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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한국의 독자들에게 1장 대부 2장 피포의 대성공 3장 천하의 천덕꾸러기 4장 빵과 아름다움 5장 르네상스형 어린이 6장 아가타 부대 7장 피노키오의 그림자 8장 지금도 어린이는 죄가 없다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연보 용어 해설 미주 찾아보기 |
Joseph Luz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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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걸핏하면 죄를 범했어도 신앙심은 깊었던 그는 자신의 부가 영적인 짐이 되었다고 믿었다.
이 상인은 마체이에게 걱정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마체이의 조언은 단호했다. …… 마체이는 고뇌하는 양심을 치유하고 삿되었던 삶을 개과할 많은 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방법이 있다고 다티니를 설득했다. 버려진 아이들을 돕는 것이야말로 신을 본받는 일이라고. --- pp.48-40 두 천재 방랑자들은 예술적 발견을 위해 남루한 행색으로 역한 냄새를 풍기며 유적을 뒤졌고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어리둥절하게 지켜보던 사람들로부터 “보물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 브루넬레스키가 스스로 선택한 망명은 한 인간의 리나시타, 재탄생으로 이어졌다. 피렌체의 식자 엘리트 사이에서, 특히 새로이 부상하던 인본주의 학자 계층에서 고대 로마의 필사본 연구는 일반적인 취미였다. 그러나 브루넬레스키처럼 필사본 못지않게 긴요한 다른 문화 양식, 고대 로마 건축도 ‘읽어내자’는 훌륭한 생각을 한 인물은 거의 없었다. --- p.61 아가타는 곧바로 세례를 받았다. 단테와 동시대 피렌체인들의 믿음에 따르면 세례받지 않고 죽은 아이의 영혼은 림보로 가기 때문이었다. 바티칸은 최근 들어서야 이 견해를 폐기했다. 많은 지타텔리, 버려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아가타는 부모가 너무 방치한 탓에 쥐에게 살을 파먹히기까지 한 상태였다. --- p.83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가난한 집에서는 노예보다 조금 나을까 말까 한 하인 일을 하도록 자녀를 부잣집에 파는 일이 잦았다. 피렌체에서 1427년에 실시한 카타스토, 모든 시민의 의무였던 세금 신고 기록에 따르면 이 도시의 하인 중 절반 이상은 열두 살 미만이었다. 높은 비율로 하녀는 집요하게 성적으로 접근해오는 남성 고용주에게 시달렸다. --- p.104 축복받은 소수는 음악이나 가창처럼 창조성을 발휘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오르간, 북, 플루트와 여타 관악기 연주를 배우는 것까지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삽과 풀무, 베틀 같은 실용적인 도구를 다뤘다. 일곱 살이 되면 대다수가 밭이나 상공인 조합, 공방에 견습생으로 일하러 나갔고 열세 살에는 어엿한 ‘성인’ 노동자로 여겨졌다. 보통 업둥이 남자아이는 속성으로 성장해야 했고, 노동 외에 놀이나 인격 발달에 쓸 시간은 거의 또는 아예 없었다. 남아들의 생략된 아동기에 배경으로 깔리는 소리는 감미로운 만돌린 선율이 아니라 현장 감독의 고함이었다. --- p.124 기를란다요가 그린 그림의 주제에는 인노첸티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핵심적으로 반영되었다. 기를란다요는 아기 예수가 자신의 탄생을 축하하러 베들레헴에 온 동방박사에게 경배와 선물 세례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업둥이 보호소의 아이 한 명 한 명이 피렌체의 예술가와 사상가와 지도자가 지닌 창조적 에너지와 통찰에서 혜택을 받는 것과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상통했다. 마태복음 2장 11절-“[동방박사들은]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있는 아기를 보고 그에게 무릎 꿇어 경배했다. 그러고는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그에게 예물로 드렸다.”-의 정신으로, 아이들은 저마다 물리적 돌봄과 영적 구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기독교적 자선을 사회적 선행으로 변모시킨 인노첸티를 기를란다요가 형상화한 것이다. --- pp.136-137 고아 보호소의 폐해는 당연하게도 19세기 소설 영역에 진출했다.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형태는 영국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작가가 쓴 소문난 애원, “원장님, 죽 좀 더 주세요”일 것이다.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부모 없는 주인공이 죽을 한 그릇 더 달라고 간청하는 이 대사와 감히 그런 말을 했다고 매를 맞는 장면은 많은 사람에게 고아 생활의 비참함을 상징했다. --- p.224 1860년부터 1863년까지 칼로시라는 비정통파 의사(또는 돌팔이)의 지휘 아래 인노첸티 보육원은 아기들에게 계속 염소젖을 먹였다. 살균한 병이나 유리잔 같은 도구는 사용하지 않았다. 아기는 염소 젖꼭지에 바로 입을 대고 젖을 빨아야 했으니, 이는 지금 우리만큼이나 당대 비판자들이 보기에도 몸서리쳐지는 행위였다. --- pp.231-232 자기 잇속만 차리는 관리자들은 원생에게는 빵과 물만 먹이면서도 값비싼 예술품에 자금을 투입해 제 명성을 높이기도 했다.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돈을 받은 유모는 종종 아기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아이를 쫄쫄 굶도록 방치하거나 아이가 학대를 받아 숨을 거둔 뒤로도 한참 동안 그 아이 이름으로 계속 보수를 챙겼다. 보르기니처럼 존재감 큰 인물조차 음역대를 높인답시고 어린 남자아이를 거세하는 등의 잔혹 행위를 승인했다. 더불어 인노첸티는 교황의 영향력에 기대고 있는 가톨릭 기관으로서 임신한 미혼 여성이 자기 신체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했으며 많은 경우 위험한 환경에서 출산하도록 강제했다. --- p.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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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복지의 기원을 보여주는 창이자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다채로운 초상.” -『퍼블리셔스 위클리』 1445년 2월 5일, 갓난아기 아가타 스메랄다가 인노첸티의 문 앞에 놓이는 것으로 이 책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 유럽 사회에서는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이 거리에서 죽거나 인신매매의 대상이 되거나 짐승에게 잡아먹히는 일이 흔했다. 이 시대에 아이는 보호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부담으로 여겨졌으며, 일부 상류층을 제외한 어린이들은 아주 어려서는 방치된 채 살다가 열 살 남짓한 나이가 되면 생존을 위한 노동을 시작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렌체의 비단직공조합이 시민의 의무를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죄 없는 아이들의 병원’, 인노첸티는 500여 년 동안 약 40만 명의 아이들을 돌보았다. 이 책은 인노첸티를 단순한 자선 시설이 아니라, 인류가 어린이를 독립적인 인간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한 결정적 전환점으로 조명한다. 인노첸티는 르네상스 건축의 정수이자,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루카 델라 로비아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품은 예술 공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가 주목하는 핵심은 화려한 외관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이루어진 ‘어린이에 대한 급진적인 실험’이다. 인노첸티에서 아이들은 단순히 생존만을 보장받지 않았다. 남자아이들은 라틴어와 산술뿐 아니라 미술, 문학, 음악을 포함한 교육을 받았고, 여자아이들은 직조와 비단 제조 같은 실질적인 기술을 배워 경제적 자립의 가능성을 확보했다. 나아가 인노첸티는 여자아이들이 빈곤이나 매춘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결혼을 주선하는 역할까지 담당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아동기는 보호와 교육이 필요한 고유한 삶의 단계’라는 인식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고, 근대적 아동관과 교육관의 토대를 만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인노첸티를 이상적인 자선 기관으로 미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의 멋진 프레스코화와 아치 기둥, 박학다식함이 돋보이는 논고” 뒤에는 “강제 노역을 하며 동산 취급을 받았던 인간의 땀과 고통”(105쪽)이 있었음을 놓치지 않고 있는 이 책은 버려진 아이들과 가난한 여성, 유모, 하층민 들의 삶을 들려주는 한편, 아이들을 보호하는 제도 내부에도 억압과 차별, 폭력이 존재했음을 지적한다. 그를 통해 이 책은 르네상스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인간의 아름다움과 존엄을 발견했다고 평가받는 시대가 실제로 가장 약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살펴보게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과 타인을 돌보는 인간의 본성은 어떻게 공명했는가! 인노첸티의 역사는 예술과 종교가 가장 찬란하게 꽃피었던 피렌체에서, 인도주의적 본능과 미적 열망이 결합되어 일어난 돌봄 혁명의 드라마였다.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팔아 엄청난 부를 이룬 상인의 죄책감, 위대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뇌했던 천재 예술가들의 창작혼, 고아들을 시민으로 길러내야 하는 정치적 필요, 그리고 아이들을 구하려는 시민 사회의 이타심이 더해져 인노첸티가 만들어졌고, 한때 버려졌던 아이들은 그 안에서 가장 비참하지만 가장 치열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르네상스의 매혹적인 예술과 다채로운 사회상을 보여주는 한편, 인간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만큼 타인을 돌보려는 본성도 갖고 있음을 알려준다. 어린이가 언제부터 보호의 대상이 되었으며, 인간과 사회는 어떤 조건에서 약한 존재를 돌볼 수 있는지 돌아보는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아동 복지, 공교육, 돌봄 노동, 그리고 국가와 시민 사회의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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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부자와 최고의 건축가의 눈길은 가장 허약한 존재들로 향했다. 유럽 최초의 보육원 이야기가 피렌체 광장에서 시작할 줄이야! 이 책의 저자는 부모와 성별을 골라서 태어날 수 없는 아이들 운명의 원초적 불평등에 대해 500년의 시야를 열어준다. 고통스러운 주제를 따라 읽게 만드는 두터운 소양과 섬세한 필력이 놀랍다. 신생아 유기와 아동 학대 등 전지구적 돌봄 위기가 여전한 때, 아동 인권을 동시대의 ‘광장’으로 이끌어낼 책이다. - 은유 (르포 작가, 『있지만 없는 아이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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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얇지만 강렬한 책은 강제 임신, 가족 해체, 아동 노동에 대한 서술을 담고 있으며, 놀라울 정도로—그리고 불편할 만큼—오늘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유럽 최초의 고아원 중 하나를 다룬 이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책은, 현재와 고통스럽게 공명하는 울림을 담고 있다. - 뉴요커》, 「2025년 최고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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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특별하다. 치밀한 연구, 아름다운 문장, 그리고 도덕적 긴급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조지프 루치는 명료함과 연민으로 피렌체의 버려진 아이들이 직면했던 가슴 아픈 현실을 되살려내며, 르네상스 시대의 어린이, 명예, 사회적 가치에 대한 태도에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학문과 양심의 작업으로서, 과거를 직시하게 만들며 왜 아이들의 삶이 언제나 중요했는지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 로스 킹 (『피렌체 서점 이야기』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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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역사 그 이상. 르네상스의 삶 전체를 매혹적으로 그려낸 책.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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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복지의 기원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창이자,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다채로운 초상.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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