유행과는 정반대로 감자(와 고구마)만 먹는 식단을 1년간 실천해 50킬로그램을 감량하고 혈당,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등 각종 건강 지표를 정상화했다. 이와 반대로 하버드대학교의 인류학자 빌햐울뮈르 스테파운손은 북극에서 십수 년에 걸쳐 여름과 겨울을 보내는 동안 고기와 물만 먹고도 “평소보다 훨씬 낙관적이고 활력에 넘쳤다”고 보고했는데, 아무도 이를 믿어주지 않자 병원에 입원해 1년간 고기만 먹는 실험에 스스로 몸을 던져 ‘최고 상태’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렇게 정반대인 두 식단이 똑같이 최고의 건강 상태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은 우리 몸이 이들 영양소를 얼마든지 자유롭게 호환해 쓸 수 있을 만큼 유연하기 때문이었다. 자기 몸을 실험대에 내놓은 이들도 있었다. 1902년 미국 농무부의 화학국장 하비 와일리는 위험한 가공식품으로부터 대중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젊은 공무원들에게 매 끼니 식사와 함께 표백제, 방부제 같은 독성 물질이 든 캡슐을 삼키게 하면서 1년간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신문은 이들을 ‘과학의 순교자’라 불렀다. 규제라는 보호장치가 음식 속 불순물에 급성 중독되는 일을 막아주는 시대에 우리가 살 수 있는 것도 상당 부분 이렇게 몸소 독을 삼킨 이들 덕분이다.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식품 환경이 문제다 책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를 실제로 결정하는 것이 의지력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식품 환경이라는 것이다. 신경생물학자 앤서니 스클라파니의 실험에서 고지방 사료만으로는 좀처럼 살찌지 않던 쥐들은, 슈퍼마켓에서 사 온 초콜릿칩 쿠키, 밀크 초콜릿, 마시멜로, 땅콩버터, 가당 연유 등이 함께 놓이자 사료를 외면하고 정크푸드만 먹어 60일 만에 몸무게가 50퍼센트나 불어났다. 케빈이 인간을 대상으로 수행한 무작위배정 대조군 시험에서도 같은 패턴이 확인되었다. 초가공식품이 쉽게 손에 잡히는 환경에 놓이면, 사람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값싸고 구하기 쉽고 공격적으로 마케팅되는 식품이 우리 몸의 섭식 조절 시스템 자체를 재설정해버리는 것이다. 현실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기 어려운 데는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초가공식품이 넘치고, 사회 안전망은 취약하며, 실질 임금은 정체 상태다.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 또는 편부모 상태이며, 여가 시간이 과거보다 훨씬 적다. 인플레로 인해 식품 가격은 계속 오른다. 초가공식품은 건강한 식품보다 빨리 조리할 수 있고, 더 편리할 뿐 아니라 가격도 월등히 싸다. 1달러로 구입할 수 있는 칼로리로 계산한다면 설탕, 식물성 기름, 정제 곡류가 과일과 채소보다 훨씬 싸다. 미국에서 사과 4개를 사려면 9달러가 드는 반면, 도넛 12개는 99센트면 산다.”(270쪽) 미국에서 과일과 채소의 일일 권장량을 챙겨 먹는 사람은 대략 10퍼센트, 빈곤층의 경우 7퍼센트에 불과하며, 미국에서는 전 국민에게 권장량만큼 공급할 만큼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재배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많은 이들에게 비타민과 미량영양소를 섭취할 실질적인 통로는 신선식품이 아니라 강화 시리얼이나 통조림 같은 가공식품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바꾸려면 국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칼로리 과잉의 시대에 지구를 생각한다 마지막 두 장에 이르면 문제의식은 개인의 식탁 너머 사회와 국가, 나아가 지구 전체로 확장된다. 18세기 토머스 맬서스는 인구 증가가 식량 생산을 앞질러 인류가 대규모 기근에 빠질 것이라 경고했다. 인류는 20세기 녹색혁명을 통해 이 ‘맬서스의 덫’을 비껴갔지만, 그 대가로 정반대의 함정에 빠졌다. 예를 들어 미국이 옥수수, 밀, 대두, 쌀이라는 네 가지 곡물만으로 생산하는 칼로리는 수출량을 빼고도 모든 미국인이 필요로 하는 양의 네 배가 넘고, 그렇게 만들어진 식품의 상당량은 쓰레기통으로 향하거나 초가공식품으로 변신한다. 산업화된 국가들이 기근을 몰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환경은 파괴되고, 지구는 더워지고 식이 관련 대사 질환은 전례 없이 늘어났다. 도저히 지속 가능하지 않은 이런 상황 앞에서 저자들은 농업 생산과 식품 공급 시스템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들, 그리고 그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문제들을 다각도로 짚어보는 한편, 배양육과 대체 단백질 같은 대안을 잠시 생각해보기도 한다. 저자들은 ‘깨끗한 섭식’ 전문가를 자처하지 않는다. 각각 “늘 초가공식품을 먹고 설탕을 많이 섭취하는, 유해한 식품 환경 속을 살아가는 인간”일 뿐이라는 것이다. 두 저자가 공감 어린 어조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신의 의지력 부족을 탓하는 독자들에게, 식구들에게 더 좋은 음식을 먹이지 못해 자책하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책을 읽은 이들은 아마도 저녁 식탁에 오른 음식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고, 자신과 타인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이며, 인플루언서에게 휘둘리지 않을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영양 및 공공정책 논의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 책”(영국 의학저널 〈랜싯〉)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책의 출간이, 우리나라에서도 더 건강한 식품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합의와 노력이 필요한지를 논의하는 데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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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최고의 책. 본질을 꿰뚫는 통찰로 가득하며, 우리가 그토록 오래도록 길을 잃고 헤맸던 영양학적 허튼소리의 황무지를 담대하게 관통해 탄탄한 길을 내준다. 누구든 이 주제가 궁금하다면 읽어야 할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다. - 크리스 반 툴레켄 (《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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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과 대사와 영양, 그리고 이것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이해하려고 할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있다면, 탁월한 과학 저널리스트 줄리아 벨루즈와 현재 이 분야를 이끄는 영양과학자 케빈 홀이다. 이들이 힘을 합쳐서 쓴 이 획기적인 책을 읽고 나면 먹는 것에 대해 훨씬 똑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에릭 토폴 (《늙지 않는 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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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푸드를 만드는 거대 식품 기업들은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우리를 완전히 장악했다. 웰니스 산업의 장사치들은 오늘도 헛된 희망을 판다. 우리를 기만하는 식품 환경에 반격할 방법을 일러주는 지침서다. - 헨리 딤블비 (영국 국가식품전략 설계자,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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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와 존경받는 영양과학자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두고 벌어지는 ‘식단 전쟁’에서 왜 명확한 승자가 없는지 설명한다. 인간 대사의 생물학적 원리뿐만 아니라 정크푸드 산업의 눈속임, 영양학적 과대광고, 그리고 초가공식품의 실체를 분석한다.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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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및 공공정책 논쟁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 책.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저자들이 모호함과 미묘한 차이를 다루는 데 매우 능숙하다는 점이다. 칼로리, 에너지, 대사, 그리고 다량영양소의 효과와 비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인류가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딱 적절한 수준의 상세함으로 요약해준다. - 랜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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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고 광범위하며 유익하다. 가치 있는 맥락과 생생한 일화, 그리고 영양학에 관한 흔한 미신들에 대한 정확한 비판이 담겨 있다. 마땅히 크게 주목할 가치가 있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 팀 스펙터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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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전문성으로 분별 있게 쓰여진 한줄기 신선한 바람 같은 책. 모두의 건강을 지켜줄 필독서다. - 데이비드 A. 케슬러 (전 미국 식품의약국 국장, 《비만 해방》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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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과 건강에 대해 딱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보시길. 폭넓은 조사 결과와 깊은 통찰을 매혹적으로 녹여낸 책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다 읽고 나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물론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훨씬 똑똑해진 기분이 들 것이다. - 데버라 블룸 (퓰리처상 수상자, 《독극물 분대(The Poison Squad)》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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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영양은 지구상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고 매혹적이며 복잡한 주제다. 이 책은 우리가 무엇을, 왜, 어떻게 먹어야 하며, 어찌하면 더 잘 먹을 수 있는지에 관해 생생하고 흥미로우며 가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켈리 브라우넬 (듀크 대학교 샌퍼드 공공정책대학원 명예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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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던 수많은 통념을 깨뜨리며, 비만 위기를 불러온 주범을 수십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밝혀낸다.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산제이 굽타 (〈CNN〉 수석 의학 전문 기자, 《킵 샤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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