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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김부식론의 범주
1. 김부식을 보는 눈 2. 김부식과 『삼국사기』의 의미 관계 1부 시대와 생애 2장 출생과 출사 1. 신라인과 고려인 2. 문한(文翰)의 형제들 3. 불교 인식의 창, 대각국사 4. 전환기의 문인 관료 3장 격동의 시대 1. 왕좌의 욕망과 동요 2. 남조와 북조, 그리고 고려 3. 북송 사행과 사유의 확장 4. 요·금의 교체와 국위의 전도 4장 쟁론의 중심에서 1. 왕척과 정변의 파장 2. 『고려도경』의 시선 3. 고문 부흥의 사조 4. 「만언서」와 「서표」 5장 지향과 대안의 충돌 1. 현실 진단의 연원과 갈래 2. 주술적 천도론의 전개와 파국 3. 서경 토평과 영욕의 문하시중 4. 사마광의 길 2부 역사 인식과 사상 6장 『삼국사기』의 편찬 1. 새로운 삼국사 편찬의 당위 2. ‘고기’와 ‘구삼국사’ 3. 편찬 범례의 설정 방식 4. 삼국의 근본 역사 7장 고대의 경험과 중세의 인식 1. 역사 인식의 근거 2. 인식 주체의 현재성 3. 왕통과 군친의 문제 4. 부자·군신 윤리의 전형 5. 무익한 전쟁과 무고한 백성 8장 역사 현상과 사상의 범주들 1. 반신비주의와 정명론 2. 민본과 선린의 경세관 3. 인의와 상현의 군주론 4. 순국과 신독의 인간관 5. 역사 주체성과 동인 의식 9장 『삼국사기』, 그 이후 1. 벗도 적도 떠난 뒤 2. 『삼국사기』를 보는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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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편찬자를 넘어, 12세기를 살아낸 고려의 김부식으로
김부식이라는 이름은 어느새 『삼국사기』와 동의어가 되어, 『삼국사기』의 한계는 그의 역사 인식 탓으로, 그에 대한 평가는 다시 『삼국사기』를 재단하는 잣대가 되는 순환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한 시대의 지적·정치적 역량이 집약된 관찬 역사서를 한 개인의 의도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시선을 12세기 고려 전체로 넓힌다. 여진의 금이 급부상하고 요가 멸망했으며 북송마저 남쪽으로 밀려나던 격변 속에서, 정치와 외교 현장에 섰던 김부식의 선택과 대외 인식이 형성되었다. 저자는 그의 생애를 복원하며 편찬자라는 단일한 상 너머 정치가이자 외교 관료, 문인으로 살아간 김부식의 여러 면모를 조명한다. 그의 사상을 살피는 주요 자료는 『삼국사기』의 사론(史論)이다. 저자는 여기에 그의 시문까지 더해 현실을 바라보는 태도와 내면까지 추적한다. 그렇게 드러나는 핵심은 군주와 신하가 각자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유교적 정치질서였다. 다만 이는 일방적 복종이 아니라, 군주가 먼저 군주다운 책임을 다해야 하며, 부당한 명령에는 신하가 항거할 수 있다는 인식이었다. 이는 다시 백성을 정치의 근본에 두는 민본 위민의 통치관으로 이어졌다. 그의 사상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왕조의 흥망과 군주의 책임, 대외관계라는 현실 정치와 맞닿아 있었다. 시대 속에서 다시 읽는 김부식, 정당화가 아닌 재조명 김부식을 다시 살핀다고 해서 그의 모든 선택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부정적 평가에 의문을 던지는 동시에, 정치적 판단의 한계와 좌절, 만년에 드러난 특권의식과 윤리적 퇴행까지 함께 고찰한다. 묘청의 서경 천도, 칭제건원, 금 정벌 주장을 ‘자주’로, 이에 반대한 김부식을 ‘사대’로 나누어온 오래된 구도와, 신라를 높이고 고구려를 낮추기 위해 『삼국사기』가 구성되었다는 평가 역시 실제 자료와 논리로 되짚는다. 미리 정해 놓은 결론에 인물을 맞추지 않고 그의 삶과 사상을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려는 태도, 이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