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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수사관이 파헤친 미국 최악의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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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01 삼중 살인 / 02 스킬맨 / 03 사장님 / 04 검찰 측 증거 제2호 / 05 시카고 / 06 안대 / 07 추가 사용자 / 08 카놀리와 김치 / 09 감청 / 10 카드깡 / 11 수표 돌리기 / 12 첫판 / 13 두 번째 판 / 14 세금 사기 / 15 폭로 / 16 교활한 범죄 / 17 체포 / 18 가운뎃손가락 / 19 작별 인사 / 20 에필로그
한국의 독자에게

저자 소개 3

마크 벤덜

관심작가 알림신청
 

Mark R. Bendul

한국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에 아버지를, 열두 살에 어머니를 잃고 인천의 보육원에서 지내다 열네 살에 뉴저지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미 해군을 거쳐 버겐카운티 검찰청 형사가 되었고, 살인과 조직범죄 사건을 수사했다. 특히 한인 범죄자를 쫓고 한인 피해자를 돕는 일에 오래 매달렸다. 실제 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테레사 파넬리

관심작가 알림신청
 

Theresa Fanelli

FBI 특별수사관으로 20년간 일하며 심리평가관 업무를 맡았다. 심리학 학사, 응용행동분석 및 연구심리학 석사,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뉴저지주 펠리시언 대학교에서 형사사법학을 가르치고 있다.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극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소설을 쓰는 데 매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우일연의 『주인 노예 남편 아내』, 에르난 디아스의 『먼 곳에서』 『트러스트』, 커트 보니것의 『타이탄의 세이렌』,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그후의 삶』,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 토바이어스 울프의 『올드 스쿨』 『이 소년의 삶』,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 앤드루 숀 그리어스의 『레스』, 진 필립스의 『밤의 동물원』, 말런 제임스의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전 2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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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140*210*35mm
ISBN13
9791167612434

책 속으로

그는 정신없이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찾았다. 간신히 핸드폰을 얼굴 쪽으로 기울여 깊이 숨을 들이쉬고, 생각나는 유일한 번호를 입력했다. 익숙한 목소리가 전화를 받자 그는 더듬더듬 말했다.
“뭔가…….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
그의 목소리는 약하게 잦아들다가 결국 사라졌다. 그렇게 집 안은 관으로 바뀌어버렸다. --- 「삼중 살인」 중에서

세 번째 신호음이 갔을 때 한 남자가 한국어로 전화를 받았다.
“오성 컨설팅입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코슬로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루소를 보았다. 루소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그의 눈길과 맞물렸다.
스킬맨이 한국어로 대답했다.
“여보세요. 신문에서 광고를 봤는데, 어……. 그……. 뭐냐……. 586이요…….”
스킬맨은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기라도 한 듯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루소를 보았다. 루소는 스킬맨을 몸짓으로 다독이며 대화를 계속하게 했다. 스킬맨은 평정심을 찾고 말을 이었다.
“어……. 지금 심하게 쪼들려서 당장 돈이 필요한데,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그럼요!”
남자가 대답했다. 코슬로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루소는 계속해서 스킬맨을 신중히 지켜보았다. 통화 상대방이 말을 이었다.
“흠,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는 있어요? 신용 점수는 어떻게 되고?”
“그게……. 둘 다 없어요.” --- 「스킬맨」 중에서

라떼와 카푸치노를 만드는 사이사이에, 수영은 친구인 수지와 어울렸다. 수지는 20대 중반인 한국인 여성으로서, 전에는 카페에서 일했다. 수영은 수지가 새로운 명품 가방과 그에 어울리는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을 알아보았고, 그녀가 소리 낮춰 하는 말에 귀 기울였다.
그녀는 수영이 ‘일어서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안다고 말했다. 수지는 탁자 너머로 한국어 신문을 밀어놓으며 히죽 웃었다.
“열심히 일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해. 그냥 이 사람들한테 전화를 걸어서 도움을 받아.”
수영은 꺼림칙했지만, 호기심도 들었다. 그녀는 동그라미가 쳐진 오성 컨설팅의 신문 광고를 보았다.
수지는 등받이에 기대앉아 라떼를 홀짝거리며, 찻잔 가장자리에 짙은 빨간색 립스틱 자국을 남겼다. 그녀는 어깨 너머를 힐끗거리며 한숨을 쉬더니, 수영과 소중한 비밀이라도 나누려는 것처럼 허리를 숙이고 속삭였다.
“네가 너무 순진한 거야, 수영아. 다들 이렇게 해서 떼돈을 벌고 있다고!”
그녀는 다시 등받이에 기대 핸드백을 열고 샤넬 콤팩트를 꺼내 이미 완벽한 화장을 고쳤다. 수지는 립스틱을 다시 바른 다음 어깨를 으쓱하고 웃으며 말했다.
“거기 있는 남자도 꽤 귀여워.” --- 「사장님」 중에서

잠시 후, 그는 오성 컨설팅의 익숙한 문 앞에 서서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애써 용기를 내며 생각했다.
‘이제야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겠네. 내 목적을 이룰 수 있겠어!’
그는 몇 차례 더 깊이 숨을 들이쉰 다음, 배낭의 어깨끈을 꽉 쥐고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젊은 한국인 여성이 문을 열었다. 그녀는 딱 붙는 청바지에 굽 높은 샌들을 신고 있었는데, 그녀의 날씬한 몸매를 강조한 차림이었다. 그녀는 20대 중후반으로 보였으며, 전형적인 한국인답게 길고 새까만 생머리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별다른 겉치레 없이 낮고 허스키한 한국어로 소리쳤다.
“사장님, 손님 오셨어요!”

“대니 킴 사장님이신가요?”
“그래요. 전화로 얘기했었지? 내 비서 수영이는 이미 만나본 것 같고.” 스킬맨은 수영을 향해 고개를 까딱했다. 그의 시선이 조금 오래 머물렀다.
“수영아, 커피 좀 타 와라.”
대니는 스킬맨에게 자리를 권했다.
스킬맨은 대니의 사무실 배치도를 머릿속에 새겼다. 대니의 책상 뒤, 임시로 만든 작은 선반에 신용카드 기계 몇 대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각각의 기계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지만, 스킬맨은 글씨를 알아볼 수 없었다. --- 「검찰 측 증거 제2호」 중에서

그는 사무실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인도에 서 있던 제이슨과 앨리스를 빠르게 발견한 그는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가 제이슨을 한껏 끌어안으려 할 때, 사선 방향 건너편 거리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뭔가가 오후의 햇빛을 반사한 것 같았다.
잠시 눈이 보이지 않게 된 그는 한쪽 팔로 눈을 가리고 고개를 돌렸다가, 눈이 적응되자 다시 빛이 반사된 곳을 보았다. 무엇 때문에 눈이 부셨는지 알아보느라 눈에 힘을 주었더니, 검은색 미니 밴 운전자석 창문 너머로 대머리 운전자가 보였다.
대니는 시선을 운전자에게 둔 채 생각했다.
‘씨팔, 뭐야?’
그는 언제나 의심병을 적당히 품고 사는 터라 만식에게 물었다.
“야, 전에 저 미니 밴 본 적 있어?”
“무슨 미니 밴이요?”
주변 환경에 무심한 만식이 되물었다. 대니는 답답해서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저거!”
그는 미니 밴 뒤쪽을 가리켰다. 우연히도 미니 밴은 지금 막 출발하고 있었다.
“어, 아뇨, 사장님.”
만식이 얌전하게 대답했다.
(...) “그냥, 방금 아주 이상한 기시감을 느껴서.” --- 「감청」 중에서

버거킹 주차장의 다른 쪽에서는 또 다른 체포조가 브리핑을 들으러 모여 있었다. 체포조가 50개나 되고, 각 조에 최대 6명의 경찰관이 속해 있는 데다, 작전이 벌어지는 구역이 너무 작으므로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브리핑은 노스웨이 카운티와 퀸스 북동쪽의 수많은 작은 마을 전체에서 되풀이되었다. 조장들이 금세 알아차렸듯이, 그들은 서로의 브리핑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다른 체포조와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코슬로는 손전등으로 손에 들고 있던 작전명령서를 비춰 보았다. 그는 대니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가 셰이디우드의 클리프리지 애비뉴에 있는 펜트하우스에서 혼자 산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복근무 팀에게서 받은 정보를 토대로 대니와 그의 여자 친구가 로드크로스의 타운하우스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가 이른 아침에 빠져나왔으며, 그 이후로 미행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시간 뒤, 잠복근무 팀은 그의 여자 친구가 택시를 타고 건물을 빠져나오는 것을 보았다.
모든 팀원들이 작전을 이해하자, 코슬로는 다시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자동차에 올랐다. 그는 빠르게 주차장에서 벗어나, 대니의 아파트가 있는 남쪽으로 향했다. 암행 경찰차와 일반 경찰차가 뒤섞인 행렬이 그를 따라 문제의 고층 빌딩으로 향했다. --- 「체포」 중에서

출판사 리뷰

국내외 추천사
* 실제 수사팀과 함께 사건을 추적하는 듯한 긴장감에 빠져든다. 범죄를 오래 들여다본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사건 너머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_권일용, 국내 1호 프로파일러
* 저자가 그려낸 사건은 신용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깨끗한' 신분으로 취급받던 이주노동자들의 사회보장번호가 어떻게 범행도구로 전락하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범죄소설의 긴장감과 이민자 서사의 깊이를 동시에 갖췄다._이주민, 전 서울특별시경찰청장
* 인물, 플롯, 수사 절차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_네이선 김, 미국 연방수사국(FBI) 감독특별수사관
* 국제 사기 조직과 얽힌 삼중 살인 사건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야기로 빚어냈다. 범죄 스릴러로서 완벽한 성취다._제임스 도너휴, 전 주(州) 상급법원 판사

등장인물
소설의 주인공들은 여러 면에서 실제 수사팀을 모델로 했다. 저자 마크 벤덜은 21년간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검찰청에서 살인사건 전담반 형사와 FBI 합동수사대 파견 요원으로 일했는데 주인공 코슬로가 상당 부분 그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다. 특히 소설 속 몇몇 대사는 두 저자가 실제 근무 중 나눈 대화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우선 마커스 코슬로는 살인사건 전담반 경위로,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됐다. 은퇴를 코앞에 두고 벌어진 이 사건에 발이 묶인다. 코슬로와 함께 사건을 좇는 발렌티나 루소는 FBI 특수요원으로 현장에서 누구보다 침착하게 판을 읽는 사람으로 명성이 높다. 암호명 ‘스킬맨’으로 불리는 한용호는 살해된 가족의 막내아들이다. 그는 형의 죽음을 파헤치겠다는 각오 하나로 비밀 정보원을 자처하며 위장 수사에 뛰어든다. 그리고 이 모든 사람이 좇아야 하는 대니 킴. ‘오성 컨설팅’의 사장인 그는 한인 사회에서 수년간 발각되지 않고 몸집을 키워온 신원 도용 브로커다.

왜 지금 이 책인가
삼중 살인 현장에서 시작해 대규모 검거 작전으로 마무리되는 이 책은 총 20장으로 구성되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사건의 무대와 인물이 넓어지는 흐름 덕분에 독서의 긴장감이 시종일관 유지되는 독특한 소설이다. 이 소설이 다루는 신원 도용과 명의 도용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대포통장을 만들고 명의를 도용해 자금을 세탁하는 수법은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은 범죄유형이다. 『카드넘버 586』은 이 범죄가 한 사람의 천재적 설계가 아니라 브로커·공급책·위조업자·금융기관의 허점이 맞물려 굴러간다는 사실을, 21년간 현장을 지킨 수사관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피해가 결국 신분을 팔아넘긴 이민자 자신에게 되돌아간다는 사실도 놓치지 않는다. 저자가 “이 작품은 정의를 추구하는 고달픈 과정을 고요히 견디며,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힘을 발휘해온 모든 피해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하나의 오마주로 창작되었다”고 밝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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