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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달리기는 내일을 바꿀 수 있다
1장 달리는 모든 러너에겐 이야기가 있습니다 끝까지 가 본 기억의 힘 시작하는 시기에 정답은 없다 꼭 길이 좋아야 달리나요? 먼저 움직이면 몸은 바뀐다 몸은 과거를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걷는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 위로가 처방전이 될 수 없을지라도 2장 몸보다 마음이 먼저 달리는 일에 대하여 달릴 준비가 되지 않은 몸이 보내는 신호 모든 문제는 지나침에서 시작된다 더 빨리, 더 많이보다 중요한 것 남의 방식은 내 몸을 무너뜨린다 참을 수 있다고 괜찮은 건 아니다 아픈 곳만 고쳐서는 다시 달릴 수 없다 가장 자연스럽게 달리는 법 3장 저도 한때는 달리기를 말리는 의사였습니다 “뛰면 무릎 나갑니다”라고 말하던 시절 목 디스크, 그리고 달리기 달리기가 중독을 이길 수 있을까? 더 빨라야 한다는 착각 42.195, 숫자 너머의 깨달음 보스턴의 언덕에서 깨달은 환자의 마음 4장 우리 오래오래 같이 달립시다 목적이 생기는 순간 달리기는 달라진다 채우고, 안정시키고, 강화하고 완벽한 정답은 없어도 분명한 오답은 있다 달리지 않는 날도 당신은 러너다 러너만이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계절 에필로그 원장님, 몇 살 때까지 뛰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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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우리의 삶과 참 많이 닮았다. 처음 달릴 때는 모든 것이 설렌다. 조금만 뛰어도 몸이 달라지는 것 같고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그러다 더 빨리, 더 멀리 가고 싶어지고, 남의 기록과 나를 비교하며 숫자 하나에 흔들리기도 한다. 어느 순간 부상이 우리를 멈춰 세우기도 한다. 기대했던 기록을 얻지 못하며, 달리기가 예전처럼 즐겁지 않은 때도 온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멈추는 법과 기다리는 법, 다시 시작하는 법을 배운다.
---「프롤로그 감추고 싶은 마음은 따르지 마라」중에서 물론 모두가 같은 기록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빨라야 할 이유도 없다. 나 역시 기록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느려질 일만 남았다’라거나 ‘더 발전하기는 어렵다’라며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은 문제다. 50대에 달리기를 시작한 모든 사람이 대기록을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스스로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몸과 마음을 다시 붙잡고 꾸준히 변화시켜 나간다면, 5킬로미터나 10킬로미터는 물론 42.195킬로미터 풀코스 완주도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시작하는 시기에 정답은 없다」중에서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부상을 치료한다는 것은 통증을 없애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부상으로 잃어버렸던 몸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한번 아팠던 몸이라고 해서 평생 아픈 몸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몸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되며, 과거의 부상을 억지로 잊을 필요도 없다. 다만 과거의 부상이 앞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몸은 과거를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중에서 달리기는 무조건 빨리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다. 심장이 터질 듯 뛰는 것만이 전부인 것도 아니다. 자동차도 축이 틀어지면 편마모가 생기고 고장이 나듯, 몸도 균형이 무너지면 어느 한쪽에 과부하가 쌓인다. 전신의 균형과 조화로운 움직임이야말로 부상을 막고 재발을 줄이며 달리기의 효율을 높인다. 무엇보다 움직임을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해 준다. 달리기와 인생의 공통점도 여기에 있다. 한쪽으로 치우치고 균형을 잃으면 결국 어딘가에 무리가 생긴다. 몸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만들어 가듯 우리 삶도 그렇게 만들어 가야 한다. ---「더 빨리, 더 많이보다 중요한 것」중에서 다시 말해 느림과 빠름은 서로 배치되는 선택지가 아니다. 둘 다 필요한 재료다. 천천히 달리는 날에는 오래 달릴 수 있는 지구력과 체력을 키운다. 빠르게 달리는 날에는 몸이 버틸 수 있는 힘과 근력을 키운다. 그리고 어떤 날에는 아무 기록도 의식하지 않고 그저 기분 좋게 달려도 된다. ---「가장 자연스럽게 달리는 법」중에서 그날 이후 나는 더 빠른 러너가 되기 전에 더 강한 러너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달리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기록이 전부였던 시절에는 대회 하나에도 쉽게 흔들렸고, 기록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 스스로를 실패한 사람처럼 느꼈다. 무엇인가를 억지로 꿰맞추려 했고, 달리기 자체를 즐기는 마음도 잊고 있었다. 맑은 날의 풍경을 즐길 여유도 사라졌고, 비 오는 날의 낭만조차 느끼지 못한 채 숫자만 바라봤다. ---「더 빨라야 한다는 착각」중에서 그래서인지 환자가 대회 이야기를 하면 조금 더 오래 듣게 된다. 그들에게 마라톤은 단순한 운동이라기보다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자기 삶에 새기고 싶은 하나의 장면일 수 있다. 의사인 내가 해야 할 일은 통증을 없애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다시 자신의 인생에 남길 수 있는 장면을 만들도록 돕는 일인지도 모른다. ---「42.195, 숫자 너머의 깨달음」중에서 오래 달리고 싶다면 아플 때는 잠시 방향을 바꿀 줄도 알아야 한다. 달리기만이 운동의 전부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움직임을 완전히 멈추지 않는 것이다. 몸 상태에 맞게 움직임의 방향을 바꿔 이어 가는 것, 그것이 오래 달리고자 하는 러너들이 터득해야 할 기술이다. ---「완벽한 정답은 없어도 분명한 오답은 있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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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한계를 만나고 나서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달리는 의사의 고백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비슷한 일을 겪고 나서야 그 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 남혁우에게는 달리기가 그랬다. 한때 그는 무릎이 아프다는 환자에게 “뛰지 마세요”라고 쉽게 말하던 의사였다. 통증이 있는 부위를 확인하고 쉬라고 권하는 것이 안전한 답이라고 믿었다. 그러던 그가 목 디스크로 손에 힘이 빠지고 통증에 시달리면서 환자의 자리에 서게 됐다. 몸을 뜻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두려움 속에서 성한 두 다리라도 움직여 보자는 마음으로 한강 변에 나갔다. 몇 분을 뛰기도 버거웠지만, 몸이 허락하는 만큼 조금씩 시간을 늘려 갔다. 그렇게 시작한 달리기는 어느새 그의 일상이 되었고, 환자에게 달리기를 말리던 의사는 다음 대회를 기다리는 러너가 되었다. 그러나 풀코스 마라톤을 120회 완주하기까지의 여정이 성취의 기쁨으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었다.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어 무리했고,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책망했으며, 부상으로 달리기를 멈춰야 했다. 몸을 잘 아는 의사인 자신조차 달리고 싶은 마음 앞에서는 조급해졌다. 그 시간을 지나며 진료실의 환자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픈 무릎 너머에는 포기하고 싶지 않은 대회가 있었고, 다친 발목 너머에는 되찾고 싶은 일상이 있었다. 이제 그는 어디가 아픈지와 함께 왜 그렇게 달리고 싶은지도 묻는다. 저자는 기록에 매달렸던 욕심과 부상 앞에서 느낀 불안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몸으로 겪은 경험이 한 사람의 확신을 흔들고 타인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달리기를 시작한 뒤, 저자는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타인의 간절함을 헤아리는 법을 배웠다. 직접 아파 보고 달리지 못하는 시간을 견디면서, 환자에게 필요한 말과 자신에게 필요한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독자는 그 여정을 따라가며 익숙한 생각을 바꾸는 용기,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신을 기다려 주는 마음,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람을 이해하는 태도를 발견한다. 《달린다고 인생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은 달리기를 말리던 의사가 달리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 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 에세이다. 기록에 웃고 부상에 좌절하면서도 다시 운동화 끈을 묶었던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몰아붙여 온 독자에게 스스로를 돌보며 좋아하는 일을 오래 이어 가는 법을 전한다. 달리는 이들에겐 누구나 이해하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이런 저자의 진료실을 찾는 러너들은 통증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다 전할 수 없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저자에게 들려 준다. 50대에 달리기를 시작해 70대에 마라톤 기록 경신을 이룬 사람, 바닷가 방파제에서 달리는 사람, 우울증 때문에 달리기를 멈췄던 사람까지 모두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달려온 길은 달라도,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각자가 달리기를 통해 무엇을 얻고 지켜 왔는지가 드러난다. 70대에 기록을 경신한 사람은 늦은 시작이 결코 늦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우울증을 이겨 낸 사람은 멈췄던 시간이 노력을 지우는 게 아니라 다시 달릴 이유를 만들어 주었음을 보여 준다. 방파제를 달리는 사람은 완주 기록이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와 장소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속도나 기록보다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 오래 남는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달리기에서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서툴러도 자꾸 해 보고 싶은 일, 잠시 멈췄을 때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 지쳐도 다음을 기다리게 하는 즐거움. 이런 감정은 달리기가 아니어도 누구나 한 번쯤 느껴 본 것들이다. 그래서 달려 본 적 없는 독자도 이 책 속 러너들에게서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떠올리게 된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지쳐 있던 사람도, 오래 미뤄 두었던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도, 이 책을 덮을 즈음이면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갈 채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달리기가 인생을 바꿀 수는 없어도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는 있다 계획대로 하지 못한 하루가 쌓이면 우리는 쉽게 자신을 단정한다. 원래 끈기가 없는 사람, 시작만 잘하는 사람,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그러고 나면 다음 시작은 더 어려워진다. 아직 해 보지 않은 일 앞에서도 과거의 실패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믿으라’는 말이 아니라, 꺼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경험일지 모른다. 나도 끝까지 가 본 적이 있다는 기억 말이다. 책에 등장하는 한 러너는 10킬로미터 마라톤을 준비하다 통증을 겪는다. 예전 같으면 계획 전체를 포기했겠지만, 이번에는 쉬었다가 걷고, 다시 달리며 이어 간다. 마침내 목표 거리를 달렸을 때 그에게 남는 것은 ‘나도 끝까지 하는 일이 있다’는 생각이다. 이후 그는 미뤄 두었던 공부도 다시 시작한다. 처음부터 큰 계획을 세우는 대신 퇴근 후 30분씩 책을 펴고, 하지 못한 날이 있어도 다음 날 다시 이어 간다. 달리기에서 얻은 경험이 일상을 대하는 방식으로 옮겨 간 것이다. 《달린다고 인생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은 달리기를 통해 얻은 작지만 분명한 변화들을 들려준다. 한 번의 완주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아도, 인생을 바꿀 수는 없어도, 다음 도전 앞에서 자신을 조금 덜 의심하게 할 수 있다. 잠시 쉬었다고 쌓아 온 시간이 사라지지 않으며, 몸의 상태에 따라 방향을 바꾸어 가는 것도 오래 지속하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