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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낯가리는 도구들 낯가리는 재료들 PART 01 따라 해봐요 낯을 안 가리게 될 거예요 낯가리는 인기 요리 10 얼떨결에 넣은 복숭아잼제육볶음 보기만 해도 흐뭇한 스팸짜글이 마요네즈멸치볶음 다단계 길거리토스트 밥도둑 참치쌈장 박준면 파김치와 수육 못생겨도 곱창김밥 숟가락으로 퍼 먹는 과일사라다 거실에 둥둥 애호박볶음 냉장고털이 카레 PART 02 밥을 많이 했어요 오늘 좀 맛있게 먹으려고 안 질리는 집밥 요리 20 무적의 돼지김치찌개 이래 봬도 참치전 이게 뭐라고 쏘야 그리운 황태해장국 자려고 누웠는데 명란연근전 비싸서 집에서 먹는 갈치조림 뮤지컬 육회비빔밥 별거 없는 두부조림 음쓰 아닌 수박껍질무침 몰래 먹는 아욱국 있어 보이는 안초비파스타 잡념 타파 고구마줄기볶음 근본 소고기미역국 콩나물국과 고등어구이 한상 깜짝 놀래 감말랭이시금치무침 하이디라오 깐양볶음 호프집 번데기탕 휘리릭 XO가지덮밥 당면 묻고 더블로 가 비빔당면 스트레스 타파 오징어소면 PART 03 입맛 없을 때는 이거면 끝나 필살기 저장 요리 10 간단하지 않은 배추겉절이 여름에 먹는 멸치다짐장 밥강도 깻잎김치 우렁강된장에 호박잎쌈 마성의 달걀장조림 떨어지면 우울한 소불고기 김치가 어렵다면 무말랭이 무쳐 냉동 게라고 우습게 보지 마라 양념게장 달래장과 구운 김 얘! 홍감자가 맛있단다 PART 04 손 까딱할 힘도 없으시죠 금방 끝내드릴게 정말 초간단 요리 10 이별의 양푼비빔밥 두드림 오이무침 나를 살린 냉면육수 오이냉국 코인육수 잔치국수 라면전은 맛있었다 분식집 그 맛 우동 양념이 같은 감자채볶음과 마늘종볶음 빕스에서 연어 배운 사람 손 들어 흐린 눈 토마토설탕절임 여기 골뱅이비빔면 하나요 PART 05 누가 벌써 배부르대니 앞접시 좀 가져와 같이 많이 먹는 요리 10 하늘 아래 같은 떡볶이는 없다 버터 듬뿍 김치볶음밥 옛날 돈가스와 수프 내 고향 같은 떡만둣국 어디로 갔니 고구마맛탕 계모임은 코다리집에서 당면 먹으려고 만든 찜닭 배고픈 연극쟁이들의 순대볶음 청양고추 가득 부추전 아웃백 안 가고 투움바파스타 INDE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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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 뭐 대단한가… 싶지만 한 끼에 밥하고 나물만 두어 가지 무쳐 먹어도 재료값과 수고스러움을 생각하면 나가서 사 먹는 것이 합리적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손수 지은 따뜻한 밥과 국은 일하느라 지친 몸과 마음에 이상하리만치 따뜻한 쉼표를 건네주었다.
귀찮더라도 밥을 직접 해 먹기 시작한 이유다. --- p.20 「프롤로그」 중에서 촬영 중인데 아침으론 뭘 먹어야 하나? 미리 준비해둔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먹음직하게 썰어서 온갖 양념에 고기를 볶아보자. 굴소스에 XO소스까지 장전했으니 이건 그냥 게임 끝!!! 아니, 아니… 준면아, 좀 더 기교를 부려보자. 아직 한 발이 남았다. 불현듯 냉장고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복숭아잼이 보인다. 계획에 없던 애드리브다. 유레카!!! 안 먹어봐도 안다. 이것은 물건이 되리라는 것을… 그렇게 탄생한 복숭아잼제육볶음 레시피. --- p.42 「얼떨결에 넣은 복숭아잼제육볶음」 중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지독한 가스라이팅이었다. 나는 순식간에 엄마와 지인들에게 거짓말로 돈을 융통하고 옥돌 장판이며 게르마늄 팔찌, 영양보조제 등을 결제하고 있었다. 일확천금을 노리던 많은 젊은이들이 월 천만 원의 기적을 바라며 누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 친구의 조카, 조카의 가족을 다단계에 끌어들여 신흥 사이비 교단 분위기를 풍기는 와중 제대로 영업당한 박준면도 그곳에서 몇 달간 영업을 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때 아침마다 고소한 마가린 냄새를 풍기며 나를 유혹하던 토스트 맛이 생각난다.(갑자기?) 새벽부터 열심히 영업을 뛰던 그 당시 다단계 건물 입구에 마련된 작은 토스트 포장마차가 잊히지 않는다. 아침으로 그만한 것이 없었는데. --- p.65 「다단계 길거리토스트」 중에서 영화 〈밀수〉 촬영 당시 김혜수 선배님의 생일이 다가왔다. 염정아 언니가 선물을 고민하는 내게 귀띔해준다. “너 파김치 맛있게 하니까 그거 담가서 선물하면 어때?” 그렇다. 그때 나는 한창 파김치를 담가 동료들과 나눠 먹고 그랬다. 모두들 양념이 정말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어주곤 했는데 오! 파김치 선물이라… 엄청 좋아하시겠다. 그렇게 정아 언니의 아이디어로 파김치를 선물했다. 파김치를 맛본 혜수 선배님은 말했다. (여기서 왜 염정아는 언니이고 김혜수는 선배님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불러서 정착된 호칭이니 오해 없으시길.) “자기야! 김치 사업 해야겠다.” “네? 무슨… 제가 무슨… 김치 사업이에요… 하하하하하하! 말도 안 돼!” “아니야! 자기야! 한번 생각해봐! 자기가 김치 사업 하면 대박 날 거 같애….” --- p.71 「박준면 파김치와 수육」 중에서 갓 지은 밥을 크게 한술 뜨고 애호박볶음을 입에 넣는다. 너무 맛있네… 너무 맛있어… 신난다. 집밥이 최고다… 랄랄라~ 콧노래까지 장전했다. 그.런.데. 갑자기 천장에서 우르르 쾅쾅 소리가 났다. 뭔데? 하고 1, 2, 3, 4, 5초 만에 천장이 무너지면서 물이 폭포수처럼 거실에 쏟아져내렸다. 비상등이 울린다. 평생 한 번 들을까 말까 한 아파트 화재 경보음을 그날 처음 들었다. “집에 홍수가 났어요!!! 살려 주세요!!!” 순식간에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고 있었다. --- p.101 「거실에 둥둥 애호박볶음」 중에서 국토 종주에 다녀온 남편은 현실과 타협해 곧이어 다른 직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경력직으로 새 신문사에 둥지를 틀면서 2년간 사회부와 고용노동부에 배정되었는데… 그렇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가능하다는 주말부부가 된 것이다. 첫 1년은 주말부부로 지내고, 다음 1년엔 서울 집을 청산하고 세종시로 거처를 옮겼다. 내 기억으로는 이때 남편이 술을 제일 많이 먹었던 것 같다. 퇴근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반주로 시작했다가 벌겋게 취기가 올라 쓰러져 잠을 자던 시절인데 회식은 왜 그렇게 많고 접대는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석간 기자라 새벽에 출근해야 하므로 나 역시 새벽부터 일어나 해장국을 끓여댔다. --- p.137 「그리운 황태해장국」 중에서 여행으로 부산에 가면 자갈치시장 근처에 싸고 가성비 좋은 모텔을 잡고 시작한다. (먹으러 간 거니까.) 그러다 한번은 무슨 바람이 불어 비싼 파라다이스 호텔을 결제해버렸다. 허세 좀 부리고 싶은 날 있잖아요. 촤~ 호텔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을 거예요~! 파라다이스 호텔의 푹신한 침대에 누워 맛집을 검색하는데… 뭐라고? 갈치구이가 13만 원이라고? 부산 유명 갈치구이 맛집 ‘은해갈치’ 이야기다. 내가 말이지… 지금 파라다이스에 누워 있는 사람이야 마!! 13만 원 갈치구이? 마!!! 이거 못 먹겠어? --- p.148 「비싸서 집에서 먹는 갈치조림」 중에서 엄마가 수박을 들고 온다. 식칼을 든다. 시원하게 쪼갠다. 빨간 속살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건 안 먹어도 꿀단지다. 90%가 수분인 수박. 맛있는 물, 설탕물. 시원한 물. 쟁반 위에 수박껍질이 천천히 쌓여간다. 엄마는 먹고 난 수박껍질을 그 자리에서 손질해 빨갛게 양념해 조물조물 무쳐주셨다. 나중에 성인이 돼서도 요게 먹고 싶어서 일부러 수박을 사기도 했다. 엄마는 여름철 도시락 반찬으로도 이 수박껍질무침을 종종 싸주곤 했는데 같이 밥 먹던 짝꿍이 음식쓰레기를 반찬으로 싸 오냐며 놀렸다. 그년이랑은 영원히 절교를 선언했다. --- p.166 「음쓰 아닌 수박껍질무침」 중에서 그때 그 시절 경양식집은 일단 조명이 어두컴컴한 게 특징인데요. 소파는 크고 화려한 꽃무늬에, 꼭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있었어요. 어두침침한 경양식집에서 서투른 칼질로 돈가스를 썰고 데이트를 즐겼지요. 죄지은 것도 없는데 그땐 왜 그리 어두운 곳에서 숨어서 데이트를 했는지… 난 꽤나 음침한 여자인지도… (남편 왈, 대놓고 음침하다네.) 돈가스 한입, 크림수프 한입, 생선가스 한입, 수프 한입. 사랑 한입… (미안합니다.) --- p.377 「옛날 돈가스와 수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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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있으면 정신 건강에 좋은 요리책*
손 까딱할 힘도 없으시죠? “따라 해봐요, 금방 끝내드릴게요.” “밥을 많이 했어요. 오늘 좀 맛있게 먹으려고” 낮에는 홈쇼핑 완판 김치 대표, 밤에는 유튜브 댓글 창을 달구는 돌 지난 아기 손 대세 손맛의 주인공 박준면의 첫 번째 요리책 돌이 갓 지난, 아기 같은 통통한 손으로 요리하는 모습 하나로 유튜브 요리 콘텐츠의 문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채널이 있다. 2026년 1월 개설된 〈박준면의 낯가림〉이다. “맨날 이렇게 먹을 건 아니잖아요”, “눈치 보지 말고 팍팍 좀 넣으세요”라는 즉흥적이고 능청스러운 진행 방식에 ‘모난 시대에 둥글둥글한 힐링’, ‘주방 근처도 안 가던 내가 딸에게 김밥을 만들어줬다’는 구독자들의 댓글이 폭발적으로 이어지며, 박준면은 배우를 넘어 요리 유튜브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간장 없이 마요네즈만으로 간을 한 ‘멸치볶음’, 곱창김으로 만드는 못생겨도 맛있는 ‘김밥과 오뎅탕’, 버터를 때려 넣는 ‘스팸김치볶음밥’ 영상 등이 백만 회를 웃도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직접 따라 만들어본 구독자들의 후기 댓글 역시 무섭게 쏟아지고 있다. 그렇게 누구나 주방에 설 수 있게 손을 잡아끄는 저자 특유의 따뜻하고 편안한 정서와 화법을 그대로 지면에 옮긴 박준면의 첫 번째 요리책 『박준면의 낯가리는 레시피』가 탄생했다. 마음 편안한 과정 속에서 기가 막힌 맛을 내는 대세 손맛의 비결 역시 이 책에 빠짐없이 담겼다. 배우들이 극찬한 ‘박준면 파김치’와 풀 쑤지 않는 완판 겉절이 레시피는 물론 밥도둑 반찬들과 박준면이 실제로 자주 해 먹는 집밥 메뉴들 60가지 조회 수 폭발한 낯가림 인기 요리들도 한 권에 『박준면의 낯가리는 레시피』는 국내 유일, 3가지가 없는 신개념 요리책이다. 칼같은 계량, 건강을 내세운 조언, 잘난 척 없이 오직 “대충 넣어도 맛있는” 주방에서의 실전 노하우만 담았다. 수록된 60가지 메뉴는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 수와 댓글이 유독 많았던 ‘곱창김밥’과 ‘스팸짜글이’, ‘멸치볶음’, ‘과일사라다’ 같은 인기 요리들을 필두로 밥도둑 반찬, 특별한 날 대접하는 음식, 냉장고 파먹기, 초간단 요리, 여럿이 나눠 먹는 메뉴 등 독자의 그날그날 상황에 맞춰 다섯 가지 테마로 분류했다. “간 보다 인생 다 가기 전에 얼른 해서 같이 먹자”는 저자의 말처럼, 계량과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그날의 기분과 냉장고 사정에 따라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실용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요리 초보자부터 매일의 집밥이 지겨운 이들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 부엌에 두고 자주 펼쳐볼 수 있도록 했다. “책 덕분에 선배와 조금 덜 낯을 가리게 되었다”는 아이유의 말처럼 박준면의 지난 삶을 들여다보는 한 권의 책 그녀가 처음 꺼내놓는, 밥 없인 못 듣는 롤러코스터 인생 이야기 이 책이 우리에게 더욱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레시피 모음이 아닌 ‘밥 없인 못 듣는’ 저자의 희로애락 인생담이 함께 담겨 있어서다. 33년 차 배우로 살아오며 겪은 여러 순간들과 음식을 통해 위로받았던 일상의 기억들이 레시피 사이사이에 자리해 책 전체에 서사를 더한다. 첫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당시 긴장감 속에서 한 끗을 위해 넣어본 재료로 히트를 친 이야기, 소문난 보컬 과외 선생님 시절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때우던 순간들, 영문도 모른 채 다단계에 끌려갔을 때 아침마다 모이는 건물 앞에 있던 토스트 포장마차 이야기, 회식이 잦은 남편의 해장국을 끓여대던 신혼 시절과 웃지 못할 집들이 에피소드까지. 한 편의 시트콤 같다가도 마음 한구석이 시큰해지는 그녀의 입담에 페이지가 쉴 새 없이 넘어간다. 유튜브 구독자 ‘집게’들이 그녀의 진솔함에 열광하듯, 이 책에 담긴 박준면의 요리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요리 너머 인간 박준면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단순한 요리책을 넘어 이상하리만치 위로가 되는, 하루 끝의 쉼표가 되어줄 한 권이다. 그녀가 넉넉히 퍼 담은 따뜻한 집밥 한 그릇의 온기를 사람 냄새 진한 이 책으로 지금 바로 느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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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요리책 한 권으로 박준면 선배에게 한 걸음 다가선 기분이 든다. 아마도 이 책이 내가 아는 선배를 닮아서일 것이다. 몸에 좋은데 심심하지 않은 레시피, 따라 해보고 싶어지는 애드리브 같은 조리법, 그 사이사이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재미있는 에세이까지.
‘낯가리는 레시피’라는데, 정작 나는 이 책 덕분에 선배와 조금 덜 낯을 가리게 되었다. 이상하고 다정한 경험이다. 실수해도 “괜찮아” 하며 웃어주시는 선배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레시피를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나도 그 곁에서 함께 요리하는 기분이 들어 그 맛있는 글씨들에 침이 고이고, 이미 먹고 있는 듯 마음이 든든해진다. - 아이유 (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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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박준면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맛에 진심인지, 얼마나 즐거운 손끝에서 탄생한 요리인지. 요리는 결국 태도이기에 마음을 쓴 만큼 접시 위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박준면 배우의 원고를 처음 읽었을 때, ‘배우가 취미로 써본 책’이 아닌 ‘진짜 요리하는 사람의 기록’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가본 적 없는 누군가의 고향마저 떠올리게 하는 맛. 만드는 이도, 먹는 이도 함께 행복해지는 음식. 긴 하루를 마치고 자려고 누웠을 때 문득 떠오르는, 거창하지 않아도 평범한 진심이 담긴 최고의 요리들. 나는 오늘 하루를 견딜 이유를 이 책에서 찾았다. - 정호영 (셰프) |